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년을 맞은 ‘사람 사는 세상’전'이 오는 24일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특별관(B1)에서 열린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노대통령을 추모하는 전시로 '사람사는 세상전 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하고

'구구갤러리'와 '마루아트센터'가 주관하며 노무현재단에서 후원했다.

 

 

 

지난해 수묵화가 유준씨를 비롯한 여섯 명의 작가들이 ‘묵향만리-사람 사는 세상’ 전시를 개최한 데 이어 두 번째 마련한 추모전이다.

 

 

 

이번 '사람 사는 세상'전에는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뿐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살아생전 명연설 영상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노란 바람개비 만들기’와 '노통에게 쓰는 편지'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되었다.

노란가게 팝업스토어에서는 캔들, 티셔츠, 양말, 도자기 컵 등 5월 기획 상품도 내 놓았다.

 

 

 

노무현 정신의 기본은 ‘사람’에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외치며 정치의 중심에 권력자 대신 국민을 세우고자 애쓴 유일한 대통령으로,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향하여 인간적인 눈 맞춤을 시도한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특권 없는 세상을 위해 권력자들의 불의와 특권의식에 분노했다.

그렇지만 부패한 기득권 세력들은 인간적인 노무현대통령을 죽음으로 내 몰았다.

다시는 그런 대통령을 만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전시에는 유준, 박재동, 임옥상, 이하, 박건, 하일지, 아트만두, 강레아, 임동은, 황예숙, 박세라 등 99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나, 무엇보다 보는 이의 눈길을 끈 작품은 노무현대통령의 전속 사진가로 일했던 장철영씨의 특별사진전이었다.

 

 

 

가식 없는 노대통령의 살아 생전 모습에서 소탈한 인간적 면모를 만날 수 있었는데, 한편으론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팠다.

 

 

 

아무쪼록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 사는 따뜻한 세상이 오기를 기원한다.

 

 

 

이제 전시가 며칠 남지 않았다.

오는 24일 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서둘러 노무현대통령 만나러 인사동 가자.

 

 

사진, 글 / 조문호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에서 개최한 ‘글로벌 에코캠퍼스’ 설립을 위한 기금 마련 전 “아이 러브 에코(I LOVE ECO) 작가전”

개막식이 지난 21일 오후4시30분 ‘인사아트센터’5층 전시장에서 열렸다.


신학철작

글로벌 에코캠퍼스는 국내외 정부, 기업, 시민사회, 전문가를 잇는 환경운동의 거점을 목표로 서울 종로 누하동에 들어설 예정이다.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건축을 맡아 내년 겨울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 한다.



김정헌작


이번 전시에는 김정헌, 민정기, 신학철, 심정수, 이종구, 이철수, 임옥상, 황재형씨 등 우리나라 민중미술의 거목들이 대거 참여하였으며,

음악인, 평론가, 갤러리스트 등 문화예술계 인사 14명이 자신이 제작했거나 소장한 미술품 48점을 내놓았다.


임옥상작


작가 임옥상씨는 신작 ‘세상의 물이 되어' 2점을 출품했으며 민정기씨도 신작 ‘수성동'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가수 장사익씨의 서예작품을 비롯하여 나전칠기 명인 김영준, 임창열, 오치균, ‘평화의 소녀상'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부부 등

많은 작가들이 출품하였고 ’갤러리 현대‘ 박명자 회장과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는 각자 소장품을 내놓기도 했다.



인사말하는 최열 이사장


개회사에서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환경과 문화, 예술이 결합이 되어서 물질적인 욕망을 문화로 전환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분이 함께 하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 글로벌 에코캠퍼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공동추진위원장 유홍준씨가 인사말을 하고있다.


전시 추진 공동위원장인 유홍준씨는 “ 많은 작가들이 호응해줘 잘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또 한분의 공동위원장인 임옥상씨는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공동추진위원장 임옥상씨가 인사말을 하고있다.


그 외에도 신학철, 심정수, 민정기, 장사익, 이종구, 임진택, 박재갑, 서명숙, 김종규, 김운성, 김서경씨 등

많은 분들이 성황을 이루었다.


민정기작


이 전시는 26일까지 열린다.

사진,글 / 조문호

황재형작

이철수작

이종구작

장사익작

김창열작

오치균작

심정수작







































이종구국토-은행동 류씨, acrylic on kraft paper, 138x136 cm, 1991


인간은 풍경 속에 있다. 풍경은 인간이 발견하고 사유하는 과정이 담긴 해석의 대상이다. 무한한 공간에 마치 프레임을 두는 것과 같이 같은 대상임에도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경험이나 문화, 사회 또는 역사 등의 다층적인 맥락에서 독자적인 해석을 갖는다. 그리고 작가는 이를 예술행위로 작품에 담아낸다.

