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 작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함께하려는 연대와 지지의 목소리가 더 높다.

 

박건 작

‘미얀마 민주시민과 연대하는 화가들의 미술행동전’도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리고 있다.

 

김진하 작

광주 메이홀 전시에 이어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리는 서울전은 13일 까지다.

4월 15일 부터 29일 까지 안성맞춤 아트홀에서 열린 후

 5월 6일 부터 6월 27일 까지는 신안 압해도 ‘저녁노을미술관’에서 열린다.

그 외 아산에서 전시를 타진해 오는 등 릴레이식 전시는 전국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하 작

‘생명평화 미술행동’이 추진한 미술행동전은 미얀마 민주화 항쟁을 지지하는 주홍의 1인 시위와 함께

홍성담, 박재동, 박건, 주홍, 김진하 등 42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진하 작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서울 ‘나무아트’ 전시에서는 미얀마 국적의 관객이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등 시민들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김진하 작

더 많은 분들의 지지와 응원으로 무참한 학살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미얀마의 민주화를 기필코 이루어 내야 한다.

 

인터넷 차단망을 뚫고 전해지는바에 의하면 이미 목숨을 잃은 시민이 500여명이 넘고

실종, 구금, 부상 등을 합치면 희생자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데,

심지어 어린이 까지 학살하는 등 잔인하기가 이를 데 없다.

 

조준사격과 집단 발포, 특수부대 투입, 민주인사와 시위 지도부에 대한 체포와 고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곤봉과 총칼에 의한 무자비한 폭행이 자행되고 있다.

 

진실을 가리고 은폐하기 위한 철저한 언론 통제, 시신을 감추거나 사망자 수를 축소,

외부 불순 세력 개입설 주장 등.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는 41년 전 광주 참상을 너무 닮았다.

 

미얀마 군부가 짐승만도 못한 전두환의 수법을 교과서 삼아 답습하는 듯 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토록 닮을 수가 있겠는가?

 

다만 미얀마의 경우는 광주와 달리 수도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에 이어

전국적인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얀마는 외신을 통해 참상이 알려지면서 유엔에서도 거론되고 있으나,

광주는 철저히 고립되어 외로운 싸움을 했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분노와 저항도 거세지고 내전으로 확전 될 기미도 보인다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많은 양민들이 목숨을 잃는 아픔의 과정을 거치겠지만

결국 민주화 운동은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

 

광주의 교훈이다.

학살자들이 법정에 서는 날도 반드시 올 것이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미얀마 학살에 적극 개입을 주저하면서

미얀마 국민들의 희생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외면은 시민을 향한 군부의 총칼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결코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미술행동전을 비롯한 여러 미얀마 연대 활동이 국제사회의 연대를

활성화 시키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전시를 준비한 ‘생명평화 미술행동’은

지난 3월 15일 ‘2021년 미얀마는 1980년 광주다’라는 요지를 담아,

미얀마 민주 시민을 향한 지지 성명을 내기도 했다.

 

아래는 참여작가 명단과 '생명평화 미술행동'의 성명서 전문이다.

 

참여작가 

 곽영화, 고근호, 권성연, 김자영, 김수빈,

김준현, 김진하, 김화순, 김환영, 나윤상,

남궁윤, 다 솔, 레오다브, 박 건, 박경효,

박미화, 박성우, 박태규, 박재동, 서수경,

서진선, 서림하, 성효숙, 이선일, 이소담,

이현정, 이효복, 이홍원, 임의진, 조덕희,

주라영, 주완수, 주 홍, 전정호, 전혜옥,

정정엽, 천현노, 헥스터, 홍성민, 홍성담,

홍세현, Pyaesone aung,

 

[성명서]

 

미얀마2021은 광주1980이다!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군부독재세력에 의해 피로 물들고 있다.

이것은 곧 아시아 민주주의의 위기다.

대검살상과 집단발포, 그리고 저격병을 이용하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들의 머리와 가슴을 정조준 살해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군부독재가 갖는 악마성을 잘 알고 있다.

타락과 부패는 물론, 인권을 짓밟는 악마의 세력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40여년 전 1980년 5월광주에서 저지른 한국의 군부독재 학살행위를

2021년 미얀마의 군사정권은 판에 박은 듯 똑같은 학살 만행을 자행하고 있다.

'2021년 미얀마는 1980년 광주다' 오월광주가 승리했듯이

오늘 미얀마의 민중들도 기어코 승리할 것이다.

우리 미술행동은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승리할 때 까지 함께 할 것이다.

