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here_어디에도 없는
박창식展 / PARKCHANGSIK / 朴昌植 / painting
2014_0820 ▶ 2014_0826
초대일시 / 2014_082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12:00pm~06:00pm
더 케이 갤러리
THE K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Tel. +82.2.764.1389
익숙한 풍경이 낯설어질 때 ● 박창식은 도시라는 물리적 공간을 부유하는 한 개인의 관점으로, 고독함과 외로움의 감정에 기인한 시선을 풍경 작업에 투영해 왔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풍경의 소재들은 주로 70-90년대 경제부흥기에 지어진 양옥들과 그것들이 빼곡히 모여 있는 낡은 구시가지, 시대의 발전상을 뽐내듯 급히 만들어진 빌딩들, 정리 되지 않고 이리저리 널린 전선들, 사각의 콘크리트 마다 비죽이 솟은 안테나 따위의 사물들이다. 이는 작가가 주로 거주하는 공간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하지만 그는 작업의 목적이 그 풍경 자체를 드러내는 것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보다 그 풍경들에 시선이 머무르게 함으로써 사람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적인 상상, 여러 가지 사건, 사고 그 외에 무수한 일들에 대한 기억들과 그를 둘러싼 균열된 감정들을 반추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가 익숙하다고 이야기하는 풍경이 얼마나 낯설은 것인지, 인식되기 어려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작가는 우연한 과정을 거쳐서 수집된 풍경의 조각들을, 임의의 과정을 통해 조합하여 다시 캔버스에 옮겨 던져놓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는 이 과정이 풍경을 인식하고 일종의 현실감각을 되찾는 과정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박창식_Friendly-fir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7×97cm_2014
박창식_Stac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5×227cm_2014
박창식_Stac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7×97cm_2014
이번 전시 타이틀인 『Nowhere_어디에도 없는』은 그런 의미에서 양면적인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역설적으로 존재하는 풍경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분명히 이 풍경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임의의 과정을 거쳐 획득한 풍경들이 그리기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 개인에게는 어떠한 풍경들 보다 단단하게 인식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이 전시를 통해서 복잡해진 시각 환경과 여전히 주변을 메우고 있는 물리적 덩어리들 사이에서 부유하고 발생하는 균열의 감정을 지속적으로 반추시키고, 본다는 것과 풍경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환기 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한 작가가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을 인식하는 과정과 태도를 엿보고 그가 인식의 방법으로 택한 그리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더 케이 갤러리
Vol.20140820h | 박창식展 / PARKCHANGSIK / 朴昌植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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