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우도 여성농악단 ‘연희단 팔산대’의 길놀이와 판 굿이
지난 17일 오후2시부터 정선시가지와 문화장터에서 펼쳐졌다.

유명세만큼이나 그 들의 신명은 정선 장터를 흥건히 적셨다.
어린이에서부터 학생에 이르기 까지 소녀들로 구성된 팔산대의 솜씨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 지켜 본 그들의 신명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연희단 팔산대'가 있기 까지는 우리나라 사물놀이를 주름잡았던 김운태 단장이 있다.
그는 김덕수·이광수 등과 함께 80-90년대 사물놀이 붐을 일으킨 원년 멤버로서 활동했다.
1969년 호남여성 농악단 단장이었던 부친인 김칠선씨의 영향으로 유년시절부터 사물놀이를 접했다.

김 단장은 72년 제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농악부 장원을 시작으로 여러 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1982년 ‘김덕수 사물놀이’에 입단했고 1990년에는 김덕수씨와 함께 북한 평양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8개국 등의 순회공연을 통해 우리나라의 춤사위를 선보여 각광을 받았다.

김 단장은 채상소고춤의 명인으로 국내 사물놀이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이번에 펼쳐진 연희단 팔산대의 정선순회공연은 오는 10월 4일부터 5일까지 정선아라리공원에서 열리는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십일홍 프로젝트'이다.

사라져 가는 우리 민속예술을 발굴·복원해 세계적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민속예술축제가
올 가을 정선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지난 8월17일의 정선아리랑시장은 막바지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서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왕래해 소통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

장터에는 군데군데 돌배(신배)가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돌배는 술을 담기도 하지만, 기관지 질환, 혈압조절효능이 띄어난 해열, 폐결핵, 건위,
지갈, 이뇨, 항당뇨 등의 효능이 있어 민간약으로 널리 사용되어왔다.

길거리에는 추억 속의 달고나(뽑기과자) 좌판이 펼쳐져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문화장터에선 새로 등장한 품바의 유모어가 웃음꽃을 피우게했고,
연희단 '팔산대'의 신명난 판 굿으로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오후 한 때 간간이 비가 내려 장터를 적시기도 했으나
사람들의 분주한 발길과 문화장터의 흥을 거스러지는 못했다.

 

 

 

 

 

 

 

 

 

 

 

 

 

 

 

 

 

 

 

 

 

 

 

 

 

 

 

 

 

 

 

 

 

 

 



이 사람

자연 속에 묻혀 사는 풍각쟁이 김순배씨

 

 

‘정선아리랑시장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 풍각쟁이 한 사람이 있다.
그에게 뮤지션, 국악인 등의 통속적인 호칭은 많으나 난 그를 풍각쟁이로 부르고 싶다.

풍각쟁이 김순배(72세)씨는 자연의 이치대로 아주 자연스럽게 사는 자연인이다.

필자가 만지산에 입주할 무렵인 98년도에 처음 만났으니, 그가 귤암리에 정착한지도 어느 듯 16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는 래프팅을 즐겨 동강까지 왔으나 정선의 산세에 매혹되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처음에는 강변에 텐트 치고 살았으나 몇 달 뒤, 윗 만지산 골짜기에 터를 구한 것이다. 집도 외부 도움 없이 혼자 지은 토굴 같은 움막이지만, 신선이 따로 없는 자연 친화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

백발의 남정네가 서울사는 가족은 마다하고 허구한 날 북만치고 살기에 궁금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는 마을사람들의 비아냥거림도 개의치 않으며 일인다역의 사물놀이 개발을 위해 북과 장구, 꽹과리 등의 악기들을 엮어 서양의 드럼 연주하듯 연습하고 있었다. 물론 처음에야 서툴렀으나 흐르는 세월과 함께 누구도 흉내 못 낼 그만의 일인 사물놀이 연주자가 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아코디온, 색스폰, 대금, 피리, 태평소 등 갖가지 악기를 스스로 체득하여 만능 아티스트가 되었다. 한 번도 누구의 지도를 받은 적이 없으나, 일찍 부터 음악적 재능은 타고 난 듯 했다.
2005년부터 그의 독특한 음악적 재능이 알려지기 시작하며 ‘동강할미꽃축제’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고, 정선문화원에서 실버악단을 창단하는 등 외부 활동에 나선 적도 있다.