 

'미얀마의 살인마 군부독재 물러나라!'

'아시아 민주주의를 위해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미얀마의 군사정권을 박멸하자!'

 

2021.3.15

생명평화 미술행동

 

한국 민주시민은 미얀마 민주시민에게 연대의 뜻을 전합니다.

기필코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바랍니다.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리는 서울전시는 13일까지다.

많은 분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

 

사진, 글 / 조문호

 

김진하씨는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이다.

 

인사동에서 ‘나무화랑’을 운영하는 전시기획자로,

미술평론가이고 출판편집자기도 하다.

그리고 개인적인 작업은 목판화로 아는데,

사진을 한지가 10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지난 달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열린 ‘말하고 싶다’전시장을 지킨 일이 있었는데,

담배 피우러 옥상에 올라가다 계단에 쌓인 인쇄물 더미에서 김진하씨의 전시 자료를 본 것이다.

 

“숨”이란 제목의 사진전이었는데, 더 놀란 것은 십년이나 지난 팸플릿이었다.

사진인들이 김진하씨 사진 작업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하기야! 사진과 그림의 경계가 허물어진지가 오래라

그에게는 붓 대신 카메라를 이용한 그림 작업의 연장이기도 했다.

난, 기록사진이 아닌 파인아트에 몰두하는 많은 사진가들을

사진가로 보지 않고 작가로 여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팸플릿 속의 ‘숨’은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원초적 움직임을 형상화했다.

사진을 저속셔터로 찍으려면 숨을 멈출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미세한 움직임에 드러나는 이미지의 흔들림이나 피사체의 중첩이

본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또 다른 울림을 전해주었다.

 

호흡의 흐름에 따라 생성된 이미지는 작가 스스로의 존재 확인이기도 했다.

하늘이나 산을 찍었지만, 결국은 작가 스스로를 드러낸 것이다.

 

단색조의 무거운 분위기가 주는 미묘한 느낌은

찍을 당시의 작가 심리상태일 수도 있었다.

 

실제풍경에서 작가의 심리풍경으로 바뀌어가며,

작가의 미적 감성이 본색을 드러냈다.

 

김진하관장의 새로운 카메라아이 발견이 어찌 뉴스거리가 되지 않겠는가?

어두운 창고에 잠자던 이미지를 찾아내어 다시 불을 지피는 이유다.

 

인쇄물을 스캔 받아 본래의 이미지와는 다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미지 농도는 물론 인쇄된 종이의 입자까지 극명하게 드러났으나,

거칠어진 나의 숨으로 여겨 두루 넘어가시길 바란다.

아무튼, 앵콜 전에서 오리지널 프린트를 볼 수 있길 희망한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지금 찍는 사진은 어떻게 변했을까?

요즘 페이스북에서 선보이는 산 사진들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사진에 드러난 작가의 아우라가 그냥 나온 게 아님을 이제 사 알겠다.

 

내년 초에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김진하씨의 두 번째 사진전이 열린다고 한다.

어떤 사진을 보여 줄지 벌써 기다려진다.

 

3월 18일부터 4월 27일까지 담양 ‘담빛예술창고’에서 열리는

‘말하고 싶다'전에 김진하씨 사진도 선보인다.

 

현재 ’나무아트‘에서 열리고 있는 김진하 소장전에서도

작가의 사진을 예고편으로 보여준다니 많은 관람 바란다.

 

그 사진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의 미를 담아낸 작품이다.

수집해 놓은 소장품에서도 작가의 감성을 읽을 수 있으리라 여긴다.

전시는 월요일은 휴관이고, 정오부터 오후6시까지 열린단다.

 

그리고 김진하씨 말 나온 김에 그가 저지른 일들을 좀 까발려야겠다.

그는 긴 세월 인사동 ‘나무아트’를 어렵사리 운영해 가며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인사동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인사동에 전시장이야 늘려 있지만,

‘나무아트’에서 기획 초대한 전시에 따를 곳은 아무데도 없다.

그 곳에서 펼쳐보인 민중의 힘이 인사동의 뿌리인지도 모른다.

인사동 문화를 살찌운 그의 공적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얼마 전 박건 작가의 ‘내 맘대로 주는 상’ 열 번째 수상자로

‘갤러리스트상’을 수상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여긴다.

나 역시 박건씨로부터 ‘카메라 시인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관청이나 언론사에서 준 그 어느 상보다 값지게 여겨, 트로피를 신주단지처럼 모신다.

