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출괴물한 박건의 적재적소이 인사동 아르떼 숲전관을 화려하게 꾸몄다.

 

지난 15일 개막된 박건의 오기_ 무기_ 놀기_’

세상의 유혹과 통속적인 관념에서 자유롭고 자 하는 작가의 오기에서 비롯되었다.

 

공산품을 잘못된 세상에 저항하는 무기로 바꾸어, 세상을 조롱하며 비꼬놀기.

 

공장 노동자와 콜라보레이션인 박건의 공산품아트는

기존에 만들어진 것을 요리조리 변형 시켜 동시대에 걸맞은 언어로 바꾼다.

 

영감에 적합한 공산품을 날 것 그대로 '' 하게 한다.

 

공산품이 흔하고 쉬울 것 같아도 '적재적소' 즉, 제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버려지거나 좌판대에 오른 값싼 재료가 그의 손바닥에서 다시 예술로 태어 난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공산품이 작품으로 승화되어 세상을 꾸짖고 나무란다

 

작가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떠도는 공산품과 같이 부대끼며 품어 안았다.

 

그 공산품이 잘못된 권력과 사회제도를 성토하며 욕망의 노예가 된 인간들을 꾸짖는다.

 

박건은 80년도 시대적 낌새를 뚫어보는 강도'전을 기획, 긁기 연작으로 데뷔한 지사적 작가다.

 

손바닥만 한 공산품으로 요지경 세상을 펼쳐 보이며 대중예술과 고급예술에 대한 가치 기준을 허문다.

 

잘못된 현실에는 거침없는 똥 침을 날린다.

 

작품의 개념과 존재 방식까지 기존 틀에서 벗어난다.

 

작품이 돈으로 환산되는 세상 이치에 대한 도전장이다.

 

작가의 권위를 지키려는 거품 같은 것도 모두 없애 버렸다.

 

하잘것없는 소품으로 연극 무대 꾸미듯, 하나의 모형도를 제시한 탁월한 연출 솜씨다.

 

미니멀한 작업으로 종말론적인 분위기를 끌어내거나, 인간들이 향유하는 질탕한 놀이까지 담아낸다.

 

박건의 현실을 반영한 독보적 미니어처 작업은 공산품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시대를 말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열리는 적재적소전에 자리 잡자.

 

그리고 감성과 감각을 나누어 누리자.

 

작가의 불 같은 투지와 화려한 연금술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사진, / 조문호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전시장에서 열리는 도란도란 11월 미술강좌 에는

박건의 시민은 누구나 예술가다. -공산품, 미술이 되다-가 준비되었다.

 

누구나 참여하여 새로운 작가의 꿈을 펼쳐 보시라.

 

강사 _ 박건(공산품 작가), 정요섭(문화비평가)

일시_ 20231119일 일요일 오후 2

장소_ 아르떼 숲 2층 라벤더룸 (인사동512)

참가비_ 12만원(2인 동행 시 3만원)

# 자리가 30명 한정이라 사전 예약(010- 8441- 5009)해야 된.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33인의 그림전이

인사동 아르떼 숲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바다에 흘려보내는 방사능 오염수가 자연환경은 물론

인간에게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문제는 '과학적이고 안전하다'는 내용의 홍보물까지 제작하여

일본을 대변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다.

국민 세금을 일본 정부의 만행을 감싸는 데 사용해 할 말을 잃었다.

 

인류의 공유 자산인 바다를 더럽히는 건 미래세대에게 대죄를 짓는 일임에도,

일본 정부에 항의하여 중단시키기는 커녕 조장하는 것이다.

 

국민 앞에 미안해 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다.

친일을 넘어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한다.

 

이성을 잃고 마음대로 권력을 행사하는 윤석렬 정권은 말할 가치도 없지만,

국민의 대변자인 여당의 태도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 힘이 아니라 일본의 힘으로 당명부터 바꾸어라.

 

그들 앞에도 닥칠 일이지만, 그보다 국민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정치의 비참한 말로를 보지 않았던가.

 

의식 있는 작가들이 마냥 두고 볼 수 없어 먼저 불을 지폈다.

아르떼 숲정요섭씨가 나서서 화가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했다.

 

전시 장소가 한정되어 33명의 작품만 걸었지,

천명이고 만 명인들 나서지 않을 작가가 어디 있겠는가?

 

작품을 내건 작가는 다음과 같다.

강용면, 고경일, 김건예, 김봉준, 김용주, 김재홍, 김진열, 류경희, 류연복, 류재현, 박건, 박근수, 박야일,

박은태, 박재동, 서혜경, 성효숙, 아트만두, 유진숙, 윤석남, 이윤엽, 이난영, 이달비, 이소리, 이익렬,

이익태, 이인철, 이현정, 전승일, 정영창, 천광호, 칡뫼김구, 한주연 등 33인이다.

 

아래는 일본 핵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33인 작가의 성명서다

 

결국 일본정부는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고 말았다.

