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시장이 지난 22일 개장행사를 가지며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개장행사에 앞서 이동식수세식 화장실을 새로 만들고, 기존 화장실의 대대적인 보수공사와 시장 물청소를 하는 등

완벽한 준비를 해 왔다.

‘풍물상인공연단’의 길트기 행사로 시작된 개장행사에는 번영기원제, 아리랑공연 등의 순서로 펼쳐졌는데,

전정환 군수를 비롯하여, 차주영 군의회의장 남조영, 전흥표 군의원, 김수복 정선군 문화과장, 이윤광 조합장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하여 정선아리랑시장의 번영을 기원했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맛, 멋, 흥에 취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기존 상인들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했다"며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날 가진 번영기원제에서 많은 분들이 술을 따르며 절을 올렸으나, 이제 기원하는 식의 운에 맡길 시대는 지났다.

전통적인 제례의식으로 시장번영을 기원했지만, 정선군민과 상인 모두가 한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우선 상인 모두가 개인적인 이득에 앞서 시장 전체를 먼저 생각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특히 상인 조합원들은 정선시장에 온 모든 고객은 한 사람에서 시작됨을 명심해야 한다.
“한 사람 쯤은 바가지를 씌워도, 한 사람쯤은 불친절해도 괞찮겠지”하는 생각이 모두를 잃게 된다.

그리고 당장의 이득보다 장기적으로 이득을 높이려면 모든 손님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어 단골을 늘려나가야 한다.

사람들의 공중심리란 무섭다. 좋다하면 정신없이 몰려오다가도 아차하면 순식간에 빠져 나간다.

하잘 것 없는 조그만 일에 마음 다치지 않도록, 모든 고객을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해주길 부탁드린다.

나는 믿는다! 정선아리랑시장 조합원의 애향심에서 비롯된 그 각오와 다짐을...

사진,글 / 조문호

 

 

 

 

 

 

 

 

 

 

 

 

 

 

 

 

 

 

 

 

 

 

 

 

 

 

 

 

 

 

 

 

 

 

 

 

 

 

 

 

 

 

 

 

 

 

 

 

 

 


 

 

동강할미꽃 마을인 정선읍 귤암리(이장 박재열)에서 뜻깊은 잔치가 벌어졌다. 
생활이 어려워 결혼식을  못 올린 부부를 위해 주민들이 전통혼례를 올려줬다.

동거 4년의 기초생활수급자 부부(신랑 신의철, 신부 신갓난)의 안타까운 사연에
귤암리 주민들이 450만원의 혼례비용을 마련해 결혼식을 치루게 된 것이다.

주위에서 미용봉사와 사진봉사등의 재능기부도 실시해, 사랑을 나누었다.

혼례를 끝낸 후, 주민들이 어울려 윷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동강변 귤암리 벼랑에 동강할미꽃이 활짝 피었다.” 

 

석회암 절벽에서 자라는 동강할미꽃이 벌써 보라빛 꽃망울을 터트린 것이다.

 

올 해로  아홉번째를 맞는 동강할미꽃축제도 열린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정선군 병방산 동강생태체험학습장 일원에서 개최한다.  

 

매년 꽃이 피는 3월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진작가와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동강할미꽃은 벚꽃과 개나리보다 동강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으로,

올해는 따뜻한 날씨로 예년보다 5일정도 일찍 개화가 시작됐다고 한다.  

 

사진 찍기는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가  가장 좋다.

가파른 암벽에 햇빛이 가장 잘 들고, 기온도 영상으로 올라가는 시간이라 꽃망울을 피우기 좋기 때문이다.

 

 

 

축제는 26일 옷바우 제례를 시작으로 27일 나만의 동강할미꽃 심기, 학생백일장, 동강할미꽃 사진전, 떡메치기 등 체험행사와 마지막날인 28일 공모전 수상작 시상식과 전통놀이마당 이벤트 행사가 진행된다.

