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동에 사는 김문환(76)씨는 담배와 더불어 산다.
한 평 남짓한 쪽방에서 기초생활 수급비로 사는데,
하루에 세갑을 피우니, 담배 값으로 한 달에 40만원이 날아간다.

담배 값에다 방세 제하면 아무 것도 남는게 없으니, 어떻게 살란말가?






그 분의 생각은 담배도 음식이라 생각하니,
밥 반찬과 담배공초 담긴 큼직한 재떨이 두 개가 함께 공존한다.
그럴 수 있는 것은 담배가 그 분의 유일한 낙이기 때문이다.





아흔이 넘은 골초 할매들이 건강하게 잘 사시는 분들을 시골 장에서 더러 본다.
정영신의 사진처럼 담배 피우는 모습에 진한 삶이 묻어난다.
구름과자 한 대에 서러움 배고픔 다 날려버린다.





담배는 돈 있는 사람은 오래살고 싶어 절대 피우지 않는다.
힘도 돈도 없고, 명예마저 없는 불쌍한 서민들이 피우는 한숨이다.
그 분들 피 빨아 엉뚱한데 생색내야 하나?
혈세로 잘 사는 놈 더 잘살게 만들어야 하나?






골초들이 담배 한 값에 만원을 한들 피우지 않겠느냐?
배고픔은 참고 넘길 수 있지만, 담배 없이 못 사는 분이 동자동에 수두룩하다.

그런데, 한국당 패거리에서 먼저 내리라니, 정말 세상 좆 같다.
그렇다고 똥을 옥으로 보진 않지만, 계산된 잔머리라도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이다.






“담배 값부터 빨리 내려라. 이 나쁜 놈들아”


사진, 정영신, 조문호 / 글. 조문호







지난 22일은 하루 종일 쪽방에서 죽쳤다.
하는 일이래야 컴퓨터와 노닥거리다 잠자는 것뿐이다.
마침, 맞은편 방에 사는 김응수씨가 소주 한 잔 하잖다.
소주 세병과 소시지 세 개를 사왔지만, 방에 들일 수가 없었다.

침대에다 책상까지 들여 놓았으니 방이 좁아 앉을 자리가 없었다.

하는 수 없어 문턱에다 술상을 차려 손님을 맞았는데, 그와는 처음 갖는 술자리였다.

나이는 일흔 셋인데, 그 날은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의 기미가 보인다며 약간 고무되어 있었다.





부산에서 아들과 아내가 살고 있지만, 사업자금 융자받으러 상경해 쪽방에서 체류한지가 삼년이 되었다고 한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그가 고성에다 대규모 야시장을 개발하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었는데,

서류 갖추고 보완하느라 3년이 흘렀단다, 그런데 융자 신청액이 무려 300조가 넘는 엄청난 규모였다.

이포 용지에 적힌 확인서 비슷한 내용을 보여주었는데, 너무 큰 금액이라 믿기지 않았지만, 한 번 물어 보았다.

야시장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냐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서냐 물었더니 당연히 돈 때문이라고 했다.

그 나이에 엄청난 일을 꾸며 벌어본들 어디에 쓸 것이냐고 물었더니, 아들과 손자를 위해서란다.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그만두는 것이 돕는 것이라며 말을 끊었더니, 이번엔 정치이야기를 꺼냈다.

박정희의 경제 성장론을 늘어놓으며, 삼년만 더 했다면, 세계 최고의 경제국가가 되었을 것이란다.

더 이상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생각이 사라져, 화장실 가는 송범섭씨를 불러 앉혔다.

이 친구는 아래층 사람들과 복도에 둘러앉아 한 점에 백원짜리 고스톱을 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록 결말이 나지 않는 것을 보니, 돈 따는 것보다 시간 보내는 놀이였다.

후래삼배라며 석 잔을 연거푸 따라 주었으나,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던지 서둘러 내려가버렸다.






이번에는 옆방에 사는 최완석군이 나타났다. 이 친구는 막걸리만 마셔 끼일 형편도 아니지만,

이미 취해 들어왔다. 내년이면 50에 접어들지만,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틈틈이 괴성을 질러 옆방 사람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한다.

건물 관리하는 정씨로부터 숱한 욕을 먹으며 구박 당하지만, 그 때 뿐이었다.

그런데 방에서 조그만 컵에다 물고기를 키우는데, 하루에 몇번이나 물을 갈아주었다.

유일한 친구인 냥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티브이도 물고기가 노는 화면을 자주 틀어놓았다.

