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만 해도 명절만 다가오면 걱정이 태산 같았다.
갚아야 할 돈이나 선물 사서 인사 다닐 때가 많아서다.
그것도 가진 게 조금이라도 남아 생기는 걱정이었지만,
모든 걸 털고 나니, 명절이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었다.
맨날 노는 놈이 무슨 연휴야 필요 있겠냐마는, 덩달아 기분은 좋다.




추석 전 날, 동자동에서 열린 한가위축제에서 너무 힘들었나보다.
오전8시부터 사부작 거린데다, 저녁 무렵에는 장보러 가는
정영신씨 짐꾼노릇 하느라 좀 무리한 것 같았다. 빌빌거리는 게...
그래도 쪽방에서 탈출하여 제사상 준비하는 게 어딘데,
귀신 불러 모아 술 한 잔 올리며 먹는 제사 밥 또한 죽이지 않는가.




난, 제사 밥을 너무 좋아해, 명절이나 제삿날을 유달리 기다린다.
어릴 때부터 다른 친구들은 새 옷이나 용돈 얻으려 명절을 기다렸으나,
난 제사 밥 때문에 기다렸으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짐작가지 않는가?

제사 밥을 좌우하는 것은 탕국인데, 정영신씨 탕국 솜씨도 일가견이 있다.
연 삼일동안 제사 밥을 비벼먹었는데도, 아직도 미련이 있다.




정영신씨의 여동생 정주영씨와 아들 김희중과 함께
용인 천주교 공원묘원에 계신 어머님께 인사드리러 갔다.
오다 접촉사고를 내어 트럭운전수에게 오 만원 뜯기긴 했지만...

저녁 먹으며 추석 기념주 한 잔 없냐고 물었더니, 제사지내고 남은 청하를 내놓았다.
난, 청주 종류는 잘 마시지 않지만, 어쩌랴!
어제 공윤희씨가 사 준 소고기 구워 홀짝 홀짝 마셨더니, 불편하게 취해버렸다.




저녁에 달 보러 나갔으나 구름 속에 숨어 소원도 제대로 빌지 못했다.
너무 빌 것이 많아 조용히 편지에 적어 보내드리기로 했다.
늦은 시간에 조카 심지윤, 김중호씨 부부가 찾아왔다.

사 가져 온 족발에다 소주 한 잔 더 했다.



그런데, 일기를 쓰다 보니 같이 올릴 사진이 없네.
요즘 노출되는 것을 싫어하는 정영신씨 핀잔에 카메라를 꺼내지 않아서다.
아무래도 내가 말을 너무 잘 듣는 것 같다. 다시 반역의 카메라를 잡아야지.

그래도 먹고 싶은 것 양껏 먹고 취했으니, 명절은 잘 쉰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내 말 같다.

사진, 글 / 조문호



이 사진은 몇일 전 연신내 기자촌 넘어 사는 지인댁에서 찍은 북한산 능선이다.







추석 명절에 대한 즐거움도 나이가 들어가며 점차 시들해진다.


어린 시절엔 꿈에도 그리던 명절이 아니었던가?

명절이 다가오면 모처럼 목욕도 하고, 엄마는 기와장 부순 재로 녹그릇 닦는다고 바빴다.
다들 옷에다 신발까지 새것으로 갈아주어, 완전 케이스 갈이 하는 날이었다.

그리고 먹거리도 지천에 늘렸었다.





들리는 친척 집마다 좋아하는 제삿밥은 물론 푸짐한 음식을 내놓았다.
대암골 산소에 가도 과실이 늘려있었다.

감나무 과수원이었으니, 감은 말 할 것도 없고, 밤, 대추가 주렁주렁 달렸다.






장난 삼아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형 더러 감나무를 흔들라고 했더니, 진짜 홍시가 떨어졌다,

그런데 입이 아니라 눈에 떨어져, 눈탱이가 밤탱이 된 적도 있었다.
새 옷 버릴까바 얼굴을 풀밭에 비볐던 기억도, 이제 아스라한 추억이 되어버렸네.