 

인류는 <코로나19>라는 혹독한 고통을 겪었다. 그것은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이웃한 생명을 함부로 대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온 인류가 공포에 떨던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파괴 행위를 또 저지르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거드는 국가도 있고, 반대하지만 소극적인 국가도 있고, 일본산 해산물 수입을 전면 중지하는 국가도 있지만 이들 국가는 저마다 국제정세를 따져 자국의 이익 계산에 몰두할 뿐, 바다가 망가지는 것에 대하여 마땅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바다가 망가지는 것은 국가 이익을 넘어 지구 생명이 망가지는 것이다.

 

바다는 곧 하늘이다.

 

땅과 하늘을 잇는 생명의 고리는 곧 <>이다. 물만이 지구 생명을 살게 한다. 석촌호수 담수량의 4분의 1이나 되는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바다에 버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는 자연에게 인류가 저지른 폭력적인 행위 중에 단연 최악이다. 그들은 변명으로 과학을 들고나오지만 30년 동안 버린 뒤에도 지구 생명에게 안전한지와, 100, 200년 뒤에도 안전한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커녕 데이터도 없다. 원자로 냉각수와 원자로 폭발로 인한 핵 오염수는 전혀 다르다.

 

바다에 버리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은 없는지 묻는다.

 

단지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핵 오염수를 온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명의 터전인 바다에 버리는 행위는 반인륜적이며 반생명적이다. 숱한 생명을 살상한 태평양 전쟁의 전범국가로서 자숙하고 또 자숙해야 할 일본의 후안무치한 핵 오염수 폐기행위를 동시대 미술인으로서 강력히 규탄한다.

 

대한민국 정부에 묻는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정부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인류에게 숱한 가해를 저지른 일본은 여전히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일본이 해야 할 배상을 대신 하겠다고 나서더니, 이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마저 적극적으로 거들고 있다.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다. 국민 불안과 일본 편들기 중에 무엇이 우선이어야 하는지 묻는다. 바다에 버리는 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라고 요청한 적이 있는지 묻는다.

 

핵 오염수 투기를 하는 당사국이 발표하는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

 

또한 이에 동조하는 국제기구 및 우리 정부의 데이터도 신뢰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해양투기를 당장 중단하고 이해 관계국을 제외한 제3국이 연대하고, 국제 시민사회가 연대한 기구를 세워서 뭇 생명에게도 공정이 담보된 조사와 감시를 해줄 것을 제안한다. 생명평화예술을 지향하는 전세계 예술인에게도 핵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입장에 서서 국제적인 연대 활동에 나설 것을 호소한다.

 

2023923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작가 33인 일동

 

지난 923일 오후 2시에 열린 작가 발언대에는 김재홍씨를 비롯하여 고경일, 김봉준, 김용주, 류연복, 박 건, 박재동,

성효숙, 이달비, 이익태, 이현정, 천광호, 칡뫼김구씨 등의 참여작가들이 나와 각자의 소견과

문제점을 제기했고, 출품 작가 외에도 장경호, 김이하, 정덕수, 배경애, 김지소, 황준연씨 등 많은 분이 참여하여

핵 오염수 방류를 성토했다.

 

전시작품들 대부분이 핵 오염수 방류에 따른 돌이킬 수 없는 폐해를 말하고 있으나,

김재홍작가의 그림은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 같은, 친일 권력자들을 풍자했다.

 

그리고 이익태 작가의 그림은 사람이 물처럼 흘러 내리는 형상이라 소름 끼쳤다.

 

김봉준 작가는 물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달비씨 그림은 바다에 편지가 든 병 하나가 떠 있었다.

그 병 속에는 후쿠시마에서 쫓겨난 소녀가 쓴, 바다에게 사죄하는 편지가 들어 있었다.

 

하나같이 악몽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눈앞에 다가올 현실이었다.

 

마지막으로 이현정의 그어지다, 지우다퍼포먼스가 벌어졌다.

 

관객들이 색깔 묻은 붓으로 그리는 족족, 작가는 닦아 내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그 자욱은 남았다.

 

나중엔 사람들이 붉은 뜨게 실에 낚시처럼 걸려들었다.

 

바다만 오염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연결되었다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닦아내는 행위에서 위안부는 왜 떠오를까?

 

그 또한 일제가 저지른, 인간으로서 저지르지 못할 죄악이 아니었던가?

 

성효숙 작가가 상처받은 자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면에서 한 가닥 희망도 보였다.

우리는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니까...

 

아래는 문화비평가 정요섭씨 전시 서문에서 잘라낸 글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빌려 쓰는 세대입니다. 지구를 이 지경으로 파괴시킨 것도 모자라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바다에 버리는 것은 유의하고, 유의하고 또 유의할 일입니다. 안전하다고 우길 일이 아닙니다.

어떤 이는 국익을 말하지만, 국민의 생명, 지구의 안녕보다 우선한 국익이 무엇인지 묻게 합니다.

잔꾀로 상대를 속인다는 조삼모사를 떠올리는 까닭입니다.

작가는 시대 의제를 상정하는 사람이라 여깁니다. 이 해괴한 상황에 대해 작품으로써 발언해야 할 때입니다. ‘아르떼 숲은 시대 의제를 비켜 가지 않고 작품으로 맞서 온 33인 작가의 작품으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를 의제로 삼아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지구 생명 모두의 부릅뜬 관심과 움켜쥔 참여를 바랍니다.