 

또 마을기업 및 동강할미꽃 관광협동조합에서 직접 생산한 콩, 팥, 산나물, 된장 등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팽이치기, 딱지치기, 비석치기, 재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 행사도 상시 운영한다.  

 

최종열 축제 추진위원장

 

좌로부터 서덕웅 사무국장, 최연규 고문, 최종열 위원장

 

최종열 동강할미꽃축제추진위원장은 “열악한 바위틈에서 뿌리를 박고 자생하는 동강할미꽃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채취를 단속하고 있어 일반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동강할미꽃 복원을 위해 매년 동강할미꽃 심기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묻지말고, 정선의 조양강 귤암리로 놀러 오세요.

풋풋한 봄 내음 맡으러....


사진,글 / 조문호

 



 

 

 

정선아리랑열차(A-train 트레인)개통식이 지난 15일 오전 9시 청량리역에서 열렸다.

시승단을 태운 열차는 4시간을 달려 오후2시 30분경 정선역에 도착하였는데, 개통을 축하하는 정선 군민들의 박수갈채가 뜨거웠다.


이날 시승단 도착 환영식에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을 비롯하여 전정환 정선군수, 차주영 군의회의장, 윤형중 문화원장, 김수복 정선군 문화관광과장과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여 정선아라랑열차 개통을 축하하며, 첫 시승을 마친 관광객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시승단은 역전에 대기한 버스를 타고 정선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정선스카이워크와 정선아리랑극 ‘메나리’관람, 정선5일장 등을 돌았는데, 정선아리랑시장에서는 사물놀이공연으로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오는 22일부터 운행되는 이 열차는 국내 여객열차 중 처음으로 지역명칭을 사용한 정선아리랑열차 (A-tarin 트레인)로 불리게 된다. 객실에서 개방형 통유리 창문을 통해 정선의 사계절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데, 유네스코 세계인류 무형유산인 아리랑과 정선지역의 정서와 정선아리랑을 표현해 꾸몄다고 한다.. 아울러 객차 내에서는 스토리텔링, 음악방송, 기념포토 서비스, 사연소개, 마술공연, 퀴즈게임, 노래자랑, 기다림 엽서 등 특별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돼 가족단위, 연인들에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관광특수를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정선아리랑열차는 정선 장날을 제외한 화요일과 수요일은 객차 정비를 위해 운행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이번 정선아리랑열차 개통으로 사계절이 아름다운 청정 정선을 대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연계상품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글 / 조문호​

 

 

 

 

 

 

 

 

 

 

 

 

 

 

 

 

 

 

 

 

 

 

 

정선군(전정환 군수)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정보공유와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문화사랑방’을 개최하였다.

지난 24일 오전10시 30분 정선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문화사랑방’에는 전정환 정선군수를 비롯하여 김수복 문화예술과장, 송덕한, 김정서 주무관이 자리한 가운데 윤형중 문화원장, 유미자, 안정의, 김은수, 황현옥, 김우영, 유영란, 조석원, 황영기, 임미나, 서덕웅, 김형구, 서상우, 최승선, 유병문, 김영철, 조문호, 전석원, 김남원, 고하윤, 남수정, 강기희, 안영훈, 유연식, 홍순관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8명의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했다.

이러한 모임은 20여 년 동안 정선에 둥지를 틀고 있는 동안 처음있는 일이기도 했지만, 그 필요성에 공감해 서울에서의 전시 준비를 잠시 접어두고 아침 일찍 정선으로 향했다. 회의장에는 평소 자주 만날 수 없었던 반가운 분도 많았지만, 처음 뵙는 분도 절반이나 되어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예술인들은 시간이나 돈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며, 예술인들이 다양한 구슬을 만들어주면 자신은 그 구슬을 꿰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양화가 김형구씨는 쉽게 작품들을 보여줄 수 있는 작은 갤러리의 필요성을, 최승선씨는 순수예술을 이해하고 폭 넓은 관점에서 문화예술을 기획할 수 있는 전문 큐레이트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합창단 감독인 남수정씨는 관점 차이로 생긴 공무원과의 마찰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고, ‘인형의 집’ 안정의씨는 아리랑문화재단의 활성화를 요구했다. 또한 문인 김은수씨는 정선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송정암’에 대한 자랑을 하는 등 폭넓은 의견들과 이야기들이 나왔다.