 

그 뿐이던가?

박근혜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조직된 ‘광화문미술행동’의 기획자로

매주 ‘바람찬 전시장’을 장식하며 광장에 휘오리 바람을 일으키지 않았던가?

 

이젠 김진하씨 사진이 사진판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6일에는 인사동 거리에서 제법 긴 시간을 맴돌았다.

봐야 할 전시도 두 곳인데다 길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도 두 사람인데,

서로 만나기로 한 시간조차 달랐다.

 

인사동 사진은 거리를 지나치며 찍어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지만,

이번에는 한 시간 넘게 거리를 방황했더니 다리가 아팠다.

기다리는 동안 전시라도 둘러 보았으면 좋으련만

정영신씨와 같이 보기로 해 먼저 볼 수도 없었다.

 

거리는 구정을 앞둔 주말이라 평소에 비해 많은 사람이 오갔다.

더러 선물보따리를 들고 가는 모습에서 명절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그중 반가운 풍경은 행인들이 거리에 내놓은 그림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아무리 작가의 영혼이 빠진 그림이지만, 가격이 너무 쌌다.

이 삼만원 대가 주류고 비싼 게 오 만원이었다.

 

어떻게 만들어져 나왔는지 모르나 물감을 이겨 그린 그림도 있어,

인건비는 차지하고 재료비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저 멀리 ‘나무아트’에서 김진하관장이 나오고 있었다.

박건씨의 ‘나는 산다’전에 가자기에 사람 만나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정오 무렵 만나기로 약속한 사진가 최인기씨가 드디어 나타났다.

조그만 양반이 도르르 굴러오듯 바쁘게 걸어왔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빙그레 웃는 동안에 마음까지 포근해 졌다.

 

그를 만나기로 한 건, 며칠 전 경남 함안장에서 연락 받았다.

‘눈빛출판사’에서 노량진구수산시장 상인들의 투쟁을 기록한 사진집을 만드는데,

서문 좀 쓰 달라는 원고청탁이었다.

 

그는 사진가이기에 앞서 노동운동가다.

가끔 현장에서 만나 지켜본 바로는 성실하고 겸손한데다 투쟁력 또한 치열했다.

좋아하는 후배사진가 중 한 사람이라 바쁜 시간이지만 흔쾌히 수락했다.

 

명절선물이라며 보리굴비까지 들고 왔는데, 속으로 쾌재를 부르짖었다.

받은 선물도 다른 분 줄 정도로 선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굴비는 정영신씨가 좋아하는 생선이라 점수 따기 딱 좋았다.

 

마침 정오 무렵이라 ‘툇마루’에 밥 먹으러 갔다.

술 마시러 간 것이 아닌데도, 쥔장의 도토리묵 서비스까지 받았다.

맛있게 아침을 겸한 점심을 먹고, ‘귀천’ 목영선씨의 모과차도 마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사진 자료 담긴 유에스비를 건네받고 헤어졌다.

 

그도 다른 약속이 있었지만, 나 또한 정영신씨를 만날 시간이 되어서다.

지하철 역 방향으로 마중가니, 총총걸음으로 정동지가 나타났다,

바쁜 분 만나려니, 이 몸까지 바쁠 수밖에 없었다.

 

마루의 ‘아지트갤러리’로 갔더니, 눈에 익은 작품들이 줄줄이 걸렸더라.

전시 개막 직전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화가 최경태씨 그림에 마음이 아팠는데,

작가 박 건씨와 김진하씨가 나타났다.

 

박건씨의 공산품 아트를 비롯하여 김주호, 김환영, 류연복, 박불똥, 박영숙,

성병희, 안창홍, 이윤엽, 이현정, 이하, 정영신, 정보경, 정복수, 정정엽, 하일지 씨 등

내 노라 하는 분들의 작품을 두루 감상할 수 있었다.

 

박건씨의 혜안으로 모운 작품이라 보는 내내 감동의 연속이었다.

또 하나 기분 좋은 건 작가의 권위를 지키려는 거품은 모두 빼버렸다,

작품이 돈으로 환산되는 세상 이치에 대한 도전장에 다름 아니었다.

 

다음에 들려야 할 전시는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리는 금보성씨의 ‘한글’전이었다.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을 연지 35년 만에 150호 대작 22점을 내 걸었는데,

웅장한 스케일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했다.

 

마치 자음을 윷놀이 하듯 화면에 던져놓았는데, 문자와 디자인이 결합한 독창적 언어였다.