 

전시는 1012()까지 열립니다.

명절에도 오후 6시까지 볼 수 있으니, 구경하세요.

그냥 넘길 수 없는 눈 앞에 닥친 심각한 문제기도 하지만, 작품이 아주 좋습니다.

추석연휴를 맞아  도랑 치고 게 잡으러, 가족들과 인사동 나오세요.

 

사진, / 조문호

 

 

 

 

‘인사아트센터’ 지하전시장에서 김수영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거대한 뿌리’전이 지난 22일 개막되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성탄절에서야 짬을 낼 수 있었으나 전시장엔 아무도 없었다.

 

조용한 전시장에서 꼼꼼하게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이태호, 김정헌, 김진하, 강경구, 임옥상, 박재동, 신학철, 노원희,

박 건, 민정기, 박영균, 손기환, 이명복, 이인철, 이흥덕, 정정엽 작가 등

기라성 같은 민중미술가들과 가수 정태춘 등 30여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출품 작가마다 서사와 주제에 따른 표현이 다양했고,

김수영을 그린 초상화의 표정도 다채로웠다.

 

전시작을 돌아보며 김수영 시인의 시가 떠오르거나

생전의 모습이 생각나는 등 오로지 김수영시인만을 추억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전시는 27일 까지라 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18일 '인사동 이야기' 사냥 길에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인사동 민중미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 온 김진하관장 만나러 가는 길에발렌티노를 만났는데,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축하 대잔치를 갖는다는 것이다. 

 

요즘 코로나로 휴관 중에도 불구하고 김진하관장과 화가 박 건씨를 인사동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나무화랑'에서 모처럼 반가운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 중에 뜻밖의 소식이 날아 온 것이다.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일 정오무렵, 종각 타종 행사를 시작으로 100일 동안 축하대잔치를 연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으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김발렌티노가 김수영시인의 시 ‘푸른 하늘을’ 너무 좋아해 입버릇처럼 노래를 불렀는데,

기타리스트 김광석씨가 곡으로 옮겨 새로운 노래로 탄생시켰다는 이야기도 뒤늦게 들었다.

 

인사동 거리는 며칠 사이 새로운 점포가 여럿 들어섰다.

'나무화랑' 건물 일층에 있던 ‘보물창고’가 사라지고 무엇을 파는지는 알수 없으나

‘블랙다이아’라는 간판을 단 새로운 매장이 마무리 단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보갤러리'가 있던 건물이 재건축되어 건물 전체가 ‘더스타갤러리’란 간판을 달고

개관전으로 서달원씨의 ‘面’이 열리고 있었다.

 

버스킹에 나선 젊은이들의 연주 솜씨들도 날이 갈수록 세련되어 거리가 한층 젊어졌다.

 

두 분 시간 뺏은게 너무 미안해 모처럼 술 한 잔 대접하기 위해 ‘툇마루’로 자리를 옮겼다.

된장비빔밥에 막걸리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김진하씨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옛날 인사동 다방에서 이루어졌던 나까마들의 그림 거래에 대한 이야기인데, 

귀가 번쩍 뜨이는 인사동 사료라 원고청탁까지 했다.

 

그런데, 그 자리를 어떻게 알았는지 불화가 장춘씨가 나타났다.

네명 인원 초과로 떨어져 앉아 자리 파하기만 기다리는 게, 영 마음에 걸렸다.

 

세 사람이 막걸리 두 주전자 밖에 마시지 않았지만,

달짝한 툇마루 막걸리는 술술 넘어가는 대신, 뒤늦게 취기가 오르는 위용을 알아 더 마실 수도 없었다.

 

정영신사진

반가운 사람들과 기분 좋게 마신 술자리라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찍힌 사진을 보니 두 화가 사이에 늙은 개 한 마리 끼인 꼴이었다.

 

술이 취해 준비해야 할 골목전시 현장 확인 하느라 작별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

술만 취하면 개로 돌변함을 널리 양지하시길....

 

사진, 글 / 조문호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을 향한 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한 고문과 학살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접한 소식에 의하면 사가잉 까니 지역의 숲 속에서 시신 15구가 나왔다고 한다.

옷이 벗겨진 시신들은 눈이 가려져 서로 묶여 있었고,

목과 얼굴에는 칼로 벤 상처의 고문한 흔적도 있다고 한다.

 

더구나 코로나 감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

품귀현상을 빚는 산소를 구하려다 총에 맞아죽었다는 슬픈 소식도 있었다.

쿠데타 이후 오늘까지 906명이 살해됐고 5천239명이 구금됐다.

미얀마의 평화는 암울하지만, 미얀마 국민들의 염원은 기필코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문제는 주류 민족인 버마족과 소수민족 간의 갈등도 한 몫 하지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군부의 살상을 묵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부 세력이 폭력으로 정권을 강탈한 것은 얼룩진 우리의 현대사와 너무 빼 닮았다.

전두환 군부가 저지른 양민학살도 미국의 묵인 하에 이루어졌다는 사실 말이다.

