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인사동에서 화가 최울가씨를 만났다.

그는 40년 전, 부산 남포동 '한마당'시절에 만난 오래된 후배다.
그 뒤 서울에서 만나 가끔 왕래가 있었으나,
본래 유목민처럼 세계를 떠도는 작가라,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페북에서 보아왔으나,
느닷없이 인사동에서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성파스님 옻칠전 개막식에 함께 갔으나 사람들이 많은데다,
사진 찍는데 정신을 뺏겨 그를 놓쳐 버린 것이다.
전화번호를 알 수 없어 아쉽지만 돌아섰는데,
어떻게 전화를 알았는지 뒤늦게 연락이 온 것이다.

술 마시고 있다는 ‘커피가든’에 갔더니 미술평론가 윤범모씨와
화가 신소연, 이영실씨 등 성파스님 전시에서 만난 분들과 자리하고 있었다.
그 날, 헤이리 작업실에 머문다는 근황을 들으며, 술잔에 회포를 풀었다.

뒤늦게 송우장에 촬영 나갔던 아내 정영신씨도 합류하였고,
다른 뒤풀이에서 술 마시던 미술평론가 유근오씨도 만났다.
옛날 생각에 ‘지대방’에 들려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었다.

그런데 술자리에서 던진 윤범모씨 말이 영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서양미술 평론가들만 잔득 있고, 우리 전통미술 평론가가 한 사람도 없다”는 말이...
더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할 우리의 전통미술에, 왜 모두 등을 돌렸을까?



사진: 정영신, 조문호 / 글: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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