어른이 되어서는 명절만 다가오면 걱정이 태산 같았다.
없는 돈에 선물 보낼 곳도 많은데다, 돈 들어 갈 곳이 한 둘이 아니었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진을 빼버리는, 고향가는 길은 얼마나 힘들었던가?






늙어버린 말 년에는 그래도 은근이 기다려졌다. 좋아하는 제삿밥 생각에...
제삿밥은 탕국을 잘 끓여야 제맛이 나는데,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듯이 정영신씨도 곧 잘 끓인다.
전라도 여자지만, 경상도식 탕국을 제법 맛 낼줄 안다.  단지 박을 구할 수 없어 무우를 넣었지만...

그런데 동자동에 들어가고 부터는 그 좋아하는 제삿밥을 맛볼 수 없었다.






여지 것 명절 차례는 ‘서울역 쪽방상담소’에서 마련한 공동차례로 대신했는데,
소장이 바뀐 올 해부터, 추석날 지내야 할 제사를 삼일이나 앞당긴 21일에 치러 버렸다.

명절이라 직원들도 쉬어야 겠지만, 그렇다면 주민자치회에 제사를 맡겨야 할 것 아닌가?
이건 사진 찍기 위한 제사지, 오갈 데 없는 가난한 주민을 위한 제사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추석은 부득이 제사상을 차릴 수 밖에 없었다.

장가간 햇님이도 며느리 데리고 온다는데, 밥이라도 먹여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마침 누님께서 제사상에 과일이라도 올리라며 보낸 십만 원이 있어,
정영신씨를 대동하여 녹번동 대조시장으로 장보러 갔다.






물가가 높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으나, 진짜 물가가 장난이 아니었다.

병어 한 마리에 2만원이라, 만 원짜리 생선으로 대체하고,
과일 한 알, 나물 한 줌, 전 조금, 구색만 갖추었는데도, 십만 원이 금세 날아가 버렸다.

제사만 아니면, 식당에서 사 먹는 것이 싸게 먹힐 것 같았다.






다들 귀찮아 그런지, 시장에서 산 음식으로 제사 지내는 사람이 부쩍 많아 진 것 같았다.

대목장이라 분잡 서러웠는데, 나물과 전 부쳐 파는 곳은 장사진을 쳤고,

떡집은 불난 호떡집처럼 소란스러웠다.








정지용 시인의 “녹번리”가 적힌 공사장 가림막도 인상적이었고,
한쪽에서는 상인들의 노래 장단이 신바람을 돋우었다.







언제나 대묵장의 북적임은, 사람 사는 맛을 진득하게 느낄 수 있어 좋다.
물건이 잘 팔려, 돈 세는 장꾼 모습까지 얄미우면서도 정겹더라.
부대끼며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힘이 느껴졌다.






그래도 조상 덕에 제사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것을 고맙게 여겨야 했다.
쪽방에서는 제사 밥은커녕, 라면이나 빵으로 해결하는 사람도 한 둘이 아니다.  






십만 원짜리 제사상이라 초라하지만, 감지덕지다.
제사는 간단히 지내고, 음식은 햇님이 내외와 네 사람이 먹고 나니 깨끗하게 없어졌다.
좀 부족한 듯 했지만, 최고의 추석 상이었다.






이번 추석은 그래도 괜찮은 장사였다.

과일 사라며 보태 준 돈으로 제사까지 지냈으니 말이다.

평소 먹고 싶었던 제삿밥도 먹고, 아들 내외 밥까지 먹여 보냈으니, 괜찮은 장사 아닌가?

또 보름달은 얼마나 예쁜지, 햇님이가 질투할 지경이다.


사진, 글 / 조문호














고향 없는 사람 어디 있고, 가족 없는 사람 있겠는가?
정처 없이 떠돌지만, 명절이 되면 더욱 그리운 게 가족일 게다.
남의 점포 앞에 자리 잡은, 이 중 늙은이는 지금 무슨 생각에 빠져 있을까?
지난날에 대한 원망과 후회로 가슴 아플 것이다.