다들 정신적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쪽방 촌에는 별의 별 사연의 사람들이 많지만, 하나같이 힘들어하는 것은 소외감이고 외로움이다.

문제는 이웃과 어울리거나 공원에 나와 사람을 만나는 분은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

다들 혼자 사는데 익숙해 사람 만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이다.

그러니 먹는 것조차 부실할 수 밖에 없어 결국은 건강마저 잃어버린다.

혼자 살다 비참한 죽음을 당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은 고사하고 언제 사망한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 이어 급증하는 고독사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시대가 만들어 낸 사회적 병이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경우, 지난달부터 한국 야쿠르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개인정보제공을 조건으로

3회씩 야쿠르트 배달원들이 홀몸노인 가구를 방문해 음료를 전달하며 안부까지 확인하기로 했는데, 정말 잘 생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극소수의 사람들이 신청했고, 그것도 외부 출입이 잦은 분들이 대부분이다.

아무 조건 없이 해당되는 분은 주기적으로 방문해주었으면 좋겠다.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하다.



사진, 글 / 조문호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 실시한 동자동 주민들을 위한 무료진료서비스가

지난 20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청운고시’지하 새꿈나눔터에서 진행되었다.

내과와 안과, 그리고 통증과 치과 진료가 있었는데,

임시병원으로 지정된 ‘새꿈나눔터’에는 많은 주민들이 대기하거나 진료 받고 있었다.






치과와 내과에 진료 받으러 나갔으나, 그 날 치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내과에 들려 통풍으로 고생해 약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통풍약도 준비 되지 않았다고 했다.

병의 종류가 하도 많으니 한꺼번에 다 준비할 수 없는지는 몰라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내가 일 년 가까이 동자동에 살았지만 무료진료를 찾은 건 지난겨울 ‘성남교회’에서 실시한 무료진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 갈 때마다 같은 사정이었다. 치과는 하지 않으려면 공지하지 않으면 될 일이고,

통풍은 그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 진료가 필수적이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은 웬만한 진료는 의료보험 혜택으로 일반병원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으나,

보험공단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무료진료를 찾는 분도 많다.

그동안 ‘명성의료봉사단’과 ‘드림의료봉사단’에서 교대로 봉사활동을 했는데, 하려면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 한다면 일하는 사람 편한데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의사가 없어 못보는 진료야 어쩔 수 없겠지만, 마음만 있다면 통풍 약 정도는 우편으로도

보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던가? 성심껏 돌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두 번이나 헛걸음을 쳐 허탈하게 나오니, 마침 이준기씨가 지나가고 있었다.

반가워 어디 가느냐고 물었더니, 시내에 볼일이 있다며

‘형! 날도 선선해 졌으니 언제 소주한 잔 해요“라며 지나갔다.




’새꿈공원‘에는 이른 시간부터 정재헌씨가 술이 취해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담배 피우느라 공원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선 김용만씨도 만났다,

줄담배 피우는 그는 그 많은 담배 값을 어떻게 대는지 모르겠다.





”담배 좀 줄여라“며, 하나 마나인 소리를 지껄이고 방으로 올라가려니,

사진 찍히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이기영씨 내외가 걸어오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다들 정겨운 사람들을 만나니, 서운함도 금세 잊혀졌다.






그래, 다들 힘들게 남을 돕는데, 사소한 불만은 집어치우자.
단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진심으로 주민들을 보살펴 달라는 것뿐이다.


사진, 글 / 조문호








여름철 동자동의 쪽방은 잠긴 방이 더 많다.
거리에서 노숙을 하는지, 물가로 갔는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사는 광주식당 건물 4층은 절반 넘게 자물쇠가 잠겨있다.
하기야 잠자리가 자유로운 자들이 푹푹 찌는 쪽방에서 버틸 필요가 없다.


그런데 우리 층에 남은 네 사람은 왜 떠나지 못했을까?
관리인 정선덕씨야 건물 관리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맞은편의 김응수, 최성길씨는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을까?
찾아 올 사람은 없으나, 나가기조차 귀찮은 모양이다.
왜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해야 하는지 눈물이 난다.

그리 말하는 난 왜 나가지 않느냐고 되묻고 싶다.
사실, 컴퓨터가 없으면 사진정리는 물론,
세상과의 소통이 되지 않아 쪽방을 뜨지 못한다.
핑게 없는 무덤이 없으나, 컴 중독 증세에 가깝다.


8월5일이 울 엄마 제삿날이라 7월말에 정선가기로 했으나
일이 생겨 또 이틀간 연기 했다.

