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가게’에서 세종대왕 탄신623돌을 맞아 잔치를 벌인다는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

그 날이 스승의 날이라, 달력에 동그라미까지 쳐 두었다. 세종대왕이야 말로 영원한 우리의 스승이 아니던가?

스승의 날은 일찍부터 마음이 바빴다. 스승 찾아 저승 갈 것도 아니면서, 왜 그리 서둘렀는지 모르겠다.

서울역으로 거리의 철학자 부터 만나러갔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새로운 스승이다.

그는 막걸리 한 잔에 어린애처럼 즐거워한다.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란다.

몇 잔의 낮술에 천하를 얻은 듯 하다. 축축하게 비에젖은 인사동조차 술 맛 땡기게 한다.

‘통인화랑’에는 반가운 분들이 모여 있었다.
'통인' 김완규, 이계선 내외를 비롯하여 권재일, 이윤영, 오치우, 배일동, 이동환, 송재엽씨 등 많은 분들이 와 있었다.

인사 나누랴! 사진 찍으랴! 술 마시랴! 혼자 바빴다.
그런데, 관우선생이 나만 알리지 않고, 참석하는 분은 자기 먹을 안주를 챙겨오라 했던 모양이다.
인사동 거리 악사까지 불러 잔치에 풍악을 울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그 마음이 고마웠다. 차별한다면 거지같은 나를 친구로 여기겠는가?

전시장에는 화가 최승호씨의 ‘일지’가 전시되고 있었다.

회화와 조각의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차가운 철판에 인간 내면 심리를 서정적으로 드러냈다.

전시는 6월7일까지 열린다.

‘통인가게’ 김완규 대표를 비롯하여 권재일 한글학회장,
‘훈민정음은 없다“는 영화 제작자 오치우씨 등 여러 명이 나와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불렀다.
배일동씨의 절창은 숨 쉴 틈조차 안 주는 무서운 폭풍 그 자체였다.

그런데, 일찍부터 술이 취해 실수는 안 했는지 모르겠다. 명색이 기자란 자가 정신을 놓아 기억도 잘 안 난다.

세종대왕께서 노비의 출산 휴가를 넉넉하게 주었다며, 정치로 인문정신을 구현했다는 권회장 이야기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리고 세종대왕, 이순신, 제갈공명, 이 세 분의 공통점을 묻는 퀴즈도 나왔는데, 답은 모두 54세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 분들에 비하면 징그럽게도 오래 산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왔다. 

지하철 타러가다 만다라 화가 전인경씨를 만났다. 스승이신 이인섭선생 만나러 ‘유목민’ 간다고 했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으며 스승의 날을 마무리했다.

사진, 글 / 조문호







몇 일 동안 여러 가지 고민에 휩싸여 죽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코로나119'로 사회적 거리두기란 캠페인에 방콕해서 그런 게 아니라

김명성씨로부터 전달받은 돈도 한 몫했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검찰이나 정치꾼들의 비인간적인 꼴에 간도 뒤집히지만,

몇 일 전에는 동자동 쪽방 촌의 유영기씨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왜 나쁜 놈들은 잘 살게 놔두고 착한 사람만 데려가는지 모르겠다. 과연 신이란 게 존재하는 것인가?.

종교라는 자체가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역할은 하지만, ‘신천지꼴을 보니 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벌금 내라며 김명성씨가 200만원 상당의 사진을 팔아주었는데, 죽어도 벌금을 내기 싫은 것이다.

그 사건을 담당한 검사는 말할 것도 없고, 판결 내린 판사도 똑 같은 놈이었다.

돈에 눈깔 뒤집혀 자연환경을 망가트리는 개인의 명예가 중요한가? 공익이 중요한가?

그런 개좆같은 판결에 승복하는 자신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서울역을 떠도는 부랑자나 쪽방 촌 친구들을 불러 모아 마지막 만찬이라도 벌이고 싶었다.

요즘 식당도 텅텅 비었으니, 도랑치고 게 잡는 격이 아닌가?

그러나 나를 걱정해 주는 이들이 눈에 밟히기도 하지만, 죽는다는 것이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몇 날을 누워 이런 저런 생각만 하다 보니, 일단 주변정리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쪽방에 갇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페친을 정리하는 일 뿐이었다.

