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3시경,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선발된 6개국의 미녀들이 인사동에 나타났다.

평창올림픽을 알리는 역할에 앞서,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끼려 ‘통인가게’를 찾은 것 같았다.

인사동 ‘통인가게’야 말로 대를 이은 오래된 가게인데다, 도자기, 고가구 등 다양한 전통 민예품들이 널렸으니,

한 군데서 골고루 볼 수 있는 마땅한 가게라 생각되었다.

더구나 지하 ‘통인화랑’에서는 도자전이, 5층 ‘통인옥션’에서는 ‘조선의 백자’전이 열리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뽑힌 외국 미녀들이 하나같이 키가 너무 컸다.
얼굴을 보려면 고개를 들어야 했으니, 아무래도 천장 낮은 쪽방은 머리 닿을 것 같았다.
솔직히, 사람보다 마네킹 같았다. 옛날에는 복스럽게 생긴 여인이 미인이었을 텐데...

먼저, 그들을 맞이한 ‘통인가게’ 김완규대표가 미녀들에 둘러싸여 기념사진부터 찍었다.
카메라를 들여다보니, 옛날 프레이보이 잡지에서나 본 듯한 장면이 연상되었다.
프레이보이 한 사람을 가운데 두고 둘러 선 미녀 사진 말이다.






1층 현대공예품 매장에서부터 2층 전통공예품, 3층 되살림가구, 4층 고미술품 매장까지

차례대로 돌아보았는데, 외국 미녀들이 우리나라 고가구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5층에서 열리는 ‘달항아리’전을 본 후, 옥상에 마련된 연회장에 들렸다.

미녀들은 이계선관장이 정성 것 준비한 차와 떡을 나누며 담소를 나누었고,
남자들은 와인을 마셨는데, 너무 급하게 마셨는지 술이 얼큰하게 올랐다.






지하에서 전시하는 임현준씨 도예전을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김완규 대표 따라 ‘유목민’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와 동갑내기인 김완규씨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다며, 요즘은 열심히 산에 다닌다고 했다.


난, 정선의 만지산외는 가지 않는데다, 운동도 전혀 하지 않으니 어쩌랴!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맡길 수밖에...

미녀가 미녀로 보이지 않고, 마네킹으로 보일 정도니, 아마 인생 끝난 것 같았다.


사진, 글 / 조문호























김완규 '통인가게' 대표방에 있는 서양화가 안창홍씨의 스케치가 재미있다.










'통인화랑'에서 전시되는 임현준씨의 도자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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