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다큐사진가 정영신과 조문호의 전통시장 사랑하기 캠페인

 

"장에 가자"

 

 

‘아라아트’ 기획전

정영신  ‘희망을 엮는 集魚燈’

조문호 ‘장날, 그 쓸쓸한 변두리 풍경'

 

 

2015_0121 ▶ 2015_0217

 

 개막식 : 2015년 1월 21일 오후5시30분

관람시간 / 10:30am~06:30pm

 

 

사진집 출판

정영신의 전국 오일장 순례기

 

 

부대행사 

1. 2015년을 ‘전통 시장 사랑하기’ 원년으로 하는 선포식과 그에 따른 행위예술

                                        2. 전통시장을 사랑하는 관람객 모두에게 무료로 초상사진 찍어주기

                                                           초상사진 촬영작가 : 정영신, 조문호 (다큐사진가)

                                                                             촬영시간 : 매일 오후1시부터 오후5시30분까지

 

 

아라아트센터

‘아라아트센터’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9길 26

전화 02-733-1981

 http://www.araart.co.kr/

 

후원

 

 

정영신 '희망을 엮는 집어등(集魚燈)'

 

2012,02 영천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정영신

 

 

 

 

-정영신 작업노트 -

 

“요런거 폴아 갖고 밥묵고 살믄 존일이제, 욕심이 너무 많으문 나도 심들고, 남 눈에도 숭해 보인당께." 홍시감 몇 개 소쿠리에 담아, 고루내리는 햇빛을 보듬고 앉아 있는 할머니가 건네는 말속에, 달콤하고 찐득한 온정이 전해온다. 물건이 곧 사람얼굴이라 거짓말도 못한다는 장터는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이다. 사람과 사람이, 지역과 지역이 이어지고, 정보와 정보가 이어져 새로운 인간관계의 소통으로, 우리네 가치관과 풍속이 만들어진 곳이다. 시간과 공간이 살아있는 현장이고, 농촌사회의 문화가 생동하는 고향이다. 사람이 그리워서 호박 한 덩이 갖고나와 온종일 바람하고, 햇빛이랑 놀아도 아무도 탓하지 않는 그곳, 나는 지금도 사람들을 만나러 장으로 간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은 사람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또한 장터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아래 사람 없다.'는 말처럼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한다. 하지만 장터에서 만나보는 세상은 그렇지 않았다. 장이 쇠락해 가는데도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장날이면 장터에 나와 삶의 현장인 장터를 지켜내고 있었다. 어떤 장은 시간이 과거에 머물러 장을 지키는 사람들 입에서만 살아나기도 했다. 물건을 사고파는 것보다는 마음을 주고받는, 인정이 넘실거리는 휴식처 또한 장날이다. 그래서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민들은 통 크게, 밭 한 뙈기를 장터로 옮겨와,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농민들 스스로가 공급자이면서, 수급자가 되는 것이다. 장터에 가면 말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흥정하는 소리가 가락을 탄다. 농촌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오일장 또한 하나둘 없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내 흔적이 묻어, 고향 같든께 장날 되면 맨 날 오제, 더 존데 생겨도 딴디로는 안가, 그게 사람 사는 정(情)아니여.” 나는 얼른 “워매, 그라제라~...” 하고 맛장구를 치곤했다. 이렇듯 장터에 가면 그 지역의 생활이나 풍습, 인정을 만난다.

