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열린 장경호의 '묵시'전에는 반가운 손님이 많았다.

 

뒤풀이 집으로 정한 낭만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전시장에서 만났던 김진하, 이정황, 안원규, 류연복, 우문명, 김정업, 박윤호, 배성일, 정동용,

황준연, 최석태, 김세규, 조준영, 정희섭, 심정수, 김재홍, 최민화, 박불똥, 전강호, 신동여씨 는 물론,

신학철 선생을 비롯하여 칡뫼김구, 나종희, 임경일, 이강군, 양상용, 김영진, 이명희, 김수길, 김정대, 강경석

서인형, 이명신, 김이하, 조경연, 박은태, 김윤기, 박영애, 임정희, 김정환, 황정아, 이재민, 이도윤, 김상천,

이현정, 김보영씨 등 많은 분이 모여 있었는데, 늦게는 현장스님, 이효상, 노형석, 하태웅씨도 오셨다. 

 

전시를 축하하는 자리지만 술로 한세상 인사동을 풍미했던 당사자는 뇌경색에 졸아 술 한 잔 마실 수 없었다.

 

다들 장화백의 빠른 회복을 바라며 대신 마셨다.

 나는 너무 마셔 이틀을 드러누웠지만... 

 

어쨌거나, 장화백 덕에 인사동 풍류객들이 모처럼 한 자리 앉아 즐겁게 마시고 놀았다.

봄날은 가는 것이 아니라, 가기 싫어 생 지랄발광을 했다.

 

사진, 글 / 조문호

 

나무아트 기금마련전 'plan B를 위하여

지난 1011일부터 16일까지 인사동 57th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화가들이 나서고 예술하라‘, ’네오룩이 후원한 이 전시는

미술평론가이자 기획자인 김진하씨에게 드리는 상이자 짐이다.

 

30여 년간 '삶의 미술''비판적 형상성'을 지향하며

현장성 미술을 중시해온 나무아트의 또 다른 도약을 바라는 전시다.

 

  사실나무아트'그림마당 민'을 이은 인사동의 자존심이었다.

우리나라 민중 미술의 본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무아트'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현장성 미술을 더욱 발전시켜,

사회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많은 작가가 동참한 것이다.

 

  원로급에 속한 주재환, 신학철, 김정헌화백을 비롯하여 김보중, 김상구, 김억, 김재홍,

 김주호, 김준권, 김진열, 류연복, 박진화, 손기환, 송창, 안창홍, 윤여걸,

이동환, 이인철, 이태호, 이흥덕, 장경호, 정복수, 최경선, 최병민 등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민중미술가 24명이 작품을 내 놓았다.

 

  늦장 부리다 지난 14일에서야 정동지 만나 전시장에 들리게 되었는데,

주말을 맞은 인사동과 연결된 송현동 주변에는 가을 소풍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시장에 올라가니, 우리나라 민중 미술의 원조를 만난 듯 눈에 익은 작품이 늘렸다.

 

  송현동 꽃밭 가는 길은 북새통이라 사람을 비집고 들어갔는데,

옆에서 열리는 좋은 전시에 사람이 없어니, 기분 더럽더라.

이건 모르는 국민들 잘못이 아니라 이끌고 알려야 하는 정치와 행정의 잘못이다.

 

  전시장은 홍성미씨가 지켰고, 옆 베란다에서 손기환, 김진하씨가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술이라도 한잔 마셔야 속이 풀릴 것 같았는데, 몸이 불편해 끌고 나온 차가 발목을 잡았다.

딱 한 잔만 얻어 마셨는데, 그 맛에 끌려 인사동 벽치기 골목을 배회했다.

 

  사실은 페이스북에서 보았던 이태호씨가 새긴 홍범도장군 벽화가 보고 싶었다.

마치 유목민상표처럼 유목민앞을 버티고 섰는데, 골목 분위기가 꽉 잡혔다.

이놈들! 어디 나타나기만 하라” 는듯 골목을 지켜주니, 어느 잡귀가 얼씬거리겠나?

 

  ’57th갤러리에서 열리는 나무아트 기금마련전 'plan B를 위하여

오늘이 마지막이라 보실 분은 서둘러야 한다.

일단 좋은 작품이 많다. 볼거리도 볼거리지만, 함께하는 의미는 더 크다.