 

‘때리는 서방보다 말리는 며느리가 더 밉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미얀마 민주화를 응원하며 함께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김선우씨가 아산 미술행동전을 추진하기 위해 사방팔방 쫒아 다니며

많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미얀마 일에 네가 왜 그리 설치냐?”는 말이란다.

그 말이 부끄럽지도 않았을까?

 

불의에 분노하지 않고, 부정에 눈감는 것은 자기도 그럴 수 있다는 말이다.

또 하나 분한 것은 살인마 전두환은 아직도 뻔뻔스럽게 살아있다는 점이다.

한 푼도 없다며 오리발 내는 놈이 골프나 즐기며 뉘우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살인마에게 빨대 꽂아 단물을 빨아 먹거나 동조한 놈들이

대선 판을 기웃거리니 미칠 노릇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그 중에서도 나은 자을 뽑아야 희망이라도 갖지 않겠는가?

 

전시 소식을 알리는 리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사람들과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이 엄정한 시기에

목숨 내놓고 전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려니 순서가 바뀐 것이다.

 

생명평화 미술행동’이 추진하는 ‘미얀마 민주시민을 위한 미술행동전’은

광주‘메이홀’을 시작으로,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안성맞춤아트홀'로,

안성에서 신안 ‘저녁노을미술관’으로 이어져 왔다.

 

아산 '갤러리 산책'에서 이어지는 이번 순회전이 끝나면

천안과 부산전시도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아산 순회전은 7월13일부터 25일까지 신정호관광지에 있는 ‘갤러리 산책’에서 열린다.

홍성담, 주홍, 박건, 박재동, 김진하, 김환영, 정정엽, 레오다브 등 많은 작가들이 참여한,

회화, 판화, 만화, 설치미술, 서각 등 총 7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아산전시는 ‘청년공동체 공감문화 플랫폼’에서 주관했는데,

그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김선우씨의 애살에 의해 성사되었다.

 

전시를 주최하는 측에 아는 사람 하나 없고, 거기다 추진할 돈도 없었다고 한다.

아무 것도 없는 막막한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한 것이다.

그는 작은 거인이 아니라 작은 여장부다.

집요한 추진과 철저한 내사로 최고의 가치를 이끌어내는 승부사다.

 

사적인 일이지만 이런 일도 있었다.

얼마 전 정선 작업실에 불이나 모든 것을 태웠다.

아산에서 정선까지 찾아 와 함께 애석해 했다. 

 

모든 것이 타버려 그 흔적마저 치워지고 없었다.

보험사에 제출할 증거자료 조차 없어 체념하고 돌아왔는데,

다음날 나도 몰래 다시 정선으로 찾아 간 것이다.

 

버리기 위해 포대에 담아둔 쓰레기 더미를 트럭에 실어  모두 옮겨 간 것이다.

며칠 동안 샅샅이 뒤져 타다 남은 필름 흔적이나 사진조각 등 많은 물증을 찾아냈다.

누가 시키지 않는 남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어떻게 혼신을 다 할 수 있겠는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듯, 어찌 신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지난 13일 정영신씨와 전시 개막식보다 한 시간 일찍 찾아갔다.

전시도록을 제작하기 위해 전시 작품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가서보니, 전시 디피에서부터 동영상 제작까지 완벽하게 준비했더라.

상황이 상황인지라 손님이 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이었는데,

오는 시간을 달리 정했는지 적절하게 분산되어 찾아왔다.

 

이날 개막식에는 홍성담씨를 비롯하여 박건, 이소담씨 등

서울, 광주, 목포, 안산, 인천 등지에서 전시 작가들이 찾아왔고

아산지역의 작가들도 다수 참여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을 비롯하여 황재만 시의회의장, 아산시 관계자와 시민단체

그리고 아산시민들이 참여하여 미얀마 민주화를 응원하며 전시를 관람했다.

 

제주에 가있는 박재동씨는 동영상을 보내와 인사를 대신했다.

Peter, Paul & Mary의 '500 Milles'과 박 화백이 가장 좋아한다는

몽골초원의 노래 ‘천당’이란 두곡을 보내왔는데,

어두운 바닷가에서 머리카락 휘날리며 부르는 동영상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민중가수 문진오씨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응원메시지로 보내와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생명평화미술행동’에서 벌인 ‘2021미얀마는 1980광주다’에 이어

미얀마 투쟁 현장을 찍은 스틸사진을 모아 만든 동영상도 보여주었는데,

그 현장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피를 끓게 만들었다.

 

밤 세워 자료사진을 찾아 동영상을 만들었다는 양햇살 양의 솜씨가 보통은 아니었다.

청년가수 오은배씨는 ‘미얀마의 봄’을 불렀고,

아산민예총 회원들의 ‘미얀마 민주화 연대를 위한 낭독문’과 시낭송도 이어졌다.

 

사물놀이 팀은 풍악을 울렸는데, 얼마나 우레 같았으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내 평생 사물놀이 장단에 눈물 흘려 본적이 있었던가?

그건 미얀마 국민들의 아픔에서 비롯되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한 김선우씨의 노력에 따른 감동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함께 도운 ‘청년공동체 공감문화 플랫폼’의 맴버인

김온군과 양햇살양 그리고 오은배가수를 차례대로 소개했는데,

이제 열 살에 불과한 어린이도 한 명 끼어 있었다.