서울에는 아내와 2남1녀의 자녀가 있지만, 모두 출가해 버리고 아내 혼자 과부처럼 집을 지키며 산다. 가끔 남의 집 찾듯 들리기야 하지만, 그는 만지산에 혼자 사는 것을 더 좋아한다. 뒤주에 쌀은 남았는지, 남의 살림살이를 알 수는 없으나 아무런 걱정이 없는 것 같다. 마음대로 음악을 즐기며 자연의 이치를 체득해 가는 자유인일 뿐이다. 유일한 외출이라면 정선장날 시장에 들려 막걸리 한 잔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게도 한 가지 철학은 있다. 자연이 좋아 자연인으로 살기에 절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니기가 불편해도 나무 한그루 자르지 않고, 풀 한포기 벌레 한 마리 해치지 않으며 같이 동거 동락하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산골에 살다보면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물도 편하게 쓰고 싶고, 산길이라도 넓혀 운송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싶은 게 사람 사는 기본적인 욕심이다.

아무튼 그는 음악에 미친 풍각쟁이이기 이전에 자연에 파묻혀 도를 닦는 도반에 다름 아니다.

 

사진,글 /조문호

 

 

 

 

 

 

 

 






지난 토요일의 날씨는 변덕스러웠습니다.

비가 내리다 바람이 불고 햇볕이 나오는 등 온 종일 오락가락하였으나 더위를 물리쳐 주어 그리 밉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정선아리랑시장에는 철이 철인지라 옥수수들이 많이 나왔고, 상인이나 손님 대부분이 옥수수를 입에 달고 계셨습니다.

모두들 찰옥수를 어찌나 맛있게 드시는지...

 

분수대에서는 '정선군 청소년 문화의 집' 학생들이 나와 '소원바람개비 만들기'와 '페이스 페인팅' 체험 행사를 벌렸고,

문화장터의 '노래자랑'에는 다섯 살배기 박태영군이 나와 "내 나이가 어때서"란 유행가를 불러 배꼽을 잡기도 하였답니다.

그리고 나오는 춤꾼들도 날이 갈수록 다양한 분들이 등장해, 별 요상한 춤을 다 선보입니다.

 

좌우지간 문화장터에 있다 보면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른답니다

 

 

 

 

 

 

 

 

 

 

 

 

 

 

 

 

 

 

 

 

 

 

 

 

 

 

 

 

 

 

 

 

 

 

 

 

 

 

 

 

 

 

 

 

 

 

 

 

 

 

 

 

지난 7월21일 서양화가 정순겸씨의 안내로 도예가 김용문씨, 연출가 고상준씨, 소리꾼 김민경씨가 정선을 찾아와 사진가 정영신씨 등 여섯 명이 정선 고한에 있는 ‘삼탄아트마인’을 방문했다.

작년 5월 개관한 ‘삼탄아트마인’은 레지던시 작가들이 상주하는 숙박시설과 각종 작품들이 전시되는 현대미술관, 작가들의 아틀리에, 예술체험실, 공연장, 레스토랑 등을 골고루 갖춘 복합예술테마파크인데, 폐광된 정선의 삼척탄좌가 예술광산으로 거듭난 명소다. 오후2시경 ‘삼탄아트마인’ 김민석대표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김진만 전무의 안내로 곳곳의 시설들과 작품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더운 날씨를 만나 와인저장고로 사용하는 갱에 들어갔더니 에어컨보다 더 찬 바람이 쏟아져 나왔다. 다양한 볼거리와 전시들이 많았지만, 이런 산골에서 '삼탄삼현'전 같은 좋은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모두들 '삼탄삼현'전의 작품 속에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는 등 보람된 시간을 가졌다.

 

 

 

 

 

 

 

 

 

 

 

 

 

 

 

 

 

 

 

 



석탄을 캐던 ‘삼척탄좌’가 예술 탄을 캐 올리는 ‘삼탄아트마인’으로 변신했다.

폐광 된지 12년째인 지난해 5월, 컬렉터 김민석(60세)씨의 기지에 의해 삼척탄좌가 예술광산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삼탄아트마인’ 대표 김민석씨는 평생 예술품 수집가로 살며 5대양 6대주를 누비고 다녔다.

그동안 전 세계 150개국을 돌며 2만8천여점의 유물과 미술품을 수집해 왔다.

‘삼탄아트마인’을 개관해 여기다 그 세계의 영혼을 불어넣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버무리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독일의 ‘졸버레인’을 벤치마킹했다지만, 김씨의 예술가적 고집과 치밀한 기획이 만들어낸 역작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40년 역사를 가진 탄광시설의 흔적들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이다.

