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모든 장터의 역사와 정보를 담은 '보리문디들의 장터'출간을 위해 지난 주 닷세동안

언양장에서 부터 신평장까지 18개 지역을 촬영하였고, 년말까지 현장 취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마지막 상경 길에, 나의 고향이었던 영산장을 다시 찾아 봤습니다.

50여년 전의 기억을 드듬어 봤으나, 산천은 유구하지만 인걸은 간데 없더군요.

옛날 약장수가 놀던 자리는 현대식 건물이 들어섰고, 음식들을 팔던 골목 좌판은 그대로였어요.

그리고 밀양상회란 그릇집도 남아있었는데, 본래 주인이었던 김흥수씨는 돌아 가시고,

며느리가 대신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산장의 기점은 종대(사이렌이 울리는 탑이지만 종대로 불림)인근에 밀집했던 미곡전이었는데,

아직도 녹슨 종대가 힘들게 장터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추억에 끌려다니며 장터 현장을 찾아보는 재미도 괜찮더군요.

 

 

('보리 문디'는 경상도 사람들을 지칭하는 방언으로, 보리 문둥이의 경상도 발음입니다)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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