그에게 위로의 노래라도 불러주고 싶다.

“세상을 원망하랴, 내 아내를 원망하랴.
누이동생 혜숙이야 행복하게 살아다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은 몇 구비냐
유정 천리 꽃이 피네 무정 천리 눈이 오네“

2016,9,14_을지로2가

종로구, 8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추석맞이 인사동 문화체험'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전통문화의 거리인 인사동 남인사마당(인사동길 6)에서는 8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추석맞이 인사동 문화체험'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인사동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우리의 대표적인 명절인 추석이 가진 의미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추석의 대표 음식인 송편 시음 ▲온 가족이 함께 만드는 가훈 쓰기 ▲한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미니어처 한복 만들기 등을 비롯 서예체험, 투호놀이, 제기차기와 팽이치기 등 명절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도 GBF 국악방송 관현악단이 ‘추석, 인사동 한가위 대축제’를 선보인다.

전통음악의 다양한 장르와 더불어 풍성한 공연을 펼치며, 상모 체험, 난타 모듬북 체험과 같은 전통 민속악기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에 개관한 북촌전통공예체험관(북촌로12길 24-5)은 아름다운 한옥에서 전통적이며 독창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북촌전통공예체험관은 북촌에서 운영 중인 30여 개 전통공예 공방들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닥종이로 인형과 고무신을 만들고, 손수건에 쪽염색 물들이기와 단청액세서리 만들기, 민화부채 그리기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추석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가족이 함께 전통문화를 즐기며 우리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종로구가 앞장서서 다양한 기회들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추석은…신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어우러진 소통의 명절”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에게 듣는 추석의 의미
추수의 시작을 의미…
그해 첫 농산물을 사람이 먹기 전
천지신명과 조상님들께 바치는 날
휴일이 따로 없던 농경사회에서
잠시나마 쉴 수 있는 휴일 역할도

 

 

 

추석은 어떤 명절일까. 추석의 다른 명칭은 한가위, 가배일(嘉俳日), 중추절(仲秋節) 등이고 대표적 음식이 송편이란 것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대답이다. 또 여자들이 편을 나눠 길쌈을 했던 데서 유래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거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만으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표현하기엔 무엇인가 부족하지 않은가. 귀성길이 힘들어도 고향을 찾아 나서는 이유를 설명하기엔 무엇인가 모자라지 않은가. 그래서 추석의 의미를 제대로 듣기 위해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을 만났다.
 
 “현대인은 철이 없습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의 첫마디였다. ‘현대인이 철이 없다니? 요즘 사람들은 어른이 아니라는 뜻인가?’ 이런 의문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이랬다.

 “어르신들은 보통 ‘어른이 됐다’는 뜻으로 ‘철 들었다’란 말을 쓰지요. 이때 ‘철’이란 씨앗을 뿌리고 수확하는 때, 즉 농사 시기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예전엔 그 철을 알아야 어른 대접을 했죠. 그런데 과연 현대인들은 그런 계절의 변화를 알까요? 그래서 철 없는, 철 모르는 현대인이란 표현을 쓴 겁니다.”

 그는 현대인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는 보통의 직장인들을 예로 들었다. 주5일 근무하면 주말은 쉬고, 여름이면 휴가를 가는 게 이들의 대체적인 생활 흐름이다. 하지만 전통 농경사회에서는 휴일이 따로 없었다. 농사란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일.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때 휴일이 바로 명절이었다. 봄농사가 끝나고 맞는 휴일이 5월 단오이고, 여름농사 끝내고 맞는 휴일이 백중이나 추석이었다. 이를테면 명절이 휴일 역할을 한 것이다.

 “추석은 첫 수확물이 나오는 명절입니다. 곧 추수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수확을 다 끝낸 다음에 맞는 서양의 추수감사제와는 다르죠. 우리의 추석은 그해 처음 생산한 농산물을 사람이 먹기에 앞서 천지신명과 조상에게 제물로 바치는 날입니다.”