작가로부터 차 한 잔 얻어 마시고, 인사동에서의 일정은 마무리했다.

 

다음 날은 동자동에서 일해야 하고, 그 다음 날은 경북 상주장에 가야했다.

무슨 놈의 일이 한꺼번에 몰려 똥오줌 못 가릴 지경이다.

 

서울역 홈리스 원고는 탈고한지 오래지만, 노숙인 코로나 확진자가 100여명이나

나온 데다 동자동 쪽방 촌 공공 개발 소식에 추가 할 원고가 생겨서다,

 

그뿐 아니라 젊은이들이 아산시를 시작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전시를 기획했다며,

필요한 사진 자료를 수집해 보냈는데, 정말 난감했다.

어디서 찾았는지 모르지만 기억이 아물아물한 사진도 있었는데,

필름이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사용했던 사진도 수정 이미지를 못 찾아 재 수정하느라 곤욕을 치루었다.

얼마나 마우스를 잡고 낑낑거렸으면 아직까지 어깨가 결린다.

오죽하면 오래된 필름 정리해 스캔 받아 두라는 정동지의 성화를 뭉갠 지도 몇 년이 지났다.

고려장 할 나이에 이처럼 일이 많은 것도 복이라면 복이고, 욕이라면 욕이다.

 

그토록 바삐 쫓겨 다녔으니 최인기씨 원고 쓸 겨를이 있었겠는가?

2월 중순까지 요구한 글이라 추석연휴에 쓰려고 밀쳐두었으나,

원고료 부담에다 자료 담긴 유에스비 조차 열어보지 못해 마음이 더 무거웠다.

 

그믐 날 제사음식 준비 하는 중에 최인기씨로 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어렵게 전화한 듯, 정중하게 원고 청탁을 거두겠다는 내용이었다.

앓던 이 빠진 것 시원해 받은 원고료를 즉각 돌려보냈는데,

거절한 이유가 마음에 걸렸다.

 

더 좋은 필자를 구했거나, 다른 이유라면 모르겠으나,

20여일 전 '인사동사람들' 블로그에 올린 '말하고 싶다'전 포스팅에

“언제까지 미투로 생사람 잡을거냐?“는 글을 본 모양이다.

아니면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 그가 문제 삼은 것은 바로 미투였다.

 

고질적인 성희롱을 없애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미투 운동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사적인 감정으로 상대방을 매장시키는 가짜 미투가

기승을 부려 진짜 미투까지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폐단을 정말 모른단 말인가?

 

부산의 이광수교수가 여러 차례 페북에서 지적한 바 있는

진보정당이나 노동운동가들이 페미니즘에 집착하는 폐단이 떠올랐다.

그 문제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걸 여태 보지 않았던가?

 

개안적 견해에 불과한 미투의 문제점 제기에 안면까지 몰수할 정도라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개인주의로 흐르는 세태가 안타까운 실정에, 페미니즘 문제까지 부채질 한다.

 

메주알고주알 까발리다 보니 말이 엄청 길어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사동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사진, 글 / 조문호

 

작가 박 건의 “나는 산다”전이 인사동 마루, 아지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산다’라는 전시제목부터 흥미로웠다.

작품을 산다는 말에 앞서 살아간다는 의미가 있어서다.

작가가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면 감동으로 행복에 빠지기도 하지만,

또 다른 충전의 기회도 된다. 사서 걸어 놓으면 내 작품이 아니겠는가?

 

이번에 보여 주는 작품은 작가의 소장전이라기 보다 박건의 개인전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른 작가의 손을 빌려 감동을 전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미술품 유통이다.

좋은 그림은 혼자 갖지 말고 돌려보자는 의미도 있겠지만.

감동을 사고판다는 게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냐?

 

박 건씨는 작가이자 기획가며 사회운동가다.

잘못된 현실에 대한 저항성과 비판 정신이 강하고

하나의 모형도를 제시하는 장면 연출에 탁월하다.

 

작업방식 뿐 아니라, 작품의 개념과 존재방식까지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다.

그의 혜안으로 수집된 작품이라 보는 내내 감동의 연속이었다.

미술에 깊은 지식 없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이 보다 확실한 길잡이가 어디 있겠는가?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작품 가격이 의외로 싸다는 거다.

작품이 돈으로 환산되는 세상 이치에 대한 도전장이다.

작가의 권위를 지키려는 거품 같은 건 모두 없애 버렸다.

