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산의 달밤  / 2012.5.13

강원도 지역의 민속놀이가 경연을 벌이는 제24회 강원민속예술제가
지난 9월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동안 정선군 종합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정선군이 주관한 본 축제에는 강원도 18개 시,군 민속단
1,135명이 출연하였으며 민속놀이, 민요, 농악 등 축하공연을 비롯하여 볼거리가
다채로웠으나 개막식에만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 외는 참가 민속단원 외에
일반인들의 관람은 드물었습니다. 특히 비가 내린 마지막 공연에는 정선 아우라지
땟목놀이 공연팀과 지역 관계자들만 남아 운동장이 한산 했습니다.
빗속에서도 뗏목놀이에 혼신을 다한 여량면 민속단에 미안한 생각도 들었는데,
최승준 군수께서 공연이 끝난 민속단과 지역민들을 격려하며, 축배를 들어 주었습니다.
강원도 전지역의 대표 민속들을 한자리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도
불구하고, 도민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무관심에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경연 민속단은 춘천시의 춘주스무숲농악, 원주시의 논메기와 두레싸움,
강릉시의 대관령 영신 햇불놀이, 동해시의 북평원님 답교놀이, 태백시의
문곡웃벌마을 산간민요, 속초시의 속초북청사자놀음, 삼척시의 삼척메나리,
홍천의 와동들기름짜기, 횡성의 우밀어러리타령, 영월의 나래실 두레굿,
평창의 대화 대방놀이, 정선의 아우라지 땟목놀이, 철원의 김화 화전농요,
화천의 범암골 목도소리, 인제의 숯가마 등치기 소리, 고성의 명태바리소리,
양양의 쟁기동농악 등 17개 민속단이 참여하였습니다.
시연 민속단은 양양의 수동골 상여소리, 영월의 들골 대마지놀이, 양구의
돌산령 지게놀이를 선보였습니다.

9월29일 오후 3시30분부터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전 공개행사에는
양구 돌산령 지게놀이와 모든 공연팀들이 함께한 '화합의 한마당 큰잔치'로
신명을 돋구었습니다.
시상식에는 고성군의 명태바리소리가 최우수상(강원도지사상)을 수상하였고,
화천군의 범암골 목도소리가 우수상을, 개인연기상은 정선군의 아우라지
땟목놀이 팀의 한성일씨가 수상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저는 물을 좋아해 물 흐르는 곳을 찾아다닙니다.
물방울과 사물이 마주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 행복하거든요.
돌과 만나는 소리, 바위와 만나는 소리, 달과 만나는 소리, 나무뿌리와 만나는 소리, 물끼리 몸을 비비며 만나는 소리가
어떤사물과 만나 어떤소리로 응답하는지 관찰하다보면 시간이 정지되어 온통 제세상이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시간을 사각틀안에 집어넣을때도 있고 마음안으로 고스란히 담아놓을때도 있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바라보면 그때의 그감정으로 되돌아갈수 있어 사진의 힘이 크다는것도 알게 되구요.
강은교의 “물길의 소리” 라는 시를 읽은후라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어요.
물끼리 몸을 비비는 소리, 마주치는 물방울들의 길, 사람과 사람의 마주침, 다정히 서로 몸을 비비는 소리,
심장에서 심장으로 길을 이루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할까요.

“미세지각이론”을 이야기한 라이프니츠가 폭포소리는 “무수히 많은 물방울의 미세한 소리들이 합쳐져서 나는 소리” 라고 했어요.
교향곡을 들을 때 늘 이양반의 폭포떨어지는 소리와 연결해서 듣다보면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어 좋습니다.
모든 것은 마주침에서 나온다는 것이겠죠. 사람과 사람의 마주침에서 일어나는 생기(生氣)는 무엇일까요.
그래서 전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 참좋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우리창예헌식구들의 얼굴들을 자주 바라봅니다.
2010년 동강물줄기 봄의 끝자락입니다. 조선생님이 열심히 일하는데 저만 이렇게 신선놀음에 빠져 몇시간을 걷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정선에 있는 "한국사진굿당" 방문하고 싶지 않으세요?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얼굴을 마주보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농심마니의 2009년 가을 산행이 지난 31일부터 11월1일 까지 정선, 만지산에서 실시되었다.
이날 산행에는 본 회의 김명성, 박인식, 조문호, 이 성, 전인경, 김정남, 강기숙씨를 비롯한 농심마니 회원 30여명이 참여하였다
정선읍 귤암리에 여장을 풀고 전야제를 치룬 농심마니 회원들은 모두들 굳은 날씨를 걱정하였으나
다행이 이튿날에는 비가 먿고 날씨가 풀려, 모두들 낙엽에 싼 산삼을 들고 산속으로 뿔뿔히 흩어졌다.
강원지회 "한국사진굿당"이 소재한 만지산의 당집 앞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4년생 산삼 200그루와 씨앗들을 심었다.