 

2017 1125일부터 1217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개최하는 <해석된 풍경>은 윤범모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의 총괄기획 아래 작가가 발견하고 해석한 시대의 풍경, 80년대 이래 한국의 자연과, 사회, 인간의 생생한 모습을 독자적으로 그려낸 27인의 작품으로 재조명하였다.이번 전시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한국의 리얼리즘 미술'이다. 리얼리즘(Realism) 미술은 현실 속의 대상을 사실적인 형상으로 담아내는 화풍으로 19세기 중엽 유럽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반발로 사회주의적 배경에서 시작하였다. 사진기의 등장으로 과거 미술이 가졌던 기록적인 기능이 탈락하면서 미술사조는 점차 낭만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적 흐름으로 발전하는데, 리얼리즘은 이에 반하여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개인의 시대를 담아내는 새로운 미()개념을 제안한 것이다.


홍선웅, 울산역사고(歷史考), woodcut, 90x200 cm, 2016



한국에서의 리얼리즘 미술은 1970 년대 말 '민중미술'로 구체화된다. 일제강점기 아래에서 발전한 민족주의적 요소와 독재정권, 산업화 등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현실 인식이 기반이 되어 80 년대 격동의 '한국 풍경'을 담아낸다. 식민지와 남북 분단에 따른 이념적, 지리적인 분단의 시대에서 한국의 민주화는 오히려 대중을 억압하고 희생하게 하는 모순적인 풍경을 보여왔다. 미술 또한 마찬가지였다. 박정희에서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정권 속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을 때 1979 년 태동, 1980 10 월 창립전을 가진 '현실과 발언'이 민중미술의 서막을 알린다. 이는 1980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국민의 민주주의를 찾고자 하는 저항정신에 대한 자각과 연대라고도 볼 수 있다


송창, 욕망의 분수(噴水), oil oncanvas, 125.5x212 cm, 1985


<해석된 풍경>전에 참여하는 다수의 작가들은 민중미술의 중심이었던 '현실과 발언'80년대 중반에 결성된 '민족미술협의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미술의 현실참여를 주장하였다.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작가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담아내는데, 신학철박불똥은 이미지를 조합하는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익숙하지만 기괴한 모습의 거대한 서사적 풍경으로 재탄생시킨다.


이명복, 기다리며, acrylic on Korean paper, 200x135 cm, 2015



오늘날까지도 정치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는 박불똥은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새로운 모습으로 조합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개별적인 요소와 전체적인 이야기를 찾아가도록 한다.



박불똥 대황밍국풍경, pigment print 148X340cm  2017



전시가 주목하고자 하는 한국의 리얼리즘은 '민중미술'이 시작이지만 오늘날까지 현실을 발언하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시각을 보기 위함이다. 80년대 말 독재정권은 끝났고, 소련은 붕괴되었다. 90 년대 이후 자본주의의 대두와 대중문화의 변화로 민중미술그룹은 자연스럽게 해체되었고, 작가들은 오늘날 원로작가가 되어 있다. 오늘날 그들이 발견하는 풍경의 모습은 어떠할까? 거기에는 ''이 있다. 임옥상은 사회참여적이고 대중적인 소통을 위해 사회운동에 참여하며 이를 자신에 화폭에 담아내고 있고, 이종구는 자신이 살던 충남 서산 오지리의 농민들의 모습과 평택 대추리의 농민들의 모습을 직접 담아내며 작가의 시선으로 그들의 애환과 소망을 그려내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민중미술가 안창홍은 풍경화, 인물상 등 표현방식과 매체는 다양하지만 세상 이야기와 작가 개인의 삶의 흐름을 꾸준히 연결해가는 자세로 그의 열정적이고 꾸준한 발언을 살펴볼 수 있다.  



임옥상, 여기, 흰꽃 II, mixed media on canvas, 112x420 cm, 2017



인간이 그림 속에 있지 않지만 인간의 눈으로 바라본 풍경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1948년 제주 4.3 항쟁의 역사적 아픔을 그려 민중미술 작가로 부상했던 강요배는 이십 년의 서울 생활 후 제주에 귀향하여 제주의 풍경을 화폭에 담고 있다. 그는 '자연이 곧 민중의 삶의 터전이라'라는 철학으로 자연 풍경을 그려낸다. '일상' 속 '지금', '여기'라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대상들과의 소소한 정서적 교감해 주목해 온 유근택은 커다란 한지 위에 작가가 생활하는 실내와 산책하는 길의 풍경을 담아낸다. 태백시의 탄광촌에 살며 광부의 삶과 공간을 그려내는 황재형은 탄광촌의 고즈넉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을 두꺼운 물감으로 캔버스에 응집해놓는다. 

