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인사동에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전시한 액자들을 묶어두고 거리로 나가보니
지나치는 우산 행열이 울긋불긋 정겹더라.
젖은 길바닥도 거리의 연인들도, 봄날처럼 포근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기에 '통인가게'로 올라갔다.
사진찍으러 간 옥상에는 주인장 관우가 있었는데,
느닷없는 카메라맨 출현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 촉촉한 날 마신 와인 한 잔에 벌써 봄이 와부렀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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