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은 일기예보대로 인사동에도 봄비가 내렸다.
촉촉하게 젖은 거리는 우산 행렬로 알록달록 정겨웠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발길 사이로 반가운 화상이 보인다.
분단의 아픔을 노래 해 온, 강화의 박진화화백이 아닌가.
비는 핑게고, 갈 길이 바빠 이야기도 못 나누고 헤어졌다.
인사동을 돌다 가장 기분 좋은 일이, 이런 우연찮은 만남이다.
인사동 유목민을 만나야 인사동 실체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점심 때 먹은 반주로 몸도 마음도 봄비에 젖었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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