 

전시된 작품들은 박건의 공산품아트를 비롯하여 김난영, 김주호, 김태헌, 김환영, 류준화, 류연복, 박상혁,

박불똥, 박영숙, 변성진, 빅터조, 성병희, 전현숙, 정보경, 정복수, 정정엽, 정영신, 조문호, 안창홍, 양대원,

윤남웅, 이윤엽, 이진경, 이 하, 이현정, 하일지, 최경태씨 등 모두 색깔이 분명한 작가들이다.

 

박 건씨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면 허튼 작품은 아니라는 말이다.

어디서 이런 알찬 전시를 볼 수 있겠는가?

 

“작품을 '산다는 행위엔, 작가의 제작으로부터 시작한 작품의 최종 소통(유통)지점이 포함되어 있다. 이 전시는, 그런 프로세스 전체에 대한, 컬렉터이자 작가인 박건의 개념적/행동적 개입을 상정한다. 그가 선택해서 구입한 작품들에 대한 (작가주의적) 존중과 더불어, 소비자인 자신의 미감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작가로서 자신이 지향하는 미술개념에 대한 확장된 문제의식과 질문을 동시에 던지고 행하는 것이다. 작품을 산다는 것, 그것도 예술행위의 한 부분이고, 또 그 작품을 판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작가로부터 컬렉터 그리고 또 다른 소비자에게 돌고 돌면서, 작품과 사람들은 상호 그 세계와 감성과 감각을 함께 나누고 누리는 것이다. 박건의 이 전시는 그런 작품의 유전과 일생에 대한 예술적 통찰의 퍼포먼스라 하겠다.”고 김진하씨가 적었다.

 

그런데,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화우 최경태 때문이라 했다.

최경태는 이 전시 개막하기 이틀 전에 저 세상으로 떠나버린 불운의 화가다.

이 무슨 기구한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전시장에는 최경태 작품도 여러 점 걸려 있었는데,

다시 한 번 성에 대한 작가의 외로웠던 싸움에 설움이 북받쳤다.

 

아래는 박건씨의 “나는 산다” 작업노트다.

 

“작가들은 걸작 명작 범작 수작을 생산 한다

내가 넘 볼 수 없는 작업과 작품들이 많다

감당할 수 있는 노동과 돈이면 살 수 있다

내 작품이 팔릴 때 감동 한다

나도 삼으로써 그 작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다

이 감동을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에 주목 한다

공산품아트와 비슷한 맥락이기도 하다

공산품을 사서 조합하여 혼을 불어 넣었다면

아예 혼이 담긴 작품을 사면 어떨까

컬렉터와 다른 차원이다

창작 방식과 태도에 대한 질문이다

물질로써 생산과 창작이 아니라

돈과 노동으로 바꾸어 내 것으로 만든다

창작 개념을 새로 더하는 일이다

내 작품을 팔아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산다

내가 할 수 없는 작업을 산다

작품을 사는 행위나 개념도 창작이다“

 

그나저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꾸물대다 전시 끝나는 날이 임박해 버렸다.

다가오는 12일까지라니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설 연휴에도 문을 연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인사동 나들이 한 번 하심이 어떤지요?

설날 선물로 진한 감동을 전해드립니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26일은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린 ‘말하고 싶다’전이 막 내리는 날이었다.

겨울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인사동 거리는 번개의 노래 소리만 처량하게 울려퍼졌다.

 

작품을 발송하러 전시장에 갔더니, 박 건씨 혼자 지키고 있었다.

코로나로 꽁꽁 얼어붙은 미술시장에서 작품이 많이 팔린 이변은

박 건씨의 참신한 기획과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대개 전시가 끝나는 날은 다음 전시를 위해 일찍 철수하지만, 그 날은 늦게까지 진행되었다.

 

박건씨 도움을 받아 포장하고 있는데, 반갑게도 안성의 류연복 작가가 나타났다.

류연복씨는 3년 전 충무로에서 열린 ‘사람이다’전시에도 찾아와

이번에 네 점이나 팔린 '부랑자' 10번 중 1번을 소장해 준 분이 아니던가?

 

좀 있으니, 광주에서 귀한 손님들이 몰려 오셨다.

먼 걸음 해주신 것도 고마운데, 4층까지 무거운 막걸리를 한 상자나 들고 오셨더라.

전시 작가 주홍씨와 함께 오신 분은 5,18 역전의 용사라고 소개하셨다.

그 참혹한 현장에서 가두 방송을 맡았던 차명숙선생은 꽃다운 소녀가 할머니가 되어 있었다.

