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1900-2020

Korean Art 1900-2020 

 

저자_윤범모 외 28명

 

 

저자_윤범모, 김현숙, 권행가, 정무정, 조수진, 신정훈 외 28명

발간일_2021년 9월 30일

|| 발행처_국립현대미술관ISBN_978-89-6303-278-8(93600) ||

쪽수_504쪽 -규격_200×280mm, 504쪽, 양장제본 || 정가_65,000원

 

구입처인터파크 도서 / 예스24알라딘 / 교보문고

 

 

국립현대미술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Contemporary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Tel. +82.(0)2.3701.9500

www.mmca.go.kr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1900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120년사를 조망하는 개론서 『한국미술 1900-2020』을 발간했다. ●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미술 콘텐츠 개발 및 국제적 확산을 위해'한국미술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두 해에 걸쳐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300점을 수록한 선집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국문판(2019)과 영문판(2020)을 출간,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미술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국내‧외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한국미술 1900-2020』 발간은 국립현대미술관 내부 인력뿐 아니라 다수의 저명한 미술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미술 120년의 흐름과 시대별 대표작(가)들을 깊이 있게 조망해냈다는 점에서 한국미술연구사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올해는 국문판을 먼저 선보인다.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보여주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를 포함한 각계의 한국미술 전문가 34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책은 '서화에서 미술로', '전쟁과 분단 시대의 미술', '근대화 시기 전통과 현대의 역학 관계', '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 '글로벌리즘과 동시대 한국미술' 등 총 5부로 구성된다. 각 주제별 원고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흐름을 순차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편집됐으며 주요 작품 및 아카이브 자료를 포함한 400여 점의 원색 도판이 함께 수록된다. 더불어 한국미술사 연표를 수록하여 한국미술 120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 1부 '서화에서 미술로'는 19세기 말 개항에서 광복까지 20세기 전반을 다룬다. 사회문화적 격변기 속에서 한국 전통화단이 어떻게 근대로 편입되었는지를 살펴보며, '미술'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등장과 함께 전통화단의 변화, 미술제도의 재편, 그리고 대중매체의 발달이 가져온 새로운 시각문화 등을 다룬다. 2부 '전쟁과 분단 시대의 미술'은 광복 이후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의 변혁과 혼란의 시기에 한국미술이 변화를 겪고 자생성을 갖추는 과정을 다룬다. 특히 당시 북한미술의 흐름을 포함시킴으로써 일제 강점과 분단으로 인한 미술인들의 이산 또한 미술사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자 했다. 3부'근대화 시기 전통과 현대의 역학 관계'는 1950-70년대까지 전후 복구와 산업화 시기 한국 미술계의 재편과 함께 대두된 단색화 운동과 실험미술, 한국미술 작가의 해외 진출을 주요하게 소개한다. 4부'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는 1980년대 민주화에 대한 요구와 함께 삶과 시대를 반영한 미술에 집중한다. 민중미술운동을 비롯해 페미니즘 미술, 한국화, 공예, 디자인, 건축, 사진 등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한국미술의 새로운 확장성을 모색한다. 5부'글로벌리즘과 동시대 한국미술'에서는 1990년대 이후 세계화․전지구화의 영향으로 다변화된 21세기 한국미술의 지형과 현황을 살펴본다. ● 개론서 발간을 기념하는 포럼 『편집 후기: 한국미술 1900-2020』도 11월 말에 열린다. 편집위원과 필자들이 모여 한국미술사의 기술 방법과 주요 쟁점을 논의하는 행사다. 세부 일정은 추후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2년 상반기에는 영문판 『Korean Art 1900-2020』으로도 발간된다. 영문판은 해외 주요 미술기관 및 도서관에 배포되며 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숍 '미술가게'(mmcashop.co.kr)를 통해 미주, 유럽, 아시아 등 해외 독자들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미술 1900-2020』 발간을 계기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단행본을 드디어 갖게 되었다"라며, "2022년 상반기 영문판이 발간되면 한국미술이 국제적으로 더욱 알려지고 연구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국립현대미술관

 

 차례총론: 한국미술의 역동성과 확장성 / 윤범모

 