 

지금껏 30여년이라는 시간을 건너다니면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5일장 촬영을 모두 끝마쳤다. 강원도 삼척근덕장외 45개장터, 경기도의 동두천장외 56개장터, 경상남도 합천초계장외 100개장터, 경상북도의 경주건천장를 비롯한 98개장터와 전라남도의 함평나산장외 89개장터, 전라북도의 무주무풍장및 44개장터, 충청남도의 예산덕산장외 49개장터, 충청북도 옥천청산장및 32개를 비롯해 제주도의 모슬포장및 9개장터를 합쳐 522개의 장을 모두 촬영했다. 좋아하는 장터는 10번도 넘게 다녔다. 그러나 내게 있어 장터는 끝이 아니다. 5일장이 열리고 있는 한, 또 다시 긴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는, 대상을 보는 관점이나 접근하는 방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보부상에 대한 사료를 찾아가면서 포괄적인 인문학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장을 지키는 개개인의 사람들에 집중되었다. 그 사람을 모르면, 그 사람의 마음을 담을 수 없다는 생각에, 찍히는 사람과의 소통에 관점을 두어 인터뷰도 했었다. 사진에서 그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를 전달하고, 벙어리로 남는 사진이 아니라, 말을 건네는 사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따뜻한 인간의 정(情)과 덤이 살아있는 그곳, 장터는 희망을 엮는 집어등(集魚燈)이다.

 

                                                                                                                                                                   

2013.03 진도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정영신

 

2013. 02 해남 송지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정영신

 

2013. 09 순천 아랫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정영신

 

2013.03  정선아리랑시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정영신

 

2012.12 부산 구포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정영신

 

2014.03 경주 양북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정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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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문호 “장날, 그 쓸쓸한 변두리 풍경”

 

2011. 10  함안 가야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조문호

 

 

 

조문호 작업노트

 

어린 시절, 고향 장날은 동네 잔칫날 같았다.

지금의 시골 장은 노인들뿐이라 장꾼들도 잘 오지 않는다,

마치 장막이 걷히는 파장 분위기다.

 

오일장을 되살리려 하지만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읍내 하나쯤은 살아남겠으나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본다.

우리가 기록하는 동안에도 작은 장들은 줄줄이 사라졌다.

시골마다 '하나로 마트'가 버티고 있으니 될 수가 없다.

 

그 사라져가는 5일장을 아내와 함께 기록했다.

 

공동작업인 ‘장터 기록하기’의 변두리 풍경들을 모아,

쓸쓸하게 밀려나는 오일장의 파편들을 내 놓는다.

찾는 이 없어 켜켜이 먼지만 쌓여가는 장옥 한 편에,

그리움에 한 숨 짖는 늙은이들만 유령처럼 떠돌고 있었다.

 

정영신의 사진에서는 따뜻한 연정이 피어오르고,

내가 찍은 사진에서는 암울한 적막감이 감돈다.

그 장터의 쓸쓸한 풍경과 사람들의 훈훈한 정을 함께 내놓는다.

 

이제부터라도 지속적인 ‘전통시장 사랑하기’ 캠페인을 벌여

작은 힘이나마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

 

 

2013.03 나주 세지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조문호

 

2013.05 무안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조문호

 

2013. 07 보성 벌교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조문호

 

2012. 01 의성 금성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조문호 

 

2014.01 안성 일죽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조문호

 

2013. 08 완주 삼례장                피그먼트 프린트_2014                                     조문호

 

 

 

 

작가 약력

정영신 : 30여년간 시골 장터를 기록한 사진가이며 소설가이다.

그동안 "시골장터" 개인전을 세 차례, 단체전은 다수 개최하였으며,

2002년 진선출판사에서 '시골장터이야기'를,

2012년 눈빛출판사에서 사진아카이브 '한국의 장터'를 출판하였다.

그리고 농민신문에 '정영신의 장터순례'를 2년간 연재한바있다.

 

조문호 : 30여년간 사회 환경을 기록해 온 다큐멘터리사진가이다.

'동아미술제'와 '아시안게임기록공모전'에서 각각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전농동588번지', '87민주항쟁', 동강백성들,'두메산골 사람들',

 '인사동 사람들'등 열다섯 번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그리고 '동강 백성들' 포토에세이집, '두메산골 사람들' 사진집, '인사동 이야기' 사진집,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사진집 등을 출판하였으며,

월간사진 편집장, 한국환경사진가회 회장을 역임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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