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다니러 갈 때마다 정선장은 꼭 한 번씩 들린다.
장터 사진도 사진이지만 날로 번성해 가는 아리랑장이 궁금해서다.
이번 정선장 나들이는 또 다른 목적이 하나 있었다.
‘아리랑’ 출판을 준비하는 심우성선생께서 삽화로 사용할 '정선 아리랑' 공연사진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장터에서 공연을 기다리며 곧 시판할 정선황기막걸리 시음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데,
누군가 닥아 와 말을 건낸다. “내 모르겠습니꺼?”를 반복하며 웃는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고향 후배 하재은씨였다.
수 십년 만의 만남이지만, 두 살 터울인 친동생과는 친구지간이라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정선은 우짠 일인교?”라고 물었더니 작년부터 정선 특성화시장 컨설팅으로 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정선 사람 대부분이 정선아리랑시장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주도하는
하단장을 잘 알고 있었는데, 나만 몰랐다는 것이다. 더구나 정선장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내가...
그는 서울의 신한경영법인 대표이사로 특히 전통시장 활성화 컨설팅 전문가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부문 등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었다. 이미 정선시장상인들로 협동조합을 구성하여 황기막걸리와 선물용
나물셋트를 생산, 판매하고 있었고, 여러 가지 볼거리와 먹거리를 개발하며 온라인, 오프라인 홍보도 전담하고 있었다.
이 사업은 작년부터 시작해 내 년까지 한다기에 앞으로 자문 구할 일이나 협력할 일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아무튼 아내와 함께 장옥안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 들려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선물까지 한아름받고 헤어졌다.
오는 7월7일 정선황기막걸리 시판 행사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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