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展 / KIMJUNGEUN / 金廷恩 / painting

 

2014_0402 ▶ 2014_0415 / 월요일 휴관

김정은_4월의 하늘_캔버스에 유채_72.2×116.8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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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모인화랑Moi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13(관훈동 30-9번지)청아빌딩 2층Tel. +82.2.739.9292

www.moingallery.co.kr

 

그의 그림은 인물화나 풍경화 할 것 없이 좀 독특한 데가 있다. 김정은은 물감을 혼합하여 사용할 때 린시드나 테레핀 같은 용매제를 일절 사용치 않는다. 어느 특정 부분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 전체를 그런 식으로 처리한다. 일반 작가라면 생각할 수 없는 독특한 수법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작품이 꾸들꾸들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름기가 빠졌기 때문이며 떡진 것 같은 표면효과를 지닌 것은 물감의 찌꺼기가 캔버스에 그대로 말라붙으면서 묘한 텍스추어를 조성하였기 때문이다. ●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어떻게 보면 잔잔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으나 다른 시각으로 보면 침잠되어 있는 듯 여겨질 수도 있다. 저채도의 색감이 화면을 아우르는데 찬찬히 보면 그의 색은 여러 번의 덧칠에 의해 나온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작가는 한번에 의한 처리보다는 덧칠에 의해 색이 우러나는 것을 선호한다. 때문에 바탕칠을 할 때 분홍,초록, 귤색,노랑, 하늘색같은 순도높은 색으로 채색을 하고 형태를 그리면서 엄버색조나 회색조로 덮어가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면 바탕의 색이 솟아오르며 화면의 운치를 더해주게 되는 것이다. ● 이것은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한다. 아크릴에 비해 유채는 깊이감과 여운이 뛰어난데 이것은 바탕색과 그 위에 올린 색이 바탕으로 올라오는 것을 차단하지 않고 적절히 받아들이면서 자기의 존재성도 잃지 않는 등 서로 호응하는 데에 기인한다. 김정은은 유채가 지닌 장점인 상호침투성을 효과적으로 자신의 회화에 응용하고 있다. ■ 서성록


 

 김정은_Lighting_캔버스에 유채_53×40.9cm_2013

김정은_Lighting_캔버스에 유채_53×40.9cm_2013 

김정은_the Wall_캔버스에 유채_91×72.5cm_2013 

 김정은_Candela_캔버스에 유채_52×33cm_2013

 김정은_Candela 9_캔버스에 유채_40.9×27.3cm_2013

                                                                             김정은_소년_캔버스에 유채_50×72.5cm_2013

 

 

우리들 각자가 갖는 이미지는 겉으로는 외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며, 감추고 싶은 내면성의 비밀이기도 하다. 얼굴은 언제나 존재했고,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상징성, 유일성을 갖고 있으며, 동시대를 살지 않아도 그 시대의 얼굴들을 보면서 그 속에서 역사를 읽고 다양한 얼굴표정 속에서는 삶의 모습과 다양한 감정의 표출을 시공간을 초월하여 공감대를 형성한다. ●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주변의 영향을 받으며 타인의 눈동자에서 내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동공에서 춤추는 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내 삶에서도 얼굴은 중요한 소통 수단이 되어왔다. 난 어려서부터 혼자 있는 걸 즐기는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다. 게다가 난 난시도 심하여 상대방이나 사물에 초점을 맞추기도 힘들었고, 결국 이런 요인들은 날 소극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소극적인 날 자유로이 해방시켜 주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어떠한 불안감도 느끼지 않고 스스로 즐기고 집중할 수 있는 안식처와 같은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얼굴이란 소재는 내게 남다르게 다가왔다. 누군가를 바라보고 상대의 표정을 읽는 과정에 있어서, 얼굴주인공의 의도와 감정과 다르게 관찰자로 인해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이 내겐 참 인상적이었다. ● 나는 지나가는 찰나를 잡아내는 방법에 있어 사진촬영은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모델을 정하고, 만나고, 때로는 자연스러운 그들의 모습을 잡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의도된 모습으로 연출을 해보기도 하면서 나는 내가 표현하고 싶은 순간을 찾아낸다. 그렇게 모델들과의 소통을 통해 잡아내는 순간은 우연을 통해 또는 의도된 연출을 통해 나만의 새로운 해석을 입은 얼굴로 재탄생 한다.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것, 지나가면 또 다시 그리워 지리라'는 푸쉬킨 명언처럼, 어쩌면 나는 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 그것을 붙잡아 두려고 했는지 모른다. ● 이렇게 얻어진 순간을 가지고 나는 다시 그 순간을 캔버스에 재현시켜 나간다. 색에 대한 감각은 주관적이어서 각자가 지닌 천성적 사고 방식이나 감정 혹은 행위의 형식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나의 처음 붓터치는 린시드나 테러핀 같은 용매제를 일절 사용치 않으며 순도 높은 강렬한 색을 점묘법으로 두껍고 거칠게 바탕 칠을 한다. 이것은 '인간은 즐거움과 행복과 희망과 사랑을 필요로 한다. 내가 늙고 추하고 심술궂고 가난해질수록 나는 찬란하고 눈부신 색채를 사용함으로써 그것에 복수하고 싶어진다'라는 빈센트 반 고흐의 말과 같은 의도를 지녔다. 사진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하지만 내가 붓끝에서 채워져 나가는 색들은 빛에 의해서나 좋지 못한 시력을 가진 내 눈에 의해 숨겨지고 드러나는 희미해진 모든 찰나의 색들이다. 이것은 바탕색과 그 위에 올린 색이 바탕으로 올라가는 것을 차단하지 않고 적절히 받아들이면서 자기의 존재성도 잃지 않으며 서로 호응 되어간다. 색이 올라감에 따라 드러나는 얼굴들이, 내가 순간을 잡아내려 할 때의 감정과 이야기로 나올 때 비로서 붓질은 멈춰진다. ● 나는 얼굴을 포착하여 그리고 또는 어느 찰나의 감정을 잡아내어 표현한다. 그러므로, 사람과의 소통이 쉽지 않은 나이지만, 아티스트로써 더욱 더 다양하고 많은 얼굴과 순간들 속에서 다양한 배움과 경험에 도전해보고자 한다.또한 그림의 주제를 확장하여 더 넓게 바라보고 새롭고 낯선 공간 속에서 펼쳐질 다채로운 상황을 가지고 상상 할 수 없었던 색들을 보고 표현하며 내 작품세계가 한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원한다. ■ 김정은

 

 

                                                                         Vol.20140403e | 김정은展 / KIMJUNGEUN / 金廷恩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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