산삼을 심고난 뒤에는, 구름이 연기처럼 만지산을 휘감는 장면이 연출되어 산의 정기를 눈으로 보는듯 신비로웠다.
그 이튿 날에는 첫눈까지 내려 남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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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최종대씨 모친 장례식에서..|

 

지난 9월26일 최종대씨 모친께서 돌아가셨다는 부음을 받았습니다.
서둘러 서울을 떠났으나 이미 장례행열은 끝나고 봉분을 다지는 절차가 진행되었는데,
선소리꾼의 매김소리에 상두꾼들의 '어 허 달구나'라는 뒷소리와 그들의 발질만 분주했습니다.

최종대씨 모친은 만지산에서 태어나 만지산에 뭍힌, 한 평생을 흙과 함께 살다 가신 분입니다.
오랫동안 투병하다 돌아가셨기에 대개들 호상이라고 하나 이 또한 모순입니다.
강원도 산골의 밭들은 비탈져 대개 남정네보다  여인네들이 농사의 주체가 됩니다.
평생을 비탈진 밭에서 일하며 팔 남매를 낳아 키웠으나 부양의 부담 때문에 모두들 힘들었나봅니다. 
요즈음은 집안의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급속히 가족이 해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을 뵙기위해 가족들과 만나는 기회가 있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기일에나 겨우 만나는 실정입니다.
그것도 기독교를 믿는 가족들이 있으면 더욱 어렵지요.

장례가 끝난 후, 고생한 동네사람들을 불러모아 저녀식사를 대접하는 자리를 만들었는데,
'사진굿당'에서는 백설기 떡을 만들어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맏 상주인 최종대씨는 장례식에서 손님치느라 고생한 부인 이선녀씨에게 하루동안 금주령을 해제해 주었습니다.
신바람난 이선녀씨의 노래소리가 오랫만에 만지산을 떠들석하게 했습니다.

 

 

 

 

 

 

 

 

 

 

 


창예헌의 제1차 이사회가 지난 8월 8일 오후 6시, 강원지회 한국사진굿당에서 열렸다.
이번 이사회는 "놀자학교" 시범운영을 위해 열렸는데, 홈페이지를 통한 일반회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참여하신 분
고문 : 황명걸
운영자문위원 : 송상욱. 조문호
이사장 : 김명성
부이사장 : 김언경
이사 : 곽성훈. 공윤희. 신동여. 전활철. 정명수. 조성제. 조준영
감사 : 김의권
사무처장 : 정영신
부산지회장 : 신윤택
일반회원 : 김관수. 정남규. 이종문. 하양수. 최봉호. 이매향. 김헌수. 김도영
비회원 : 임계재외 4명

주요안건
1. 2009년도 하반기 사업계획
2. "놀자학교"운영의 건
3. 여름캠프 운영
4. 출판지원 및 소식지 제작 배포
5. 임원진 및 지회장 구성의 건
6. 사단법인화 추진에 대한 건
7. 후원회 결성에 따른 논의
8. 기타 토의사항

#사진촬영은 김헌수님과 김도영님이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사진을 남겨주신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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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할미꽃'

할미야 할미야
벼랑에 핀 할미야

열길 높은 벼랑에 달려
누굴 그려 피었느냐

칼바람에 오무렸다
햇살에 얼굴 내미는
동강가에 할미야

죽은 울 엄마 그립게 하는
동강가에 할미야.

-동강 할미꽃 축제에서-
사진/글 : 조문호

정선"동갈할미꽃축제에 함께하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멀리에서 오신 황명걸선생님, 조준영, 신동여, 김상현, 김의권,
배기현, 박재홍, 곽성훈씨 그리고 안영훈씨를 비롯한 정선 주민들에게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진굿당의 뒷풀이를 겸한 공연에서 열창해 주신 김상현씨, 양수외 3인조 그룹과 안영훈씨 정말 즐거웠습니다.
잊지못할 추억의 시간이 될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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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사진굿당'은 코스모스에 뒤 덮혀..|

 

만지산으로 가는 길은 구름들이 산 그림을 그렸고, '사진굿당'은 코스모스에 뭍혀 있었습니다.

지난 9월 26일 새벽녘에 정선 만지산으로 떠났습니다.
당초 정선아리랑제가 열리는 9월30일부터 2일까지 체류할 예정이었지만,
최종대씨 모친의 갑작스런 부음으로 9월29일까지 일정을 앞 당겼습니다.
정선아리랑제는 못 보았지만 대신 강원민속예술제를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정선에 머무는 동안 농삿일은 많았지만, 사진촬영 때문에 일할 시간이 적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배추를 묶어주고, 산초를 따고, 도라지가 녹아나 옮겨 심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도라지를 옮겨 심는 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포크레인으로 캐는 도라지를 곡갱이로 캐니 뿌리가 상한 것도 많았지만, 손바닥 마디 마디에 물집이 생겨버렸습니다.
뿌리가 상한 도라지는 먹을 수 밖에 없는데, 껍질을 벗기고 채를 만드는 과정도 만만찮았습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추석 전 장모님께서 고관절이 부러진것도 제사상에 올릴 도라지를 손질하고 일어서다
어지러워 넘어졌다는 것입니다. 정말 도라지 '도'자도 듣기 싫고, 도라지를 보면 도라버릴것 같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농사도 아무나 짓는 일은 아닌 모양입니다. 

장터에서 할머니들이 정성껏 손질해 파는 도라지가 예사롭게 보이질 않더군요.

 

20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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