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린 지난 주말의 인사동은 나들이객들로 넘쳤다.

그렇게 사람은 많지만, 왠지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다.
서로 정을 나눌 마음의 여유도 없지만, 나그네들 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거리에 사람이 많아도 전시장들은 텅텅 비어있다. 
대개 길거리 잡화상만 기웃거릴 뿐, 예술엔 관심조차 없다.

인사동을 오랜 세월 기록해 왔지만,
왜? 찍을 가치가 사라졌는데, 계속 찍느냐고 반문해 본다.

기록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릴 수 없지 않은가?
세월이 지나면 나쁜 것도 역사라는 궁색한 변명을 한다.

언제까지 인사동을 짝사랑 할 건지 나도 모르겠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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