깜짝 놀란 것은 그 어린이가 김선우씨 아들이라는 것이다.

 

여지 것 올드 미쓰로 알았기에 가족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뒤늦게 듣기로는 유치원은 물론 초등학교도 안 보내고 집에서 가르친다는데,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감당하는지 믿기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어린 아들까지 이 일을 돕게 만들었을까?

 

개막식이 끝난 후 없는 돈에 손님 접대한다며 갈비집으로 안내했는데,

경제적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산시민들이 미얀마 민주시민들의 저항과 불복종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아 부은 김선유씨와 그 팀들의 노력에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2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월요일은 휴관임을 참고하시어, 많은 시민들의 관람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성명서]

 

미얀마2021은 광주1980이다!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군부독재세력에 의해 피로 물들고 있다.

이것은 곧 아시아 민주주의의 위기다.

대검 살상과 집단발포, 그리고 저격병을 이용하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들의 머리와 가슴을 정조준 살해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군부독재가 갖는 악마성을 잘 알고 있다.

타락과 부패는 물론, 인권을 짓밟는 악마의 세력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40여년 전 1980년 5월광주에서 저지른 한국의 군부독재 학살행위를

2021년 미얀마의 군사정권은 판에 박은 듯 똑같은 학살 만행을 자행하고 있다.

'2021년 미얀마는 1980년 광주다' 오월광주가 승리했듯이

오늘 미얀마의 민중들도 기어코 승리할 것이다.

우리 미술행동은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승리할 때 까지 함께 할 것이다.

 

'미얀마의 살인마 군부독재 물러나라!'

'아시아 민주주의를 위해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미얀마의 군사정권을 박멸하자!'

 

생명평화 미술행동

 

참여작가

 

곽영화, 고근호, 권성연, 김자영, 김수빈, 김준현, 김진하, 김화순, 김환영, 나윤상,

남궁윤, 다 솔, 레오다브, 박 건, 박경효, 박미화, 박성우, 박태규, 박재동, 서수경,

서진선, 서림하, 성효숙, 이선일, 이소담, 이현정, 이효복, 이홍원, 임의진, 조덕희,

주라영, 주완수, 주 홍, 전정호, 전혜옥, 정정엽, 천현노, 헥스터, 홍성민, 홍성담,

홍세현, Pyaesone aung,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달 알린 바와 같이 정선 작업실이 전소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화가 박 건씨가 알고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공개적인 구걸이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나, 그 따뜻한 마음을 고맙게 받아들였습니다. 그에 따른 조그만 보답이라도 될까 싶어 부족하나마 저의 사진 한 점씩 보내드리려고 견본 사진 5점을 제시하며 사진번호와 보낼 주소를 보내달라고 전화번호를 알려드렸습니다.

아쉽게도 알린지가 한 달 가까이 되었으나 주소와 사진번호를 보내 주신 분은 네 분밖에 없네요.

혹시 그 안내를 보지 못했거나 뒷수습으로 경황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천천히 연락하려 보류한 분도 계실 것입니다, 더러는 알리기가 편치 않거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저 역시 사진 보내는 일에만 매달릴 수 없어 한꺼번에 작업하기 위해 기다리다 주소를 알려 주신 분까지 보내드리지 못해 송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네 분 사진만 먼저 프린트해 보내드렸습니다.

 

나머지는 오는 10일까지 기다렸다 일괄 프린트(규격 42cmx 29,7cm)하여 액자에 넣어 보내 드릴 작정이오니, 사진번호와 주소를 정영신씨 핸드폰(010-2955-8926)으로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혹시 견본사진 외에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다면 가능하오니 알려주십시오.

만약 10일까지 연락 없는 분들은 그 뜻을 존중하여 개인전을 소개하거나 행사사진을 촬영 해 드리는 등 다른 방법으로 도와 드리겠습니다. 이 번 온정의 손길은 두고두고 보답하겠습니다.

정선에 예술창고를 만들어 함께 공유하려는 계획도 아직까지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다소 시일이 지체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험사로부터 제대로 보상받아 기대에 부응하는 공유공간을 만들게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도와주신 분을 밝혀 일일이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 마땅하나 행여 온정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분도 계실 것 같아 성함 중 한자를 생략하였으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후원해 주신 분 명단과 전해드릴 사진 견본이오니 참고하셔서 연락 주세요.

-후원금 보내 주신 분 명단- (밑줄 친 분은 사진을 발송하였습니다)

