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화랑에서 ‘해학의 풍경展’
김상구·박재갑·김희진 등 참여


▲  박재갑, 안동 하회별신굿 탈놀이 중 파계승마당, 34×47 ㎝, Woodcut, 2019



‘해학’은 어두운 사회적, 정치적 현상이나 현실을 익살스럽게 드러내 웃음으로 승화하는 힘이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인화랑은 3일부터 21일까지 ‘해학의 풍경전’을 연다. 총 7인의 판화 전문작가가 목판화 기법, 실크스크린 기법 등 판화의 다양한 표현방식을 통해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의 ‘풍경’을 ‘해학’적으로 재해석했다.

전시에는 김상구, 김희진, 민경아, 박재갑, 이언정, 정승원, 홍승혜 등이 참여한다. 특히 국립암센터장을 지낸 박재갑(71)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수술칼 대신 조각칼을 든 박 교수는 지난 2011년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홍익대 평생교육원에 진학해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고, 현재 세밀한 펜화 및 판화 작업으로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박 교수는 하회탈이 보여 주는 표면적인 현상을 통해 근원적인 한국의 뿌리를 탐색한다.

김상구 작가는 1960년대 판화에 입문해 50여 년간 우리나라 목판화의 명맥을 이어온 대표적인 작가로, 하회탈과 한국 전통 건축물의 단면을 간결하고 탄력 있게 구성해 조형의 내면을 들여다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희진은 축제 속에 있는 불특정 사람들의 흔적을 반구상의 선으로 나타낸다. 민경아는 탈과 피노키오를 접목해 진실과 거짓을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이언정은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선을 통해 복잡하면서도 재치 있는 전통 도시의 공간과 시간을 보여주고, 정승원은 다양한 하회탈의 이야기와 신명 나는 분위기를 담았다. 홍승혜는 마음으로부터 느껴지는 따뜻함을 하회탈에 깃든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통인화랑 이계선 관장은 “‘해학’은 어두운 사회적, 정치적 현상이나 현실을 익살스럽게 드러내 웃음으로 승화하는 힘이 있다. 한국 고유의 해학적 방법으로 관람객들에게 정서적 유대를 전하고, 세대를 넘어 현시대에도 공감대를 형성해 웃음으로 ‘행복’을 전하고자 하는 취지로 이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스크랩] 문화일보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기억의 다중적 해석
허진展 / HURJIN / 許塡 / painting
2019_0612 ▶︎ 2019_0630 / 화요일 휴관



허진_나에게 돌아오는 시간 1_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채색_45×53cm_201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70613d | 허진展으로 갑니다.

허진 홈페이지_http://hurjin.com/


초대일시 / 2019_0612_수요일_05:30pm

후원 / 통인가게_통인인터내셔날무빙_통인안전보관(주)

관람시간 / 10:30am∼06:30pm / 화요일 휴관



통인화랑

TONGI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2(관훈동 16번지) 통인빌딩 5층

Tel. +82.(0)2.733.4867

www.tongingallery.com



디아스포라와 노마드 – 작가의 삶과 예술의 본질 ● 작가 허진의 작업은 매우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이는 그가 취한 소재와 표현에 따른 화면의 형식에서 비롯되는 시각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그가 부단히, 그리고 매우 열정적으로 보여주었던 세상과 인간의 문제에 대한 집요한 추구에 기인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사유를 '디아스포라'(Diaspora)와 '노마드'(Nomad)라는 키워드를 통해 밝힌바 있다. 이는 단지 단상(斷想)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과 작업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적인 단어로 읽혀지는 매우 흥미로운 것이다. 주지하듯이 '디아스포라'는 본래 태어난 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정착하여 살고 있지만 여전히 고유의 관습이나 규범 등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가 운림산방으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남종화 전통을 계승하는 가계의 적자로서 태생적 조건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남도를 떠나 유년과 청년 시절을 서울에서 보낸 삶의 역정,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의 소회를 '디아스포라'로 형용함은 대단히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더불어 현대인과 현대문명에 대한 소회를 '노마드'로 표현한 바, 이 역시 일상적인 의미가 아닌 그의 삶과 예술과 연계된 또 다른 해석으로 전해짐은 그만큼 그의 삶과 예술이 각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로서 허진은 일찍이 사회적 현실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특히 '익명인간'으로 대변되는 일련의 연작들은 그의 관심과 지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들로 각인되어 있다. 현실에 대한 주관적 해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더듬어 감과 동시에 치열한 역사 인식을 통해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민초들의 삶을 조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현실과 사회에 대한 인식은 그의 예술 역정에 있어 일관되게 견지되고 있는 주요한 테마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이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실험과 모색의 점철로 나타나고 있다. 예의 복합적이고 중의적인 화면은 바로 이러한 결과물들의 구체적인 실체인 셈이다. 이는 그의 태생적 조건에서의 이탈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른바 '노마드'적 예술역정의 시발인 셈이다.


