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대표적 작가로 꼽을 수 있는 강찬모씨 초대전이 9월 4일부터 17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3층 특별관에서 열리고 있다.




어느 작가인들 인사동을 드나들지 않는 작가가 있겠나마는
강찬모씨를 인사동 작가로 지칭하는 것은 젊은 시절 창작의 허기를 인사동에서 메우며 길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인사동 사람들도 인사동에 거주해서가 아니라 군을 이루어 인사동 골목골목의 대폿집에서 낭만을 구가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다들 뿔뿔이 흩어져 살지만, 정신적 뿌리를 인사동에 둔 작가들이다.
이미 세상을 등진 작가들로는 강용대, 김용태, 김영수, 문영태, 여 운, 이존수씨 등을 떠올릴 수 있겠다.




60년대 명동에서 관철동으로, 관철동에서 인사동으로 아지트를 옮겨 온 민병산, 박이엽, 천상병씨 등 문인들이 첫발을 디뎠지만,

그 뒤를 이어 많은 작가들이 인사동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지금의 인사동이 삭막해진 것은 층을 이룬 다양한 작가 군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들이 풍미했던 낭만이 인사동의 풍류요, 인사동의 정체성이 아니던가?




지금의 강찬모씨는 술과 고기를 멀리하는 스님처럼 살지만, 그도 한 때는 두주불사였다.
인사동을 풍미했던 그의 기행은 전설이 되어 인사동을 떠돌 뿐이다.



각설하고, 강찬모씨의 작품을 가만히 쳐다보면 마음에 밀려오는 뭉클함이 있다.
억겁의 세월을 흘러온 설산의 세계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진다.
선연한 블루의 하늘과 히말라야 설산의 깊은 풍경에서
자연의 근원적 순수함과 생명의 숨결, 그리고 강인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그는 채색화를 전공한 화가답게 색의 마술사다.
한지에 전통채색 방식으로 그린 대작들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짙푸른 청색이 주는 신비로움은 자연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한다.




작가는 자신의 영적 체험으로 얻어 낸 기운을 화폭에 쏟아내고 있다.
그의 명상이 물감으로 번지며 드러낸 설산은 차가운 한기가 아니라 따뜻한 온기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사랑의 빛에 휩싸이게 하는 것이다.




“하늘과 가까운 높은 곳에서 '히밀라야 블루'를 발견했어요. 그 푸름에 뭔가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히말라야 블루'는 영원을 향하는 소망, 무한한 사랑을 향한 날카로운 기도입니다”
그의 말처럼 그림에 나타난 것은 무한한 사랑에 의한 기도이니, 이미 선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강찬모씨 그림을 본 프랑스 평론가 Jean-Louis Poitevin의 말을 들어보자.
“우주의 하늘이 사유의 하늘을 만난다. 깨달음의 색채가 인간의 기다림 위로 열리고 둘이 새로운 차원으로 우리를 이끌며
시각적으로 탐미적인 여정에 초대하는 것이다. 무관심으로 단절된 사람과 사람, 하늘과 사람의 관계는 그렇게 끝이 난다.
강 찬모의 그림 세계는 절대적인 체험으로 향하는 문을 연다. 사람들이 화폭을 마주하고 눈물을 떨구는 까닭이다.
인상적인 것은 색과 형 등의 시각적 요소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화가의 철학적이고 심오하며 인간적인 우주의 통찰에 있다.
강 찬모는 하늘이 우리 가까이 있고, 내면의 눈이 외면의 눈을 통하여 화폭으로 다가가 무한을 경험할 수 있음을 이해한 독보적인 화가다”




강찬모씨는 요즘 뜨는 작가에 속한다.
수시로 초대전이 열리고, 프랑스 루브르 국립살롱전을 비롯한 해외 전시회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해외 아트페어 에서 전 작품이 완판 되는 이변도 보였으며, 2013년에는 프랑스 보가드성 박물관 살롱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막식이 열린 9월 4일은 내가 태어 난 날이 아니던가.
강찬모씨 전시 오프닝 상차림을 생일 상으로 여기며, 오후 6시 무렵 찾아갔다. 
전시 작가를 비롯하여 김명성, 조준영, 정복수, 송일봉, 박미산, 신성준, 조명환, 고중록, 김영국씨 등 많은 분들이 축하하러 왔더라.
돌아오는 길에 벽치기 골목에 들려 조해인, 김수길씨도 만났으나,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에 혼비백산 도망쳤다.


