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남씨 초대전이 지난 12일 수송동 ‘갤러리 고도’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너무 늦게 전시장을 찾아 때 늦은 소식이 되고 말았지만...

박성남씨의 작품은 아버지 박수근화백의 잔영이 너무 짙게 깔려있었다.
그건 아버지가 작업해온 전반을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랐기 때문일 것이다.
화가 박성남은 “전쟁으로 몇 번의 이별과 만남을 거듭하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극적인 상봉을 한 후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자신의 초상화를 그렸는데, 아직 그 작품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토록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과 그리움이 많아 아버지가 그린 대상과 표현방법마저 동경해 왔는지도 모른다.

전시를 하루 남겨두고 전시장에 들렸더니, 여러 사람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작품처럼 서민들의 애환을 박성남씨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강한 입김 때문인지, 그보다 더한 감흥은 끌어낼 수 없었다.
이제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사진, 글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