 

사진, / 조문호

 

'plan B'를 위하여

나무아트 기금마련

2023_1011 2023_1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보중_김상구_김억_김재홍_김정헌_김주호

김준권_김진열_류연복_박진화_손기환_송창

신학철_안창홍_윤여걸_이동환_이인철_이태호

이흥덕_장경호_정복수_주재환_최경선_최병민

 

후원 / 예술하라_네오룩

 

관람시간 / 12:00pm~06:00pm

 

57th 갤러리

57th GALLERY

서울 종로구 율곡로317

(송현동 57번지) 2

Tel. +82.(0)2.733.2657

www.57gallery.co.kr

@57gallery_official

 

나무아트... 1. 지난 35여년간 '삶의 미술''비판적 형상성'을 지향하며, 이념대립 너머 개별 미술가들의 실존 현장성 미술을 중시해온 나무아트.

 

김보중_나무에 오르다_종이에 아크릴채색_40×30cm_2020
김억 _ 제주용연 _ 한지에 목판 _99×31cm_2023
김재홍_거인의 잠-202105-1_아크릴채색_130.3×97cm_2021
김정헌_풀,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1cm_2021
김준권_자작나무숲의 가을2_유성목판_32×50cm_2018
류연복 _ 겨울삼선암 _ 소멸다색판화 _60×30cm
박진화 _ 초상 _ 연작
손기환 _Wow !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_50×50cm_2023

2. 현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포괄적 공공 이익에 복무하고 있는 나무아트.

 

신학철 _ Ⅰ -4  한국현대사 _2013
이동환 _ 뒷다리에 힘 팍주고 … _ 유성목판 _25×20cm_2023
이인철 _ 사과 - 탄
이흥덕 _ 소녀 _ 캔버스에 유채 _33.5×33.5cm_2023
장경호 _ 묵시 - 순천
최경선 _ 비오톱의 저녁 _ 캔버스에 유채 _60.5×72.7cm_2017
송창 _ 섬강풍경 _ 캔버스에 유채 _31×41cm_2004

3. 공간의 역사와 성격을 스스로 아카이빙 하며 한국 동시대 미술사의 뿌리이자 줄기가 되고 있는 공간. 그 미술 공간의 디렉터, 비평가, 미술사가로 현장에서의 노동을 동시에 해내고 있는 고투에 찬 미술지식 노동자 김진하. 노역의 퀄리티를 갖춘 채 동요하지 않는 정신. 해방 이후 이런 전시공간과 전문가는 일찌기 없었다고 여겨집니다. '나무아트'라는 토대를 바탕으로 더욱 더 한국 당대 미술에 기여할 수 있기 바라며, 이 행사에 저도 마음을 보탭니다. 강성원

 

씨앗페

씨드머니 조성을 위한 아티스트 페스티벌展

Seed money for Artist Festival

2023_0321 ▶ 2023_0402

이인철 / 김씨 / 한지에 목판화 / 1991

 

참여작가

김계환_김수길_김억_김영미_김영진_김우성

김이하_김재홍_김정헌_김준권_김진하

김현철_라인석_류연복_박생광_박성남

박성완_박야일_박은태_박항률_박향미

박흥순_배동신_백경중_백승기_서공임

서성환_손은영_신학철_연규혜_윤여걸

이수철_이익태_이인철_이채린_이태호

이택희_이홍원_이흥렬_장경호_정영신

조문호_조이락_주재환_최병수_최애경

최윤정_최은경_칡뫼김구_허진_홍선웅

 

인디프레스_서울

INDIPRESS_SEOUL

서울 종로구 효자로 31(통의동 7-25번지)

Tel. 070.7686.1125

 

주최 / 노회찬재단 / 유정주(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북서울신용협동조합 / 사단법인 풀빵 / 서울민예총 /서울시협동조합협의회 / (주)오디오가이 / 인디프레스 갤러리 / 예술의숲 사회적협동조합 / 전태일재단 /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 한국스마트협동조합 / / 주관 / 한국스마트협동조합 / / 후원 / 김태완(인천사랑병원 이사장)

 

예술인이 겪는 고리대금 현실을 알리고 저금리 예술인 상호부조대출 상품을 만들기 위한 "씨앗페"가

'인디프레스' 갤러리에서 3월 21일에서 4월 2일까지 열립니다.

 

아래에 소개한 작품외에도 볼 만한 작품이 많은데다, 전시기간 내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집니다.