그동안 내가 지적한 일의 반감으로 뒤통수치거나, 한 통속이 되어 반응 없는 페친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대부분 오래된 인연이라 차마 친구 끊기를 못했는데, 이참에 100여명을 골라 삭제해버렸다.

그 대신 페친이 넘쳐 받아주지 못했던 잘 모르는 분들을 모두 받아들였다.

분풀이 치고는 치졸했으나, 엉뚱한데 신경 쓰지 않고 내 일에만 전념하겠다는 각오였다.


 

지난 18일은 모처럼 외출할 준비를 했다.

정영신씨께 연락해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열리는 변승훈씨와 강경구씨 전시를 보기로 했다.

개막식은 오후 다섯시였으나 요즘 전염병 때문에 사람 많이 만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오프닝에 날아들 똥파리를 피해 일찍 나선 것이다.


 

인사동도 며칠 전과 달리 사람들이 제법 나왔더라.

달라진 풍경이라면, 때 거리로 몰려다니는 외국관광객이 사라졌다는 것과

수도약국 앞에 마스크 사려고 줄선 행렬이었다.


 

강경구씨 전시가 열리는 통인가게’ 5층부터 올라갔더니, 관우선생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따라주는 와인 한 잔들고 전시작들을 돌아보았는데, 작품이 너무 좋았다.

마치 고뇌하는 오늘의 인간상을 그린 듯한데, 어찌 보면 이글어진 내 모습 같기도 했다.

좋은 작품들을 보니 마음이 편안했다.


 

다음에 볼 전시는 지하에서 열리는 변승훈씨의 도예전 手作禪이었다.

반갑게도 작가 변승훈씨도 있었고 이계선관장도 있었다.

오래 된 작품에서 부터 최근작까지 골고루 전시되었는데, 분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변승훈씨만의 독창적인 작업이었다.

특히 최근에 제작한 불상 형태의 작품들을 보며 신은 인간자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작품은 불상이 아니라, 안성장터에서 몇 십년 동안 자리를 지킨 할머니들을 모델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예술의 힘은 무서웠다. 온갖 근심 걱정을 다 떠안은 불편한 마음이 눈 녹듯 녹아 내렸다.

전시들이 곳곳에서 열리지만, 별 의미 없는 불편한 전시가 더 많은 현실이라 운도 따라야 한다.




인사동에서 믿을 수 있는 갤러리로는 통인가게전시장과 나무화랑정도로 꼽는다.

통인은 대관에 의지하지 않고, 관우선생과 이관장의 안목으로 초대되는 전시라 일단 보증할 수 있고,

나무화랑역시 미술평론가 김진하씨가 운영하는 화랑이라 실망시키는 전시가 별로 없다.


 

좋은 전시들을 보아 기분이 좋으니, 반가운 연락까지 왔다.

정영신씨가 며느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데, 아들 내외와 손녀 하랑이가 온다는 것이다.

부리나케 정영신씨 녹번동 집에 갔더니, 더디어 귀여운 공주님이 나타난 것이다.



귀신같이 생긴 내 모습에 울기도 하고, 제 모습을 담은 동영상에 깔깔거리기도 했다.

변화무쌍한 하랑이의 표정과 쉼 없이 휘젓고 다니는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부근에 있는 연안식당으로 옮겨 외식까지 했는데, 밥도 엄청 잘 먹었다.


 

그래, 좋은 일에 위안 받고 살자. 사는 게 별 것 있겠나.

 

사진, / 조문호













 

 




해마다 과메기 철이 되면 ‘통인가게’ 상광루에서 킨포크 파티가 열린다.
‘통인가게’ 관우선생이 예술가들을 비롯한 가까운 지인들과 벌이는 잔치로,
이번에는 과메기와 함께 밍크 고래 고기 까지 등장했다.



통인가게김완규, 이계선씨 내외를 비롯하여 김정규, 문혜준, 배일동, 김기범,

김시율, 김정범, 라선영, 박영수, 송재엽, 양관모, 정호철, 주기윤, 조용희, 이성은,

오진원, 윤규석, 서용민, 이미애, 이세연씨 등 장안에 잘 생긴 미남 미녀가 다 모였다.

못 생긴 놈은 나뿐이더라.


 

이 날은 가슴 아프고 기쁜 두 가지 소식이 날아들었다.