 그는 엄밀하게 추석은 ‘첫 수확감사제’라고 규정했다. 그래서 떡 등 음식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며 조상의 음덕에 감사드리는 명절이란다. 그리고 추석이 지나면 본격적인 가을걷이를 시작했다. ‘반보기’ 풍습은 그런 연유에서 비롯됐다. 친정식구와 시집간 딸이 양편의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데, 온전히 보지 못하고 반만 본다는 뜻이 담겨 있다. 추석이 지나면 본격적인 수확철이니 추석이라고 오래 볼 수도, 오래 놀 수도 없었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추석은 쉬는 날이니 음식이 빠질 수 없다. 햇곡식과 햇과일 등 1년 가운데 먹거리가 가장 풍성한 때가 바로 추석이었다. 음식뿐만이 아니었다. 새옷에 대한 기대로 부푼 때도 역시 추석이었다. 설빔과 단오빔처럼 추석빔도 큰 즐거움이었다. 추석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라 추석빔은 추동복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1년 내내 새옷을 입을 수 있지만 그때는 추석 같은 명절이 아니고서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풍성한 음식과 새옷. 거기다 보기만 해도 배부른 곡식이 무르익은 들판.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나왔으리라.

 추석엔 풍년농사를 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동물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소놀음굿과 거북놀이 같은 민속놀이가 그것. 소놀음굿은 농사꾼에게 최고 일꾼인 소를 위로하는 놀이. 거북놀이는 비를 관장하는 용왕의 비서실장격인 거북에게 순조롭게 비를 내려줘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는 놀이였다. 그리고 모두가 신명나게 어우러진 축제가 이어졌다. 놀이꾼과 구경꾼의 구분이 없었다. 그렇게 한바탕 축제로 농사의 피로를 풀고 힘을 북돋웠다.

 “추석 때 오랜만에 친지와 친구, 주민들이 고향에 다 모이니 얼마나 즐겁겠어요.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일만 남은 거죠. 놀이판, 소리판 등이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추석을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어린 시절 그 역시 그랬다.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에게 당시 추석은 귀한 쌀밥에다 떡 같은 명절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 날이었다. 그는 부친이 형제 중에 셋째여서 큰집에 가서 명절을 지냈다. 그래서 친지들과 몇날 며칠을 어울리며 지냈던 추억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요즘 사람들에겐 추석이 고작 쉬는 날 정도의 의미에 그치는 것에 더해 오히려 부모를 슬프게 하는 것도 같아 무척이나 아쉽단다. 언젠가 그가 시골에서 겪은 일이었다. 추석날 오후에 할머니가 혼자서 빨래하러 가더란다. 차가 밀린다고 자녀들이 차례를 지내자마자 후다닥 가버려 손자가 썼던 수건 등을 씻기 위해 빨래터로 향했던 것. 그런데 그 모습이 그렇게 안쓰러울 수가 없었단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할머니가 빨래 방망이를 두드리며 “추석이 참 무정한 날이다”라고 한탄을 할 땐 정말 슬퍼지기까지 하더란다.

 “요즘 들어 추석의 의미가 크게 퇴색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세월이 지나면 의미가 변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추석에 왜 차례를 지내는지, 왜 조상의 음덕에 감사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가족의 소중함과 정을 다지는 계기로서의 추석. 그것이 우리가 계승해야 할 추석의 가치라고 믿습니다.”
 추석은 어찌보면 신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어우러진 소통의 명절이다. 소통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긍정을 낳는다.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와 친지들과 어우러지고, 농촌을 이해하고, 농업을 긍정하는 날로서의 명절이 오늘날 추석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일까. 그는 추석 때 5일 동안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추석을 주제로 한 민속축제를 열 계획이다. 축제 땐 민속놀이와 음식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채비도 갖췄다. 철없는 현대인(?)을 철들게 하려고 말이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196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안동대 민속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학예연구사를 거쳐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을 지냈다. 2011년부터는 국립민속박물관장직을 맡고 있다. 서울시와 경북도의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유난히 덥고 습한 날씨, 자연재해를 겪으며 고된 여름을 보내서인지 올 추석은 더욱 기다려진다. 이번 추석은 고향에 내려가 추수라도 도와야 할 판이다. 예년보다 경기도, 농산물 작황도 좋지 않아 마냥 즐겁게 웃을 순 없지만 부모님 뵙고, 차례음식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친지 만나 술 한잔 할 생각에 마음이 들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명절 분위기에 휩쓸려 함부로 먹고 마시고 놀았다가는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쉽다. 인생사 모두 마찬가지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잊지 않으면 추석 후에도 후회가 적을 터. 이에 건강한 추석을 보내기 위한 각종 조언을 알파벳 키워드 순으로 정리해봤다.

