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이웃

Who is your neighbor?展

2013_0901 ▶ 2013_0928 / 월요일 휴관

 

 

 전수현_전선위의참새_디지털 프린트_80×130cm_2013

 

초대일시 / 2013_0906_금요일_06:00pm_인사동 금좌빌딩 옥상

 

참여작가 

문승영_송문갑_전수현_정찬일_호앙 드엉 캄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서울문화재단_갤러리 버튼_심혜정+김홍빈 

기획 / 김지혜 

코디네이터 / 김윤영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버튼Gallery Button 

서울 성북구 창경궁로 35길 83(성북동 1가 103번지) 1층

Tel. +82.70.7581.6026www.gallerybutton.com 

본 전시는 그 동안 우리가 주목해왔던 사건과 사태의 주체 혹은 피해자가 아닌 그들을 목격한 '이웃'들에 관하여 말하는 전시이다. 인류의 역사가 진행되어온 매순간 전쟁, 분쟁, 사고, 재해 등의 '사건들'은 끊임없이 발생하였으며, 우리가 현존하는 지금 이곳에서도 갖가지 사태들은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고로 많은 이들이 생존하는 그 시대가 '세계의 종말'을 맞이하는 때라 칭하곤 한다. ● 하지만 그들 중 대다수는 사건을 일으키는 주체도 그 사건의 대상도 아닌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자로 남아 있다. 또 대개의 경우 그 바라본 사건들은 실재로부터 멀어져 '낭만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본 전시를 통해 이 '낭만성'이 지니고 있는 이 시대의 우울과 고통에 대해 곱씹어보고자 한다.

 

                                                                           송문갑_무제03_종이에 아크릴채색_107×77cm_2013</dd>

 

 

 

                                                                                 송문갑_무제02-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13</dd> 

 

 

 

                                                                         문승영_품는글자_A4용지에 흑백 레이저 프린트 49매_2013</dd> 

 

 

                                                                          문승영_품는글자_A4용지에 흑백 레이저 프린트 49매_2013</dd>

 

 

                                                             정찬일_사물의 용도-허리펴는 의자_가변크기_혼합재료_2013

 

 

실제로 우리 중 대다수가 속한 이 '목격자'들은 주목을 받아본 경우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 정치철학과 새로운 윤리학에서 이들에 대한 의식이 깊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대부분의 인간이 '주체'도 '희생양'도 아닌 '목격자'로 생을 살아가며, 그들도 세계의 분명한 구성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고로 케네스 레이너드, 에릭 L. 샌트너, 슬라보예 지젝이 쓴『이웃』의 서평에서, 알랭 바디우는 '이웃neighbor'라는 영어 단어는 '인접한'이라는 프랑스어 브와셍voisin과 동료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프로솅prochain이 혼합된 복합어로, 이러한 사실 때문에 이 단어에 대한 성찰은 심원하며, 그 이유에는 이것이 주체와 일정한 거리에 있는 타자에 관한 모든 문제를 건드리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낭만적 이웃』은 모든 사건과 사태로부터 배제되어온 혹은 소외되어온 우리의 이웃을 포함하여 궁극적으로 사건의 주체가 아닌 우리에 대해 말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무관심'도 '무책임'도 아닌 '이웃'으로서의 '응시'와 '관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 김지혜

 

부대행사「낭만적 이웃의 밤」

일시 / 2013년 9월 6일 금요일 오후 6시 

장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3-3번지 금좌빌딩 옥상 

 

 

Vol.20130902d | 낭만적 이웃-Who is your neighbor?展

Endless Frontier

진 마이어슨展 / Jin Meyerson / painting

2013_0828 ▶ 2013_1006 / 월요일 휴관

 

 

                                  진 마이어슨_Before the Invention of Death_캔버스에 유채_200×600cm_2009~1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90914b | 진 마이어슨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3_082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09:30am~07:00pm / 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학고재Hakgojae  

서울 종로구 삼청로 50(소격동 70번지)Tel. +82.720.1524~6 

hakgojae.com  

 