이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02-736-6347)에서 열린다.

사진, 글 / 조문호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옛날 유행가 자락이다.
술꾼들은 예수님 말씀을 너무 잘 듣는다.
원수라는 술을 그토록 사랑하니까...






술 때문에 먼저 간 인간들이 한 둘이 아닌데다,
더 마시면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뿌리치질 못한다.
사랑이 아무리 진하다지만, 목숨 바치는 사람 그리 많지 않다.





요즘은 술자리를 피해 인사동도 한 낮에 가지만, 며칠 가질 못한다.
저녁 먹자는 김명성씨의 뻔한 전화를 뿌리치지 못한 것이다.
봐야 할 전시도 있어, 서둘러 인사동으로 달려갔다.






인사동 벽치기 골목 깊숙이 박혀있는 유담 커피집에는
김명성, 김용국씨와 함께, 제주에 사는 이용철씨도 와 있었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술시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요즘 김명성씨 패거리는 술도 인사동에서 마시지 않고, 연신내에서 마신다.
그 곳은 불러 낼 술꾼도 많은데다, 음식이 맛있고 싸기 때문이다.
연서시장 안에 있는 ‘똑순내’집이 단골인데, 주모의 넉살도 죽인다.
여럿이 간장게장에 병어 찜을 안주로 실 컨 마셔도, 오만원이면 떡을 친다.





삼청동 '이노갤러리'에 들려, 전시장 지키던 강찬모화백 까지 데리고 갔다.
데모대 막는 경찰에 막혀, 택시 안에서 돈만 버리다, 결국 지하철을 타야 했다.
먼저 간 김병국씨가 술상 차려놓고 기다렸는데, 술꾼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해인, 이만주. 서길헌씨가 왔고, 늦게는 최벽호씨 영화 찍는데 갔던 오세필씨도 등장했다.






그 날의 화제는, 오래전 인사동 ‘실비집’이나 '시인통신'에서 퍼 마시던 이야기였다.
추접 떨기로는 사진기자 김종구를 당할 자가 없었는데, 

막걸리 주전자에다 여름철 꼬랑내 나는 양말을 휘휘저어 짤아 마시지를 않나,
어떤 놈은 한 술 더 떠, 똥딱지 묻은 빤스까지 벗어, 술에 짤아 쳐 마셨다.
벌주로나, 기 싸움으로 마시는 호기도 천태만상이었다.






그 지긋 지긋하던 일들도, 이제 아련한 전설이 되었는데,
강찬모씨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 주었다.
지금에야 술을 멀리하여 부처같이 살지만, 그도 예전엔 꼴통이었다.





어느 놈이 커다란 막걸리 주전자에다, 남자변기에 붙은 누런 찌꺼기를 끌어 넣었다고 한다.
한 참을 마시다 주전자에 덜거덕 덜거덕 소리가 나서 열어보니,
변기 찌꺼기를 걸러주는 마게였다고 한다.






아무리 더러워도 모르고 마시면 약이겠으나, 알고 나면 속이 뒤집힐 것 아닌가?
생각만 해도 속이 울렁거린다.
위생을 따지는 요즘 잣대라면, 다들 병 걸려 죽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사람 목숨이 생각보다 질긴 것이다.






서울역에 사는 노숙자들을 보면 알 수있다.
그들은 물을 겁내는 족속이라, 목욕은 커녕 손도 씻는 일이 없다.
항상 더러운 손으로 상한 음식을 먹어도 배탈도 나지 않는다.
몸은 길들이기 따라 내성이 강해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술자리의 객기는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옛날 꼬맹이 시절에 아버지 친구들이 어울려 벌이는 기행을 엿 본적도 있다.
소리꾼 정상수씨가 운영하는 기방에, 울 엄마 정탐꾼으로 아버지를 찾아 갔는데,
기녀 고무신에다 술을 따라 마시고 계셨다.
다들 알만한 점잖은 분들이라, 기가 막혔다.