1부: 서화에서 미술로
1부: 서화에서 미술로

1부: 서화에서 미술로- [들어가며] / 김인혜- 전통 화단의 변모 / 강민기- 신미술의 등장과 미술 제도의 재편 / 목수현- 대중과 만나 변혁을 꿈꾼 카프 미술운동 / 서유리- 모던아트의 수용과 유화의 토착화 / 김현숙- 사진과 인쇄 매체가 열어 준 새로운 시각문화 / 권행가

 

2부: 전쟁과 분단 시대의 미술
2부: 전쟁과 분단 시대의 미술

2부: 전쟁과 분단 시대의 미술- [들어가며] / 류지연- 변혁기 미술: 해방과 전쟁의 파고를 넘어 / 신수경- 사회주의리얼리즘과 주체미술: 북한미술의 형성 과정 1945–67 / 홍지석- 이산(離散)의 시대와 한인미술 / 박수진- 전후 현대미술가의 관심과 국전 / 조은정

 

3부: 근대화 시기 전통과 현대의 역학 관계
3부: 근대화 시기 전통과 현대의 역학 관계

3부: 근대화 시기 전통과 현대의 역학 관계- [들어가며] / 박영란- 한국 현대미술의 전개와 국제교류 / 정무정- 판화, 회화의 확장과 시대정신의 표상 / 고충환- 1950-70년대 한국조각의 전개 양상 / 김이순- 실험미술: 탈장르 현상의 시작 / 조수진- 해방 이후부터 1970년대 동양화: 전통의 계승 혹은 전통과의 대결 / 김경연- 모노크롬 혹은 단색화, 한국적 전통을 결합한 현대적 추상의 구현 / 권영진

 

4부: 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
4부: 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

4부: 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 [들어가며] / 강수정- 민중미술운동 / 김종길-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다성성 / 김현주- 20세기 후반의 한국화 / 송희경- 대형 이벤트와 한국적 디자인의 형성 / 최범- 1988년 이후 한국의 현대건축과 도시 / 정다영- 극복과 저항의 다층적 지형도: 모더니즘 이후의 1980년대 한국미술 / 임산- 현대사진의 전개, 매체적 실험과 시선의 다양성 / 송수정

 

5부: 글로벌리즘과 동시대 힌국미술

 

5부: 글로벌리즘과 동시대 힌국미술

5부: 글로벌리즘과 동시대 힌국미술- [들어가며] / 김경운- 한국 현대미술의 전 지구화와 비엔날레 시대 / 양은희- 1990년대 이후 한국미술과 공적인 삶 / 신정훈- 영상미술의 본격적인 전개: 한국 비디오아트, 1990년대 이후 / 배명지- 1990년 이후 한국미술의 개념적 전환 / 우정아- 예술 생산의 새로운 형태로서 컬렉티브 / 구정연- 매체의 확장과 접속: 글, 움직임, 소리 / 류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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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929j | 한국미술 1900-2020 / 저자_윤범모 외 28명 @ 국립현대미술관



지난 5일 재불화가 강명희씨 전시가 열리는 '인디프레스'에 프랑스 전 총리였던 도미니크 드 빌팽씨와 그의 일행들이 방문했다,

특별 손님을 위해 기존 전시외에도 보안여관 신관과 3갤러리 등 세 곳으로 전시를 확대했는데,

대작을 보여주기 위해 갑작스럽게 마련된 별도의 전시는 미술평론가 최석태씨가 준비했다고 한다.




정영신씨와 함께 인사동에서 열리는 류연복씨 전시 뒤풀이를 마다하고 '인디프레스'로 달려갔다.

전시장에는 김정대관장을 비롯하여 최석태, 김정헌, 신학철, 민정기씨 내외 등 반가운 분들이 여럿 와 있었다.

뒤 이어 성완경씨와 담양의 박문종씨가 나타났고, 윤범모, 김정업, 오경환, 장경호, 박불똥씨 등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강명희씨는 1972년부터 프랑스에서 활동한 작가로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코르틀리에 시립미술관', '갤러리 드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대전 액스포' 등지에서 자연을 주제로 한, 시적 작품 세계를 펼쳐 온 열혈작가다.