허진_나에게 돌아오는 시간 3_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채색_45×53cm_2018

허진_나에게 돌아오는 시간 4_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채색_45×53cm_2018

일반적으로 동양의 전통회화는 서정성을 전제로 한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을 미덕으로 삼는다. 이는 재료와 표현에 있어 모두 통용되는 기본 원칙과도 같은 것이다. 이에 반하여 그의 작업은 도전적이고 실험적이며 거침이 없다. 그것은 그가 속한 시대가 정치적으로는 물론 문화적으로도 격변의 시대였으며, 작가로서 그가 포착한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가 그만큼 치열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시공을 통해 과거를 조망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작가 정신의 발로일 것이며, 그는 이를 성실히 실천함으로써 그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그의 다양한 역사적, 혹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담론의 시작은 언제나 인간 중심의 가치를 통한 성찰이었으며, 그것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분방함으로 분출되듯 표출되었다. 그것은 언제나 이상과 현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문명이 충돌하는 접점에서 이루어진 첨예한 것들이었으며, 그는 이를 통해 또렷한 주관적 인식을 거침없이 개진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의 작업은 서정에서 사사로, 전통에서 현대로 라는 일련의 변화를 도출해 낸 것이다.



허진_유목동물+인간-문명2016-27(동학혁명운동이야기3)_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채색_146×112_2016


허진_유목동물+인간-문명2016-28(동학혁명운동이야기4)_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채색_146×112_2016

 


근작에 이르러 그의 작업은 또 다른 지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이 여실하다. 이미 일정기간 천착하며 점차 특유의 형식을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작업들은 현대문명의 과학적 성취에 대한 성찰이다. '이종융합 + 유토피아'로 명명된 일련의 작품들은 과학의 발전에 따른 생명의 본질에 대한 심중한 의미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서로 다른 개별적 정체성을 지닌 생명에 대한 과학의 개입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바로 그것이다. 주지하듯이 오늘날 우리가 실감하고 있는 문명의 발달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환이라는 상징적 의미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경이를 넘어선 경악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는 과거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그 한계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명의 발달이 과연 인류의 행복을 담보하는 복음인지,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인지에 대한 그의 사유는 결국 '유토피아'라는 이상적 공간을 제시함으로 귀결되고 있다. 오늘날 문명이 전적으로 서구적 자연관에 기인한 것을 상기한다면, 작가가 제시하고자 하는 '유토피아'의 이상은 바로 상생(相生)과 상의(相依)를 전제로 한 동양적 자연관임을 어렵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다. 작가로서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수묵에서 시작하여 사회적, 역사적 사실과 서사에 관심을 둔 실험적 작업과 현대 과학문명에 대한 성찰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의 예술적 순례는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노마드'로 대변되는 작가 개인의 삶인 동시에 현대 한국화가 감내해온 시공의 역사였다. 치열한 시대 인식과 개별성에 대한 추구, 그리고 이의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이루어진 그의 작품 세계가 결국 다시 동양적 자연관의 이상을 지향하고 있음은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다. 그것은 비록 다른 지역에 정착하며 살지만 여전히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디아스포라'의 그것에 다름 아닌 것이라 여겨진다. '노마드'라는 것은 단지 공간적인 이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방치되고 외면된 불모의 땅에서 새로운 생명의 가치를 일궈내는 것이다. 또 그저 옛 것에만 집착하며 변화를 거부하며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자신을 갱신하는 창조적인 행위를 지향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전제로 작가로서의 허진에 대한 이해와 그 변화의 필연성은 더욱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그는 어쩌면 '타향'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책임감을 절감하며 '실향'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치열한 작업을 통해 극복하며 '귀향'을 꿈꾸는 '디아스포라'의 '노마드'일 것이다. ■ 김상철


허진_유목동물+인간-문명 2018-1_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채색_162×130cm_2018

허진_유목동물+인간-문명 2019-6_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채색_160×130cm_2019