그 후 어른이 되어, 그 때의 기행이 풍류로 느껴지며 나도 서서히 물든 것 같다.
술이 취하면 객기를 부리는 것이 다 그 때 영향이 아닐까?
아니면 부전자전이던지...






그 다음에는 죽은 술꾼들 이야기로 이어졌다.
쪽방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죽어나가는 사람은 다 술꾼이다.

진짜 술이 원수다.



인사동에서 갤러리하던 김용철씨가 죽었다는 이야기도 그 날 처음 들었고,
배불둑이 박진관씨도 몇일 전 혼자 객사했다.

그저께는, 술 취해 가던 김수길씨가 쓰러져 119에 실려 갔다는 소식도 들었다.





조해인씨가 ‘인사동 유목민’이란 소설을 쓰며, 그동안 죽은 술꾼을 헤아려보니, 40명이 넘었다고 했다.
그런데, 술 마시던 김명성씨가 갑자기 몸이 아프다며, 먼저 일어나야겠다는 것이다.

놀란 오세필씨가 데려다 주었는데, 지금은 괜찮은지 모르겠다.






수 십 년을 같이 마셨지만, 그런 꼴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술자리를 지켰던, 그마저 간다면 이제 끝나는 것인가?

다들 술 때문에 죽을 판이지만, 그래도 악을 쓰며 마신다.


“그래 죽자. 죽는 것이 사는 것이다!”

사진, 글 / 조문호















강찬모씨의 “어린왕자를 만나다”전이 이노갤러리 특별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다.
동화책에서나 봄직한 제목에서 작가의 천진무구한 순수함이 느껴진다.


전시된 신비로운 설산의 작품들은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게 하는 한 줄기 빛 같았다.
선 굵은 산맥과 시퍼런 하늘이 세상살이에 찌든 나에게 물었다.






“제대로 살고 있는가?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마음에 찬 욕심은 또 얼마나 되는가?”


작품을 돌아보는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아 스스로를 되돌아 보았다.
돈에 대한 욕심이야 일찍부터 버렸으나, 인연이나 일에 대한 속박에서는 아직 헤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는 일도 남을 위한다지만, 엄밀히 말하면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
다 벗어나고 싶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어쩌면 이기적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에 스스로를 다 잡으며, 반성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작가의 기도에 의해 탄생한 작품이라 보는 이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었다.


화가 강찬모씨는 남다른 작가이력을 갖고 있다.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7년 동안 일본미술대에서 채색화를 공부한 후
대구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연구했다.






2004년도 무렵, 5,000미터 히할라야 설산에서 큰 깨달음을 받으며, 그의 작품세계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설산의 자태가 눈물겨워, 별들이 수놓은 설산을 향해 큰 절을 몇 번이나 올렸다고 한다.
히말라야의 영적인 체험에 의해 근원으로 돌아가는 범신적 자연관을 가진 화가로 변신한 것이다.
한마디로 히말라야 설산의 기를 받아 승승장구한 작가이고, 뜨는 작가다.






요즘은 수시로 초대전이 열리고, 프랑스 루브르 국립살롱전을 비롯한 해외 전시회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해외 아트페어 에서는 전 작품이 완판 되는 이변도 보였으며,
2013년에는 프랑스 보가드성 박물관 살롱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찬모의 작품을 살펴보면 마음으로 밀려오는 뭉클함이 있다.
억겁의 세월을 흘러온 신비로운 설산의 세계는 보면 볼수록 마음이 맑아진다.
바로 본질적인 근원의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그의 명상이 물감으로 번지며 드러낸 설산은 차가운 한기가 아니라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사랑의 빛에 휩싸이게 하는 것이다.

이제 강찬모의 작업은 노동에서 기도의 경지로 바뀌었다.
어느 경지에 달하면 어떤 형식이나 기술적인 것조차 거추장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때로는 그림이 파격적이다. 통도사 수안스님처럼 기도의 한 방법으로 그림을 그린다.