 

그는 80년대 서울미술관을 운영했던 화가 임세택씨 부인으로, 영화배우 신성일씨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지금은 파리와 제주에 화실을 두고 바람처럼 떠다니는 여류작가다.



전시된 강명희씨 작품은 세계 여행 중에 접한 사막이나 오지에서 만난 자연의 형상을 추상적으로 재현했다.

이번에 방문한 도미니크 드 빌팽씨와는 자연과 인간현상에 대한 단상을 담은 시화전을 중국과 한국에서 같이 열기도 했




그의 작품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눈 밭에서 사물들이 스물 스물 기어 나오는 것 같다.

아니, 안개 속에서 시가 들리는 것 같았다. 어떤 작품에서는 슬픔이 왈칵 밀려왔다.

화폭 위에 번진 색들의 날숨에서 강렬한 생명력을 느끼기도 했다.


 

북녘 정원이란 뜻의 대형 작품 북원앞에 서 있으니, 그 황홀함에 가슴이 벅찼다.

대자연을 노래한 시어들이 물안개처럼 아롱거리는 장관은, 감동 그 자체였다.


 

연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신학철, 민정기씨와 술 한 잔하며 환담을 나누고 있으니,

작가 강명희, 임세택 부부와 도미니크 드 발팽씨 일행들이 밀어 닥쳤다.



도미니크 드 빌팽씨는 주미 프랑스대사, 외무부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내무부장관을 거쳐

총리에 오른 인물로 문학평론과 정치수상록 등 많은 책을 펴냈다.

세계 평화와 인류애를 주제로 시를 쓰는 시인이기도 한데,

강명희 작가와는 절친한 친구이자 그림과 시로 소통하는 오랜 동료이기도 하다.


 

그날 도미니크 드 빌팽씨의 축하인사에 이어 강명희씨와 서울대 미대 동문이었던 화가 김정헌씨,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관장, 미술평론가 성완경씨가 차례대로 나와 작가와 작품 이야기를 나누며 전시를 축하했다.


 

노벨상 단골후보 시인 아도니스가 강명희씨 작품에 바친 시다. 

"이 신기한 색채 속을 여행하면서/ 두 눈은 파리의 가을에 취하고/ 두 손은 몽골의 얼굴을 만지는 듯하네/

본래 대자연을 읽어온 나지만/ 화가의 그림은 만물을 꿈속으로부터 불러내네."



강명희 작품전은 216일까지 통의동 인디프레스에서 열린다.

 

사진, / 조문호






























































































 




 

서울문화투데이신문 이름이 예술문화신문으로 바뀌고, 격 주간에서 주간으로 바뀐다.

그리고 동국대 석좌교수로 있는 윤범모 미술평론가가 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소식이다.



 


지난 19,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시상식에서 이은영 발행인께서 전격적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시상식이 끝난 후, 프레스센터 지하에서 열린 뒤풀이에는 이은영씨를 비롯하여 문화대상 선정위원이신 안숙선, 이애주선생,

수상자 김병기화백, 유수정 명창, 문병남, 최광일씨, 그리고 윤범모교수, 화가 손연칠씨 등 여러 명이 함께했다.


  

  



그 날은 특별대상을 수상한 김병기 화백 옆에서 소곡주를 마실 수 있는 횡재도 했다.

처음엔 상 준다고 투덜댔지만, 상이 아니었다면 어디 감히 이런 자리에 앉을 수 있었겠는가?

102세이신 우리나라 최고령의 현역작가 김병기선생 말씀 들으며, 선생의 따뜻한 손을 잡아 기까지 충전시켰다.

2-3분 정도 잡았는데도, 2-3년은 더 버틸 것 같은 감이 들었다.

그동안 윤범모교수의 인터뷰 기사로 한겨레신문에 일 년 동안 연재한 한 세기를 그리다를 통해

100년간의 한국 문화사를 증언한 김 화백께서 특별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맞은 편에는 평소 좋아하는 안숙선명창께서 앉았는데, 예년에 비해 매우 수척해 보였다.

어디 몸이 불편한지 걱정스러웠으나, 얼쑤~라고 추임세 넣는걸 보니 아직 기가 펄펄 살아있었다.



