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진 정리하는 일은 물론 포스팅마저 차일피일 하다 때를 놓치거나,

기억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군 그만둘 때가 되었다지만, 돌아다니는 동안은

그 때를 기억할수 있는 일기를 아니 쓸 수 없다.

 

이 글도 한 주가 지나 더 이상 미룰 상황이 아니었다.

한꺼번에 두 차례 인사동 이야기를 하려니 사설이 길어졌다.

 

425일의 인사동은 날씨가 흐려서인지 분위기가 설렁했다.

 

나무화랑에서 열렸던 심현희씨 전시를 보았다.

 

자화상에서부터 주변 일상을 그렸더라.

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동화처럼 자유롭고 순수했다.

 

거창한 이야기보다 작가 주변의 작은 풍경이라 더 애착이 갔다.

한 작가가 코로나의 암울한 시대를 겪으며 느꼈던

 주변 단상을 그만의 어법으로 말하고 있었다.

작가의 내공이 엿보였다.

 

옷가게 진열장에는 봄 처녀 치마가 들썩였고

필방 진열장에는 털 방망이가 주렁주렁 달렸다.

 

경고문 치고는 무지막지하다. 정신 나간 놈들...

 

일주일이 지난 52일도 인사동길을 걸었다.

 

북인사마당 초입의 제과점 자리는 수리하느라 분주하고 사람도 많았다.

 

모처럼 인사동의 봄이 실감 났다.

 

갤러리인사아트에서 열리는 고수정씨 그림을 보러 갔다.

 

작가의 사유를 우화화 한 작품인데, 무거웠다.

 

왜곡되거나 이그러진 형상들은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같았다.

 

고독한 현대인들의 심리를 대변한 걸까?

 

청소부로 다시 들어간 발렌티노 김을 길에서 만났다.

 

강제로 끌어내 '땡처리' 매장으로 둔갑시킨 코트

장사가 되지 않는지 상품을 철수하고 있었다.

 

사진, 글 / 조문호

 

 

 

오전의 인사동은 늘 헹하다.
나목들이 긴 그림자를 드리워 적막감만 감돈다.
곧 몰려 올 인파를 향한 전운처럼 비장하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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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을 맞은 인사동은 흥청댔다.
덩달아 거리의 상점들도 부산했다.
태극기가 잘 팔리고, 지팡이 아이스크림이 잘 팔렸다.
지팡이 아이스크림은 전염병처럼 번져 나갔다.
인사동거리는 태극기 반, 지팡이 반이었다.

 

 

 

 

 

 

 

 

 

 

 

 

 

 

 

 

 

 

 

 

내일 모래가 입춘이라는데, 인사동이 너무 춥다.

거리는 평소보다 한산했고, 사람들은 총총걸음이다.
그 찬 바람 맞으며 바이얼린 켜는 악사나 거리의 노점상이 죽을 맛일게다.

따끈 따끈한 구들방과 님의 품 속이 그리운 그런 날이었다. 

 

 

 

 

 

 

 

 


오늘 30도가 넘는 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사동도 푹푹 찌는 날씨로 길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골목에 쪼그리고 앉아 길가는 사람들을 찍었는데,
'여자만'앞 콩크리트를 뚫고 들꽃 한 송이가 예쁘게 피었네요.
인사동 거리에는 남자보다 여자들이 훨씬 많았는데,
오랫만에 파라솔 쓴 여인들의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강 민선생님과의 점심약속으로 오늘 모처럼 인사동에 나왔습니다.
오후1시경 '여자만'에서 만나뵙고, 점심식사를 하며 막걸리도 한 잔 하였지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올 가을에 낼 시집 이름을 '인사동 아리랑'에서 '아리랑 연가'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강 민선생님으로 부터 지금은 절판되고 없는 조병찬선생의 '한국시장사' 책도 한 권 얻었습니다.
한낮에 술이 취해 "귀천"에 들려 목영선씨와 계산하느라 정신없는 '여자만'의 이미례감독도 찍고,

그리고 강민선생님의 초상사진도 찍었답니다.

강한 햇살을 피해 몇 컷트 찍었는데, 마음에 드시는 사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첫째 사진이 좋지만, 초상사진은 본인 마음에도 들어야 되니까요.

푹푹 찌는 더위에 막걸리가 들어가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이차는 엄두를 못내고 집에 들어와 뻗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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