첫째는 관우선생이 자식보다 아끼는 캔죠가 몇 일전 죽었다는 것이다.

쪽 팔리게 개 죽음에 울 수는 없지만,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는가?

오죽하면 손자가 오는 것까지 탐탁찮게 여길 정도였단다.

말로는 손자 녀석이 캔죠에게 물 릴 것이 걱정되었다지만,

내 생각에는 짓궂은 손자가 캔죠를 귀찮게 해서 그러지 싶다.


 

이제 좋아 할 곳이 마누라밖에 더 있겠는가?

그 날도 고래 고기 한 점을 마나님 입에 넣어주는, 평소 안하는 행동을 했다.

많은 사람들 보는 앞에서 알랑방귀 뀔 정도이니, 사정은 보나마나다.


 

그런데 캔죠의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를 배일동 명창이 한 곡 뽑았는데,

춘향전 이별가에 나오는 갈까 보다였다.

고수 없는 소리지만, 그 소리가 얼마나 간절하고 비통한지 상광루를 울렸다.


 

갈까보다, 갈까보다, 임 따라 갈까보다. 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님 따라 갈까보다.“


    

두 번째 기쁜 소식은 송재엽씨 아들 송자호가 김환기 작품 우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32억에 낙찰 받았다는 이야기다.

‘M컨템포라리 아트센터수석 큐레이터로 일하는 송자호는 이제 나이가 스물다섯이다.

한국의 대표적 추상화가 외국으로 나가는 게 옳지 않다고 판단해

지인들과 공동 응찰 했다지만, 애비가 뒷돈을 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작품 한 점에 132억이라는 말에 말문이 막히지만, 아무리 비싸도 마약 같은 돈 보다야 작품이 낫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돈에 작가들 영혼이 저당 잡힐까 두렵다.


 

두 번 째 배명창이 부른 노래는 단가 이산 저산이었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 하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가 있나


 

이산 저산은 관우선생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데, 아마 늙어가는 우리네 심사를 말하는 것 같아 좋아할 거다.


 

누군가 중국 술 한 병을 선물로 가져왔는데, 이름 하여 貴州芳台酒라나.

생긴 꼴이 꼭 농약병같이 생겼으나, 술 맛은 여인네 입술처럼 감 칠 맛이더라.

그 술병을 열지 못해 몇 사람이 달라붙었는데, 알고 보니 마게를 빼는 것이 아니라 돌리는 것이었다.



갑자기 옛날 군바리 시절 노래가 왜 생각날까? 

돌리지마라 돌리지마라 내 앞에서 돌리지마라. 살살 돌리는 그 바람에 신세 조진 사나이다 

잡놈이라 잡스런 생각 밖에 못하니 널리 양지하시길...


 

포항에서 가져왔다는 과메기는 꼬들꼬들한 게 맛있게 보였으나,

동자동에서 급하게 오느라 틀니를 빼놓고 와버렸네.

씹는 것 보다 빠는 게 더 편해 술만 홀짝 홀짝 마셨더니, 알딸딸한 게 기분 죽이더라.



술 마시랴, 사진 찍으랴, 미녀 곁눈질하랴,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그만 술잔을 돌바닥에 떨어트려 버렸다.

신통하게도 술잔은 깨지지 않았으나, 막걸리가 튀어 옆에 있던 귀부인 밍크코트를 적셔버렸네. 에고~


 

서울역까지 오는 내내 귀부인께서 얼마나 욕을 하는지 귀가 간지럽더라.

"나무관세음보살~"

 

사진, / 조문호



































































 






인사동 ‘통인가게’에서 배일동 명창의 판소리 한마당이 열렸다.
춘향가에서는 춘향의 절절한 마음에 다 함께 아파했고,
심청가에서는 심봉사 재회의 기쁨에 다들 눈물 흘렸다.
가히 이 시대 최고의 가객이 펼치는 감동의 무대였다.





쩌렁쩌렁한 배일동 명창의 소리는 바위를 두드리며 쏟아지는 폭포수 같았고,

하늘을 가르는 우렛소리 같았다.





여지 것 여러 명창의 판소리를 들었지만, 이 같은 고음의 절창은 들어보지 못했다.

온몸으로 토해내는 절절한 소리에 다들 넋을 놓은 채. 소리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일 년에 두 차례씩 열리는 통인 판소리 감상회는 지난 5일 오후5시부터 한 시간 동안 통인가게’ 5층에서 열렸다.