 

‘현대사기록연구원’ 이정열여사와 놀부지부장으로 통하는 김순흥교수도 함께 오셨다.

뒤 따라 전시 작가 고경일씨와 김진하 관장도 등장했다.

 

그런데, 김순흥교수께서 쓰고 있는 안경은 알이 하나 밖에 없었다.

요즘 젊은이야 멋으로 안경테만 쓰고 다니기도 하지만,

연세 지긋한 분이라 의외였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일리가 있었다.

한 쪽 눈은 이상이 없으니, 안경알 하나라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 날 광주에서 비행기로 공수해 왔다는 막걸리가 보통 막걸리가 아니었다.

막걸리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맛이 귀가 막혔다.

막걸리 뿐 아니라 곰삭은 홍어와 묵은지 김치까지 챙겨 오셨는데,

둘이 먹다 한 놈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었다.

 

하필이면 이날따라 차를 끌고 와, 술은 맛만 보아야 했다.

지지리도 술 복 없는 날이었다.

그리고 손님이 남아 계셨지만, 오래 머물 수도 없었다.

주차비 아끼려고 인사동 골목에다 차를 세워 놓았기 때문이다.

포장 마무리도 하지 못한 채 빠져 나와야 했다.

 

그날 광주전시도 거론된 것 같은데,

불 붙은 김에 한 판 더 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말하기 싫을 때 까지...

 

사진, 글 / 조문호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리는 ‘말하고 싶다’전이 이제 종반에 접어들고 있다.

요즘은 인사동 전시도 대폭 줄었지만, 갤러리를 찾는 관객조차 뜸한 코로나 정국이 아닌가?

그러나 이 전시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많은 작품이 팔리는 이변을 보이고 있다.

물론 참여 작가 열일곱 명의 역량과 작품 내용에 따른 관심이겠으나

아무리 좋은 전시라도 홍보에 따라 관객 수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

 

 공산품아트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박 건씨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전시다.

혼자 전시장을 지켜가며 작품 판매에 올인 하고 있다.

물론 김진하관장도 틈틈이 도와주지만, 신들린 듯 전시에 몰두한다.

안 팔리기로 소문난 내 사진이 세 점이나 팔렸다니, 다른 작품이야 말할 것도 없다.

 

불황에 맞서 작품 가격을 파격적으로 책정한 것도 한 몫 했으나,

오로지 박 건씨 노력에 따른 결과다. 화가가 화상으로 전업할까 걱정된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매일 매일의 경과를 페북에 올리고 있는데,

어찌 배짱 편하게 방구석에서 뭉갤 수 있겠는가?

 

정 동지 옆구리를 찔러 인사동 나가 밥이라도 한 끼 사라고 했다.

출품 사진도 정동지가 프린트했지만, 사진 판 돈도 정동지가 챙기니

밥도 그가 사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지난 19일 정오 무렵, 인사동 ‘툇마루’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추가로 프린트한 사진 때문에 ‘나무아트’부터 들렸다.

전시장에는 박 건씨를 비롯하여 관객 두 명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다.

작품 판매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여지 것 판매보다 보여 주는 전시에 그쳤으나 이 전시는 달랐다.

다들 작품 가격을 살펴보며 지갑 사정을 저울질한다는 것은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서둘러 ‘툇마루‘에 갔더니, 정영신씨와 김진하관장이 먼저 자리 잡고 있었다.

된장비빔밥에다 막걸리와 녹두전 등 음식도 푸짐하게 시켰더라.

 

그런데, 요즘 김진하 관장이 틈틈이 산에 오르더니 몸 짱이 되었단다.

몸도 몸이지만, 산사진에 더 재미를 붙인 것 같았다.

이제 화가와 미술평론가에서 사진가란 이름도 더하게 되었다.

누구나 산에 오르면 사진이야 찍지만, 그가 보는 산은 달랐다.

별거 아닌 풍경 속에 담겨있는 작가의 아우라가 예사롭지 않았다.

덕분에 요즘 김관장이 페북에 올려주는 산 사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안주는 남았으나 술이 모자랐는데, 낮술에 맛이 갈까 더 시켜주지 않았다.

'툇마루'는 갈 때마다 서비스 안주가 나와 하나만 시켜도 될 텐데,

음식이 남아돌아 이 것 저 것 싸오는 주접을 떨게 만들었다.

좌우지간 원님 덕에 나팔 한번 잘 불었다.

 

그 날은 날씨가 포근해 그런지 인사동에 사람이 제법 나왔더라.