 


춤꾼 이애주선생은 87년도 민주항쟁 때부터 여러 차례 사진도 찍었고 각종 행사장에서도 자주 만났으나,

그날은 모처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콧수염 김영수씨와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사진 찍은 이야기를 했는데.

그 사진집 제작에 사진모델이 된 이애주선생께서 삼천만원을 냈다는 뜻밖의 이야기도 들었다.

새삼 김영수씨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살아생전 성질머리도 지랄 같았지만, 마무리까지 잘 못한 것이다.

평생 작업을 아무것도 모르는 자식들에게 안겨 사장되고 있으니, 어찌 마음이 편할 수 있겠는가?

 


 

 


이은영씨를 비롯하여 윤범모교수 등 몇 분이 이차를 가자지만, 지레 겁먹고 삼십육계 줄행랑쳤다.

끝장을 보는 두 분의 주량에 두 손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신문에 대한 의견들을 많이 나누어, 한국예술문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정론지로 거듭나길 바란다

 

사진, / 조문호













화가 황재형씨가 자본 권력의 횡포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성토하고 있다.



예술의 생산자인 작가가 돈이 없어 미술관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생겨, 가난한 작가들을 더 슬프게 만들었다. 

주인공이 배제된 미술관이 무슨 필요가 있는지의 논란에, 미술관입장을 자유롭게 해야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16일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해석된 풍경’ 작가와의 만남에서 일어난 이 소란은 작가의 전시 관람을 막아 빚어졌다.
화가라면 다 알만한 중견작가가 전시장에 입장하려는데, 입장권이 없어 안 된다며 막은 것이 불씨가 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화가 황재형씨가,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할 수 없다며 노발대발해 한동안 미술관 측의 성토장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억눌려 온 자본권력에 대한 성토나 마찬가지였다.



작가 황재형



가난한 작가가 친구 전시 보는데 돈이 없어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

그 날은 황재형씨 덕분에 화가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나,

모든 미술관들이 상시 적용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화가 박불똥씨가 자신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윤범모씨의 총괄기획 아래 진행된 ‘해석된 풍경’은 80년대 이래 한국의 자연과 사회, 인간의 모습을

독자적으로 생산한 작품을 내 걸어, 시대를 재조명하려는 한국 리얼리즘 미술의 실체였다.



황재형작


참여작가로는 강요배, 금민정, 김성룡, 김정헌, 김준권, 김지원, 박불똥, 박생광, 손상기, 손장섭, 송 창, 신학철, 안성석, 안창홍,

오원배, 유근택, 이명복, 이세현, 이제훈, 이종구, 임옥상, 임흥순, 장종완, 조혜진, 홍선웅, 황용엽, 황재형씨등 스물일곱명이었다.



사회를 보는 미술평론가 윤범모씨


지난 16일 오후2시부터 열린 마지막 작가와의 대화에는 윤범모교수의 사회로

이종구, 황재형, 박불똥씨가 차례대로 나와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종구작



쌀포대 작가로 잘 알려진 이종구씨가 제일 먼저 농민들의 애환이 담긴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작품을 설명했다.

황재형, 이종구씨 모두가 아버지를 반복해 그린 공통점이 있었고, 초지일관 농부와 광부를 붙들고 작업하는 것도 똑 같았다.

한 때 일산에서 살았던 박불똥씨는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벌어졌던, 주민들과 함께 싸운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작가 이종구



작가와의 대화라기 보다 작가가 작품들을 보여주며 이야기하는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주인공으로 나온 작가 외에도 장경호, 박 건, 윤병갑, 고 헌씨 등 많은 작가들이 자리를 채웠다.



좌로부터 화가 이종구씨와 박건씨



이 '해석된 풍경'전은 그 이튿날인 17일에 막을 내렸다. '성곡미술관'이란 이름과 함께... 

이 미술관이 자그만치 800억원의 매물로 나왔다는데, 무엇이 들어설까?

더 이상 자본권력이 예술가를 갖고 노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진, 글 / 조문호




박불똥작








































이종구국토-은행동 류씨, acrylic on kraft paper, 138x136 cm, 1991


인간은 풍경 속에 있다. 풍경은 인간이 발견하고 사유하는 과정이 담긴 해석의 대상이다. 무한한 공간에 마치 프레임을 두는 것과 같이 같은 대상임에도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경험이나 문화, 사회 또는 역사 등의 다층적인 맥락에서 독자적인 해석을 갖는다. 그리고 작가는 이를 예술행위로 작품에 담아낸다.

