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터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오래된 장옥들을 만나게 된다.
마치 성냥갑처럼 줄지어 선 장옥에서 장꾼들의 삶의 역사를 읽을 수 있어 반갑기 그지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오래된 장옥들이 새 장옥에 밀려나거나 찾는 손님들이 없어 폐가처럼 버려져 있다.
이번에 들린 무안장도 옛 장옥은 그대로 있었으나, 장옥 입구 몇몇 곳만 상품을 판매하고
대부분 보관창고로 활용하거나 방치된 장옥들이 더 많았다.
그나마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곧 무안장 전체를 외곽지역으로 옮긴 후 철거한다는 것이다.
장꾼들의 삶의 애환이 서린 장옥들을 돌아보며 아쉬워 하지만 시대적 흐름을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무안장 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오래된 장옥들이 철거되어 사라지고 있다.
아마 내 년 쯤이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전국 장터를 다녀 본 결과, 보존 가치가 있는 장옥으로는 전라남도 지역에 남은 두 세 곳이 유일하다.
하루속히 한 곳이라도 제대로 보존하여 후세에 넘겨주어야 한다.
각 지자체에서 별의 별 축제들은 경쟁하듯 열면서 왜 ‘장터 박물관’ 하나 만들 생각은 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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