켜켜이 쌓여있는 세월의 두께에 예술의 옷을 입혔으니 그 중량감이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삼탄아트마인’ 본관 4층에는 멋진 전망의 카페와 15개의 레지던스 작가 스튜디오가 있고,

3층에는 탄광시설의 각종서류와 장비 도구 등을 진열한 삼탄 역사자료실과 현대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2층에는 10만 여점의 원시 미술품 수장고가 있고, 1층에는 예술체험실과 작가들의 아틀리에, 아트숍과 설치작품들,

그리고 지하600m까지 내려가는 수직갱도가 있다.

야외전시공간은 물론 원시미술박물관, 동굴갤러리, 야외공연장, 레스토랑, 키즈 카페, 아트 레지던시 숙박시설 등을

골고루 갖춘 복합예술테마파크로 2013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탄아트마인'의 하이라이트는 현대미술관 CAM (Contemporary Art Museum)의 전시 작들이다.

이곳에서 중진 작가들의 기획전들이 번갈아 열리는데, 지난5월 개관 일주년전으로 개막되어

이 달 말까지 열리는 “삼탄삼현(三炭三玄)”전은 꼭 한 번 볼 만한 전시다.

삼척탄좌가 문화예술광산으로 거듭난 삼탄아트마인의 장소성을 연상시킨 기획으로

세 작가의 연금술적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다.

목탄화가 이재삼씨의 작품도 돋보이지만, 자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재효씨의 작품,

그리고 ‘허의 형상’을 통해 순수존재의식을 일깨워주는 박승모씨의 작품 등 세 사람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무채색 세계는 스스로 자문하며 소통하게 만드는 전시가 될 것이다.

 

 

 

 

 

 

 

 

 

 

 

 

 

 

 

 

 

 

 

 

 

 

 

 

 

 

 

 

 

 

 

 


 

지난 7월22일의 정선아리랑시장은 본격적인 피서철을 눈앞에 둔데다, 장마소식까지 겹쳐 다소 여유로운 장터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할머니들의 좌판에는 통풍에 좋다는 ‘개다래’에서부터 당뇨에 특효인 ‘여주’, 간염이나 간경화에 좋다는 ‘벌나무’, 암에 좋은 상황버섯 등 한약재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문화장터에는 가수 신지(신경자씨)의 신나는 트로트노래가 울려 퍼져 신바람을 더 했고, 수리취떡 떡메치기에는 멀리 제주에서 오신 분도 힘자랑을 했답니다.

요즘 정선장터에는 젊은이들이나 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그만큼 고객층이 다양해졌습니다.

 

 

청국장

 

개다래

 

상황버섯

 

 

여주

 

 

 

 

 

 

 

 

 

 

 

 

 

 

 

 

 

 

 

 

 

 

 

 

 

 





정선에서 가 볼만한 곳을 한 곳만 꼽으라면 주저없이 그림바위 마을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바위마을은 부근의 산이 마치 그림과 같다고 하여 불려 진 옛 지명이다.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중 ‘화표주’의 배경이 바로 화암이고,

정선아리랑 가사에도 이곳을 무릉도원으로 부르고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명승지 중의 하나였다. 

이곳은 기암절벽과 수려한 산간계곡이 병풍을 친 첩첩산중에 있다.
소금강과 절벽이 만나 절경을 만들어 내는 이곳에는 거북이바위부터 신선 삼형제가 놀았다는 삼형제바위,
독수리가 날고 있다는 평화바위, 조그마한 동굴 속의 돌두꺼비바위 등 도처에 볼거리가 늘려 있다. 


곳곳에 펼쳐진 기암절벽 하나하나가 모두 자연이 만들어 낸 최고의 작품들이다.
어느 예술가가 이보다 더 좋은 걸작들을 만들 수 있겠는가?

그 아름다운 그림마을에 작년부터 마을미술프로젝트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마을’이 조성되었다.
지역특성을 살려 스토리텔링한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마을’, 세가지 시선의 이야기는 반월의 이미지를 지닌
그림바위마을을 한국화의 기법인 3개의 시선(심원, 고원, 평원)으로 꾸며놓은 마을 미술이야기이다.

올 여름 자연과 예술가들이 협연하는 특별한 전람회에 들려 예술적 감성을 충전함이 어떨런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