 

2017 1125일부터 1217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개최하는 <해석된 풍경>은 윤범모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의 총괄기획 아래 작가가 발견하고 해석한 시대의 풍경, 80년대 이래 한국의 자연과, 사회, 인간의 생생한 모습을 독자적으로 그려낸 27인의 작품으로 재조명하였다.이번 전시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한국의 리얼리즘 미술'이다. 리얼리즘(Realism) 미술은 현실 속의 대상을 사실적인 형상으로 담아내는 화풍으로 19세기 중엽 유럽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반발로 사회주의적 배경에서 시작하였다. 사진기의 등장으로 과거 미술이 가졌던 기록적인 기능이 탈락하면서 미술사조는 점차 낭만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적 흐름으로 발전하는데, 리얼리즘은 이에 반하여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개인의 시대를 담아내는 새로운 미()개념을 제안한 것이다.


홍선웅, 울산역사고(歷史考), woodcut, 90x200 cm, 2016



한국에서의 리얼리즘 미술은 1970 년대 말 '민중미술'로 구체화된다. 일제강점기 아래에서 발전한 민족주의적 요소와 독재정권, 산업화 등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현실 인식이 기반이 되어 80 년대 격동의 '한국 풍경'을 담아낸다. 식민지와 남북 분단에 따른 이념적, 지리적인 분단의 시대에서 한국의 민주화는 오히려 대중을 억압하고 희생하게 하는 모순적인 풍경을 보여왔다. 미술 또한 마찬가지였다. 박정희에서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정권 속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을 때 1979 년 태동, 1980 10 월 창립전을 가진 '현실과 발언'이 민중미술의 서막을 알린다. 이는 1980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국민의 민주주의를 찾고자 하는 저항정신에 대한 자각과 연대라고도 볼 수 있다


송창, 욕망의 분수(噴水), oil oncanvas, 125.5x212 cm, 1985


<해석된 풍경>전에 참여하는 다수의 작가들은 민중미술의 중심이었던 '현실과 발언'80년대 중반에 결성된 '민족미술협의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미술의 현실참여를 주장하였다.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작가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담아내는데, 신학철박불똥은 이미지를 조합하는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익숙하지만 기괴한 모습의 거대한 서사적 풍경으로 재탄생시킨다.


이명복, 기다리며, acrylic on Korean paper, 200x135 cm, 2015



오늘날까지도 정치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는 박불똥은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새로운 모습으로 조합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개별적인 요소와 전체적인 이야기를 찾아가도록 한다.



박불똥 대황밍국풍경, pigment print 148X340cm  2017



전시가 주목하고자 하는 한국의 리얼리즘은 '민중미술'이 시작이지만 오늘날까지 현실을 발언하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시각을 보기 위함이다. 80년대 말 독재정권은 끝났고, 소련은 붕괴되었다. 90 년대 이후 자본주의의 대두와 대중문화의 변화로 민중미술그룹은 자연스럽게 해체되었고, 작가들은 오늘날 원로작가가 되어 있다. 오늘날 그들이 발견하는 풍경의 모습은 어떠할까? 거기에는 ''이 있다. 임옥상은 사회참여적이고 대중적인 소통을 위해 사회운동에 참여하며 이를 자신에 화폭에 담아내고 있고, 이종구는 자신이 살던 충남 서산 오지리의 농민들의 모습과 평택 대추리의 농민들의 모습을 직접 담아내며 작가의 시선으로 그들의 애환과 소망을 그려내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민중미술가 안창홍은 풍경화, 인물상 등 표현방식과 매체는 다양하지만 세상 이야기와 작가 개인의 삶의 흐름을 꾸준히 연결해가는 자세로 그의 열정적이고 꾸준한 발언을 살펴볼 수 있다.  



