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2일 오후 무렵,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와 더위가 한 풀 꺾인 거리 풍경들을 스케치하였다.

퇴근하시는 송상욱 시인을 만나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고, 툇마루의 ‘인사모’ 모임에서는

이동엽씨의 부음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다시 한 번 절감하기도 했다.

만취하고 싶은 생각에 평소보다 많은 술을 마셨지만 왠지 술이 취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김신용시인이 맡겨놓은 시집 찾는다는 핑게로 ‘노마드’에 들렸는데,

뜻밖에도 장경호씨와 신학철씨를 만나게되었다.

반가워하는 중에 안다혜시인도 나타났고, 뒤늦게는 현장스님도 등장하였다.
신학철씨가 술값을 먼저 계산하여 2차를 사겠다는 장경호씨를 따라 나섰는데,

종로경찰서 맞은편에 있는 “남자만”이란 술집이었다.

“여자만”에서 지배인 하던 아가씨가 독립하여 “남자만”이란 주점을 개업했다는 것이다.

여자건 남자건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 만나 우울했던 마음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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