한지에 전통 채색으로 그린 대작들은 대자연을 찬미하였다.
그는 채색화를 전공한 화가답게 색의 마술사다. 그가 그린 설산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짙푸른 청색이 주는 신비로움은 작품의 자연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하는 경이를 맛보게 한다.

부분 조명에 반사된 작품 사진이라 깊은 색채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의 전통에 바탕을 둔 그의 작업들은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화려한 붓질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고한 산의 능선과 푸른 하늘, 은하세계의 아름다운 선율이 영적에너지로 변신해, 보는 이를 성찰하게 한다,






지난 16일 여섯시에 열린 개막식은 꾸물대다 늦어버렸다.
다들 자리를 떠났지만, 작가 강찬모씨를 비롯하여 조경석, 조준영, 김발렌티노, 노광래, 정영신씨 등

반가운 분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번잡스럽지 않아 찬찬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오는 11월 11일까지 삼청동 'INNO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전시를 꼭 한 번 감상하시길...

사진, 글 / 조문호




































히말라야의 영적에너지를 받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강찬모 화백의 작품들이

'아웃도어 West Wood'사의 도봉산 갤러리 개관전으로 초대되어 산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봉산 입구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무엇이 우리를 사랑하게 하는가"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렸는데,

온 전시장은 신비로운 히말라야의 정기가 감돌고 있었다,

선 굵은 산맥 위를 시퍼렇게 물들이는 하늘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성령 같았다.






강찬모의 설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히말라야산의 겉모습이 아니라 자연의 근원에 빠져들게 하는 야릇한 묘미가 있다.
그의 작업은 명상에 의해 이루어지는 구도자적 행위라, 사랑의 빛에 휩싸이게 만드는 것이다.






화가 강찬모씨는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나, 81년부터 7년간 일본미술대에서 채색화를 공부했고,

1994년부터 대구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연구했다.


2004년도 무렵, 5,000미터 히할라야 설산에서 큰 깨달음을 가지며, 그의 작품세계는 일대 변화를 일으켰다.

히말라야 설산의 기를 받아 승승장구한 작가다.





매년 국내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프랑스 루브르 국립살롱전 같은 해외 전시회에도 참가했다.
해외 아트페어(Art Fair. 미술시장)에서는 전 작품을 ‘완판’했으며,

2013년에는 프랑스 보가드성 박물관 살롱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부산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18’에서는 대작 3점이 판매되어 많은 작가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한 마디로 요즘 뜨는 작가에 속한다.





이번 도봉산갤러리에서 전시되는 작품 역시 전통 채색의 한지에 그린 대작들로,.

숭고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도봉산에 오르는 등산객이 아니라도, 꼭 한 번 찾아가 그 신비의 경지를 체험하기 바란다.





지난 25일 오후, West Wood 도봉산 갤러리를 찾았는데,

강찬모화백을 비롯하여 김명성, 고중록, 김영국, 전인미, 정영신씨 등 반가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갤러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도봉산 자락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히말라야 작품들은 일반 갤러리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





뒤늦게 온 박인식씨를 비롯하여 황예숙, 김시인, 김상현씨를 만나 막걸리로 목을 축이기도 했는데,

허영미씨가 합세하여 이차로 옮긴 ‘도봉산 양고기’의 양갈비 맛에 또 한번 맛이 갔다.

양고기의 누린 냄새가 역해 여지 것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나, 이 집 양고기는 달랐다.

어린 양이라 누린내가 전혀 없는데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이었다.

도봉산에서 눈 호강, 입호강한 하루였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13일의 인사동은 초가을에 접어든 수요일이라 그런지 전시장마다 사람들로 넘쳤다.
난, 전시 열림식에 가야 할 곳도 한두 군데 아닌데다, ‘유목민’에서 사진인과의 모임도 있었다.

문제는 전시 오프닝이 대부분 비슷한 시간대라는 거다.

연락이 와 인사차 들리지만, 다들 사진 찍어 주기를 바라니 작품만 보고 나올 수도 없다.

바삐 인사동 거리를 가다보니 화가 김구씨도 바삐 지나간다. 나만 바쁜 것이 아닌 것 같다.





