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의 장터를 가나 유모차가 할머니들의 장바구니 역할을 대신해 준다.
모두들 어디서 구했는지 하나같이 유모차를 끌고 장에 나오시는데,
지팡이 역활까지 해 주는 유모차가 할머니들에게 필수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러나 할아버지들은 체면 때문인지, 아무리 힘들어도 유모차를 이용하지 않는다.
어떤 할아버지는 기력이 없어 타지도 못하는 자전거를 끌고 다니며 장을 보는 분도 계셨다.
시대적 변천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뀌어 가지만 제주지역 할머니들은 아직도 등짐을 진다.
오랜 세월 구덕을 짊어지고 다닌 탓인지 힘들어도 등짐에 더 익숙하다.
대개 상자를 끈으로 묶어 짊어지거나 구덕으로 등짐을 지는데,
강인하게 살아 온 제주여인들의 억척스러움이 등짐에 베여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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