봄바람 맞으며 님도 보고 뽕도 딸 좋은 기회이오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공연 프로그램-

3월 22일 (수): with앙상블(해설이 있는 음악회) 

3월 23일 (목) 

삐에로, 남성듀오 라떼, 봄비, 노블, 

꿀밤나무, 함지, 이산, 라포마, 밴드Hub

3월 24일 (금): 전시 오프닝

오프닝 퍼포먼스: 이익태 작가, 윤장현 무용가, 권바라 무용가

3월 25일 (토)  여유와 설빈, 파르베, 길가는밴드 장현호, 

곽푸른하늘, 박준, 쾅프로그램, 소리꾼 박가빈, 

천용성, 단편선, 초륜, 신정하, 허클베리핀

3월 26일 (일) 

호와호, 단아모와 친구들, 고효경, 강호중, 윤선애, 

자이, 싱어송라이터 맑은, 권나무, Jinu Konda, 서수진 Trio, 

출장작곡가 김동산, 바디뮤직 코리아 피날레 퍼포먼스

3월 27일 (월) 

유동혁, 이서영, 사토유키에, 성상식

3월 28일 (화) 

주로키, 손현숙, 김가영, 박첼너

 

작품 구매로 예술인들의 대출기금 마련을 도와주실 분은 한국스마트협동조합(02-764-3114)으로 연락바랍니다.  

 

이익태 / 그대에게 꽃을 / 한지에 아크릴 / 50X50cm / 2021
장경호 / '절벽' 부분도 / 캔버스에 유채 / 1988
박흥순 / 몽골의길 / 캔버스의 오일 / 53X72.7cm / 2016
윤여걸 / 강건너 저편1 / 목판에 채색 / 23.5X23.5cm / 2020
이흥덕 / 무제 / 캔버스에 유채 / 23X23cm / 2016
라인석 / 휘어진 세계로 부터 캠밸수프머시룸1 / pigment print on matta paper / 50X40cm / 2021
이수철 ;/ 포르코 당신은 어디 있나요 / 70X46.6cm / pigment print on paper / 2011
최병수 / 장산곶매, 1990, 판화, 98 x 68cm
류연복 / 귀면암-봄 / 30x60cm / 한지에 목판화 / 2007
김정헌 / 캔버스에 유채 /
김진하 / 귀가1-4 / 40x50cmx4 / pigment print on paper /2016
이태호 / 푸른 김수영 / 27x37cm / 한지에 목판화 / 2020
이홍원 /구름과 달과 아이들, 2022, 한지에 아크릴, 50 x 40cm
민정기 / 선암사목련, 2023, 캔버스에 유채, 53.0X45.5cm
박성남/ Kenosis 귀로, 2023, Mised media, 20*50cm
박은태 / 다리 / 45x33cm / 캔버스에 아크릴 / 2020
주재환
칡뫼김구;/ 늦은 퇴근 / 72.7x 60.6cm / 한지에 먹 채색 / 2022
김이하 / 늪 / 36.8x24.3cm / pigment print on paper / 2022
이흥렬 / 지도 내향리 느티나무 / 92x62cm / pigment print on paper / 2022
이채린 / 소스 2023-2 / 42.0x59.4cm /캔버스에 유화 / 2023
손은영 / 밤의 집 / 50x70cm / pigment print on paper /2021
김영진 / 대화동 / 65x50cm / 캔버스에 유화 / 2012
김수길 / 길 그리고 바람 / 45,0x53,0cm / pigment print on paper / 2018
정영신 / 전남, 강진 / 75x47.8cm / pigment print on paper / 1988
김우성 / 신원불명 / 90.9x72.7cm / 캔버스에 유채 / 2021
김제홍 / 거인의 잠-장막 / 53x45.5cm / acrylic / 2021
백승기 / 숲의 정령 / 62x72cm / 캔버스에 아크릴 / 2020
손기환 / 산수 / 34x50cm / 목판화 릴리프 / 2014
김준권 / 엉겅퀴 / 36x55cm / 실크스크린 / 2020
신학철 / 쇠뿔이 / 116.5 X 90.5cm / 캔버스에 유채 / 2018
김억 / 폭포 / 18x62cm / 목판화 릴리프 /1996
홍선웅 / 역사의 길 / 20x25cm / 한지에 목판화 / 1989
김영미 / couple / 50x40cm / oil on pallet / 2022
김현철 / 청령포 / 33x53cm / 아사천에 수묵채색 / 2016
박성완 / 광주고 / 53x45cm / 캔버스에 유화 / 2021
박야일 / 색 / 60.6x72.7cm / 천 위에 유채 / 2021
서공임 / 어떤 시선에서는 빛이 나오고 / 50x70cm / 한지에 수간분채 / 2016
최애경 / 무제 / 63x46cm / 한지에 수채 / 2022
서상환 / 기원 / 30x47cm / 한지에 목판화 / 1994
조이락 / 꽃이피다-1757 / 35x47.5cm / 비단에 석채 / 2018
최윤정 / pop kids 80 / 18x26cm / 캔버스에 오일 / 2014
최은경 / 바람이 마침내 물을 건너네 / 72.7x60.6cm / 캔버스에 오일 / 2022
조문호 / 범종 연화당좌 / 80x77cm / pigment print on paper / 1990