화가 : 이*엽 5만원, 이*민 10만원, 나*희 20만원, 정*엽 10만원, 김*홍 10만원, 류*복 10만원, 강*구 100만원, 두*영 5만원, 정*수 10만원, 안*홍 100만원, 박*동 20만원, 김*구 10만원, 박*태 10만원, 이*구 5만원, 이*정 3만원, 천*석 5만원, 김*열 10만원, 한*진 10만원, 김*하 20만원, 이*열 10만원, 조*옥 10만원, 박*원10만원, 이*철 20만원, 주* 20만원, 최*영 50만원, 사진가 : 최*균 30만원, 박*호 20만원, 노*향20만원, 전*훈50만원, 이*수 10만원, 변*철 10만원, 박*만 200만원, 박*환 5만원, 양*영 20만원, 홍*원 10만원, 최*석 20만원, 김*호 10만원, 김*진 10만원, 마*욱 10만원, 최*화 10만원, 이*갑 10만원, 김*길 10만원, 김*섭 50만원 문학인 : 조*영 30만원, 서*란 20만원, 장*숙 5만원, 김*지 20만원, 이*흠 10만원, 김*성 10만원, 조*인 10만 음악인 : 김*현 10만원, 전*철 10만원 마임, 무예가 : 유*규 10만원, 하*웅 10만원, 사회 활동가 : 박*윤 10만원, 김*부 5만원, 홍*길 10만원 ‘공유공간 마인’ : 김*우 10만원, 김*온 10만원, 양*살 10만원, *민화 5만원, 천*명 10만원, 정선 귤암리 : 노인회 20만원, 해선스님 20만원, 잘 모르는 분 : *범현 10만원, 윤*숙 10만원, *미경 10만원, 힘내세요 3만원, 김강* 5만원,

합계 1291만원

사진1번 만지산1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요약해 정리해 본다

이번 화재로 40여년 동안 일해 온 자료는 모두 잃었지만, 대신 많은 사람을 얻었다.

아산에서 ‘공유공간 마인’을 운영하는 김선우씨는 자신의 일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처리해 주었다. 정선 화재현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트럭으로 실고 가 물증 찾는 일에 혼신을 쏟아왔고,  그와 함께 서울 변호사 사무실까지 찾아 와 자문해 주며 사회의 모순된 구조 개선에 대해 좋은 말씀을 들려 준 사회운동가 김창복씨, 오랜 시간동안 사건에 대한 전모를 들으며 무료로 자문해 주신 ‘법률사무소 휴먼’의 류하경 변호사님, 일면식도 없는 분에서부터 지인에 이르기까지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신 60여명의 후원자를 비롯하여 걱정해 주신 많은 분들의 고마움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마치 폭풍이 휩쓸고 간 후의 따스한 햇살처럼 큰 위안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 도움 준분들에게 보답하며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정작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하는 지자체에서는 나몰라라 했다. 도처에 토목공사 때 사용하는 컨테이너박스가 널렸는데, 갑자기 집을 잃은 군민이 거처할 임시숙소 하나 빌려주지 못하는가? 고작 대한적십자사에서 보내 온 담요와 비상식량 뿐이었다. 이런 놈의 동내를 위해 몇십 년 동안 마음을 쏟아 부은 것을 생각하니, 분통이 터진다. 다시는 주민 복지라는 말만 꺼내면 똥바가지를 덮어 쒸울 것이다.

그리고 화재현장인 정선 집에 대한 앞으로의 대처 방안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처음 불이 붙었던 옆집도 분명 피해자의 한 사람이다.  그러나 같이 살고 싶은 이웃이 아니란 것은 오래전 알았다.

그 집은 미국에서 온 노성수씨가 구입해 살았는데, 2015년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목숨을 잃은 것이다. 술이 취해 방문의 유리에 동맥이 끊기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갑작스런 변에 아내가 무서워 못살겠다며 급히 집을 내놓았는데, 그 집을 산사람이 이번에 불을 낸 윤씨다.

 

사진2번 만지산2

이사 온 뒤로 윤씨의 남편처럼 행세한 한 남자는 재 측량한다며 남의 집 마당에 빨간 막대를 꽂아두는 등 처음부터 불쾌하게 만들었다. 우리 집 마당을 자기 주차장처럼 사용하는데다, 자기 땅 두고 남의 땅에 고추를 심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일까?

서울서 살러 온 사람들이 지역주민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키는 것도 이러한 개인주의적인 이기심 때문이다. 예전엔 떠돌다 힘들면 마음 편이 쉬려 정선에 갔으나, 이젠 만나기 싫은 사람 때문에 일할 때만 정선가는 꼴이 되어버렸다. 집이 붙어있어 수시로 들락거려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동내 소문도 일조했다. 이상한 소문이 동네에 퍼져 가까이 하지 말라는 동네 사람들의 충고도 뒤따랐다, 그녀가 이사 온지 2년쯤 후 인사동에서 ‘유목민’을 운영하는 전활철씨와 홍천의 양서욱씨가 우리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옆집의 그녀가 찾아와 술자리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급기야 전활철씨 와는 친구사이로, 양서욱씨와는 남매로 둔갑하는 친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녀의 친화력에 고개가 꺼덕여졌다. 사람 사는데 친화력보다 더 좋은 게 없으나, 시골 사람들에게는 사람을 잘 꼬드기는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야 가끔 가기에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그 집을 더나들던  사내들의 뒷소문도 무성했다. 언젠가부터 정선 북실리에 사는 년하의 남자와 동거하기 시작하며 더 이상의 잡음은 들리지 않았다. 한씨는 토목공사 하는 분이라 전기에서부터 레미콘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일이 없으니 그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창수엄마 이야기에 의하면 한 때는 본처가 경찰을 데리고 현장에 찾아와 한씨가 도망쳐 올라와 숨겨 준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사진3번 만지산3

