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노제를 마친 '용태형' 시신은 백제 화장터로 옮겨져, 한 줌의 재가 되어버렸다.

인상무상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용태형' 부디 극락왕생 하소!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떠난 '용태형' 운구행열은 서소문 배제학당을 한바퀴 돌아 인사동으로 들어왔다. 오래전 문화운동의 본거지였던 '그림마당 민' 앞에서, 그 시절을 회억하는 유홍준선생의 이야기를 들어며 고인의 넋을 기리기도 했다. 그리고는 망자의 가게였던 '낭만'으로 자리를 옮겨 노제를 올렸다.

 

 

 

 

 

 

 

 

 


 

 

 

 

 

 

 

 

 

 

 

 

 

 

 

 

 

 

 

 

 

 

 

 

 

 

 

 

 

 

 

 

 

 

 

 

 

 

 

 



『함께 가는 길』展 관련 "사랑의 힘 미술경매"

2014_0330_일요일_04:00pm_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

​참여작가

강연균_강요배_강홍구_권순철_권용택_김건희
김서경_김영수_김영중_김운성_김인순_김정헌
김종례_김준권_김지원_김평준_노원희_두시영
류연복_문영태_민정기_박불똥_박영숙_박진화
박흥순_손장섭_송창_신학철_심정수_안규철_오윤
윤석남_이명복_이종구_이철수_임옥상_정동석
정인숙_주재환_최민화_홍선웅_황세준_황재형

주최 / 김용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동 97번지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함께 가는 길' ● 캄캄한 밤길을 끝없이 걸어갈 때 힘이 되어주는 것은 튼튼한 다리도 억센 날개도 아닌, 친구의 발걸음 소리이다 ● 오랜 세월이 흘러 산천이 변하고 난 뒤에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은 기억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매우 단순하게 남아있습니다. 세련된 논리의 섬세함이나 어떤 명분의 신중함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의 단순한 힘 앞에 굴복하고 맙니다. 이제 그 단순함은 무례하지 않게 우리들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니 차비있나?" 술자리가 파한 후에 건네던 김용태 선생의 인사말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그의 따뜻함을 느끼게 합니다. ● 김용태 선생의 지난 40여 년간의 활동은 어떤 조직단체나 예술적 성과보다도 사람이라는 자산을 사회에 남겨 주었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예총과 문예아카데미, 민미협과 그림마당민, 현실과 발언 그리고 남북문화교류를 위한 코리아통일미술전과 중국과의 문화교류 등에서 그와 함께했던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정이 많은 용태 형을 기억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오는 그 험한 세월에서도 그는 잊지 않고 사람들을 챙겨왔습니다. 용태 형이라는 호칭이 우리에게 더없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마 그런 연유인 듯합니다. ● 이 자리에 함께한 작가들은, 미술을 하는 예술인들이 시대적 환경을 외면하지 않고 어떻게 그것을 바라보며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던 사람들입니다. 눈앞에 있는 개인적 불이익이나 두려움을 마다않고, 우리 모두의 공동체인 사회를 위해 발언한 작가들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남은 것은 미학의 잣대나 이념의 깃발이 아닙니다.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기억합니다. 서로 의지하는 운명공동체가 되어 함께 걸어 온 길을. ■ 김용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김인순_그들의 꿈은 어디로 가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4×392cm_2005

 박진화_개화-땅2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12

 임옥상_자화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0.2cm_2014

 황재형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3

김정헌_호미아줌마_패널에 아크릴채색, 오브제_60×120cm_1995 

 강연균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16.8×92cm_2012

 박흥순_폭설_캔버스에 유채_65×91cm_2009

 권순철_미륵_캔버스에 유채_145.5×112.1cm_2014

 신학철_갑순이와 갑돌이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4

 노원희_낮잠 좀 자지마세요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50.6×72.7cm_2005

 김건희_가지_캔버스에 유채_50×33cm_2003

 주재환_패널티 킥_캔버스에 유채_160×130cm_2010

송창_노동당사의 빛_캔버스에 유채_130.3×194cm_2010




 

김용태씨를 돕기 위한 “산포도 사랑, 용태 형” 출판기념회 및 “함께 가는 길” 전시회 개막식이

지난 26일 오후5시부터 '가나아트센트'에서 열렸다.

 

“산포도 사랑, 용태 형”은 민중미술의 핵심 인사 45명이 '용태 형'에 대한 경험담을 털어 놓았고,

“함께 가는 길”은 지난 시절 '용태 형'에게 빚 진 민중미술가 43명의 작품을 추렴해 갖는 자선전이다.
‘김용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해 살아있는 이를 위한 회고집을 내고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은

병상에 누운 ‘용태 형’을 돕기 위한 자리였지만, 뿔뿔이 흩어진 옛 전사들의 결집이었다.

투병 중이라 개막식에 나오지 못할 줄 알았던 ‘용태 형’의 멀쩡한 등장에 깜짝 놀랐다.

모처럼 때 빼고 광냈겠지만, 전혀 간암 말기의 환자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개막식장에는 80년대 민중예술을 이끌었던 역전의 용사들이 총집결했다.
김정헌, 민정기, 박진화, 성완경, 신경림, 임옥상, 신학철, 박재동, 박불똥, 정동석, 주재환, 강요배, 김준권, 문영태, 신학철,

심정수, 이애주, 임진택, 장경호, 최석태씨 등의 내노라하는 작가들과 백기완, 문재인, 이부영, 이재오씨 등의 정치인,

시인 신경림, 소설가 황석영, 언론인 임재경, 이도윤, 가수 최백호, 환경운동가 최 열, 연극배우 이명희, 사진가 정인숙, 곽명우, 무도인 하태웅, 김태서, 임계재, 편근희, 유재만, 노광래씨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용태 형'의 쾌유를 바라며 전의를 다졌다.