 

한국 팝아트의 선구자이며 민중미술의 거목인 신학철화백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전이

오는 29일까지 통의동 인디프레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굴곡의 역사가 담긴 신학철화백의 작품세계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나,

우리 현대사의 갈등과 고난을 대하드라마 형식의 포토콜라주로 제작해 왔다.

 

이번에 보여주는 작품들은 포토콜라주를 비롯하여

갑돌이와 갑순이연작 등 선생의 자전적 체험과 역사의식을 담아낸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7일 오후 네시 무렵, 모처럼 전시 개막식에 들렸다.

요즘 전시장 방문은 물론 개막식 행사는 더더욱 자제하지만, 신학철선생 전시는 안 갈 수가 없었다.

 

새로 선보일 작품도 궁금하지만, 개막식에 찾아 올 그리운 분을 뵙고 싶어서다.

특히 신학철선생 전시 때 마다 오시는 춘천의 황효창선생 내외 분을 뵐 수 있었는데, 

어쩌면 다들 살아 마지막 보는 자리인지도 모른다.

 

이날 전시장에는 신학철, 이효상선생 내외를 비롯하여 춘천의 황효창화백 내외와

김정대관장, 이수호, 박홍순, 정영신, 전강호, 양기환, 채원회, 이명옥씨 등 많은 분들이 와 계셨다.

 

반가운 분들과 인사 나누기도 바빴지만, 새로 선보인 작품 보느라 바빴다.

 

사랑으로 민족 통일이라는 거대 담론까지 만들어 낸 갑돌이와 갑순이

시리즈는 볼수록 따뜻한 정감과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더러는 민중미술의 거목인 신학철선생의 작가적 무게감이나

체면에 걸맞지 않는 작품으로 여기는 분도 더러 있으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중은 사랑도 못하나?

 

"내가 생각하는 전위는 현실이다. 미술이 현실로 다가가고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현실을 파악해서

현실 속에서 즐겁고 비참한 것을 그림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역사화는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야 되고

우리가 나아갈 길이 뭐냐 하는 정도까지 그릴 수 있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   신학철

 

전시장에 손님이 점점 늘어나 뒤풀이 장소로 옮겨야 했다.

 

‘청하식당’에는 장경호씨를 비롯하여, 박불똥, 서인형, 이명신, 정희성, 심정수, 최석태,

김진하, 김재홍, 김 구, 김이하, 안원규, 임경일, 이명희, 조준영, 김정환, 우문명, 이재민,

이강군, 이태호, 발렌티노김, 성기준, 곽대훈씨 등 많은 분이 함께했다.

 

뒤풀이 좌석 배정까지 신경쓰는 장경호씨더러

40여년 동안 신학철선생 따까리 노릇하느라 고생한다고 했더니,

점잖게 손을 흔들며 대변인이라며 정정을 요구한다.

 

카메라전지가 방전되어 끝까지 못 찍어 그런지, 그 날은 술도 일찍 취해버렸다.

서인형씨가 어렵사리 잡은 택시에 실려 왔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네.

 

이 전시는 29일까지 열린다.

 

사진, / 조문호

 

포토콜라주- 한국현대사

 

신학철展 / SHINHAKCHUL / 申鶴澈 / mixed media 

2021_1006 ▶ 2021_1101

 

신학철_한국근대사_콜라주_79×103.5cm_199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90412e | 신학철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1 4층

Tel.+82.(0)2.722.7760

 

 