무더기로 쌓인 화면과 캔버스의 레이어들: 그래픽소프트웨어의 편재 이후 사회적 활동과 이미지 구성으로서의 회화 ● 1972년 인천에서 태어난 진 마이어슨은 뉴욕, 파리, 서울에서 작업을 해왔으며 현재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작가이다. 마이어슨은 1995년 미니애폴리스 컬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학부를, 1997년 펜실베니아 아카데미 오브 더 파인아트에서 석사를 마쳤다. 구상주의 회화의 부흥에 크게 이바지를 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작품은 미디어에 의해 그려진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다시 채색하고, 늘리고, 줄이며, 혹은 회화적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추상회화의 맥을 잇고 있다. ● 우리가 '포스트-인터넷 문화'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이해가 지난 2년간 비평가들 사이에서 그리고 일반적인 인식에서도 실질적으로 상당히 유효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역사적 시기에 논의 되었던 가장 유익한 논쟁 중 하나는 회화의 디지털 유사성에 관한 것이었다: 회화의 존재론적 상태가 사진이나 그래픽 이미지의 상태와 가까워지면서 얼마나 디지털 소프트웨어가 유사해졌는지 혹은 어떻게 회화에 재현되었는지에 관한 물음이 연구적으로 주목 받게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은 더 흥미롭게도 두 가지의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스튜디오 작업으로서의 회화는 가능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려낼 수 있는 광범위한 장치들과 이미지 테크닉들을 결합함으로써 그 명성이 나타내는 것보다 방법적으로 그리고 접근법에 있어서도 더욱 다양해졌다.

 

 

                                             진 마이어슨_Hung Home_캔버스에 유채, 잉크_188×285cm_2013</dd>

 

 

 

명백하게 스튜디오 회화 작업의 범위 내에서 활동하는 진 마이어슨은 이와 같은 최근의 문화적 진화의 역사에 비정통적인 창을 제시한다. 그는 스케치와 실루엣, 텍스처에 수평적으로 작업하는 것으로부터 수직적으로 표면의 세세한 디테일을 교정하는 마지막 과정까지 모두 숙련된 어시스턴트들과 함께 작업하는 소위 전통적인 아티스트 스튜디오라 불릴만한 곳을 운영한다. 하지만, 이러한 스튜디오 작업 각각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일상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기술적 환경이다. 뒤섞인 조형의 구성으로써 다른 이미지들과 함께 콜라주를 만들어내는 원본 이미지들은 일차적으로 온라인 이미지 검색의 과정을 통해 찾아진다. 그의 이미지 선정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전통 회화 방식인 '작가의 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로 하여금 이미지를 둘러싼 시각적으로 화려한 현실을 거의 포괄적으로 형성하는 것을 가능케 하고, 작업에 상당한 자유를 부여한다. ● 구성과 실행의 과정을 통해 연출과 전개의 역할에 관한 개념을 옹호하고 있는 마이어슨의 작업은 단순히 이미지를 선정하고 그것을 회화로 생산해내는 직선적 서술과정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스케치를 기초로 하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원화가 가진 요소들은 재채색과 재편성과 같은 이행을 자주 결합하기 때문에, 작품의 구성은 완성되어가는 과정에서 매우 급격히 변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작가가 최소 수십 개의 레이어들을 구상하는데 있어 각각의 작업을 실용적으로, 개념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만약 여기서 사용되는 특정용어들이 포토샵이나 다른 그래픽 디자인 전문용어를 생각나게 한다면 그건 당연한 것이다. 마이어슨은 이러한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를 철저히 이용해 온 초기 작가들 중 한 명이며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포토샵 조작 기술을 이용하여 집중적으로 작업을 해왔다. 2005년 이후 이름있는 소프트웨어에 내장된 도구들로부터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해 마이어슨은 그의 스케치를 손수 처리함으로써 더 광범위한 효과를 주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스케치를 스캐너 화면 위에서 끌거나 빠르게 돌리며 프린트하는 것인데 이때 포토샵과 유사한 비틀기 효과를 얻지만 디지털 시뮬레이션보다는 좀 더 퍼포먼스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디지털 사진이 수작업 회화의 구성을 만나는 틈새로부터 새어 나오는 두 가지의 카테고리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이미지를 완벽히 재창조하는 추상의 형태이다.