임진택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 첫머리에 최백호씨가 나와 “보고 싶은 얼굴”을 불렀다.

그 노랫말들이 새록 새록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했는데, 나에게는 보고 싶은 얼굴이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이왕이면 “산포도 익어 가는 고향 산길에, 산포도 따다 주던 산포도 처녀”로 시작되는 ‘용태 형’의 십팔번 “산포도 처녀”를 들었

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어 문재인, 황석영, 이부영, 백기완씨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백기완씨는 “술도 마셔야 하고, 할 일이 많은데, 빨리 일어나라”며 꾸짖듯 말해 자리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애주씨의 살풀이 춤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으나,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 만나고 사진찍느라 정작 보아야 할

전시작품들을 놓쳤다. 

뒤풀이 집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나도 막걸리 한 잔 도오!”라며 “용태 형”이 술잔을 들었다.

하기야 전투를 지휘할 사령관이 자기 몸 생각으로 꽁무니 뺄 위인은 아니지만, 좀 걱정되었다.

‘괜찮다’를 연발하는 ‘용태 형’의 밝은 모습에서 다시 살아 난 맹장의 모습을 보는듯 했다.

민중미술로 민주화 운동에 불을 지핀 옛 전사들의 결집 자체가 '용태 형'의 부활을 의미했다.

 

손님들이 너무 많아 뒤풀이 집을 두 군데나 잡았으나 여전히 자리가 부족했다.
신학철, 문영태, 장경호, 이명희씨를 비롯한 몇 명은 인사동 ‘노마드’로 자리를 옮겨,

신학철씨의 작품 '물레방아 도는 내력'을 들었다.

 

사진,글 / 조문호

 

 

 

 

 

 

 

 

 

 

 

 

 

 

 

 

 

 

 

 

 

 

 

 

 

 

 

 

 

 

 

 

 

 

 

 

 

 

 

 

 

 

 

 

 

 

 

 

 

 

 



지난 19일 오후, 오랜만에 인사동을 찾았다.

 

문학평론가 이정숙씨의 ‘낯선 듯, 낯익은 듯‘전에 갈 작정이었으나 같은 시간에

'학고재'에서 강요배씨의 전시 오프닝이 있다는 소식을 장경호씨로 부터 들었다.

매월 블로거에 올리는 인사동 전시들은 대개 알고 있으나 소격동 '학고재' 전시는

영역 밖이라 미처 파악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먼저 ’아라아트‘에서 열리는 전시부터 촬영 한 후, 부랴부랴 ’학고재‘를 향했으나

그 곳에서 만날 작정이었던 박윤호씨는 다른 약속으로  떠나고 없었다. 

 

전시장에는 강요배씨를 비롯하여 박재동, 신학철, 장경호, 박불똥, 김석종씨 등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분들과 함께 와인 한 잔 나눌 수 있었다.
부족한 술은 뒤풀이에서 마실 작정이었으나, 장경호씨가 인사동 ‘노마드’로 안내했다.

신학철, 박불똥씨와 함께 간 ‘노마드’에는 미술평론가 유근오, 설치미술가 김언경,

행위예술가 타이거 백, 패션디자이너 손성근씨가 자리하고 있었다.

뒤늦게 최혁배 변호사를 비롯하여 배성일, 안영상, 정기영씨가 나타나 술좌석이 무르익기

시작했고,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소주와 막걸리를 골고루 마셔 기분 좋게 취했다.

'아라아트'의 이정숙씨 전시장에 머물렀던 아내로 부터 갈 시간이 되었다는 전화를

두 차례나 받고서야 마지막 이별가를 불렀다.

 

찻집에는 아내와 박인식, 권영진, 전인경, 전인미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80년대 대표 민중미술작가로, 제주 4.3항쟁의 아픈 역사를 드러내기도 한

서양화가 강요배씨의 소묘전이 2월19일부터 3월30일까지 소격동 학고재에서 전시된다. 

8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30여년 동안 목탄으로 그린 돌하르방 드로잉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 2월19일 오후5시부터 개막된 오프닝파티에는 박제동, 신학철, 박불똥, 장경호, 김정헌, 김석종씨 등

여러 지인들이 참석하여 전시를 축하했다.

 

 

 

 

 

 

 

 

 

 

 

 

 

 

 

 

 

 

 

 

 

 

 

 

 

 

 

 

 

 

 

 



지난 8월22일 오후 무렵,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와 더위가 한 풀 꺾인 거리 풍경들을 스케치하였다.

퇴근하시는 송상욱 시인을 만나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고, 툇마루의 ‘인사모’ 모임에서는

이동엽씨의 부음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다시 한 번 절감하기도 했다.

만취하고 싶은 생각에 평소보다 많은 술을 마셨지만 왠지 술이 취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김신용시인이 맡겨놓은 시집 찾는다는 핑게로 ‘노마드’에 들렸는데,

뜻밖에도 장경호씨와 신학철씨를 만나게되었다.

반가워하는 중에 안다혜시인도 나타났고, 뒤늦게는 현장스님도 등장하였다.
신학철씨가 술값을 먼저 계산하여 2차를 사겠다는 장경호씨를 따라 나섰는데,

종로경찰서 맞은편에 있는 “남자만”이란 술집이었다.

“여자만”에서 지배인 하던 아가씨가 독립하여 “남자만”이란 주점을 개업했다는 것이다.

여자건 남자건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 만나 우울했던 마음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었다.


 


 

 

 

 

 

 

 

 

 

 

 

 

 

 

 

 

 

 

 

 

 

 

 

 

 

                                                                                       신학철 (서양화가 / 민족예술인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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