모두 남의 사생활에 불과한 이야기이지만, 문제는 주변을 너무 불편하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마당을 자기네 주차장으로 사용하며 여러 마리의 개를 풀어놓아 여기 저기 똥을 싸거나 농작물을 짓밟는 등 피해를 주었고, 그물망으로 방목하는 수많은 닭들의 소음도 또 하나의 공해였다. 그리고 친환경을 내세워 수시로 끌어들이는 손님들도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어느 날 우리 집 마당에 레미콘 한 차를 부려놓은 사진 한 장을 정영신씨 핸드폰으로 보내왔다. 지난 번 만났을 때, 도로 포장하는 사람 오면 움푹 파진 도로 입구 좀 때워 달라며 부탁한 적이 있다는데, 온 마당을 뒤덮어버린 것이다. 마당을 자기 내 주차장으로 사용하니 레미콘 비용의 반은 자기가 부담하겠다는데 무슨 말을 하겠는가?

이미 엎질러진 시멘트라 쓸어 담을 수도 없어 아무 소리 못하고 20만원을 주었는데, 아마 인부들이 공사장에서 빼돌려 싼 값으로 깔아준 것 같았다. 자연환경이 좋아 사는 나로서는 마당을 차지한 점령군처럼 눈에 거슬리는 흉물에 불과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한 때 이웃 최종대씨와 지하수 분쟁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적도 있었다. 그 당시에는 지하수로 갑 질하는 최종대씨의 잘 못이라 공개적으로 최씨를 나무랄 수밖에 없었으나 긴 세월 이어 온 정이라 윤씨보다 최씨가 더 가까운 사이였다.

그 때부터 서울만 왔다 가면 전기 차단기가 내려져 냉장고에 있는 음식이 다 상해있었다. 한 번도 아니고 매번 그 일이 반복되어 아예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고, 최씨와의 왕래를 끊어버린 것이다. 그 이후부터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누구의 짓인지는 뒤늦게 알아챘다.

 

사진4번 두메산골 사람들

그 날 불난 날도 서울에서 손님이 네 사람 찾아와 마당에서 불을 피워 밤늦도록 고기를 구워 술을 마셨다는데, 주민들 말과는 달리 누전으로 둔갑해 버린 것이다. 뒤늦게 듣기로는 얼마 전 윤씨가 불 난 집 터 옆의 조씨네 밭을 사서 농막까지 옮겨 두었는데, 그 위에 있는 밭을 공동 투자하여 사들이기 위해 온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보험 든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다며 죽는 소리를 해 화재현장의 물증확보에 신경도 쓰지 않고 돌아 왔는데, 뒤늦게 보험 든 게 있다는 연락을 해온 것이다. 이미 보름이나 지나 다시 찾아갔을 때는 모든 게 파헤쳐지고 치워버려 물증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정신을 놓아 치밀하게 대처하지 못한 나의 실책이었다.

또 하나 윤씨의 말을 믿을 수 없는 것은 처음에는 방안의 현금을 칠백만원이나 두어 모두 탔다고 말한 것이다. 한국은행에서 보상 받기 위해 잿더미를 뒤적거려 이백만 원 정도의 흔적을 찾았다고도 했으나, 두 번째 들렸을 때는 돈은 타지 않았다며 말을 뒤집었다.

 

사진5 서울역지하도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가도록 원인을 제공한 그녀를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나의 바램이다. 그녀만 보면 울화가 치미니 스스로의 명을 재촉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솔직히 그 곳을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어머니 무덤도 무덤이지만, 동자동 일이 끝나면 이제 어디 가서 쉬겠는가? 그리고 그녀가 좋아 하도록 판 깔아 주기는 더 더욱 싫었다.

그래서 윤씨와 합의하기 위한 제안으로 지금의 집터를 양보하고 새로 구입해 둔 위 쪽으로 옮겨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나 거절했다. 

지난 1일 정오 무렵 서초동에 있는 ‘법률사무소 휴먼’의 류하경 변호사를 찾아갔다. 아들 햇님이 안내로 정영신씨를 동반해 갔는데, 그곳에는 아산에서 이 일을 돕고 있는 김선우씨와 사회운동가 김창복씨도 참석하여 그동안의 일에 대한 도움말을 듣고 준비할 앞으로의 대책도 세웠다. 일단은 손해사정사의 보상 금액이 결정되는 것을 보며 소송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도움주신 분들의 뜻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좋은 예술창고를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진, 글 / 조문호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년을 맞은 ‘사람 사는 세상’전'이 오는 24일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특별관(B1)에서 열린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노대통령을 추모하는 전시로 '사람사는 세상전 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하고

'구구갤러리'와 '마루아트센터'가 주관하며 노무현재단에서 후원했다.

 

 

 

지난해 수묵화가 유준씨를 비롯한 여섯 명의 작가들이 ‘묵향만리-사람 사는 세상’ 전시를 개최한 데 이어 두 번째 마련한 추모전이다.

 

 

 

이번 '사람 사는 세상'전에는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뿐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살아생전 명연설 영상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노란 바람개비 만들기’와 '노통에게 쓰는 편지'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되었다.

