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4일 오후 6시, 용태 형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인사동 재즈 바 개업 고사를 지내다 말고, 은평구에 있는 ‘서북병원’으로 달렸다.
병실에는 가족들과 김명성, 김태서씨가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었다.
환자가 의식을 잃은 지 한참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눈을 감은 채, 가쁜 숨만 몰아쉬던 용태형이
“여보! 명성씨 왔어요”란 아내의 말에 눈을 번쩍 뜨고 반가운 기색을 했다.
무언가 말 하고 싶어 입은 움직였으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도 잠시 뿐, 다시 눈을 감은 채 잠잠했다.
아무래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만 같았다.

언젠가 한번은 떠나야 할 인생이건만,
아직은 할 일이 많은 나이이기에 더 가슴 아프다.
신이시여! 제발 그에게 기적이 일어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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