A Diaspora and A Nomad – An Artist's Life and the Nature of Art ● HurJin's works appear very complex and diversified in their meaning. This could be something visual deriving from his subject matter, expression, or scenes but what's more elemental is his very enthusiastic and persistent pursuit of issues pertaining to the world and humanity. He has unshelled his thoughts through keywords such as "diaspora" and "nomad." These are not just mere words that represent his brief ideas but salient terms that penetrate his entire life and oeuvre. As is widely known, a diaspora refers to a population that has left its original homeland to settle in another place while maintaining its intrinsic mores and norms. We are well aware that HurJin was born as one of the sons of a clan that inherited the tradition of Namjonghwa, the Southern School of Korean Painting (often referred to as literati painting represented by UnlimSanbang). After leaving his home, he spent his childhood and adolescence in Seoul. His use of the term "diaspora" to express the thoughts he had during this period of his life thus sounds very persuasive. Moreover, his use of the word "nomad" to represent his ideas on contemporary humans and modern civilization could be interpreted as another endeavor to elucidate his life and art. ● As an artist, HurJin has reacted sensitively to social realities from early on. His series titled Anonymous Humans holds up a true mirror to his concerns and the leanings of his art. He has poignantly criticized our social irregularities and contradictions based on his subjective interpretations of realities while shedding light on the lives of ordinary persons using his historical consciousness. His perception of our reality and society has provided him with the seminal theme he has consistently explored on his artistic journey. He has carried out diverse experimentations and explorations as a way to concretely attain this. The complex, multiple scenes mentioned above are the results of his implementation. These can be regarded as the starting point of his nomadic artistic journey, signifying his departure from the condition of his birth. ● In general, traditional Oriental painting has regarded implicative and metaphorical expression based on lyricism to be a virtue. This has been an elemental principle in terms of both material and expression. In contrast, Hur's work is defiant, experimental, and relentless since he had lived during turbulent times both culturally as well as politically and the contradictions and irregularities he had captured were so serious. However, even more important is his artistic spirit predicated upon how he reviews the past and faces the present. He has molded his own distinctive artistic idioms, putting his artistic spirit into practice. He has reflected on an array of historical and social issues while remaining anchored in human-centered values. He has represented this in his freestyle manner untrammeled by formalities. This is something that has always been achieved in the interface between the ideal and reality, tradition and modernity, and nature and civilization. He has represented his subjective consciousness through this without reserve. In this process, his works underwent a shift from lyricism to narrative and tradition to modernity. ● In addition, his recent works clearly demonstrate another shift in a different direction. Having gradually molded his own unique style, these new works can be seen as introspections into modern scientific accomplishments in modern civilization. A series of works titled Hybridization + Utopia are attempts to read into the significant meaning of life and its nature relying on the advancement of science. These works represent his concerns over what meaning any scientific involvement in a life form with a distinct identity can possess. As is widely known, the development of civilization is beyond our imagination. While it is miraculous, even more astonishing is how it is symbolically meaningful like the conversion from analog to digital. This changeover led us into a phase which we had never experienced in the past. His thoughts on whether the advancement of civilization is a gospel that can ensure happiness or simply a disaster is concluded with his presentation of an ideal utopia. Today's civilization is absolutely dependent on the Western view of nature but the idea of utopia Hur presents is predicated upon the Eastern view of nature that presupposes coexistence and interdependence. ● Hur initially started his artistic career with traditional ink-wash painting and then moved on to genuinely diverse tendencies from experimental work to work introspecting modern science and technology. His artistic pilgrimage triggered in this process is his life itself represented by the term "nomad" as well as a history of space that contemporary Korean painting has endured. It is particularly meaningful how his art is again pursuing the ideal Eastern view of nature while seeking awareness of the times and individuality as well as active practice. This is considered something like a "diaspora." The use of term "nomad" does not merely refer to spatial migration but is to cultivate the new value of life in an abandoned barren land. It also refers to one who pursues creative actions which renovate him or her through constant transformations rather than insisting on any specific value and way of life while sticking to the old and rejecting change. This understanding of his art obviously might require inevitable change in our comprehension of Hur Jin as an artist and his art. He is perhaps not only a member of a diaspora but also a nomad who has overcome solitude and loneliness through his intense involvement in work and dreaming of his home, keenly feeling a longing for his hometown in a strange land. ■ Kim Sang-cheol


Vol.20190612a | 허진展 / HURJIN / 許塡 / painting




2019년 통인화랑의 공예주간 ‘명장’ 기획전이 지난 5월17일 오후5시에 개막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통인화랑'에서 주관하는 ‘명장’전에는

이천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전통도자의 대표적 도예가 14명의 명작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에서 얻은 상상력을 전통기법의 미감으로 재해석한 김대용씨의 ‘분청 수박지문매병’,