시대를 뛰어넘는 '통인 판소리 감상회'는 30여 년 간 이어져 온 인사동 전통문화의 마지막 지존이다.

비록 공연장이 아닌 전시장에서 열리지만, 열릴 때마다 빈자리가 없다.

육성으로 듣기 아주 적절한 공간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함이 늘 아쉬울 뿐이다



 

 


단가 이산 저산을 비롯하여 춘향가와 심청가를 부른 배일동명창의 판소리에 조상민 고수가 북채를 잡았다.

그리고 찬조 출연한 이진용씨 대금과 서영민씨 아쟁도 한 몫 했다.

흘러내리는 듯 떠는 소리와 꺾는 소리로 이어진 그 애절한 시나위가 마음이 후볐다.



 


배일동명창이 7년 동안 지리산 계곡에 초막 지어놓고 폭포수 아래서 수련 할 무렵,

막대 장단에 바위가 깨지며 득음한 소리는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소리의 경지였다.

때로는 소름이 돋는 전율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는 소리 뿐 아니라 연기력도 출중하다.

극중 사연에 빠져들어 슬픔과 기쁨을 토해내며 몸짓하니, 관객 또한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심 봉사가 눈 뜨는 마지막 대목은 감격 자체다. 그런 기쁨의 눈물을 흘려 본지가 언제던가?



 


심봉사의 애끓는 통한의 절규는 가슴을 파고들었다.


죽고 없는 내 딸 심청이가 어디라고 살아오다니, 이게 웬말이냐? 내 딸이면 어디보자. 어디 내 딸 좀 보자.

아이고 답답하여라 이놈의 눈이 있어야 내 딸을 보지, 심봉사 감은 눈을 끔적끔적 하더니 두 눈을 번쩍 떴구나,

이렇듯 천지조화로 심봉사가 눈을 뜨고 나니, 만좌 맹인이 모다 개평으로 눈을 뜨는디


이 얼마나 감격적이며 해학적인가.



 


판소리는 사설과 창, 무대행위로 이루어진 종합예술의 성격을 띤다.

서사적 구조의 사설은 문학 영역에 속하고, 창은 장단과 가락을 가지고 있어 음악 영역에 속한다.

그리고 소리꾼의 몸짓이나 고수의 추임새 등은 연극적 성격을 가지는데, 이 세 가지가 어울려 감흥을 배가시키는 것이다.



 


소리를 잘 하는 대개의 명창들이 관객을 이해시키는 이론에 약하지만, 배일동 명창은 달랐다.

외국음악에 길들어 진 현대인들에게 우리음악의 우수성을 쉽게 이해시키는 탁월한 교수법을 지니고 있었다.

막간을 이용하여 그의 강의를 들었는데, 한 박자나 두박자로 되는 일본이나 중국과는 달리

삼박자로 진행되는 우리소리의 독창성을 자신의 소리로 이해시켰다.



 


여태껏 선호도에서 국악이 서양음악에 밀리는 것은 교육의 부재였다. 뭐든지 알아야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인다.

지금이야 판소리의 독창성이나 음악성을 높이 사지만, 아직 대중성은 한 참 멀었다.

그래서 대중을 상대로 판소리의 제 맛을 깨우치게 해 주는 배일동씨 같은 분이 절실한 것이다.



 


공연이 끝난 뒤 통인가게주인 관우선생으로 부터 이 산 저 산재청이 있었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가 있느냐?“



 


관우선생이 이 단가를 유별나게 찾는 것은 세월의 무상함을 절감한 모양이다.

 

그리고 통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해학의 풍경전에 참여한 작가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상구, 김희진, 민경아, 박재갑, 이언정, 정승원, 홍승혜씨 등 소개한 중견작가 가운데 이력이 독특한 분이 계셨는데,

국립암센터 명예교수로 재임 중인 박재갑씨였다. 의술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판화의 수준도 뛰어났다.

안동 하회별신굿 탈놀이 중 파계승마당을 선보인 이 전시는 721일까지 이어진다.



 


통인 판소리 한마당이 끝난 후, ‘통인가게관우선생의 집무실이 있는 상광루에서 막걸리 파티가 벌어졌다.