 

 

 

Alcohol 알코올 자제하기

 

 

 

명절 때면 피할 수 없는 음주. 평소 지병이 있거나 알코올의존 증세가 있는 경우 음주 자제가 필수다. 건강한 사람 또한 단기간의 과도한 음주는 위장장애, 두통 등으로 즐거운 명절을 망치기 일쑤다. 올바른 음주 요령을 알아본다.

첫째, 천천히 마시자. 술은 천천히 입술에 적시는 정도로 마시는 것이 좋다. 다음 잔을 마시기 전까지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빈속에 마시는 것은 피한다. 특히 첫 잔을 한번에 들이켜는 것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급격히 상승시켜 호흡 중추나 신경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둘째, 평소 주량에 맞춰 마시자. 그리고 당일 컨디션에 따라 주량을 조절해 마신다. 대체로 적당한 음주량은 주종별 표준 잔으로 1 , 2잔 정도며 맥주, 소주, 와인, 양주의 경우 모두 마찬가지다.

셋째, 술을 마실 때는 대화를 많이 하자.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는 호흡을 통해 배출된다. 따라서 술을 마시고 말을 많이 하거나 노래를 하는 것은 알코올 배출을 촉진시켜 덜 취하게 만든다.

넷째, 술은 스트레스 해소용이 아니다. 화가 났거나 흥분했을 때, 또는 여러 스트레스 요인을 해소하려고 마시는 것은 과음의 지름길이며 건강에도 좋지 않다.

도움말 |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알콜의존치료센터 이수정 교수(정신과 전문의)

 

 

 

Bow 차례 지내기·부모님 안부 묻기

 

 

 

차례와 성묘,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것은 추석 때 빼놓을 수 없는 행사다. 하지만 절하는 자세는 전신 근육과 관절을 모두 이용하기 때문에 평소 허리나 관절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절을 할 때 대부분 무릎을 편 상태에서 허리부터 구부리는데, 이 경우 상체 하중을 허리가 버텨야 하기 때문에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간다. 특히 허리를 굴곡시키는 절을 반복하면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될 수 있다. 정확한 자세로 절을 하려면 무릎을 꿇으면서 자세를 낮춘 후 허리를 숙여야 한다. 일어설 때는 역순으로 상체부터 들어 허리를 바로 세우고 무릎을 펴면서 일어나야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평소 절을 할 때 무게중심이 한쪽 다리나 어깨에 쏠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절을 하면서 부모님에게 건강 여부를 묻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대부분의 부모님이 불편함을 직접 말하지 않기 때문에 자식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증세를 살피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관절염은 신체 변형이나 불편한 걸음걸이 등을 초래 하므로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통증으로 무의식중에 내뱉는 소리만 들어도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앉았다 일어날 때 책상이나 선반을 잡고 일어나는 경우 △다리를 온전히 펴거나 구부리지 못하는 경우 △무릎에서 ‘뚜두둑’하는 소리가 자주 들리는 경우 △무의식중에 ‘아이고, 무릎이야’라는 말을 반복하는 경우 △예전과 달리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진 경우 관절염을 의심하고 가까운 전문병원에서 검진을 통해 정확한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은평힘찬병원 송철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Cooking 주부들 부엌 가사 덜어주기

 

 

 