노란가게 팝업스토어에서는 캔들, 티셔츠, 양말, 도자기 컵 등 5월 기획 상품도 내 놓았다.

 

 

 

노무현 정신의 기본은 ‘사람’에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외치며 정치의 중심에 권력자 대신 국민을 세우고자 애쓴 유일한 대통령으로,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향하여 인간적인 눈 맞춤을 시도한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특권 없는 세상을 위해 권력자들의 불의와 특권의식에 분노했다.

그렇지만 부패한 기득권 세력들은 인간적인 노무현대통령을 죽음으로 내 몰았다.

다시는 그런 대통령을 만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전시에는 유준, 박재동, 임옥상, 이하, 박건, 하일지, 아트만두, 강레아, 임동은, 황예숙, 박세라 등 99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나, 무엇보다 보는 이의 눈길을 끈 작품은 노무현대통령의 전속 사진가로 일했던 장철영씨의 특별사진전이었다.

 

 

 

가식 없는 노대통령의 살아 생전 모습에서 소탈한 인간적 면모를 만날 수 있었는데, 한편으론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팠다.

 

 

 

아무쪼록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 사는 따뜻한 세상이 오기를 기원한다.

 

 

 

이제 전시가 며칠 남지 않았다.

오는 24일 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서둘러 노무현대통령 만나러 인사동 가자.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달 정선 옆집에서 난 불이 옮겨 붙어 집은 물론 모든 걸 태웠습니다. 집이야 다시 지으면 되겠지만 40여 년 기록해 온 필름과 소중한 자료까지 모두 사라져 정신 나간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한 동안 방구석에 처 박혀 자다 깨다만 반복하며 의욕을 잃었지만, 세월이 약이라 듯 시간이 지나가니 어느 정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 정선 집이 불탄 것도 잊고 일할 것을 생각하다 뒤늦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힘이 빠지기도 했으나, 하늘의 뜻이라며 스스로 위안했습니다.

 

 

 

그런데, 페북에 올린 화재 내용을 화가 박 건씨가 보고는 페친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더 난처한 것은 지난 번 ‘나무아트’ 전시 때 알게 된 정영신씨 계좌번호까지 공개하여 여러 사람이 돈을 보내 왔습니다. 호의를 무시하고 돌려 드릴 수도 없고, 그냥 둘 수도 없어 난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공개적으로 구걸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주변 분들의 고마운 뜻을 받아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우선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임시 숙소 겸 일할 수 있는 농기구라도 보관할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 부터 한 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집이 아니라 본래의 모습대로 환경 친화적인 공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도움 주신분과 함께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협의하여 서둘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하겠습니다.

 

 

 

후원금을 보내 주신 분들을 밝혀 일일이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 마땅하나 행여 온정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분도 계실 것 같아 성함 중 한자를 생략하였으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화가는 가운데 이름자를 생략했고, 사진가는 성을 생략했고, 마지막 이름 자를 생략한 분은 문인을 비롯하여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입니다. 

 

 

 

-후원금 보내 주신 분 명단-

 

이*엽 5만원, 이*민 10만원, 나*희 20만원, 정*엽 10만원, 김*홍 10만원, 류*복, 10만원, 강*구 100만원, 

두*영 5만원, 정*수 10만원, 안*홍 100만원, 박*동20만원, 김*구 10만원, 박*태10만원, 이*구5만원, 이*정3만원,

 천*석5만원, 김*열10만원, 한*진10만원, 김*하 20만원, 이*열10만원, 이*철 20만원, 주* 20만원, 최*영 50만원

 

*정균 30만원, *진호 20만원, *은향20만원, *제훈50만원, *광수10만원, *순철10만원, 

*용만200만원, *영환5만원, *시영20만원, *채원10만원, *명석20만원, *문호10만원, 

*남진10만원, *동욱 10만원, *연화10만원, *재갑10만원, *수길10만원, *보섭50만원

 

조준*30만원, 서정*20만원, 장봉*5만원, 김명*20만원, 김명*10만원, 조해* 10만원, 이대* 10만원, 

김영*5만원, 하태*10만원. 유진*10만원, 김선*10만원, 김* 10만원, 양햇*10만원, 민화*5만원, 

 조경*10만원, 박지* 10만원, 범현* 10만원, 윤은* 10만원, 미경* 10만원, 박영*10만원, 

 힘내세요 3만원, 김강* 5만원, 천이*10만원, 귤암리 노인회 20원, 해선스님20만원, 김상*10만원,

전활*10만원, 홍영*10만원

 

합계 1,291만원

 

 

고맙고 고맙습니다. 이 삭막한 세상에 받은 온정이라 너무 마음이 따뜻합니다.

잊지 않고 보답하겠습니다.

 

조문호 올림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보 잘 것 없지만, 저의 사진 한 점(규격 42cmx 29,7cm)씩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기념의 뜻으로 받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래 견본 사진 다섯 장 중 선택한 번호와 보내 드릴 주소를 아래 핸드폰에 찍어 주시길 부탁합니다. (010-7662-6144 조문호)

 

 

1번 / 만지산1
2번 / 만지산2

3번 / 만지산3

 

4번 / 두메산골 사람들2
5번 / 서울역 노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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