임옥상, 여기, 흰꽃 II, mixed media on canvas, 112x420 cm, 2017



인간이 그림 속에 있지 않지만 인간의 눈으로 바라본 풍경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1948년 제주 4.3 항쟁의 역사적 아픔을 그려 민중미술 작가로 부상했던 강요배는 이십 년의 서울 생활 후 제주에 귀향하여 제주의 풍경을 화폭에 담고 있다. 그는 '자연이 곧 민중의 삶의 터전이라'라는 철학으로 자연 풍경을 그려낸다. '일상' 속 '지금', '여기'라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대상들과의 소소한 정서적 교감해 주목해 온 유근택은 커다란 한지 위에 작가가 생활하는 실내와 산책하는 길의 풍경을 담아낸다. 태백시의 탄광촌에 살며 광부의 삶과 공간을 그려내는 황재형은 탄광촌의 고즈넉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을 두꺼운 물감으로 캔버스에 응집해놓는다. 

 

 
강요배, 노각성 조부줄, acrylic on canvas, 162x130 cm, 2015



<해석된 풍경> 전시는 코리아 투모로우의 아홉 번째 기획전으로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글로벌적 가치 향상'을 지향하고 있다. 2009 년 출범한 이래 신진부터 중진, 원로에 이르는 약 400 여 명의 작가를 매년 대규모의 기획전을 열어 소개하였고 기획자, 전문가, 컬렉터 등이 함께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창의적인 담론이 꾸준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기여하였다.

 


황재형, 이징가미, oil on canvas, 112.1x162.2 cm, 1996



단발적인 기획에 익숙해져있는 국내 문화예술생태계에서 코리아 투모로우는 한국 시각예술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조명한다는 중장기적인 비전과 자세를 제시하고자 한다.


[스크랩] 글: 최보경 코리아 투모로우 큐레이터
 


[전시개요]- 전 시 명: 코리아 투모로우 2017: 해석된 풍경-

전시기간: 2017년 11월 25일 – 12월 17일-

전시장소: 성곡미술관 전관(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참여작가: 강요배, 금민정, 김성룡, 김정헌, 김준권, 김지원, 박불똥, 박생광, 손상기, 손장섭, 송창,  신학철,안성석, 안창홍, 오원배, 유근택, 이명복, 이세현, 이제훈, 이종구, 임옥상, 임흥순, 장종완, 조혜진, 홍선웅, 황용엽, 황재형(27인)-

기 획 자: 윤범모 미술평론가, 동국대미술사학과 석좌교수-
주    최: (주)코리아투모로우-

후    원: 서울시-

장소후원: 성곡미술관


[부대프로그램: 작가와의 대화(ARTIST TALK)]- 장소: 성곡미술관 2관 3층 3전시실
- 일정
12월 2일(토) 오후 2시-5시: 강요배, 김준권, 신학철

12월 9일(토) 오후 2시-5시: 유근택, 임옥상, 홍선웅

12월 16일(토) 오후 2시-5시: 박불똥, 이종구, 황재형


[관람안내]- 관람요금: 일반10,000원 | 초중고생, 65세 이상 20% 할인              

* 20인이상학생단체 50% 할인- 관람시간: 10:00~19:00 (월요일 휴관, 전시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위    치: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성곡미술관 전관

- 문    의: 02-3481-2009 (코리아 투모로우 사무국) / www.koreatomorrow.org
- 관람문의: 02-737-7650(성곡미술관) sungkokmuseum.org





인사동에도 가을을 알리는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분다.

거리에서 그림 파는 동양화가 허원훈씨에게
“날씨가 서늘해 부채는 거둘 때가 된 것 같다”고 말 붙였더니
“날씨에 상관없어요. 겨울철만 팔지 않고, 봄이나 가을에도 팝니다”라고 답했다.
부채가 더위를 식히는 역할 보다 장식품으로 더 많이 활용된다는 이야기였다.

허씨가 그려 파는 품목은 부채와 족자 등 동양화 소품들이 주종을 이루는데,
가격이래야 만원에서부터 비싸야 3만원이 고작이다.
“하루에 얼마나 팔립니까?”라고 물었더니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란다.
하기야 남의 영업 비밀을 묻는 내가 잘못이다 싶다.

이젠 서양화 파는 외국인까지 나타나 신경이 꽤 쓰이는 모양이다.