신학철의 한국현대사 - 그 뿌리, 포토꼴라주 ● 신학철의 포토몽타주·포토콜라주에 의한 『한국근대사-한국현대사』 연작은 한국현대미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점을 차지한다. 작업 내용과 형식,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 미학과 정치의 관계성, 기타 문화운동 등에 있어서 작가와 미술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주요한 실제적·이론적 실례가 되어서다. 그만큼 신군부가 등장하던 시기와 궤를 맞추며 등장한 신학철의 『한국근대사』 와 『한국현대사』 는 이후 80년대 민중미술의 핵심적 가치로, 지금까지도 현실주의적/비판적 형상성의 주요한 미학적 모범으로 작동하고 있다. ● 1970년대 초 전위미술 단체인 AG의 실험미술로부터 시작해서, 80년대 민중미술 시기를 관통하며 현재에 이르는 40년은, 오로지 『한국근대사』 와 『한국현대사』 작업에 화가 자신을 투여한 궤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983년 『한국근대사-종합』, 2002년에 완성된 20m의 『한국현대사-갑순이와 갑돌이』 , 현재 진행하고 있는 40m가 넘는 초대작을 비롯한 여타의 회화연작으로 이 포토콜라주는 신학철의 자전적 체험과 역사적 의식을 미적인 메시지로 전환해준 주요한 어법이자 기법이었다. 최종 완성작이자 대형의 포토몽타주 회화들은 우리들의 눈에 익지만, 기실, 이 작업의 가장 중요한 원천적 뿌리인 에스키스이자 독립된 작품이기도 한 포토콜라주 원작은 발표가 된 적이 그리 많지 않고 또 회화에 비해 조명을 받지 못했다(1980년대 초반 초기작들은 여러 잡지와 전시를 통해서 많이 알려진 바 있으나, 이후 회화가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으면서 콜라주 작업은 상대적으로 공개의 기회가 별로 없었다). 실제 사진과, 사진을 복사한 한국 근현대사의 도상(신학철은 이 사진들을 리얼리티 그자체인 오브제로 여긴다)을 채집-맥락과 주제에 맞게 선별/분류-그것을 상호 연결하거나 축소/확대복사를 통해서 특정한 형상으로 조합-이를 변주해서 콜라주 하는 과정이 신학철 작업과정의 뼈대라 할 수 있다. 작품마다의 특정한 소재이자 내용적 서사로 형상화한 이 원안의 콜라주야말로, 신학철의 『한국근대사』와 『한국현대사』를 가장 래디칼하게 반증하는 신학철 어법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신학철_한국현대사_포토콜라주_77.8×48cm_2013
신학철_한국현대사-6.25(통곡)_포토콜라주_107.7×87cm 2018
신학철_한국현대사-10.26_콜라주_78.87×58.8cm_2013

신학철의 한국현대사 속 신체들은 왜곡되고, 뒤틀리고, 해체되고, 또 재조립된다. 그러나 그 신체들은 결국 또 다른 형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내용적 단서이고, 우리가 결과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 형상에 의한 상징의 영역이다. 화면에 단서로 제시된 인체와 그를 결합한 서사적 주제의 배후에서 조형적·심리적 힘으로 좀 더 심층적 소통을 작동시키는 건 만드는 건 바로 이 형상성 때문이다. 작가의 체질, 무의식적 의지, 기억, 그리고 체험 등이 어우러지면서 풍기는, 작가와 떼려고 해도 뗄 수가 없는 체취 같은 것 말이다. 신학철에게 있어서 이는 그의 언어를 이루는 음소이자, 엄밀하게는 그의 포토콜라주와 몽타주회화를 가로지르는 힘줄이자 신경망이라 하겠다. 예민한 촉수로 세계의 비극을 감지하고, 물리적 폭력으로 분절·해체된 사람들의 신체를 자신이 원하는 에너지로 재조립하는 것인데, 이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이미 숱한 사건과 죽임으로 분절된 이름과 신체들을 다시 호명해서 그 비정형적인 혼을 위로하는 일종의 제의라 하겠다. ● 바로 그 죽음으로부터 다시 살려내려는 무의식적 의지. 생명성. 신학철의 작품에서 그렇게 재조립된 인체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 보고 드러내야만 비로소 역전의 에너지가 발현하는 장(Field)이자, 그런 에너지가 용트림하는 형상으로서의 실체다. 화면의 몸은 바로 그런 욕동하는 생명의 현장이고. 신학철의 형상이 이처럼, 기괴한 그로데스크로 전락하지 않은 이유는 역사적 팩트와 자신 내면의 무의식을 긴밀하게 콜라주한 그의 조형적 능력 때문이기도 하다.