이 처럼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인사동은 길거리만 돌아 다녀도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일층 쇼 케이스마다 전시하는 대표작이 걸렸기 때문이다.

 

전시장으로 올라 와 ‘나무다방’ 미쓰터 김이 타주는 다방커피를 마시며

최백호의 노래처럼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허전함도 느꼈다.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사동 지점을 냈는지, 박건씨는 전시장에서 지폐를 그렸다.

돈이 박 건 작가의 손을 거치게 되면 지폐 단위가 배로 올라간다.

작가의 말로는 아주 정교한 판화이며 공산품이라는 것이다.

천 원권 지폐에 새겨진 퇴계선생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고 거기다 서명을 하면,

돈에 앞서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는 부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정영신씨는 십 만원하는 신사임당 지폐는 엄두를 못 내고

만 원 내고 다섯 장을 사 갔는데, 어찌 작가의 품값에 미치겠는가?

그나저나 전시장을 매일 지키는 박 건씨가 안쓰러워 못 보겠다.

환갑이 지난 처지에 보름동안 전시장을 지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단체전이라 하루에 한사람씩 나누어 지키면 좋으련만, 괜찮단다.

 

하기야! 그가 없었다면 어찌 이런 흥행을 생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이번 주말이면 관심 있는 분은 대충 다녀갈 것 같아

월요일은 내가 전시장을 지키기로 했다.

 

월요일에 인사동 나올 걸음 있는 분은 ‘나무아트’로 구경 오세요.

전시장 문 닫는 오후6시 무렵에 ‘유목민’에서 술 한 잔 합시다.

 

사진, 글 / 조문호

인사동이 인사동 같지 않다.

그 많은 인파는 오간데 없고, 북한 거리처럼 적막강산이다.

전시장이나 가게들은 겨울철이라 날릴 파리조차 없다.

빈 점포에 임대 쪽지 붙은 곳이 도처에 늘렸다.

 

전염병이 끝나면 본래의 인사동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마 많은 것들이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갤러리들은 밀린 임대료에 버텨내지 못하고,

팔리는 작품조차 없으니 작가인들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나 역시 코로나에 주눅 들어 인사동 출입을 자제하지만,

요즘은 비교적 자주 가는 편이다.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말하고 싶다’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말하고 싶다’가 드디어 말했다.

 

이 전시는 정치 풍자와 더불어 역사에 대한 이야기.

현실의 아픔과 분노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인사동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좋은 작품을 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말하고 싶다’는 소통만이 아이라 유통에 초점을 맞춘 전시로

반출 없는 완판 전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이다.

이 불경기에 전시 닷새 만에 숱한 작품이 팔려나갔는데,

팔리지 않는 나의 홈리스 사진도 두 점이나 팔렸다.

 

전시작은 고경일, 김우성, 레오다브, 박건, 박순철, 박재동, 성완경,

아트만두, 이윤엽, 이하, 이태호, 이현정, 조문호, 주 홍, 정보경,

하일지, 홍성담씨 등 열 일곱 명의 야전 작가가 참가하고 있다.

 

인사동 활성화와 작가 생존을 위해 인사동에 전시 보러 가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는 아니다.

전시는 26일까지다.

 

사진, 글 / 조문호

 

위쪽 사진은 1월 13일 찍었고, 아래 사진은 12일 찍었다

지난 추석 무렵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기로 했던 ‘말하고 싶다’전이

적페들의 농간과 코로나에 밀려 해를 넘긴 지난 13일에서야 ‘나무아트’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이윤엽

 

당시 응모했던 ‘예술의 전당’ 전시 기획안이 확정되자 아트만두가 전시 홍보를 위해

자신의 연재 시사 캐리커처를 활용한 웹 포스터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내 걸었는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이 웹 포스터를 자신의 페북에 연결하여 붙인 것이다.

조국의 페북을 주시하던 좆선일보는 웹 포스터에 실린 만평이미지 해설기사를 내 보낸 것이다.

 

이태호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이 날 국회 문예위의 '국민의 짐' 김승수의원이

‘예술의전당’에 전시의 부당함을 전하며 소명하라는 질의를 보낸 것이다.

 

하일지

 

전시계약 할 때 '예술의 전당'은 감염병 방역조치로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제조건을 붙여놓았기에,

전시계약자인 박재동씨에게 협의를 요청해 왔다.

 

아트만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승인된 전시를 ‘정치적 중립’을 근거로 전시를 못하게 압박한 꼴이 된 것이다.