 

 

                      진 마이어슨_A Single Journey Can Change the Course of a Life_캔버스에 유채_65×92cm_2013

 

 

스캐너의 사용은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여러 겹의 레이어들을 일시적으로 평면화시키고 손으로 흐트려 놓은 이후 재표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예를 들어 마이어슨의 스케치는 포토샵으로 적절한 사진과 작업실에서 만들어 낸 디지털드로잉과 같은 요소를 포함하여 여러 개의 레이어들로 구성을 시작한다. 이 스캔 된 이미지 혹은 그 이미지의 특정 부분은 스케치에 다시 사용되고 포토샵에서 레이어링하는 데 다시 사용된다: 이 레이어들은 캔버스에 그려지는 동안 굳이 개별적으로 적용될 필요가 없다. 실재 작품은 디자이너가 소프트웨어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회화적 시점을 통해 개별화된 각각의 레이어의 구조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결과적으로 두 개의 전혀 다른 층이 적용된 세트를 완성된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이 두개의 이미지와 테크닉의 '무더기'가 바로 이 작품의 '현대 장르로서의 회화의 수명'을 구성하는 요소인 것이다. 그러나 작가에게는 작업실에서의 전통을 유지하며 작업하는 것 만큼, 컴퓨터 기술이 제공한 혁신적 가능성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것 역시 아직 모호하다.

 

 

                                             진 마이어슨_Butterfly Effect_캔버스에 유채_100×150cm_2010

 

 

작품이 직접 캔버스에 그려지고 재채색되는 단계에서 작품은 구성 상태를 넘어선다. 대신 들숨과 날숨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 완전체의 삶의 과정에서 작품은 전시될 것이고, 시장에 나오고, 결국 컬렉터에게 소장되면서 궁극적으로 회화의 명성을 갖추고 끝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적절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작품은 촬영된 이 후 온라인에 게재될 수도 있고, 다양한 액정 화면과 장치에서 볼 수 있게 되고, 출판되어 그 인쇄물로도 접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순환의 가속화와 작업실에서의 작업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마이클 산체스(Michael Sanchez)와 진 맥휴(Gene McHugh)와 같은 미술 비평가들에게 아주 중요한 주제이다: 마이어슨은 이러한 비평 논의가 그의 작업에 실제적이건 잠재적이건 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요소를 작업에 재현할 때, 그 질문에 관한 것을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지었다. 그 대신, 그는 그의 작업 자체가 잘 나타내주는 매체적 본능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스케치로 함께 콜라주되고 압축되어 나타난 사진과 디지털 그래픽 이미지는 작가가 직접 하나씩 걸러낼수록 작업의 정확도가 불분명해진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그의 팔레트는 다양한 색채의 정보와 잉크 톤들을 더욱 가시적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을 돕는다. 마이어슨의 회화는 스튜디오의 잉크젯 프린터부터 디지털 카메라를 거쳐 전시 도록을 생산해내는 오프셋 인쇄에 이르기까지 전체 기술의 아상블라주를 대변하는 것이 요구되기에, 여기서 무더기의 형태가 다시 나타난다.

      

 

                                             진 마이어슨_Sleep Walker_캔버스에 유채_60×46cm_2013

 

 

구조적면과 순환적인 면에서 회화를 둘러싼 비평적인 논쟁의 시급함이 디지털 영역으로 점차적으로 이동함에 따라, 마이어슨은 현재의 구체화된 논의에서와는 달리, '회화가 추상화된 흔적과 전략외에 구성적인 면과 소재적인 면에서 무엇을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다. 작가는 '스튜디오에서의 작업'이라는 특정 전통을 고집함으로써 회화의 사회적 측면을 새로운 개념 영역과 매체의 진화로 결합시킬 수 있다. 이 때의 장르는 단지 색, 선, 질감, 소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영향의 형성과 요소들을 둘러싼 논쟁에도 근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해관계는 분명하다: 회화가 매체와 이미지에 관해 사고하는 역할을 진실되게 하기 위해서는, 그 것의 사회적 본성은 존중되어야만 한다. ■ 로빈 페컴


Vol.20130828c | 진 마이어슨展 / Jin Meyerson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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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진의 사진 읽기] 

눈의 한계를 뛰어넘다, 시간의 틈새를 메우다

사진이 눈에 보이는 것만 보여주는 도구였다면 오늘날 우리가 사진에 주목하는 것의 의미는 훨씬 축소됐을 것이다. 사진 발명 초기부터 사진 기술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이상을 추구해왔고, 그 결과 사진은 인간의 눈을 변화시켜 왔다. 눈은 뛰어난 감각 기관이지만 한계를 갖고 있다. 아주 작거나 거대한 것, 매우 느리거나 빠른 것처럼 눈이 볼 수 없는 대상에 관심을 갖는 일은 말 그대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시도였다.