 

신학철_한국현대사-관동(간토)대지진(한국인 학살)_포토콜라주_77.8×108cm_2011

1980년대 민중미술 시기를 관통하며 현재에 이르는 40년간, 『한국근대사』와 『한국현대사』 작업에 화가 자신을 온통 투여한 궤적을 보라. 어째서 그런 이해하기 어려운 작업에너지가 그에게선 가능할까. 그것은 그가 작업을 머리로만 하지 않아서다. 한국현대사와 자신의 자전적 일대기가 결합하고, 또 미술과 역사와 정치가 두루 얽히는 혁명에의 열망이 여전히 그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리라. 그런 자전적 체험과 역사적 의식을 미적인 메시지로 전환해준 주요한 어법이자 기법인 포토콜라주 형식이 그에게 여전히 재미를 주어서 그렇기도 할 것이고. 수많은 사진을 채집해서 의도한 맥락과 주제에 맞게 선별하고, 그것을 상호 연결하거나 축소/확대복사를 통해서 특정한 형상으로 조합한 신학철의 포토콜라주와 회화는 이제 그 자체가 한국현대미술에서는 신학철이라는 이름의 포토콜라주 장르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것은 한국현대미술에 있어서 일대 사건이지만, 동시에 한국현대사에서 변혁기 문화운동을 추증하는 에너지이자 원기소이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의 양심과, 정치·사회적 실천과, 조형적 특성을 통일시킨 작가는 드물다. 신학철이란 사람이 곧 그의 작품과 일치된 미술이라고 느끼는 이유다.

 

신학철_한국현대사-자유(5.18)_콜라주_78×54cm_1994
신학철_한국현대사-초혼곡_콜라주_182.7×51cm_1995

올해 78세인 신학철은 여전히 현역 화가다. 혼자 숱한 이미지를 오리거나 변형하면서 아주 긴 시간 콜라주로 에스키스를 하고 더 큰 회화로 정교하게 옮기면서, 오로지 자신의 몸으로만 그 지난한 작업 과정과 노동을 견딘다. 거기에서 여전히 긴 시간이 걸리는 포토콜라주와 엄청난 대작의 회화가 완성된다.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힘이 "쎈" 작가로 여겨지는 것이리라. 바로 진짜 사람인 작가의 힘으로 말이다. ● 이번 전시는 그동안 제작했던 콜라주 소품 중 작가에게 남아있는 170여점 가운데 50여 점으로 구성한다. 상당 부분 미발표작이다. 대략 90년대~2019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이다. ■ 나무화랑

 

Vol.20211004e | 신학철展 / SHINHAKCHUL / 申鶴澈 / mixed media

 

2021.10,6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민중미술의 거장 신학철선생의 포토꼴라주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질곡의 한국현대사로 엮어 낸 포토꼴라주 작품은 지난 10월 6일부터 오는 11일 1일까지 열린다.

 

‘나무아트’와 ‘유목민’을 오가며 벌어진 보름 동안의 전시로 녹초가 되었으나 쉴 수도 없었다.

이어지는 전시가 신학철선생의 포토꼴라주 전이기 때문이다.

 

신학철 선생은 아직도 청년처럼 피가 끓는다.

얼마 전 '인사동 사람들' 사진을 찍기 위해 어렵사리 인사동에 나오시게 했는데,

그 날 핸드폰으로 보여 준 최근작 두 점에 눈이 번쩍 뜨였다.

 

한국현대사와 연결된 ‘갑돌이와 갑순이’ 시리즈로, 춘화도 그처럼 힘찬 춘화는 여태 보지 못했다.

온몸에서 힘이 솟구치는 그게 바로 신선생의 열정이고 에너지의 소산이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두 남녀의 사랑에 의해 민족 통일이라는 거대 담론까지 만들었다.

어두운 과거를 극복하고 희망찬 앞날을 기대하는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다.

 

그리고 선생의 얼굴에는 항상 짙은 그림자가 깔려있다.

우리의 근대사가 가슴 아프듯 선생의 삶 또한 다를 바 없기 때문일 거다.

그 가슴 아픈 한이 그림 속에 배어들어 작품으로 승화된 것이다.

 

한때 공안당국에 의해 압류된 전시작품 ‘모내기’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적도 있지만,

이미 선생의 독보적인 작품세계야 잘 알려져 신학철 선생을 모르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신선생의 작품세계는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굴곡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

 

이번에 보여준 포토콜라주 작품들은 선생의 자전적 체험과 역사의식을 담아낸 소중한 전시임이 틀림없다.

사료로서 사진보다 더 진실성을 가진 매체가 어디 있겠는가?

