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호 초대전 '묵시' 가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열렸다.
화가 장경호씨가 전시를 앞 두고 뇌경색 진단을 받았단다.
분노를 술로 삭이느라 몸이 버텨내지 못한 것 같다.
눈 앞에 다가온 개인전에 대한 강박감도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이제 술과 담배는 버리고 작업에만 전념하라는 계시 같다.
하루속히 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
지난 15일 전시장을 찾았더니, 전시작가 장경호씨를 비롯하여
김진하관장, 이정황, 안원규, 류연복, 우문명, 김정업, 박윤호, 배성일, 정동용, 황준연, 최석태,
김세규, 조준영, 정희성, 심정수, 김재홍, 최민화, 박불똥, 전광호, 신동여씨 등 아는 분이 많았다.
많지 않은 작품이 걸렸으나, 대부분 미완의 작품 같았다.
사람만 달랐지 모두 그의 자화상 처럼 보였다.
화면을 잘라 나눈 것은 고립과 단절에 앞서 미완의 암시인 것 같다.
말없이 바라보는 침잠의 시선은 백 마디 말보다 강한 호소력이 있다.
민초의 응어리 진 분노가 한이 되었다.
장경호 초상전 '묵시'는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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