 

                                                         이드위드 머이브리지, 생물의 운동기능, Plate 167(부분), 1887

이드위드 머이브리지(Eadweard James Muybridge·1830~1904)는 사진을 통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순간을 잡아내기 시작한 장본인이다. 그는 1880년대부터 생명체들의 '동작'을 찍기 시작했다. 말이나 사람의 동작을 정교하게 촬영하기 위해선 대략 1000분의 1초 이하의 짧은 순간을 찍을 수 있어야 하는데, 유리 원판을 사용하는 '콜로디온 습판'이란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는 적어도 10초 이상의 노출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후원자들을 설득해 비용을 마련하고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셔터와 감광유제 등의 기술적 한계를 개선했다. 그리고 1887년 2만장이 넘는 남성, 여성, 어린이, 조류를 포함한 동물의 동작 사진을 담은 '생물의 운동기능(Animal Locomotion)'이라는 전설적 업적을 출간한다. 그 안에는 인류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시간의 틈새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후 마르셀 뒤샹, 프랜시스 베이컨을 비롯한 화가들의 작품은 물론이고 영화 매트릭스의 동작 묘사에서도 그의 시각적 선구성은 확인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사진이라는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인식을 확장시켜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의 시도가 지닌 역사적 의의는 처음 이 사진을 본 사람들과 130여년이 흐른 지금 이 사진을 보는 우리의 반응 차이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오늘날 누구도 이 장면이 충격적이거나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여기지 않는다. 다시 말해 시간의 틈새를 익히 보아 알고 있는 것 자체가 그만큼 우리의 눈이 달라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좋은 작품은 볼 수 없던 것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지난 21일의 인사동은 연휴기간이라 그런지 저녁 무렵인데도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시인 조준영씨와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 오후6시30분 경

인사동 '툇마루'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인사동 모임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차례 오 갔기에, 그 문제를 같이

논의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뮤아트' 김상현씨에게도 연락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 두 사람만 조촐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모임의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지만, 그 일을 맡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도 할 일이 많아져 도와 줄 수는 있으나 일에 메일 형편이 아닙니다.

'인사동 연가" 카페도 부득이 다시 맡았는데, 카페 관리하는 일에 한정

시켰으면 합니다. 

 

'노마드'로 옮기니 미술평론가 유근오씨 혼자 소주를 마시고 있더군요.
합석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노광래씨가 나타났습니다.
노광래씨 더러 그 일을 좀 맡아 달랬드니, 그 쪽 사정도 만만치 않았어요.
결론을 내지 못하고 헤어졌으나, 방법은 일을 조금씩 분담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모임을 관리하는데, 제일 의욕을 잃게 하는 것이 팔장낀 채,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는 분들입니다. 제발 그러지들 마시고 좀 나서 주십시요.

'인사동 사람'에 애착을 가진 적극적인 분들이 몇명이나 될지 모르지만

런 분들을 찾아 힘을 모아야 합니다.

 

사실 인사동 동네 자체는 맛이간지 오래지만, 그래도 인사동 풍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곳 곳에 있기에 이 모임이 필요한 것 입니다.

우선 이 모임을 이끌어 갈 책임자를 정하고, 총무 역할도 여러명이 업무

를 분담했으면 합니다. 회원님들의 좋은 의견들을 기다립니다.

 

 

 

 

 

 

 

 

굿연구소와 구슬주머니가 주최한 팔도풍물굿 굿쟁이전 박흥주의 "군고와 함께"가 지난 5월1일부터 9월4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8시)마다 대학로 성균 소극장에서 열렸다. 굿전도사로 불리는 박흥주씨에 의해 마련된 이번 무대는 손굿, 구음소리판, 무세중과 박흥주의 어울림, 무음 설장구, 월표 문굿으로 진행되었는데, 박흥주, 무세중, 김숙진, 정계임, 문화령, 조지연, 양미경씨 등이 출연하였다.

