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언어 private language
양순실展 / YANGSOONSIL / 梁順實 / painting
2023_1114 ▶ 2023_11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eonbuk Museum of Art, Seoul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6층 JMA 스페이스
Tel. +82.(0)2.720.4354
www.jma.go.kr
www.facebook.com/jmaspace
www.insaartcenter.com
모든 것이 불안정한 시대. 변방의 외진 곳에 사는 작가의 삶은 언제나 불안하다. 살아가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라고 치부한다고 하더라도, 순간 순간 밀려오는 무게감은 자꾸만 어깨를 짓누른다.
요즘 나는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내 자신을 변화시켜서라도 무엇보다 경제적인 안정감을 얻고 싶은가? 아니면 지금까지 어려움 속에서도 유지했던 '나됨'을 여전히 고수하고 싶은 것인가?' 대답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지만, 이 생각들과 더불어 스스로를 다그치며 작업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안식이 찾아오곤 한다. 젊은 시절에는 너무 들뜨지 않으려 노력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깊게 추락하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그 모든 욕심이나 희망 또는 절망, 심지어 어떠한 것을 유지하려는 노력까지도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자문해 본다.
이번 전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나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자, 부유하듯 주위를 감도는 잉어, 새, 꽃들의 이미지는 삶이 주는 다양한 감정들과 깊이를 고요히 사색하며 들여다보고자 하는 마음를 담고 있다. 이는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선택한 삶이 주는 의미를 찾는 과정이자 위로이다. 50대의 나이에 여전히 다 자라지 못한 사춘기적 감성이라 여길지라도 자신을 온전히 지탱하고자 하는 의지는 나의 '사적언어'인 이 그림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
나 혼자만이 외롭고 쓸쓸하고, 담담하게 삶을 품고 사는 것은 아니기에 나의 '사적언어'가 '그대'들에게 말을 걸 수 있을 것이라 조용히 상상해 본다. ● "살아간다는 건 곧 나이 든다는 것이지만, 자신이 나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늘 느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기에" (박혜란-'나이듦에 대하여'중에서) ■ 양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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