인사모회원으로는 통인가게 주인 김완규씨, 박일환 변호사, 화가 김근중씨가 자리했고,

이계선 통인 관장을 비롯하여 배일동 명창, 조상민 고수, 박재갑, 김규진, 황태인, 민호기, 박영수, 최유정씨 등

이름도 잘 모르는 많은 분들이 자리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차는 다리 ’에서 빨았는데, 사진이 많아 내일 소개하겠다.

 

사진, / 조문호




















































































 






2019년 통인화랑의 공예주간 ‘명장’ 기획전이 지난 5월17일 오후5시에 개막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통인화랑'에서 주관하는 ‘명장’전에는

이천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전통도자의 대표적 도예가 14명의 명작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에서 얻은 상상력을 전통기법의 미감으로 재해석한 김대용씨의 ‘분청 수박지문매병’,



선조들의 여유가 엿보이는 함을 도자기로 형상화한 김대훈씨의 ‘무제’,



화려하지만 넘치지 않는 위엄으로 현대청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김세용씨의 ‘청자 도토리문 이중 투각병’,



투각기법에 뛰어난 장인 김영수씨가 새롭게 선보인 ‘백자 진사 감무늬 호’,



분청기법을 이용해 화화적 미감을 드러낸 박래현씨의 ‘분청 산문 호’,



한국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미감이 돋보이는 김판기씨의 ‘청자 빗살문양 발’,



전통방식으로 완벽한 미감을 드러낸 서광수씨의 ‘청화백자 철화진사 매화문 호’,



고려청자의 비색을 재현한 유광열씨의 ‘청자 상감복사문 매병’,



탁월한 기량의 유연함을 보여주는 유기정씨의 ‘청화백자 까치호랑이문 준’,



느린 움직임의 질서와 소박함이 깃들어 있는 유용철씨의 ‘분청 달항아리’,



분청의 대가 이규탁씨의 섬세함과 단아함이 돋보이는 ‘백자 요변 달항아리’,



이중투각기법에 의한 고도의 정밀성을 보여준 이창수씨의 ‘청자 이중투각 잉어문 매병’,



매죽문 민화의 아름다움을 백자에 수 놓은 이향구씨의 ‘청화백자 매죽문 호’,



청자만 바라보며 한 길만 걸어 온 최인규씨의 ‘청자 상감 화문 유개호‘ 등 수작들만 모았다.



'통인화랑'에서 5월 26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를 놓치지 마시길...




개막식장에 좀 늦게 갔더니, 사람이 많아 발 디딜 틈 없었다.

전시된 작품을 돌아 볼 수도 없었지만, 카메라를 들이대니 사람에 가려 보이지도 않았다.

비집어 살펴보니, 한국공예진흥원장 최봉현씨가 인사를 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통인화랑' 이계선관장이 서 있었다.

한 쪽에는 '국민문화신탁재단' 김종규 이사장과 김완규 통인 회장의 모습도 보였다.



옆줄에는 이천의 내로라하는 사기꾼들이 다 모여 있었다.

틈틈이 반가운 얼굴들도 보였다.

명창 배일동씨와 건축가 김동주씨, ‘동원건설의 송재엽씨,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씨, 김곤선 관장도 보였다.


 

비집고 다니며 전시장을 돌아보았는데, 마치 보물찾기하는 것 같았다.

청자 백자 미인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는데, 얼마나 예쁘고 우아한지 미칠 것 같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분청을 만났을 때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달 항아리가 아니라 달덩이 같았다.

부드러운 결을 만져보고도 싶고, 끌어안아 딩굴고 싶었다.



유영철씨의 분청에 번지는 은은한 푸른빛과 반점도 매혹적이지만,

이규탁씨의 수줍은 여인 내 볼같이 불그스레 번지는 미감은 애간장을 녹였다.

그러나 어쩌랴! 돈도 없지만 모셔 둘 자리도 없으니, 보고도 못 먹는 장떡에 불과했다.

남의 여인 내 훔쳐보며 군침 흘리는 격이었다.


 

통인 옥상 상광루에 차려놓은 술상으로 갔더니, 그 곳도 인산인해였다.

술 취해 밑으로 떨어지면 묵사발 될 것 같아, 조심스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준비된 술은 전라도에서 공수한 도수 높은 막걸리와 와인이 있었으나, 피 같은 와인만 쫄쫄 빨았다.