회의시간이 짧은데다 길게 말하는 분들도 있어 골고루 들을 수 없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예술인들의 정보공유라는 모임 취지에 앞서 좀 더 효율적으로 성과물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개인적인 제안이지만 토론자의 신선한 아이디어나 의견들은 사전에 서면으로 접수하여 요약해 알려주고, 그 중 중점 사안만 각 분야 예술가들이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무튼 정선 문화행정의 깨어 난 시도에 큰 박수를 보내며, 더 큰 발전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글/조문호

 

 

 

 

 

 

 

 

 

 

 

 

 

 

 

 

 




이 사람

대 끼가 철철 흐르는 최성월씨

고추모종을 심으며 정선아리랑을 부르던, 15년 전의 최성월씨 모습

 

 

최성월씨는 동강변 귤암리에 사는, 동네 소리꾼이다.

집에 있으면 스트레스가 쌓여, 시장에 나와 춤추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한다.

 

15년 전 ‘동강 백성들’이란 제목의 전시와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할 무렵,

하귤화 마을의 밭이랑에서 고추모종 심는 최씨를 처음 만난 것이다.

그 날 일하며 불러 준 최씨의 구성진 ‘정선아리랑’ 노래 소리에 귀가 번쩍 띄었다.

그동안 들었던 ‘정선아리랑’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던 삶의 애환이 그의 소리에 배어있었다.

스스로의 삶을 담아 풀어내는 가사의 진솔함도 너무 좋았다.

 

‘동강 백성들’ 작업을 마무리한 몇 년 후, 귤암리 ‘사진굿당’에서 ‘서낭당축제’를 가진 적이 있었다.

저녁 무렵 예정되었던 최성월씨 순서 전에, 음악인들이 록음악을 연주할 때였다.

그 신나는 음악에 가만있지 못하고, 최씨가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에서 내려 온 예술인들과 관람객들은 눈이 휘둥그레져 입을 다물지 못했다.

 

로보캅과 공옥진 문둥이 춤을 접목시킨 듯, 짧은 변화를 주는 춤동작에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으나,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한 그의 모습에 차마 웃을 수도 없었다. 연주가 끝나자 우레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그 박수는 뮤지션들에게 보내는 박수가 아니라 최성월씨에게 보내는 박수였다.

그 때 현장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춤추던 그 분은 어떻게 지내냐?”며

그의 안부를 묻곤 한다. 신들린 듯 추는 그의 춤을 놓고 “본래 무당이 될 팔자”라고도 말했다.

 

 

 

 

그 뒤 정선아리랑시장에서 황기막걸리 출시를 기념하는 공연 단막극에 나와 그의 정선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는데,

나를 만나기만 하면 “영감이 시장에 못나게 하니 말 좀 해달라”는 것이다.

어느 남편이 마누라가 시장바닥에서 춤추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있겠냐마는 참 안스러웠다.

농사일이 바쁘면 어쩔 수 없지만, 장날만 되면 이 핑계 저 핑계 둘러대고 나와 춤을 춘단다.

 

 지난 22일, 정선아리랑시장 문화장터에서 춤추는 최씨를 만났다.

만난 김에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홑겹의 한복만 입은 채 추워 떨고 계셨다.

“날씨도 쌀쌀한데, 내복이라도 입고 나오시지 그랬냐?”고 했더니 대뜸 내복을 입으면

폼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에! “지금 연세가 몇인데, 폼만 찾냐?”고 나무랐지만, 춤꾼으로서의 프로기질도 갖고 계셨다.

