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 실시한 동자동 주민들을 위한 무료진료서비스가

지난 20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청운고시’지하 새꿈나눔터에서 진행되었다.

내과와 안과, 그리고 통증과 치과 진료가 있었는데,

임시병원으로 지정된 ‘새꿈나눔터’에는 많은 주민들이 대기하거나 진료 받고 있었다.






치과와 내과에 진료 받으러 나갔으나, 그 날 치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내과에 들려 통풍으로 고생해 약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통풍약도 준비 되지 않았다고 했다.

병의 종류가 하도 많으니 한꺼번에 다 준비할 수 없는지는 몰라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내가 일 년 가까이 동자동에 살았지만 무료진료를 찾은 건 지난겨울 ‘성남교회’에서 실시한 무료진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 갈 때마다 같은 사정이었다. 치과는 하지 않으려면 공지하지 않으면 될 일이고,

통풍은 그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 진료가 필수적이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은 웬만한 진료는 의료보험 혜택으로 일반병원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으나,

보험공단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무료진료를 찾는 분도 많다.

그동안 ‘명성의료봉사단’과 ‘드림의료봉사단’에서 교대로 봉사활동을 했는데, 하려면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 한다면 일하는 사람 편한데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의사가 없어 못보는 진료야 어쩔 수 없겠지만, 마음만 있다면 통풍 약 정도는 우편으로도

보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던가? 성심껏 돌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두 번이나 헛걸음을 쳐 허탈하게 나오니, 마침 이준기씨가 지나가고 있었다.

반가워 어디 가느냐고 물었더니, 시내에 볼일이 있다며

‘형! 날도 선선해 졌으니 언제 소주한 잔 해요“라며 지나갔다.




’새꿈공원‘에는 이른 시간부터 정재헌씨가 술이 취해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담배 피우느라 공원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선 김용만씨도 만났다,

줄담배 피우는 그는 그 많은 담배 값을 어떻게 대는지 모르겠다.





”담배 좀 줄여라“며, 하나 마나인 소리를 지껄이고 방으로 올라가려니,

사진 찍히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이기영씨 내외가 걸어오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다들 정겨운 사람들을 만나니, 서운함도 금세 잊혀졌다.






그래, 다들 힘들게 남을 돕는데, 사소한 불만은 집어치우자.
단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진심으로 주민들을 보살펴 달라는 것뿐이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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