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가는 날, 길가의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차를 세워, 코스모스 가득한 길을 걷는다.
하늘은 맑고, 살랑이는 바람에 마음까지 흔들린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는 누구를 기다리는지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귀빈 환송하듯, 달리는 자동차에 깃발 흔들어대며...

만지산, 울 엄마 산소에도 코스모스가 만발했다.
외로운 무덤, 말동무되어 소근거린다.
고개 짓 한들대며, 말 붙이는 계집애처럼...

사진굿당 마당도 코스모스가 만발했다.
기다리다 지쳤는지 땅바닥에 엎드려 반긴다.
눈웃음 치며 윙크하는 아줌마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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