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새벽4시에 출발해 정읍 산외장에서 부터 남원 운봉장, 장수 번안장, 무주장을 다녀왔다

산외장과 번안장은 장돌뱅이도 손님도, 찾는 사람이 없는 사라지기 직전의 장터였다.

대로변에 가게를 둔 산외장과 번안장의 기존 매장 몇 곳이 간간이 문을 열었지만 손님은 없었다.

운봉장도 산외나 번안보다는 나았지만 읍소재지 장치고는 한산한 장터였다.

반딧불 장이란 이름으로 근사한 장옥을 지은 무주장만 그런대로 장터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다.

어디를 가나 만나는 사람이라고는 연로한 노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지팡이에 의지한 채, 간신히 한 발짝 한 발짝을 딛는 불편한 몸이지만 장터에 나오셨다.

자신이 나가지 않으면 그나마의 장꾼마저 오지 않을까하는 불안감도 있을테고,

이웃마을 소식이나 반가운 사람을 만나지나 않을까하는 기대도 섞였을 것이다.

혹시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리운 추억들을 찾아 나선 것인지도 모르겠다.

 

 

201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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