지난 9일은 전시가 시작되는 수요일이라 전시장마다 사람들로 붐볐다.
대개 전시를 축하하는 지인들의 발걸음인데, 평소에도 이랬으면 좋겠다.
그 날 ‘한국미술관’에서 열리는 성파스님 옻칠전에는 손님들로 미어터졌지만,
‘노암갤러리’의 마광수, 변우식씨의 ‘색을 밝히다’전에는 지인 몇 명이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거리에서 반가운 분들도 여럿 만났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서양화가 최울가씨를 비롯하여 변우식, 신소연씨, 미술평론가 윤범모, 유근오씨,

행위예술가 타이거 백, 이지하, 이영실씨, 김명지시인, ‘아리수’대표 김준영씨, ‘유카리’관장 노광래씨,

사진가 고 헌씨와 인사동지킴이 공윤희씨를 만났고,

촬영 기회를 놓친 분으로는 미술평론가 박영택씨와 문학평론가 구중서선생을 만났다.

사진,글 / 조문호








































지난 9일 인사동에서 화가 최울가씨를 만났다.

그는 40년 전, 부산 남포동 '한마당'시절에 만난 오래된 후배다.
그 뒤 서울에서 만나 가끔 왕래가 있었으나,
본래 유목민처럼 세계를 떠도는 작가라,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페북에서 보아왔으나,
느닷없이 인사동에서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성파스님 옻칠전 개막식에 함께 갔으나 사람들이 많은데다,
사진 찍는데 정신을 뺏겨 그를 놓쳐 버린 것이다.
전화번호를 알 수 없어 아쉽지만 돌아섰는데,
어떻게 전화를 알았는지 뒤늦게 연락이 온 것이다.

술 마시고 있다는 ‘커피가든’에 갔더니 미술평론가 윤범모씨와
화가 신소연, 이영실씨 등 성파스님 전시에서 만난 분들과 자리하고 있었다.
그 날, 헤이리 작업실에 머문다는 근황을 들으며, 술잔에 회포를 풀었다.

뒤늦게 송우장에 촬영 나갔던 아내 정영신씨도 합류하였고,
다른 뒤풀이에서 술 마시던 미술평론가 유근오씨도 만났다.
옛날 생각에 ‘지대방’에 들려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었다.

그런데 술자리에서 던진 윤범모씨 말이 영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서양미술 평론가들만 잔득 있고, 우리 전통미술 평론가가 한 사람도 없다”는 말이...
더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할 우리의 전통미술에, 왜 모두 등을 돌렸을까?



사진: 정영신, 조문호 / 글: 조문호



















 

 

수요일만 되면 별 볼일 없어도 인사동에 나가고 싶어진다.

전시장들은 새로운 작품들로 교체되고, 거리에선 반가운 인사동 사람들을 쉬 만날 수 있어

모처럼 인사동 기운이 충천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엔 사진가 변홍섭씨와의 오찬약속을 수요일로 잡아두어, 일찍부터 작정하고 나올 수 있었다.
변홍섭씨는 정선같이 한적한 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며 자문을 구해왔으나

내가 사는 곳은 이미 관광지화 되어 추천할 수가 없었다.

‘툇마루’에 식사하러 가서는 음유시인 송상욱선생을 만났고,

‘귀천’에 차 마시러 가서는 민속학자 심우성선생을 만났는데, '귀천'엔 빈 자리가 없었다

인사동거리에서는 사진가 이갑철, 육명심씨, 시인 강 민, 이행자, 서정춘씨, 소설가 구중관씨,

서양화가 안창홍, 이종송씨, 미술평론가 윤범모씨, 사진평론가 최건수씨, 무이도 예술촌장 정중근씨,

예당국악원 조수빈원장 등 많은 분들을 만났다.

평소 인사동거리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기란 고작 한 두 사람에 불과한데,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난다는 것은 그의 대박수준이다.

그러나 대개 술을 마시고 집에 가는 길이거나, 금주령이 내려 진 분들이 많아 술 한 잔 하자는사람이 없었다.

무더운 날씨의 낮 술에 취하면 힘들 것 같아 점심식사 때부터 사양했지만,
막상 그냥 지나치려니 맹숭하고 허전했다.
그래도 반가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니 여한은 없었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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