이어 ‘경향신문’과 ‘여성신문’에서 박재동씨의 가짜 미투를 빌미로

‘2차가해’로 몰아붙이는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고경일

 

그런 와중에 '예술의전당'에서 코로나를 빌미로 3일만 전시할 수 있다는 변경 지침을 보낸 것이다.

전시 설치와 철수하는 날을 빼면 하루만 하라는 이야기 인데 하지 말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지침이 국개위원의 압박에 의한 조치인지,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인지 헷갈렸다.

 

이하

 

적폐들의 협잡에 굴할 수 없어 하루 전시라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인철, 박불똥씨가 포기한데다, 하루마저 못 쓰게 될 경우가 생길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라 온라인 전시로 대체한 것이다.

 

레오다브

 

그런데, 다시 뒤 짚는 방역지침이 9월25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추석 전후 공공미술관의 전시가 가능하다는 지침에 따라

‘처음 전시 승인한 열흘을 모두 쓸 수 있다는 통보를 예술의전당’에서 해온 것이다.

그러나 전시를 불과 4일 앞두고 나온 통보라 실행에 옮기기는 역부족이었다.

 

김우성

 

국개위원의 압력에다 기레기 언론까지 가세한 전시방해로 난항을 격은 것이다.

그 이후 ‘말하고 싶다’ 카페를 개설해 온라인 동영상과 아카이브 전을 열고 있다.

 

박재동

 

그런데 지난 년 말 박건씨로 부터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오프라인 전시도 동시에 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사회적 거리가 멀어질수록 예술로써 그 거리를 좁힐 의무감도 있다는 말이었다.

 

홍성담

 

전시를 열면 새해의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는데다 신년 인사를 겸한 만남도 될 수 있었다.

비록 전시장은 좁지만 오밀조밀 재미있게 꾸밀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존 작가들이 추천한 이태호, 김우성, 박순철, 이현정, 정보경씨가 합류하게 되었고,

출품수를 줄여 소품 위주로 구성하게 된 것이다.

 

박순철

 

‘나무아트’ 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정치 풍자와 더불어

역사에 대한 이야기. 새로운 발견. 현실에 대한 아픔과 분노 등

작가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들려 주기 위해 일을 벌인 것이다.

 

정보경

 

참여 작가는 야전 작가 위주로 회화, 사진, 만화, 판화, 벽화 등 분야도 다채롭다.

고경일, 김우성, 레오다브, 박건, 박순철, 박재동, 성완경, 아트만두, 이윤엽, 이하, 이태호,

이현정, 조문호, 주 홍, 정보경, 하일지, 홍성담씨 등 열 일곱 명이 참가했다.

 

성완경

 

특히, 이번 전시에 열정을 보인 작가로는 비평가 성완경씨의 기습사진,

가짜 미투로 곤욕을 치룬 박재동씨의 손바닥아트,

공산품아트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 준 박 건씨.

 

주홍

 

교보빌딩 외벽 전면에 독립운동가 초상을 펼친 레오다브,

독보적이고 강력한 시사캐리커처를 보여주고 있는 아트만두 등

저 마다 삶의 현장에서 거침없이 표출 해 온 작가들의 게릴라 전시다.

 

박건

 

그리고 이번 ‘말하고 싶다’전은 소통만이 아이라 유통에 초점을 맞춘 전시로

반출 없는 완판 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좋은 작품을 거품 뺀 싼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조문호

 

지난 13일 오후4시 무렵 정영신씨와 전시장에 들렸는데,

김진하관장을 비롯하여 전시에 앞장 선 박건씨, 출품작가 이현정씨

그리고 장경호, 박윤호씨 등 여러 명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자주 만나는 분 외는 누군지 알아 볼 수 없었다.

 

이현정

 

 거리두기로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다섯 시 무렵이면 더 많은 작가들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라져 주는 것이 도움 될 것 같아 간다는 말도 없이 빠져 나왔는데,

거리에서 사진가 양재문씨와 곽명우씨를 만났다.

 

이 전시는 26일까지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린다.

많은 분들의 참관과 성원을 바랍니다.

 

사진, 글 / 조문호

 

이윤엽

 

이태호

 

하일지

 

아트만두

 

고경일

 

이하

 

레오다브

 

김우성

 

박재동

 

박순철

 

정보경

 

성완경

 

주홍

 

박건

 

조문호

 

'나무아트'에서 발행한 2021년 달력 (가격5,000원)을

전시장에서 판매합니다.

 

'말하고 싶다' 온라인 전시 동영상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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