사진을 채집하고 맥락을 연결하거나 축소 또는 확대의 복사과정을 거치는 등,

종이에 흑백 사진을 오려 붙여 가며 누적된 역사의 층위를 이루어 낸 역사적 증거이기도 하다.

그렇게 형성된 틀이 캔버스에 옮겨지며 완전한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 포토꼴라주는 캔버스에 옮겨지기 전의 작품으로, 사진으로 치면 필름 원판에 해당하는 셈이다.

선생의 작품가격은 서민들이 꿈도 못 꿀 정도로 비싸지만,

소장 가치가 높은 포토꼴라주 소품 한점이 250만원 정도라니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전시가 시작되는 지난 6일 오후 다섯 시경 전시장에 들렸는데, 생각보다 덜 붐볐다.

어느 방송 팀이 촬영을 하고 있었고, 신학철, 이효상 선생 내외분은 손님을 맞고 있었다.

김진하관장을 비롯하여 이종승, 송 창, 정영신씨도 있었다.

 

전시된 작품들은 아는 작품도 있었으나 처음 보는 작품이 많았다.

역사적 팩트와 작가 내면의 무의식을 긴밀하게 콜라주한 작품에서

작가의 치열한 정신력과 탁월한 조형적 능력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개인에게 판매할 작품이 아니라 역사박물관에서 일괄 소장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더라.

아무리 거리두기로 외출을 삼가해도, 틈내어 꼭 한번 관람하시길 바란다.

 

전시 뒤풀이 장소로 정해진 ‘유목민’으로 갔더니

김정헌, 장경호, 박윤호, 황경애씨가 먼저 자리 잡고 있었다.

 

춘천에 계시는 황효창화백 내외분도 오셨으나

술 한잔 드시지 못하는 불편한 몸이라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박불똥, 조경연 내외를 비롯하여 송창, 나종희, 방기식, 김진하,

김구, 박세라, 김세균, 장의균, 장 춘 노광래, 최효준, 김이하, 조준영,

황정수, 우문명, 조명환, 이인섭씨 등 많은 분이 오셨더라.

 

반가운 분들이 많은 이 좋은 날, 몸이 편치 않아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아쉽지만 줄행랑쳤다.

사진, 글 / 조문호

 

 

 

 

 

 

 

 

 

2주 전 인사동 마당발로 통하는 노광래씨가 인사동 이야기사진집 제판을 찍자는 제안을 해 왔다.

이 책은 11년 전 눈빛출판사에서 펴낸 책인데, 오래전에 절판되어 저자도 없는 책이 되어버렸다.

 

노광래씨가 인사동 풍류 40이란 책을 만들려고 자료를 찾았으나 책이 없어 다시 찍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없는 책을 다시 찍겠다는 걸 말릴 일도 아니지만 그의 인사동을 사랑하는 애착이 고마워 돕기로 했다.

그러나 출판을 위해 여기저기 전화하여 선구매를 요구해 난처하게 만들기도 하고,

누락된 사람을 추가로 추천하므로 개정판을 만들어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미 많은 분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분은 출판사로 송금한 분도 있어 빼도 박도 못할 처지였다.

당장 노숙인책 출판과 전시 준비로 내 코가 석 자인데다 전시만 끝나면 진인진출판사와 계약한

인사동 사진집을 만들어야 할 처지라 난처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칼을 뽑았는데...

 

시간이 없어 추가로 찍을 분은 촬영일을 잡아 서너 명씩 세 차례로 나누어 찍기로 했다.

 일을 하다 보니 인원수가 자꾸 늘어났다. 추가 인원을 열 분 정도를 생각했으나 20명이 되어버린 것이다.

모두 인사동과 관련된 분이기도 하지만, 몇몇 분은 예전에 찍으려고 추진하다 빠트린 분이었다.

더구나 그 당시 촬영까지 했으나 지면이 부족해 게재하지 못한 분도 십여 명이 남아있었다.

 

막상 촬영을 마무리하여 원고를 보내려니 난감하기 짝이 없다.

다시 찍은 만큼 빼야 하는데 누구를 뺀단 말인가?

이미 세상을 떠난 분도 열 분이나 되지만 그분들은 더더욱 뺄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인사동 풍류의 주체이며 인사동 역사기 때문이다.

 

이 포스팅이 늦은 것도 고민에 고민을 하다 묘안이 없어 하소연 하는 것이다.

제목을 인사동 이야기가 아니라 인사동 유목민으로 바꾸어 글을 없애고 초상사진으로만 만들던지,

아니면 시일이 오래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오래된 인사동이 아닌 지금의 인사동으로 바꾸려면 촬영 방법이나 편집이 모두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27일 오후 3시에 마지막 촬영 일정이 잡혔다.

