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 오후 4시 무렵의 인사동거리와 조계사 풍경입니다.
연휴를 맞은 인사동 거리는 젊은이들의 나들이로 분주했지만,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조계사는 한산한 가운데 연등만 화려했답니다.

 

 

 

 

 

 

 

 

 

 

 

 

 

 


 

 

 

정선에서 돌아오는 길에 인사동부터 들렸다.

'갤러리 이즈' 앞에는 처음 보는 뮤지션들이 나타나 바이얼린과 드럼으로 거리를 적시고 있었지만,

뭔가 쓸쓸하고 허전해 보이는 인사동의 초 저녁 풍경이었다.

 

인사동에 차를 끌고 나갔으나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노마드'에는 김명성씨를 비롯하여 정기범, 정현석, 홍창희, 공윤희, 전인경씨가 있었다.

김명성씨는 복잡한 심정을 시로 옮기고 있었지만, 인사동을 사랑하는 많은 예술가들의

마지막 희망인 '아라아트'가 인사동의 중심으로 자리잡기를 기원할 뿐이다.

 

자정이 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집에 도착하니 몸이 천근같이 무거웠다.
몇 일 동안 밭 일구는 곡갱이질에 지친 몸으로 돌아와 술을 마셨으니 온전 할리 없었다.
곤하게 잠에 빠진 아침 일찍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인사동에 세워 둔 차, 빨리 빼 주세요"


 

 

 

 

 

 

 

 

 

 

 

지난 13일 토요일에는 외출하기 좋은 날씨 탓인지 인사동거리가 사람들로 넘쳐났어요.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도서관을 만들어 주자며 모금에 나선 학생들도 있었고,
복잡한 인파 속으로 끌고 갈 수도 없는데, 인력거를 연상케 하는 자전거로 골목구경을 시켜준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거리악사가 연주하는 음악 소리도, 왁자지껄한 사람들에 뭍혀 하나의 그림으로 보이더군요.

 

2013.4.15

 

 

 

 

 

 

 

 

 

 


지난 11일 오후 '뮤아트' 김상현씨와의 약속으로 오랫만에 인사동 '노마드'에 나왔다.
열흘 전 조준영씨와 대략의 행사 기획은 의논하였지만, 천상병선생 20주기 추모공연 협의를 위해서였다.
날자만 정해지면 함께하겠다는 무조건적인 승낙이 고맙기는 하지만, 일정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오는 19일 오후4시부터 6시까지 남인사마당에서 행사를 치루기로 예정하였으나 주최와 주관처를 정하는 일에서 부터
행사 내용이나 경비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장소 대관이 확정되어야 구체적인 일을 추진할 수 있어
내일 종로구청부터 들리기로 하고 그냥 술이나 마셨다.

뒤늦게 김명성씨가 손님들을 데리고 '노마드'에 나타났고, 유근오씨도 흥건히 젖어 나타났다.
김상현씨의 노래와 김완수씨의 노래를 듣고 술을 마셨지만, 행사 치룰 걱정에 술이 취하지를 않네요.

 

2013.4.15

 

 

 

 

 

 

 

 

강민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인사동 "포도나무집"에 갔드니 시인 김가배씨와 점심식사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강민선생님이 소개해 주신 시인 김가배씨는 부천에 사시는 분인데,

                                                                     시집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강선생님 말씀을 빌리면 시집이 나올 때 "술판기념회"를 한다니 기다려집니다.

 

 

 

 따스한 봄 햇살이 가득한 인사동에 천당가자는 사람들도 나왔네요.

 

봄볕 쬐이러 나오신 노인장의 발걸음이 왠지 무거워 보입니다.

 

이 외국 아가씨들은 무엇을 찍을까요. 바로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랍니다.

 

김가배선생 프로필 찍는데, 내가 모델이 되었습니다

 

인사동 입구를 지키는 장승은 눈 앞의 핸드빽 가게가 눈꼴스러운지, 눈살을 지푸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젊은이는 돌아서서 무얼 할까요. 스마트 폰에 푹 빠져 사는 재미없는 세상입니다.

 

이 깍쟁이에다 욕쟁이 밤장수 할머니 조심하세요. 500원 동전 놓고, 밤 한 알 먹었다가 혼이 났어요.

  

오늘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사진찍었다고 너무 따라 붙기에 멱살 좀 잡았다가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받는 피의자 신세가 되었답니다.

더 난처한 것은 집에 연락을 해야하는데, 아무 전화번호도 기억이 나질 않는거예요.

핸드폰과 수첩에 너무 의지해 살다보니 막상 그기서 벗어나니 깜깜해 지는거예요.

결국 처음 연락처를 받은 김가배선생께 전화드려, 강민선생님을 통하여 아내에게 연락하는

쓰리쿠션을 택했지요. 내꼴이 너무 한심합니다. 돌대가린지? 치매인지?...

 

 

종로경찰서에서 풀려나와 노마드에 들렸드니,

                                                                     장경호씨가 일과 관련된 일로 뭔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답니다

지방촬영을 하루 앞 당겨 출발케 했던 폭설은 인사동에도 어김없이 내렸습니다.

 

 

 

떠나는 길에 잠시 들린 인사동 거리는 젊은이들의 함박웃음으로 가득했고,

 

짝 잃은 노랫꾼이 외치는 비틀즈의 렛이비 노래소리가 더욱 더 처절하게 들리는

 

그런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2013.2.9

 

 

 

 

 

 

 

 

 

 

 

 

 

 

 

 

 

 

 


요즘은 사진 정리하느라 컴퓨터를 껴안고 산다.  

똑 같이 반복되는 일의 그 지루함에 몸살을 앓는데, 창밖에 첫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얼씨구나! 인사동으로 뛰쳐 나와 눈 내리는 거리를 살살거리고 다녔다.

작품이 교체된 수요일의 전시장들도 돌아보고, 장작 화덕이 따뜻한 "노마드"에서 막걸리도 한 잔 했다.

 

오랫만에 장경호씨를 만나 이리 저리 꼬인 갈등을 풀었다.


2012.12.6


 

 

어제 오찬 모임으로 이른 시간에 인사동을 거닐 기회가 있었다.

날씨는 쌀쌀한데다 바람까지 불어 점잖찬게 중절모를 몇 번이나 날려야 했다.

그래도 가는 가을이 아쉬워 그 자취를 찾아보았다.

 

 

‘통인가게’ 앞에 늘어진 붉은 감도

‘쌈지’ 벽을 휘 감은 담쟁이의 붉은 단풍도

‘민가다헌’ 기와지붕 위의 은행잎 색깔도 짙었지만

무엇보다 길바닥에 깔린 낙엽과 밟힌 은행의 구린내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낙엽 치우는 청소부 아저씨의 빗자루가 분주했다.

노란 은행잎을 밟으며 감상에 젖은 아가씨가 말했다.

“아이 너무 아까워”

 

돌아서는 청소부 아저씨의 구시렁대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놀고 있네....”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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