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서촌, 인사동 문화의 거리 등 4곳 화재관리 강화


북촌과 서촌 등 서울시내 대표 한옥밀집지역들이 '화재경계지구'로 지정돼 앞으로 화재관리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말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1구역(종로구 북촌로11길 33~북촌로11다길 41 일대)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2구역(가회동 11번지~계동 일부) △종로구 경복궁 서측 한옥마을(이른바 서촌·체부동, 필운동 일부) △인사동 문화의 거리(종로구 관훈동 30번지 일대) 등 4곳을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했다.

화재경계지구는 시장이나 공장·창고 밀집지역, 목조건물 밀집지역, 소방시설이나 소방 용수시설·출동로가 없는 지역 등 화재발생 때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중 각 시도지사가 지정할 수 있다.

서울에서 현재 화재경계지구로 지정돼 특별관리를 받고 있는 지역은 남대문시장과 영등포 쪽방촌 등을 포함해 모두 23곳이다.

화재경계지구로 지정되면 소방당국이 소방법상 연 1차례 이상 소방특별조사를 하는 등 소방점검을 강화하고 소방훈련이나 교육을 할 수 있다. 또 별도의 소방용수 시설이나 소화기구 등 자체 소방시설 설치를 강화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서울시 화재경계지구 현황./도표제공=서울시

서울시가 한옥밀집지역과 인사동을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한 것은 지난해 2월 인사동 먹자골목에서 건물 8채와 점포 19곳을 태우는 대형화재가 발생한 데 따른 화재안전대책 강화 차원이다.
목조 건물이 밀집한 한옥마을과 인사동은 건물 간 거리가 가까워 불이 번지기 쉬울 뿐 아니라 소방로가 확보되지 않아 화재 진압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시에 따르면 종로구의 한옥밀집지구 내 도로 118곳 가운데 82곳(69.5%)은 폭이 좁아 일반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원서동·가회동·삼청동·안국동 등 북촌 일대와 통인동·체부동·효자동 등 서촌 일대로, 한옥 1516채를 포함해 총 5662채의 건물이 밀집해 있다. 특히 사적 5건, 등록문화재 3건, 유형문화재 2건 등도 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차가 한옥마을에 진입하더라도 한옥 골목길은 폭이 좁아 화재 진압에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이들 지역이 화재경계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화재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하는 것 외에도 한옥밀집지역 화재안전대책 강화책으로 △기초소방시설 및 초기대응 소방시설 설치 △주민용 화재대응매뉴얼 제작 배포 △주민 참여 민관 합동소방훈련 주기적 실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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