이번 추석 연휴는 3박4일. 짧은 기간이지만 차례상이나 손님 접대를 건너뛸 수는 없다. 장보기부터 음식 준비, 치우기까지 주부들의 명절노동은 중노동에 가깝다. 구부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명절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척추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또한 쪼그려 앉는 자세 탓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이 저리기도 하고,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해 관절이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50대 폐경기 전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와 체내 칼슘량 감소로 조금만 무리해도 관절통이 쉽게 올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부 명절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만들 때 바닥에 쪼그리고 앉기보다 식탁을 활용해 의자에 앉는 편이 낫다. 이렇게 하면 허리나 어깨, 목의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설거지를 할 때는 발밑에 낮은 받침대를 놓고 한쪽 다리를 번갈아 가며 올렸다 내리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근육이나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되므로,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자세를 바꾸면서 허리를 쭉 펴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느껴진다면 명절 후 찜질을 하는 것도 피로 해소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은평힘찬병원 송철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Drive 장시간 건강 운전 요령

 

 

 

이번 명절 연휴는 기간이 짧아 정체가 더욱 심할 것이라고 한다. 최소 5시간에서 최대 15시간까지 운전을 하며 고향에 가는 길은 그야말로 ‘고향길’이 아닌 ‘고행길’이 되기 십상이다. 귀성, 귀경길 건강 운전 요령을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앉아 있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 부담이 2배 이상 가중되는데, 좁은 차 안에서 장시간 운전하거나 오래 앉아 있을 경우, 근육 긴장과 혈액순환장애 등이 일어나기 쉬워 평소에 없던 요통이 생기기도 한다. 운전할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착시켜 엉덩이 뒷부분에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해 허리에 안정감을 준다. 등받이 각도는 100~110도로 유지하고, 허리 뒤에 쿠션을 대서 정상적인 척추뼈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전대는 팔을 쭉 뻗었을 때 양손을 어깨 높이 정도로 해서 왼손은 핸들의 10시 방향, 오른손은 2시 방향을 잡도록 하며 팔 각도는 60도 정도를 유지한다. 팔 힘을 뺀 채 자연스럽게 핸들을 잡고, 허벅지와 종아리가 120도 정도가 되도록 한다.

여러분병원 김정수 대표원장은 “장거리 운전에 중요한 것은 휴식과 스트레칭이다. 출발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평소 허리가 좋지 않은 디스크 환자는 1시간 간격으로 휴식과 부드러운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건강한 사람도 2시간 연속 운전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여러분병원 김정수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mergency ‘앗 뜨거워’ ‘앗 따가워’ 바빠도 침착하게 대처

 

◇ 전 붙이다 기름에 대면 화기부터 빼라

 

 

 

요리하다가 화상을 입었을 때는 먼저 화기를 빼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화상인 경우 흐르는 찬물에 환부를 20분 이상 대고 화기를 가라앉힌다. 단, 물줄기가 너무 세면 상처가 패일 수 있으므로 약하게 하고, 차갑게 적신 거즈나 수건을 두껍게 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접 얼음을 대는 것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피한다.

가벼운 1도 화상의 경우, 처음에는 빨갛게 부어올라 화끈거리나 일주일 정도면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물집이 생길 정도의 조금 심한 2도 화상은 특별이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뜨거운 기름에 의한 화상이 이에 해당하는데 물집은 상처를 보호하는 구실을 하므로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손으로 터뜨리거나 뜯지 말고 그냥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동전 크기 이상일 경우에는 소독한 바늘 등으로 찔러 물기만 제거한 뒤 후시딘이나 베타딘 같은 소독약을 바른다. 피부 손상 부위가 넓거나 물집이 잡혀 화상 정도가 심한 것 같다면 피부과 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염증 같은 2차 감염과 깊은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 벌에 쏘이면 침부터 제거, 상처는 딱지 안 생기게

최근 서울소방재난본부는 ‘벌 떼 주의보’를 발령했다. 보통 여름 벌 떼는 6~8월에 활동하는데 올해는 집중호우가 계속돼 벌 떼 출현 시기가 8월 말에서 9월 사이로 늦춰진 것. 따라서 성묘길 벌에 쏘였을 때 응급대처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성묘길에 산에서 벌에 쏘였을 땐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쏘인 부위의 벌침을 제거하고 얼음주머니, 얼린 물통 등으로 환부를 차갑게 해 가려움증이나 통증,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벌에 여러 번 쏘이거나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쇼크로 위험할 수 있으므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입 주위가 많이 붓거나 가슴이 답답하다면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벌에 쏘인 부위가 가렵기만 한 경우엔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가 도움이 된다.