먼저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 설숙영씨의 도예전과 네팔드림팀 그림전, 장흥래씨 인물전을 차례대로 들렸다.

눈도장과 함께, 사진 한 두 컷 찍고 빠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는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리는 강찬모 초대전에 들렸다.

그곳은 대부분의 손님들이 빠져 나가고 아는 분으로는 작가 강찬모씨와 신성준선생, 노광래씨 뿐이었다,





작품을 보려고 작정했던 ‘나무화랑’의 최경선씨 전시에 서둘러 달려갔다.
이미 김진하관장과 장경호를 바롯한 화가들이 뒤풀이에 가려 내려오고 있었다.

다들 ‘낭만’으로 가자지만, ‘유목민’에서 기다리는 분들 때문에 갈 수 없었다.




‘유목민’에 들렸더니 사진가 김문호, 이정환, 최승희씨가 와 있어 반갑게 술잔을 나누었다.

이정환씨가 준비해 둔 11도짜리 다랭이 막걸리가 별로 독하지 않아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홀짝 홀짝 맛있게 마셨다.





마침 강찬모씨 뒤풀이도 ‘유목민’이라 고중록, 김명성, 조해인, 조준영,

이명희, 최유진, 강경석, 조명환, 임태종씨 등 많은 분들이 옆자리에 있었다.

반가운 분들 인사 나누느라 바빴는데, 뒤늦게 주인공 강찬모화백이 등장나자,

화가 이인섭, 전형근씨, 그리고 구로구청장인 이성씨도 나타났다.




그런데 술이 슬슬 취하기 시작했다. 마구초로 다독였으나 소용없었다.

정영신씨가 나타나자 찍던 카메라 내 맡기고 줄행랑쳤다.

도저히 지하철을 탈 수 없을 것 같아, 김명성씨에게 택시비까지 구걸해 집에 왔다.




집에 들어오자 말자 큰 대자로 뻗어버렸는데, 다시는 11도 막걸리 먹지 말아야겠다.
난, 역시 소주 체질이야!

사진, 글 / 조문호
























































25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초대전 열려...


[서울문화투데이] 2017년 09월 15일 (금) 04:34:45 조문호 기자/사진가 prees@sctoday.co.kr

빛이가득하니 사랑이 끝이없어라,,,- meditation 2016  324x130cm한지에 천연물감및안료 / 작가 강찬모



인사동에 신비로운 산의 정기가 충만한 특이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고고한 설산의 기운이 마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게 하는 한 줄기 빛 같은 전시다.
선 굵은 산맥과 그 위를 시퍼렇게 물들이는 하늘은 극단적인 고독감으로 몰아가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자연의 계시 같다.

하늘을 수놓은 휘황찬란한 별들로 꿈의 세계도 암시한다.




빛의사랑The Light love- meditation한지에  한국전통채색 40x160cm

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2017 



화가 강찬모씨는 극과 극의 세계에 집착한 남다른 작가이력을 갖고 있다.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나, 78년 대만작가 ‘장디첸’의 영향을 받아 동양화로 선회하였다.

81년부터 7년간 일본미술대와 쓰쿠바대에서 채색화를 공부했고, 1994년부터 대구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연구했다.




무엇이 우리를 서로 사랑하게 하는가,,,What should we make love to each other,,,-meditation

2016 한지에한국전통채색390x163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젊은 날 실존철학에 빠져 그림 역시 실존적 인물화나 구상적인 그림도 그렸으나,
‘현대의 고독한 실존적 인간’이란 주제를 내세우며 대부분의 그림들이 크로데스크한 분위기로 흘렀다.

마치 지옥의 길목처럼 어두운 색으로 음침하게 그렸다.

그 당시는 사는 방식도 달랐다.

인사동에서 술 귀신으로 통했는데, 술 취한 강찬모씨가 나타나면 모두들 피할 정도였다.



빛의사랑The Light love- meditation한지에  한국전통채색 40x40cm 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2017. 


그러나 그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좋아하던 술과 담배를 끊고, 기 운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림에 일대 변화가 온 것은 2004년 불교 성지 순례 차 네팔을 방문할 때다.

