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킹스 Markings

구경숙/ KOOKYUNGSOOK / 具庚淑 / mixed media

2023_1004 2023_1017

구경숙 _Markings 23-3_ 목판화 , 탁본화 ,유채 _186X469cm_2023_ 부분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5:0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1 4

Tel.+82.(0)2.722.7760

 

'마킹스(Markings)'는 인간의 삶을 실증적으로 표현하는 다수의 시리즈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2004년 건강상의 문제로 지난한 병원치료를 받은 이후 이를 주제로 지속하여 작업하고 있다. MRI를 비롯한 여러 정밀검사를 받으면서 인간의 생명이 눈에 보이거나 또는 보이지 않는 복잡한 생물학적 조화로 이뤄졌고 그로서 이어져 간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다. 인체는 유기적인 구조로서 그에게 주어진 환경과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진화한다는 점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병리적 현상과 치유의 과정을 통해서 인간 삶이 지닌 생물학적, 심리학적, 그리고 감정 변화의 복합성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되었다. 육체와 정신의 이중성 그리고 안과 밖의 중첩성은 작품제작 과정에 뚜렷이 드러난다.

 

구경숙_Markings 23-3_목판화, 탁본화, 유채_186X469cm_2023
구경숙_Markings 23-3_목판화, 탁본화, 유채_186X469cm_2023_부분
구경숙_Markings 23-1_목판화, 탁본화, 유채_202X496cm_2023
구경숙_Markings 22-1_목판화, 탁본화, 유채_186X201cm_2022_부분

나는 작업을 시작할 때 마음에 특정한 이미지를 지니지 않는다. 대신, 수백 장의 종이 위에 에어캡(뽁뽁이), 반짝이 천, 구겨진 비닐봉지, 혹은 가발 같은 용품들을 이용해 즉시적이며 즉흥적인 자국(marking)을 만들어낸다. 그런 다음 나의 직감에 따라 자국들을 선택 조합하고, 그 속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또다시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적인 인체 이미지를 구축해낸다. 나의 작품에서 자국(marking)은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요소인 물, 림프, 세포, 정맥, 혈액처럼 작품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이다. 이렇게 얻은 이미지를 나무판에 파내어 새기고 그 표면에 유동적으로 번지는 유성 잉크를 발라 찍어낸 작업은 유형과 무형의 힘에 대한 인식도 함께 전달한다. 결과적으로 생명력의 에너지는 즉시 즉흥의 자국들이며 이들의 복잡한 구조의 조합 속에서 자연스레 생성된 것이다.

 

구경숙_Markings 22-1_목판화, 탁본화, 유채_186X201cm_2022
구경숙_Markings 19-1_목판화, 탁본화_86X69cm_2019
구경숙_Markings 19-2_목판화, 탁본화_86X69cm_2019
구경숙_Markings 15-4_목판화, 탁본화_107X75cm_2015

사진, 페인팅, 콜라주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는 물론 전통과 현대의 판화기술을 실험한 뒤 나는 이 모두를 접목한 멀티미디어 공정으로 작업을 한다. 본 전시회는 2015년 이후 제작한 열 점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두상을 주제로 한 부조적 목판화 여섯 점과 목판화에 오일페인팅을 더해 전통적인 목판의 범주를 벗어난 대형작품 네 점이 포함된다. 가장 최근의 작품들은 그 폭이 6m에 달하며 재활용된 목판조각들을 서로 붙이고, 떼어 내고, 지우고, 덧바르는 고된 과정을 통해 음양의 대립을 드러낸다. 나는 '마킹스(Marking)가 삶, 성장, 투쟁, 생존에 대한 내 스스로의 욕구이며, 동시에 자신의 삶과 환경을 축하하려는 관객의 욕망이 되기를 희망한다. (September 2023) 구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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