또한 산행 중에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나뭇가지에 긁히는 경우가 많은데, 상처가 생기면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넘어져서 피가 날 경우에는 먼저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10분 정도 지혈해 피를 멎게 한다. 그리고 상처 부위의 오염물을 깨끗이 닦아내고 소독하는 것이 중요한데, 소독약이 없다면 깨끗한 생수로 씻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 또한 상처는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늘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흉터가 적게 남는 방법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습윤 드레싱제를 활용하면 된다.

햇빛에 상처가 노출되면 검은색으로 변해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상처 부위는 아물 때까지 되도록 가린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은 “명절날 산으로 성묘를 갈 때는 가급적 촘촘한 소재의 긴 소매옷과 긴 바지를 입는 것이 벌레 물림과 상처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 밖에 복통, 설사 또는 갑작스러운 상황이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향 주변의 응급센터와 근무하는 약국 등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피부과 전문의)

 

 

 

Food 추석 음식 건강법

 

 

 

그해 추수한 곡식과 과일로 차리는 추석상은 다른 명절보다 더 풍성하다. 하지만 고칼로리 음식은 비만을 유발하기 쉽고 아직 더운 날씨 탓에 쉽게 상할 위험도 있다. 고혈압, 고혈당(당뇨병), 고지혈증 등 이른바 ‘쓰리고(3高)’ 환자는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먹었다가는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즐거운 명절 음식을 잘못 먹어 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각자 상황에 따라 음식을 조절해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 쓰리고(3高) 환자,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 조심

혈당을 신경 써야 하는 당뇨병 환자, 짜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고혈압 환자, 혈관에 지방이 쌓여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하는 고지혈증 환자는 명절 음식을 특히 조심해 먹어야 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당뇨병 환자가 과식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간다. 의사가 처방한 일일섭취량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과일은 대부분 먹는 즉시 혈당을 높이는 단순 당질이므로 1~2개씩만 먹는다. 수정과나 식혜도 당도가 매우 높은 음식이므로 당뇨병 환자는 맛만 본다고 생각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을 때는 맵고 짠 음식보다 담백한 음식을 먹는다. 국물 음식을 먹을 때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조리할 때 소금으로 간하기보다 음식을 먹을 때 간장을 찍어 먹는 방법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인다. 싱겁게 먹는다 해도 전체 음식량이 늘면 나트륨 섭취량도 늘어나므로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지혈증이 있을 때는 기름진 음식을 조리하거나 먹을 때 특히 주의한다. 일반 식용유 대신 올리브유나 포도씨유로 조리한 음식을 권한다. 그러나 엑스트라 버진이라는 최고급 올리브유는 발연점(기름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온도)이 낮아 고온에서 조리하는 요리에 사용하면 단순 불포화지방산이 트랜스지방으로 바뀌는 단점이 있다. 올리브유는 가열하지 않는 요리에 쓰며, 전을 부칠 때는 항산화제인 비타민 E가 많고 발연점이 높은 포도씨유를 사용한다. 고사리나 도라지 등 나물을 무칠 때는 참기름보다 유익한 지방인 오메가3가 들어 있는 들기름을 사용한다.

 

◇ 성장기 10대 천천히 먹고 움직여야 배탈 예방

식욕이 왕성한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입맛 당기는 대로 먹다가는 소화불량이나 장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추석 음식으로 인한 배탈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천천히 먹어야 한다. 식사 전 물을 한 잔 마시는 것도 과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편식하는 아이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나물이나 과일 위주로 맛을 음미하면서 골고루 먹도록 유도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게 한다. 가족과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하면 밥 먹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늦춰진다.