5,000미터 히할라야 설산에서 큰 깨달음을 가진 것이다.

휘황찬란하게 별들이 수놓은 설산의 하늘을 접하며 큰 절을 몇 번이나 올렸다고 한다.

히말라야의 영적인 체험에 의해 그 때부터 근원으로 돌아가는 범신적 자연관을 가진 화가로 뒤바뀐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서로 사랑하게 하는가What should we make love to each other,,,-meditation 한지에  한국전통채색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2016



그는 히말라야 설산을 그린 이후 승승장구했다.

매년 국내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프랑스 루브르 국립살롱전 같은 해외 전시회에도 참가했다.

해외 아트페어(Art Fair. 미술시장)에서는 전 작품을 ‘완판’했으며, 2013년에는 프랑스 보가드성 박물관 살롱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월 성산도The Saint mountain-meditation한지에  한국전통채색388x130cm 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2017


 

강찬모의 설산은 얼핏 보면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산처럼 보인다.

그런데 좀 더 찬찬히 살펴보면 뭉클함이 가슴 속으로 확 밀려든다. 뭔가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억겁세월 흘러온 신비로운 세계인 양, 보면 볼수록 눈과 마음이 맑아지고 심연 속에 빠져드는 기분이 된다.

겉모습이 아니라 본질적인 근원의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자연의 강력한 에너지와 혼연일체가 되는 짜릿함을 맛본다. 결코 예사 풍경화가 아니다.



빛이가득하니 사랑이 끝이없어라,,, Light is full,Love is endless- meditation 80x95cm한지에한국전통채색및 천연물감

Korea Traditional painting natural color on korea paper 2017


해발500미터 고지의 짙푸른 청색 하늘에 펼쳐진 설산의 자태는 따뜻하고, 신비롭고, 눈물겹기까지 했단다.

그의 명상이 곧바로 물감으로 번지며 본색을 드러냈으니, 바로 감동자체다.

그가 그린 설산에서는 한기가 아니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사랑의 빛에 휩싸이게 한다. 



 

선의사랑  Zen love- meditation .42x150cm한지에한국전통채색및 천연물감

Korea Traditional painting natural color on korea paper 2017



이제 작가의 작업은 노동에서 기도의 경지로 바뀌었다.

어느 경지에 달하면 어떤 틀이나 기술적인 것조차 거추장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그림이 파격적일 수밖에 없다.

그는 기도의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기에 어쩌면 화가가 아니라 스님일지도 모른다. 겉모습도 달마승을 닮았다.






한지에 전통 채색으로 그린 대작들은 대자연을 찬미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에 바탕을 두어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화려한 붓질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의 작품 앞에 서면 사랑과 평화, 기쁨과 행복에 빠져들게 된다.

심오한 산의 능선과 은하세계에서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이 영적에너지로 변신해 보는 이를 성찰하게 한다,






이 전시는 9월25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02-736-6346-7)에서 열린다.
































인사동의 정취가 사라지며, 인사동을 고향처럼 여겼던 많은 사람들이 뿔뿔이 헤어졌다.
가끔 전시 오프닝에서 만나는 사람도 있지만 한꺼번에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한 때는 여러 모임에서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으나,
구심점이 사라지며 모임들이 점차 사라진 것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조준영 시인이 나서 가끔 자리를 만들긴 하지만,
나오는 이가 예전처럼 그리 많지 않다.

지난 4일 저녁 무렵, 인사동 ‘유목민’에서 술자리가 만들어졌다.
조준영씨를 비롯하여 강찬모, 이명희, 유진오, 김기영, 강용석,
윤강욱, 공윤희씨 등 모인 사람이 겨우 열 명에 불과했다.
이마저 머지않아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반기는 사람 없는 삭막한 인사동 골목을 기웃거릴 날도 멀지않았다.
살아 있는 동안은 오랜 인사동의 추억을 되 세기며
그 때 그 사람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사진, 글 / 조문호

















아래사진은 열흘 전에 유목민에서 만난 분들이다.

모처럼 바우 손병주씨가 인사동에 등장하여

화가 장경호씨와 유목민주인장 전활철씨와 어울려 한 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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