그리고는 남이 들을까봐 내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시장에 아는 사람 있으면 부탁 좀 해달라는 것이었다. ”약간의 수고비만 받아 가면 영감도 끽소리 하지 않을 거라“며...,

“아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그런 부탁할 처지는 아니다”고 둘러댔지만 마음이 짠했다.

 

 

 

최씨는 정선 윗만지골에서 태어나 18살 무렵 개바우골의 이한옥(75세)씨에게 시집왔다.

개바우골에서 8대째 살아 온 이씨와의 사이에 4남 3녀를 두었으나 지금은 모두 객지에 나가 산다.

시집왔던 어려운 시절엔 먹을 것이 없어 끼니때만 되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한다.

시집 온지 3년 만에 남편이 군에 입대했을 때, 군대도 산골처럼 먹을 것이 없어 고생스러운 줄 알았던

그는 늘 남편 걱정에 애태웠단다. 동내에 잔치라도 있어 떡이라도 얻게 되면 휴가 때 주려고 장롱 속에 숨겨 두다

번번이 썩혀 애석해 했다는 등, 어려운 시절 이야기들을 말 했다.

살아 온 게 한이 되어 부르기 시작했다는, 그 때 부른 최씨의 아라리 가락은 지금도 귓전에 생생하다.

 

“꽃이라도 낙화하면

오던 나비 돌아가고,

비단 옷도 떨어지면

물걸레로 돌아가네.

좋은 음식 쉬어지면

수채 구녕 찾아간다.“

 

사진,글 / 조문호

 

 

 

 

 

 

 

날씨가 쌀쌀한 요즘의 정선시장은 따뜻한 호떡이 불티나게 팔립니다.

지나치는 사람마다 호떡으로 입을 가리고 다닌답니다.

그러나 호떡은 맛보기일 뿐, 시장 통엔 온갖 먹 거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땅콩은 솥에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돌아가고,

토실토실한 찐빵은 김으로 자태를 감춰 유혹하고,

수수부꾸미, 메밀전병, 배추전은 아줌마 손놀림에 춤을 춥니다.

 

곤드레밥과 이 것 저것 사 먹느라 집집마다 사람들로 만원인데,

'메밀이야기' 골목의 '회동집'은 불난 집처럼 사람들이 몰려섰데요.

이 집 저 집 맛은 같은데, 유난히 유명세를 많이 탄 집이지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일단 먹고 봅시다.

다이어트란 말에 늘 주눅 들어 살지만, 옛말에 "먹는 것이 남는 것"이란 말도 있잖아요.

차만 없다면 황기막걸리 한 잔 했으면 딱 좋으련만... 

사진,글 / 조문호

 

 

 

 

 

 

 

 

 

 

 

 

 

 




 

지난 22일의 정선아리랑시장은 간헐적으로 가랑비가 내리는 제법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난장에서 화롯불을 에워싸고 이야기를 나누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정겨웠답니다.

요즘은 김장철이라 배추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정선장에는 배추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산물이 나는 장에 특산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지요. 대추로 유명한 보은장에 대추가 나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그 지역에서는 흔한 농산품이라 모두 외지로 빠져 나가기 때문인데, 정선의 배추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 합니다.
관광객들이 대부분인 정선장에 배추가 팔릴 리가 있겠습니까?

장터 공연장에는 주연보다 조연이 더 빛나는 하루였습니다.
군립아리랑예술단의 정선아리랑 공연에 나와 춤을 춘 최성월씨가 더 돋보였기 때문입니다.

귀로는 구성진 정선아리랑을 듣고, 눈으로는 최성월씨의 춤에 흠뻑 빠졌습니다.
로봇 춤과 공옥진씨의 문둥이 춤을 접목시킨 최성월씨만의 독창적인 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답니다.

사진,글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