공연이 끝난 후 무세중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는데, 아쉽게도 이 굿쟁이전은 막을 내린 후에 알게되어 참관하지 못하였다.

굿연구소 사이트에서 자료를 얻고, 김형관씨의 사진들을 스크랩하여 소개한다.

 

 

 

 

 

 

 

 

 

 

 

 

 

 

 

 

 

 

 

 

 

 

 

 

 

 

 

 

 

 

 

 

 

 

 

 

 

 

 

 

지난 9월20일 오후5시 무렵, 김명성씨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박 욱(피카소박)씨에게도 연락하였으니, 오랜만에 술 한잔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인사동'노마드'에는 이세기, 최혁배, 김기영, 유진오, 김대웅씨가 먼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뒤이어 김명성, 무세중, 무나미, 박 욱씨가 차례로 나타났습니다.
무세중선생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있었다지만, 아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일전에 제안했다가 불발된 인사동굿판을 갖자고 재촉하셨으나
아직 여건이 무르익지 않아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홍천에 있는 양서욱씨가 전어회를 들고 나타나고, 손성근씨도 합류하였습니다.
와인에다 막걸리까지 곁들여가며 즐겁게 마셨으나 얼큰한 탕이 생각나 자리를 옮겼습니다.

김명성, 박욱씨와 함께 녹번동의 '서부감자탕'에서 소주를 마셨는데,
끝까지 술자리를 지키는 피박의 술버릇에 지쳐 도망을 쳤지요.

 

 

 

 

 

 

 

 

 

 

 

 

 

 

 

 

 

 

 

 

 

 

 


 


'고궁 길' 하면 떠오르는 곳은 바로 덕수궁 돌담길입니다.

단아한 돌담 옆으로 길게 가로수가 펼쳐진 덕수궁 돌담길은 오랜 기간 아름다운 길의 대명사였죠.

덕수궁 주변은 조선 시대에는 양반가 거주지였고 개화기에는 새로운 서양 문물들이 집결하는 곳이었는데, 특히 높은 돌담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은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 멋진 낙엽길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 덕수궁 돌담길만큼 아름다운 고궁 옆길들이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뜨고 있는 곳은 바로 창덕궁 옆길.

창덕궁 옆길은 예전 창경궁을 일제가 낮춰 부르기 위해 창경원으로 격하 시킨 뒤 '창경원의 서쪽'이란 뜻에서 원서동이란 이름 붙여 졌다고 알려진 동네입니다.

조용한 주택가였던 원서동 창덕궁 옆길에는 최근 1~2년 새 예술가들과 디자이너 작업실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이곳은 바로 옆 계동과 붙어 있는 곳인데 인근의 삼청동과 계동 인사동이 문화명소로 각광 받으며 너무 복잡해지자, 조용하면서도 기품있는 고궁의 정취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창덕궁 바로 옆길인 원서동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진 겁니다.

이곳에 새롭게 작업실은 연 예술가들은 "도심 한복판에 있는데도 조용하고, 또 낮은 돌담 너머로 격조 있는 창덕궁의 내부가 보여 예술적 감수성이 절로 우러나는 동네"라고 만족해합니다.

창덕궁 옆길이 뜨기 시작하자 인근의 종묘와 운현궁 주변의 길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창덕궁 길을 찾은 이들이 바로 길 건너인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때문인데요, 최근엔 창덕궁과 종묘, 운현궁 주변의 숨겨진 고궁길을 안내하는 관광인력거도 생겨났습니다.

새삼 귀중한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는 고궁 길들, 복잡한 서울에서 전통의 정취를 일깨워 주는 장소로 존재감이 되살아 나고 있습니다. 

         

 

 

 

 

 

 

산소 가는 날, 길가의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차를 세워, 코스모스 가득한 길을 걷는다.
하늘은 맑고, 살랑이는 바람에 마음까지 흔들린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는 누구를 기다리는지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귀빈 환송하듯, 달리는 자동차에 깃발 흔들어대며...

만지산, 울 엄마 산소에도 코스모스가 만발했다.
외로운 무덤, 말동무되어 소근거린다.
고개 짓 한들대며, 말 붙이는 계집애처럼...

사진굿당 마당도 코스모스가 만발했다.
기다리다 지쳤는지 땅바닥에 엎드려 반긴다.
눈웃음 치며 윙크하는 아줌마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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