선조들의 여유가 엿보이는 함을 도자기로 형상화한 김대훈씨의 ‘무제’,



화려하지만 넘치지 않는 위엄으로 현대청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김세용씨의 ‘청자 도토리문 이중 투각병’,



투각기법에 뛰어난 장인 김영수씨가 새롭게 선보인 ‘백자 진사 감무늬 호’,



분청기법을 이용해 화화적 미감을 드러낸 박래현씨의 ‘분청 산문 호’,



한국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미감이 돋보이는 김판기씨의 ‘청자 빗살문양 발’,



전통방식으로 완벽한 미감을 드러낸 서광수씨의 ‘청화백자 철화진사 매화문 호’,



고려청자의 비색을 재현한 유광열씨의 ‘청자 상감복사문 매병’,



탁월한 기량의 유연함을 보여주는 유기정씨의 ‘청화백자 까치호랑이문 준’,



느린 움직임의 질서와 소박함이 깃들어 있는 유용철씨의 ‘분청 달항아리’,



분청의 대가 이규탁씨의 섬세함과 단아함이 돋보이는 ‘백자 요변 달항아리’,



이중투각기법에 의한 고도의 정밀성을 보여준 이창수씨의 ‘청자 이중투각 잉어문 매병’,



매죽문 민화의 아름다움을 백자에 수 놓은 이향구씨의 ‘청화백자 매죽문 호’,



청자만 바라보며 한 길만 걸어 온 최인규씨의 ‘청자 상감 화문 유개호‘ 등 수작들만 모았다.



'통인화랑'에서 5월 26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를 놓치지 마시길...




개막식장에 좀 늦게 갔더니, 사람이 많아 발 디딜 틈 없었다.

전시된 작품을 돌아 볼 수도 없었지만, 카메라를 들이대니 사람에 가려 보이지도 않았다.

비집어 살펴보니, 한국공예진흥원장 최봉현씨가 인사를 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통인화랑' 이계선관장이 서 있었다.

한 쪽에는 '국민문화신탁재단' 김종규 이사장과 김완규 통인 회장의 모습도 보였다.



옆줄에는 이천의 내로라하는 사기꾼들이 다 모여 있었다.

틈틈이 반가운 얼굴들도 보였다.

명창 배일동씨와 건축가 김동주씨, ‘동원건설의 송재엽씨,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씨, 김곤선 관장도 보였다.


 

비집고 다니며 전시장을 돌아보았는데, 마치 보물찾기하는 것 같았다.

청자 백자 미인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는데, 얼마나 예쁘고 우아한지 미칠 것 같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분청을 만났을 때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달 항아리가 아니라 달덩이 같았다.

부드러운 결을 만져보고도 싶고, 끌어안아 딩굴고 싶었다.



유영철씨의 분청에 번지는 은은한 푸른빛과 반점도 매혹적이지만,

이규탁씨의 수줍은 여인 내 볼같이 불그스레 번지는 미감은 애간장을 녹였다.

그러나 어쩌랴! 돈도 없지만 모셔 둘 자리도 없으니, 보고도 못 먹는 장떡에 불과했다.

남의 여인 내 훔쳐보며 군침 흘리는 격이었다.


 

통인 옥상 상광루에 차려놓은 술상으로 갔더니, 그 곳도 인산인해였다.

술 취해 밑으로 떨어지면 묵사발 될 것 같아, 조심스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준비된 술은 전라도에서 공수한 도수 높은 막걸리와 와인이 있었으나, 피 같은 와인만 쫄쫄 빨았다.

안주인께선 ‘최대감집에서 사기꾼들 모시고 저녁 대접한다며 그리로 오라지만,

다리 밑에서 김동주씨와 빨기로 했으니 어쩌랴!


 

품을 수 없는 미색에 취했는지, 술에 취했는지, 계단을 내려오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젠장! 그렇게 봄날은 가나보더라.

 

사진, / 조문호





































































 

 

도예가 김용문씨의 토템과 막사발전이 지난 7월15일 오후5시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개막되었다.

세계막사발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는 현재 터키의 앙카라하제테페대학교의 도예과 초빙교수로 있다.

맛사발은 조선도공의 오랜 숙련 끝에 이루어 낸  밥그릇, 찻잔, 막걸리 잔으로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그릇이다.

작가는 작품이 진열대에서 장식화 되는 것보다 실 생활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작품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다.

이번 전시작들은 한국의 토착신앙을 보여주는 토템 조형물적 특징과 카파도키아의 자연과 함께 조화되는

독특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전시는 7월21일까지 계속된다.