체했을 때는 소화제를 복용하고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거나 한두 끼 정도 식사를 거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힘든 경우가 아니면 또래 친척들과 가벼운 운동이나 놀이를 하는 것도 좋다.

이번 추석은 날씨가 여름에 가깝기 때문에 음식 조리와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완전히 익히지 않거나 만든 지 오래된 음식은 식중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육류나 어패류는 완전히 익히고, 상하기 쉬운 나물류는 냉장 보관해야 한다. 명절 음식을 싸가지고 차로 옮길 경우에는 온도에 주의한다. 좌석이 있는 쪽에 넣을 때는 에어컨으로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트렁크에 실을 때는 아이스박스에 담는다. 집에 도착해 음식을 냉장고에 넣을 때는 뚜껑을 열어 반드시 눈과 코로 확인해야 한다. 변질이 의심되는 음식은 과감히 버린다. 전이나 튀김은 다시 튀기거나 데우면 괜찮다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

 

◇ 다이어트? 송편 2~3개, 나물 비빔밥만 먹어라

명절 음식 앞에서는 다이어트 의지가 약해지기도 하지만 몇 가지 원칙을 세워 실천하면 추석 연휴가 지나도 뱃살을 걱정할 염려가 적다. 명절 음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막으려면 먼저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 백미보다 탄수화물 함량이 적은 현미로 만든 떡을 먹는 것이 좋다. 송편도 고탄수화물 음식이므로 2~3개만 먹는다. 탄수화물을 줄이는 대신 콩, 두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선 같은 단백질 음식은 어느 정도 먹도록 한다. 갖가지 나물을 넣은 비빔밥은 배가 부르면서도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훌륭한 다이어트 음식이다.

같은 음식이라도 조리방법에 따라 칼로리나 지방 섭취량이 달라진다. 국이나 나물은 간을 싱겁게 한다. 전은 기름을 최대한 빼낸 뒤 먹는다. 고기는 삼겹살보다 살코기를 먹고, 굽거나 튀긴 것보다 삶은 고기에 젓가락을 댄다.

도움말 | 성애병원 소화기내과 강성환 과장

 

 

 

Gift 고향 어르신을 위한 건강 선물 요령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찾은 부모님에게 건강기능식품을 사드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 속에 어느 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 판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의사항을 지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첫째,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 인증마크와 인증 문구를 확인하자. 식약청은 철저한 인증과정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증받은 식품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와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문구와 인증마크가 없는데도 정부 인증을 받았다는 식의 광고를 했다면 문제가 있는 제품이다.

둘째, 기능성을 꼼꼼히 따지자. 건강기능식품이라 확인했다면 제품 뒷면에 표시된 영양 및 기능 정보, 섭취량, 섭취 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 등을 살펴본 후 구입하는 게 좋다. 또한 나이 드신 어른께 선물로 드릴 때는 포장지에 표시된 섭취량과 섭취 방법을 직접 알려드려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부모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구입하자. 특정식품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질병 치료를 위해 약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구입해야 한다.

도움말 |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영양팀 정지향 영양사

 

 

TIP
주부의 허리 튼튼 명절 나기 십계명


1. 장을 볼 때는 한 손으로 드는 장바구니보다 카트, 손수레를 이용한다.
2. 가급적 의자에 앉아 음식을 준비하고 1시간에 한 번 정도 일어나 스트레칭을 한다.
3.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최대한 몸 쪽으로 바짝 붙여서 천천히 들어 올린다.
4. 명절 전후로 근력강화 운동을 해 명절 후 척추관절통증을 예방한다.
5. 앉아서 하는 일, 서서 하는 일, 움직이며 하는 일 등을 번갈아 한다.
6. 발판을 이용해 싱크대에 키를 맞춰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한다.
7. 통증이 느껴지면 더운 물수건이나 찜질팩을 활용한다.
8. 일을 혼자 다 하려 들지 말고 가족과 분담한다.
9. 허리, 목, 등, 어깨 등 부위별로 스트레칭을 한다.
10. 연휴 마지막 날은 주부 공휴일로 정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도움말 |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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