세월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이 있겠냐마는

요즘 인사동 바뀌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코로나 이놈이 부채질이 아니라 에어컨을 틀어댄다.

 

여기 저기 공사 가림막 처 놨지만, 금방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간판 없는 동굴 집은 문 열자마자 휴업에 들어갔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들이 안타깝다.

 

동내 풍경 바뀐 것보다 더한 것은 사람냄새가 안 난다,

복면한 사람들이 인사동 누비는 거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인사동 사람을 만날 수가 없으니, 인사동이 인사동 아닌 것이다.

 

민병산 선생께서 회갑 생신날 돌아가신 이야기도,

천상병시인 노자 돈 보태드리며 술 마신 일도 이제 전설이 되었다.

 

도처 땡초들 객기 부리던 무협전 기억들도,

'실비대학'에서 '유목민'까지의 추태들마저 그립다.

 

갑자기 영수 군화 발에 날아 간 용대가 보고 싶다.

 

 

사진,글/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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