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혹한 독재정권 시절 ‘저항의 상징’에서 이젠 동양 정신문화의 회복을 강조하며 생명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원로 시인 김지하씨(73·사진)가 수묵화전을 연다.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다.

 

 

 

                                        김지하의 ‘꽃 23’.


‘김지하의 빈 산’이란 이름의 전시회에는 그동안 선보여온 난이나 매화, 달마도뿐 아니라 새롭게 산수화, 모란 등 모두 100여점의 수묵이 나온다. 산수화는 원주를 비롯해 철원·영월·충주·여주·용인·양평 등 시인이 다양한 문화의 소통과 민족적·사회적 갈등을 용해시켜 풀어낼 수 있다고 보는 중부지역 산하(‘중조선·中朝鮮’이라 부름)를 직접 순례한 결과다.

그는 “화가를 꿈꿨던 어릴 때부터 늘 그려보고 싶었던 게 뒤뜰의 모란, 그리고 우주의 본체에 대한 접근인 수묵산수였다”며 “이제야 붓을 잡았다”고 말했다. 시인은 “전시회와 더불어 10일엔 <초미(初眉)> <아우라지 미학의 길>, 전에 펴낸 <수왕사> 출판기념회도 열리니 아가리가 딱 벌어진다”며 웃었다.(02)734-1458 

 

 

[경향신문 / 도재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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