오늘은 찍은 사진 정리도 미룬 채, 보따리를 쌌다.
사진이고 컴퓨터고, 모든 걸 접어버렸다.
벌써 마음은 정선 만지산에 가 있다.


사진, 글 / 조문호





















이웃 사람들에 비해 더위를 못 견디는 이유를 뒤늦게야 알았다.
고참 들은 날씨의 이치에 순응하였고, 난 무슨 극기 훈련하듯 맞서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더운 시간엔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다 잘 때 들어오거나, 아니면 아예 그 곳에 자리를 깔아버렸다,

그들은 더위를 피해 다녔고, 난 버팅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정선 별장으로 피서나 갔다 오자.
허물어지기 직전의 별장이지만, 그 곳은 울 엄마가 묻힌 산중이 아니던가?
떠나기 전에 해둘 일을 체크하며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았더니, 또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컴퓨터 식히는 팬 도는 소리에 나까지 돌아버릴 것 같다.






컴퓨터를 끄고, 천국으로 통하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 곳은 시원하기 그지없고, 서울의 두 얼굴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옥상은 건물 관리인이 사용하는데, 더운 여름철만 잠깐 개방해 주는 유일한 숨구멍이다.

팬티만 걸친 비쩍 마른 알몸에 카메라와 담배까지 피워 물었으니,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보신다면 과관이었을 것이다.






서울역 건너편은 우리나라 대기업 빌딩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

그 거대한 빌딩 틈으로 쪽방들이 코딱지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가진 자들은 그 코딱지를 떼고 싶어 안달이지만, 어림없다. 어차피 함께 어울려 살 수 밖에 없다.

어리어리한 빌딩은 사람냄새 대신 돈 냄새로 가득하지만, 쪽방 구석구석에는 사람냄새가 난다.

옥상에는 화초대신 고추와 방울도마도가 달려있고, 군데군데 빨래도 걸려 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3층에 사는 유씨가 소주와 새우깡을 들고 올라왔다.

이열치열이라듯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위 아래를 들락거리며 마신 소주가 다섯 병이나 되었다.

옥상에서 술을 못 마시게 해, 급하게 마셨더니 어질어질했다.

방으로 내려와 더위도 잊은 채 정신없이 잔 것까지는 좋았는데, 속이 쓰려 죽을 지경이다.
냉수 들이키는 소리가 수채구녕 물내려 가는 소리같다. 


사진, 글 / 조문호



















더위에 쫓겨, 밖으로 나가야 했다.
쪽방 컴퓨터 앞에 쪼그려 있으려니, 숨이 턱턱 막혔다.

골목에서 만난 유한수씨는 김원호씨에게 거수경례를 붙이며
군인을 길들여 왔던 ‘충성’이란 개소리를 외쳤는데, 그게 누굴 위한 충성이었던가?

국가에 헌신해야한다는 것이 몸에 베었지만, 그건 기득권자들을 위한 미친 짓이었다
단지, 무료한 일상에 웃기 위한 행위였지만, 뒷 맛이 개운치 않았다.






조인형씨는 고물 티브이 한 대를 해부하고 있었고,
조두선씨와 박성일씨 등 몇 명은 이야기 나누느라 정신없었다.
일하는 사람과 노는 사람의 차이만 있을 뿐,
사는 것은 다 마찬가지다.






새꿈 공원에는 정재헌, 이대영씨가 이미 취해 있었는데,
술이 약이던가? 술 취한 사람들은 다들 웃고 있었다.
절망에 익숙해지면 술과 담배를 끼고 사는 법이다.
세상이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다.





사는 게 너무 공평하지 못하다.
가진 자들은 돈을 주체 못해 별 지랄을 떨지만,
더워도 물놀이 한 번 가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
동자동 사람들에게 신바람 일으킬 일은 과연 없는가?



사진, 글 / 조문호












 




기초생활보장 수급 노인들이 '줬다 뺏는 기초연금'을 해결하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끼 상소를 올렸다.
21개 노인·복지단체로 구성된 '빈곤노인 기초연금 보장을 위한 연대'는

13일 오전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끼 상소 퍼포먼스를 펼치며 시정을 촉구했다.

2014년 7월 기초연금 제도 시행 후 네 번째이자,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었다. 

 
도끼 상소(持斧上疏)는 조선시대 대궐 앞에서 도끼를 둘러메고 왕에게 상소를 올리는 것으로

'상소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도끼로 목을 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날 오전10시 경, 도끼상소에 함께하기 위해 ‘동자동 사랑방’으로 나갔다.