개막식에는 작가 김용문씨를 비롯하여 이계선 통인관장, 철학자 채현국선생, 서양화가 정순겸씨, 연출가 고상준씨,

소설가 구중관씨, 유카리 노광래관장, 오덕훈씨 등이 참석하였다.

사진, 글 / 조문호

 

 

 

 

 

 

 

 

 

 

 

 

 

 

 

 

 

 

 

 

최명자 작가 도예 작품. 제공 | 통인화랑


[스포츠서울]

 

도예가 최명자의 도예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오는 19~25일 열린다.

최 작가에게 도예는 인간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삶을 담아내는 도구다. 다양한 표정의 인간 형상들이 자유 분방하게 표현돼있다. 그런 까닭에 그의 도예 작품은 삶의 열정, 자유, 꿈이 느껴진다.

최명자는 “흙을 다듬다보면 어느새 내가 아닌 내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내 안의 나는 매일 이렇게 자유로운 영혼과의 만남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속에는 따뜻한 흙과의 추억이 있기도 하고, 시리듯 아픈 내 가슴을 녹여 줄 불꽃이 있기에 오늘도 난 나를 위한 꿈을 꾼다”고 밝혔다. (02)385-7551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기동규 초대전 ‘Beyond the Thinking’
8월20~26일, 인사동 통인화랑 개최

 

▲ 무제, 기동규 作.

 

 

경기 국제도자비엔날레를 비롯해 LA아트쇼, 홍콩 아시아 컨템퍼러리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서 도조(도자기+조각) 작품을 선보여온 기동규씨가 기획초대전 ‘Beyond the Thinking’을 연다.

 

기동규씨의 도조 작품은 다소 특이하다. 육각기둥에 갇힌 흙이 빠져나오려 발버둥치는 것처럼 흘러내린다. 흙을 가두고 있는 육각기둥 역시 뒤틀린 모습이다. 여느 도예가의 평범한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그 형상은 작가가 자신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녹여낸 결과다. 그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며 갇힘이 아닌 벗어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의도가 짙게 배인 작품에선 기괴함 대신 억압받는 사람들을 향한 ‘해방’의 메시지가 넘실댄다. 자유를 향한 인간 본연의 욕망을 상기시키며 현재의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것. 나아가 작가 개인의 처절했던 경험은 흙의 꿈틀거림에 진솔함을 더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10여 년 전,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20여 차례 수술 받으며 생과 사의 경계를 헤맸다. 그는 “2년의 입원기간 동안 그동안의 작업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골똘히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는 퇴원하자마자 작품 활동에 침잠했다. 일반 도자기와 달리 그가 개척한 ‘도조’ 작품은 대중적인 관심을 받진 못했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하루 24시간 가운데 밥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수행하듯 작업에 몰입했다. ‘도조’ 작품의 진가는 해외에서 빛을 발했다. 독일 ‘아트 퀼른’과 밀라노 ‘푸오리 살로네’, ‘LA 아트쇼’ 등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갔다. 최근에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 출품을 구두계약하기도 했다.

 

“10년 정도 지나면 국내에서도 도조 작품의 지평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불국사에서 수계를 받는 등 불자로서의 삶도 충실히 살고 있다. 이따금 우울증에 시달릴 때면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스린다. 특히 스님들은 든든한 후원자다. 말없이 지원금을 건네거나 작품을 구매하는 스님들은 현재 그에게 큰 힘이 돼주고 있다. 기동규씨의 초대전 ‘Beyond the Thinking’은 8월20~26일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진행된다. 02)733-4867

 

 

법보신문 /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양지운 도자 展

TONG-IN INVITATION




5월27일부터 6월 3일 까지 통인화랑에서 양지운 도자 전시가 열린다. 한국 전통의 연리문기법과 상감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응용하여, 다양한 패턴으로 색의 흐름을 표현하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흙의 결에 금을 채워 깎아내는 금 상감을 한다. 또한 표면을 연마 하여 부드러운 감촉과 은은한 빛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다채롭고 아름다운 색감이주는 시각적 즐거움, 식기 위에 놓일 음식의 다양한 맛과 향을 상상하는 미각과 후각의 즐거움, 부드러운 표면에서 느낄 수 있는 촉각의 즐거움, 고온에서 자화된 맑은 도자기의 소리에서 느낄 수 있는 청각의 즐거움까지. 리빙 오브제와 식기에 입혀진 오감(五感)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 이다.

<전시일정 & 전시장소>
2014. 5.28 (수)– 2014.6.3(화)
110-3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32 통인빌딩 통인화랑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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