안주인께선 ‘최대감집에서 사기꾼들 모시고 저녁 대접한다며 그리로 오라지만,

다리 밑에서 김동주씨와 빨기로 했으니 어쩌랴!


 

품을 수 없는 미색에 취했는지, 술에 취했는지, 계단을 내려오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젠장! 그렇게 봄날은 가나보더라.

 

사진, / 조문호






































































지난 25일 오후3시경,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선발된 6개국의 미녀들이 인사동에 나타났다.

평창올림픽을 알리는 역할에 앞서,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끼려 ‘통인가게’를 찾은 것 같았다.

인사동 ‘통인가게’야 말로 대를 이은 오래된 가게인데다, 도자기, 고가구 등 다양한 전통 민예품들이 널렸으니,

한 군데서 골고루 볼 수 있는 마땅한 가게라 생각되었다.

더구나 지하 ‘통인화랑’에서는 도자전이, 5층 ‘통인옥션’에서는 ‘조선의 백자’전이 열리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뽑힌 외국 미녀들이 하나같이 키가 너무 컸다.
얼굴을 보려면 고개를 들어야 했으니, 아무래도 천장 낮은 쪽방은 머리 닿을 것 같았다.
솔직히, 사람보다 마네킹 같았다. 옛날에는 복스럽게 생긴 여인이 미인이었을 텐데...

먼저, 그들을 맞이한 ‘통인가게’ 김완규대표가 미녀들에 둘러싸여 기념사진부터 찍었다.
카메라를 들여다보니, 옛날 프레이보이 잡지에서나 본 듯한 장면이 연상되었다.
프레이보이 한 사람을 가운데 두고 둘러 선 미녀 사진 말이다.






1층 현대공예품 매장에서부터 2층 전통공예품, 3층 되살림가구, 4층 고미술품 매장까지

차례대로 돌아보았는데, 외국 미녀들이 우리나라 고가구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5층에서 열리는 ‘달항아리’전을 본 후, 옥상에 마련된 연회장에 들렸다.

미녀들은 이계선관장이 정성 것 준비한 차와 떡을 나누며 담소를 나누었고,
남자들은 와인을 마셨는데, 너무 급하게 마셨는지 술이 얼큰하게 올랐다.






지하에서 전시하는 임현준씨 도예전을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김완규 대표 따라 ‘유목민’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와 동갑내기인 김완규씨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다며, 요즘은 열심히 산에 다닌다고 했다.


난, 정선의 만지산외는 가지 않는데다, 운동도 전혀 하지 않으니 어쩌랴!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맡길 수밖에...

미녀가 미녀로 보이지 않고, 마네킹으로 보일 정도니, 아마 인생 끝난 것 같았다.


사진, 글 / 조문호























김완규 '통인가게' 대표방에 있는 서양화가 안창홍씨의 스케치가 재미있다.










'통인화랑'에서 전시되는 임현준씨의 도자작품






















 

 

도예가 김용문씨의 토템과 막사발전이 지난 7월15일 오후5시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개막되었다.

세계막사발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는 현재 터키의 앙카라하제테페대학교의 도예과 초빙교수로 있다.

맛사발은 조선도공의 오랜 숙련 끝에 이루어 낸  밥그릇, 찻잔, 막걸리 잔으로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그릇이다.

작가는 작품이 진열대에서 장식화 되는 것보다 실 생활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작품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다.

이번 전시작들은 한국의 토착신앙을 보여주는 토템 조형물적 특징과 카파도키아의 자연과 함께 조화되는

독특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전시는 7월21일까지 계속된다.

개막식에는 작가 김용문씨를 비롯하여 이계선 통인관장, 철학자 채현국선생, 서양화가 정순겸씨, 연출가 고상준씨,

소설가 구중관씨, 유카리 노광래관장, 오덕훈씨 등이 참석하였다.

사진, 글 / 조문호

 

 

 

 

 

 

 

 

 

 

 

 

 

 

 

 

 

 

 

 

터키의 무틀루 바스카야 도예전이 지난 1일 오후5시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개막되었다.

 

개막식에서 전시작가를 비롯하여 이계선 통인관장, 도예가 김용문, 명지혜씨, 서양화가 정순겸씨,

사업가 서홍석, 김성인씨 등 많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중요한 것은 전시 첫 날부터 작품이 몇점 팔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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