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넘게 집에서만 지내다 지난 8일부터 이틀동안 인사동에 나왔다.

하루만 인사동에 들리고 9일 새벽 정선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김명성씨의 비지니스와 관련된 일로 하루 늦출 수 밖에 없었다. 김명성씨와는 오후6시경 만나기로 했으나, 강 민선생님의 연락으로 좀 일찍 나갔다. '노마드'에는  강민선생님을 비롯하여 이행자, 이도연, 정규종씨가 함께 계셨지만 시인 천상병 추모제에 대한 결산 보고를 드렸다.

강민선생님의 도움에 의한 후원금 100만원으로 행사를 치루었는데, 그 중 30만원이 남았다.  남은 돈은 알아서 유용하게 사용하라기에 개인적인 일에 먼저 사용하고,  올 가을 선생님의 '인사동 아리랑' 시집 출판 기념회 때 보태기로 했다.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사진집은 100권을 구입했는데, 그냥 드릴 분에 비해 사는 사람은 적어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

 

강민선생님 일행과 일찍부터 흘러간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술을 마시던 중 김명성씨를 비롯하여 류재근, 박의식, 김의현, 공윤희씨가 등장하였고, 뒤 이어 조준영, 김명지, 이경희, 노광래, 류 근씨도 오셨다. 골목길에 앉아 보슬비 맞으며 술 마시는 분위기도 제법 괜찮았다.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는 '열두냥인생'노래가 절로 나오는 그런 밤이었다.

그리고 뒤늦게 서울교육감으로 출마했던 이수호씨가 오셨는데, 강민선생님과는 친분이 두터운 분이셨다.  여기 저기 왔다 갔다하며 사진찍고, 술마신 건 좋으나 담배사러가다 어지러워 잠시 쉰다는게, 길거리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객사하기 전에 술을 끊어야 할텐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술과 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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