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천상병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명성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성씨가 왔는데, 별일 없으면 집에 놀러오라는 것이다”
별 일도 없지만, 구로구청장 이 성씨 본 지가 오래되어 진관동으로 달려갔다.

이성씨에게 제일 궁금한 것부터 물어보았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냐?”고 물었더니, 한마디로 안 한다고 했다.
할 만한 사람은 관심 없고, 썩어빠진 인간들만 몰리니 정치판이 개판 아닌가?




창밖 풍경은 을씨년스러웠다.
나뭇가지에 쓸리는 “솨~솨~”하는 바람소리가 겨울을 재촉하고 있었다.

김명성씨 독립운동자료전을 비롯한 은평 한옥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김명성씨 더러 은평구청장을 한번 만나보라며 이성씨가 다리를 놓았다.
허물없는 사이인지 일요일인데도 김미경 구청장께 전화를 걸었다.


좀 있다 저녁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답이 온 모양인데,
한참 후에 나타난 김미경 구청장이 정희석 은평구 정책관을 대동했다.
김명성씨는 물론 나 역시 김미경 구청장을 처음 만났다.
오죽하면, 선거 포스트 사진보다 훨씬 인간적이라는 소리까지 했을까?




진관동 일대를 문화관광벨트로 엮기 위해 애 쓰는 은평구청장과
진관동 주민이며 문화전략가인 김명성씨의 만남은 예사롭지 않았다.

구체적인 논의보다 첫 인사나 나누는 만찬자리였으나,
돌아가는 분위기가 은평 한옥마을에서 좋은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았다.

은평구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체험 도시’를 만들고 있다.
수려한 북한산자락에 들어 서 있는 100여채의 한옥마을을 거점으로
2025년까지 옛 기자촌 자리에 “국립한국문학관”을 건립한다.
그리고 문화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을 펼치고 시민들이 예술 체험을 즐기는
문화 아지트(예술인마을)도 조성할 계획이다.
진관동 일대를 ‘문화·관광 벨트’로 엮는다는 구상이다.




영원한 사진동지 정영신씨도 은평구에서 수 십 년을 살았지만,
아들 햇님이도 은평구에 산지가 오래되어, 여자로 치면 은평구가 친정 같은 곳이다.
이왕이면 친정 동네에 문화아지트 생기면 좋지 않겠는가.

전시장도 여러 군데 있다니, 좋은 전시를 유치하는데 힘을 보탤까 한다.


더구나 은평구 응암동에는 천재화가 이청운씨가 살지 않는가.
지금은 병석에 있지만, 대부분의 이청운 걸작들이 응암동작업실에서 탄생했다.
그리고 김명성씨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의 진귀한 자료를 대부분 소장하고 있지 않은가.
얼마 전 그 많은 자료를 촬영하여 데이터 베이스화 했는데, 대관절 나라에서 그동안 뭐했는지 모르겠더라.

그처럼 역사를 소홀하니, 역사를 뒤 집는 인간도 생기지 않더냐.
그 방대한 자료를 한 번에 전시하려면 '국립현대미술관' 전관을 빌려도 안 될것 같았다.

아무튼 은평구가 우리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우뚝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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