이날은 민중미술의 거목 신학철선생과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을 찍기로 했다.

그 외에도 미술평론가 최석태, 화가 황경애씨 등 네 분을 찍기 위해 나갔는데,

전날 정선에서 묘지 이장하느라 곤죽이 되어 잘 마무리할지 걱정스러웠다.

 

며칠 전에도 비가 내리더니 그날도 비가 부슬부슬 내려 술 맛나게 만들고, 사진 찍기는 좋았다.

누군 비가 와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겠다며 걱정했으나 그건 사진을 모르는 소리다.

햇빛이 쨍쨍한 날은 밝은 부분의 질감이 잘 드러나지 않아 가급적 삼가한다. 더구나 사람 찍는 초상사진은...

인물사진은 확산광이 퍼진 흐린 날이나, 차라리 비오는 날이 더 운치가 있다.

 

약속 장소인 나무화랑으로 올라 가니 김진하 관장이 있었고,

마침 미얀마 민주주의 후원을 위한 더불어 붓글씨전인 미얀마 민중과 함께 여는 새날이 29일까지 전시되고 있었다.

 

김창남, 이지상, 김성창, 백인석, 구자춘, 이상필, 최 훈, 서연순, 성화숙, 최성길씨 등

서예가 열 분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전시기간이 남았으나 작품이 다 팔렸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그곳에서 신학철, 이효상선생 내외분을 만나 유목민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진하, 최석태, 장경호씨와 더불어 술자리부터 잡아두고, 신학철선생 촬영을 마치고 오니 박재동화백도 등장했다.

인사동에서 거리공연을 하는 박재동화백의 구수한 유행가 자락에 어찌 술맛 나지 않겠는가?

반가운 분들을 모처럼 만난데다 술이 한 잔 들어가니 누적된 피로도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신학철 선생께서 핸드폰을 열어 최근에 그린 작품 두 점을 보여 주었는데, 눈이 툭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갑돌이와 갑순이연작이라는데, 그처럼 아름다운 춘화는 아직 본 적이 없었다.

삐걱거리는 달구지 위에서의 사랑놀음은 생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린다.

꼴페미로 남녀 관계가 소원해진 현실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작품이 틀림없었다.

 

신학철선생이 오신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임경일, 우문명, 김윤기씨가 줄줄이 나타났다.

두 자리에 나누어 앉아 여기저기 옮겨가며 술 마시기도 바쁜데, 약속한 화가 황경애씨는 계속 숨바꼭질을 해야 했다.

 

유목민에서 인사아트프라자를 두 번이나 찿아가서야 찍을 수 있었다.

실내에서 찍겠다는데, 추억하고 싶은 인사동 거리를 보여 주는 입상사진의 촬영 취지와 달랐다.

덕분에 거리를 오가며 사진 찍느라 술은 덜 마셨지만...

 

그런데 통큰 갤러리일층에 포토이즘 박스란 새로운 업소가 들어와 있었다.

리모컨으로 자신의 순간적인 모습을 촬영하는 공간인 것 같은데, 별의별 업소가 다 생긴다.

 

유목민으로 돌아가니 전시작품 출력하러 갔던 정영신씨까지 찿아와 이제 술 마실 일밖에 없었다.

기분이 좋아 금지곡까지 한 곡 뽑았는데, 제 버릇 개 주지 못함을 널리 양지하시길...

 

누군가 돌아가신 사진가 최민식선생 이야기를 꺼내기에 그분이 준 인간사진집 때문에 내 신세가 요 모양 요 꼴이라고 말했더니,

박재동화백은 그 말과 더불어 지껄이는 쌍다구까지 그려 보여 주었다.

세상에! 속기사도 그리 빠른 속기사는 처음 보았다.

 

술만 취하면 배배 꼬며 염장 지르는 장경호의 술버릇도 여전했다.

갈 시간이 되었다는 이효상선생의 채근에 다들 일어섰는데, 술값을 박재동 화백이 계산해 버렸네.

내가 만든 자리라 꼬불쳐 둔 신사임당 두 장이 굳어 좋긴 하다만 거지 체면은 말이 아니다.

 하기야! 그 돈으로 마신 술값이나 되겠는가?

 

원님 덕에 나팔 분 즐거운 하루였지만, 꼬인 매듭은 어떻게 풀어야 할지 걱정이다.

 

사진,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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