김호태 대표와 김원호, 김영진, 강명국, 유한수, 김창현, 김정호, 조인형, 류종희, 김정길 씨등 열 한명이 나갔는데,

‘노년유니온’,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등에서 나온 50여명의 빈민들도 현장에 모여들었다,





일찍부터 오건호, 고현종, 김윤영씨 등 빈민운동가들이 나와 더운 날씨에도 부지런히 자재를 옮기고 있었다.

얼굴에 고인 땀방울을 보니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난, 40만 수급노인에 해당되는 빈민 당사자라

나오기 싫어도 나올 수밖에 없었지만, 저들까지 왜 저렇게 고생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제발 문재인대통령께서 이 간절한 빈민들의 상소를 받아들이길 바란다.

40만 기초생활수급 노인을 대표한 김호태(84·용산구)씨는 상소문을 올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초연금 30만원 약속은 노인들에게 희망을 줬지만,

그대로 내놓아야 하는 40만 수급 노인에게는 절망과 배신의 상처만 남겼다"며

"대통령이 기초연금의 잘못된 현실을 살펴 수급 노인들도 정당하게 기초연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바로 잡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난한 노인을 외면하는 정부가 어찌 민주정부, 복지정부일 수 있냐는 탄식들도 흘러 나왔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게만 지급하지만, 가장 가난한 기초생활수급(소득 60만원 이하) 노인은

기초연금 혜택에서 제외시켜 왔기에, 오랫동안 어렵게 사는 노인들의 빈축을 사 온 일이다.

기초생활수급 노인의 경우 매달 25일 기초연금을 받지만, 다음달 20일 기초생활 생계급여에서 같은 금액이 삭감 당했다.

기초연금이 소득에 걸리는 탓이다. 정부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의 ‘보충성 원리’에 따라 기초연금만큼 생계급여를 공제한다지만,

정작 노인 계층 간 형평성이 깨지는 문제에 대해선 모른 척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현행 20만원인 기초연금을 30만원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도

기초생활보장제도와 연계한 기초연금을 소득 산정에서 제외한다는 명시적 약속은 하지 않았다.


‘조선에서 가장 가난한 늙은이들’을 대표하는 상소인으로 동자동의 김호태씨를 비롯하여 김원호, 김정호,

조인형, 강명국씨가 나섰는데, 도끼로 바구니를 치니, 그 안에서 상소문이 나왔다.

상소문에는 수급노인들에게 절망과 배신의 상처를 남긴 현실을 살펴 바로잡아 주기를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뒤 이어 문제인 대통령의 가면을 쓴이가 나와 상소문을 받아들고, 노인을 대표한 김호태씨와 프리허그를 하였으나,

그게 퍼포먼스가 아니라 현실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난한 약자의 아픔을 아는 대통령인지라 시정 요구를 물리치지 않고 검토하여 수용할 것으로 믿는다.

이 외에도 사각지대에서 수급혜택을 못 받는 더 어려운 빈민들도 많고,

가진 자들이 위장하여 혜택 받는 등 별의별 일들이 많으니, 잘 헤아려 좋은 정책을 수립하기 바란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12일 오후6시 무렵 동자동 공원으로 나갔다.
쪽방은 찜통이었으나, 공원은 너무 시원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술을 마시거나,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한 쪽에서 동네 어른이신 이상준씨가 나를 불렀다.
그 자리에 김창헌씨도 함께 있어 너무 반가웠다.
우건일 조합장이 다녀간 이야기에서부터 많은 말씀을 주셨다.
다들 우건일 조합장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빨리 완쾌하여 동자동에 복귀 할 날만 기다릴 뿐이었다.






그 자리에는 한정민, 변성식, 이원식씨도 있었는데,
이원식씨가 외국인과 사진 한 판 찍어달라며 부탁했다.
공원에 들어오며 낮선 악사가 자리 잡은 것을 보았으나,
친분이 없어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스페인 사람이라는데, 기타 하나들고 짚시처럼 떠도는 젊은이었다.






뒤늦게 이번 사건과 관련된 분이 나타나 방범초소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합장 행방불명에 따른 전달내용의 인식차이는 다소 있었으나,
서로 동자동사랑방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틀림없었다.


문제는 글을 올린 후 급히 부산 내려갔던 것이 일을 키웠다.
모든 일은 서로 만나 소통하면 쉽게 풀릴 일인데,
전화나 글로만 감정을 표출하니 문제가 된 것이다.

솔직히, 이야기를 글로 올리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추측이 개입된 점도 인정했다.
아무튼 이번 일로 오해를 일으킨 점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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