 

 
강요배, 노각성 조부줄, acrylic on canvas, 162x130 cm, 2015



<해석된 풍경> 전시는 코리아 투모로우의 아홉 번째 기획전으로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글로벌적 가치 향상'을 지향하고 있다. 2009 년 출범한 이래 신진부터 중진, 원로에 이르는 약 400 여 명의 작가를 매년 대규모의 기획전을 열어 소개하였고 기획자, 전문가, 컬렉터 등이 함께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창의적인 담론이 꾸준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기여하였다.

 


황재형, 이징가미, oil on canvas, 112.1x162.2 cm, 1996



단발적인 기획에 익숙해져있는 국내 문화예술생태계에서 코리아 투모로우는 한국 시각예술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조명한다는 중장기적인 비전과 자세를 제시하고자 한다.


[스크랩] 글: 최보경 코리아 투모로우 큐레이터
 


[전시개요]- 전 시 명: 코리아 투모로우 2017: 해석된 풍경-

전시기간: 2017년 11월 25일 – 12월 17일-

전시장소: 성곡미술관 전관(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참여작가: 강요배, 금민정, 김성룡, 김정헌, 김준권, 김지원, 박불똥, 박생광, 손상기, 손장섭, 송창,  신학철,안성석, 안창홍, 오원배, 유근택, 이명복, 이세현, 이제훈, 이종구, 임옥상, 임흥순, 장종완, 조혜진, 홍선웅, 황용엽, 황재형(27인)-

기 획 자: 윤범모 미술평론가, 동국대미술사학과 석좌교수-
주    최: (주)코리아투모로우-

후    원: 서울시-

장소후원: 성곡미술관


[부대프로그램: 작가와의 대화(ARTIST TALK)]- 장소: 성곡미술관 2관 3층 3전시실
- 일정
12월 2일(토) 오후 2시-5시: 강요배, 김준권, 신학철

12월 9일(토) 오후 2시-5시: 유근택, 임옥상, 홍선웅

12월 16일(토) 오후 2시-5시: 박불똥, 이종구, 황재형


[관람안내]- 관람요금: 일반10,000원 | 초중고생, 65세 이상 20% 할인              

* 20인이상학생단체 50% 할인- 관람시간: 10:00~19:00 (월요일 휴관, 전시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위    치: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성곡미술관 전관

- 문    의: 02-3481-2009 (코리아 투모로우 사무국) / www.koreatomorrow.org
- 관람문의: 02-737-7650(성곡미술관) sungkokmuseum.org



‘여기, 무릉도원’ 2017 캔버스에 혼합재료 259X776cm



화가 임옥상씨의 ‘바람 일다’전이 평창동 ‘가나아트’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민중미술 1세대작가로서, 그림판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삼척동자도 알만한 대가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작품들도 여럿 있다. 자연현상에서 인간으로 옮겨간 무렵에 발표한 종이부조 작품들이다.

가난하지만 따뜻한 달동네의 밤풍경, 고단한 삶의 표정과 한이 담긴 ‘귀로’와 ‘보리밥’

그리고 기분 나쁜 사내의 눈빛이 선한 ‘보리밭’도 있다.

다들 ‘현실과 발언' 창립동인으로 활동할 무렵의 작품들인데,

그 뒤 2년간의 프랑스 유학을 끝내며 보여준 '아프리카현대사'전은 하나의 충격이었다.

문명에 짓밟힌 아프리카의 고통을 우리 역사에 빗댄 작품으로,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일단 작품 크기에 주눅 들었던 기억이다.





‘여기, 흰 꽃’ 2017 캔버스에 혼합재료 259X776cm



그 뒤에 발표된 ‘일어서는 땅’의 연작들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간간이 언론에 소개된 이미지만 보았다.

특히 공공미술에 나서며 설치, 조각에 이르기까지 그의 다재다능한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편으로 그를 아끼는 작가들은 걱정스러워 하기도 했다. 아마 그 끼를 한곳에 집중해 줄 것을 원했는지 모르겠다.

특히 같은 민중미술작가들에게는 불편한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권력과 돈은 민중미술에 독이니까...




‘윌리암 모리스’ 2017 캔버스에 혼합재료 259X182cm



그런 그가 6년 만에 대규모 전람회를 연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더구나 지난겨울 함께 싸웠던 촛불시위현장의 작품이라 기대가 컸다.
전시 열림식이 있었던 지난 30일, 전시장입구에서 김윤수, 유흥준씨를 만나기도 했고,

일찍 자리를 뜨는 신학철, 장경호, 백기완 선생도 만났다.

이번 전시에 대해서는 유홍준씨를 비롯하여 윤범모, 김홍희씨 등 세분의 미술평론가가 평을 하였기에

두 말하면 잔소리에 불과하겠지만, 솔직히 개인적인 느낌을 털어놓고 싶다.

그러나 이 글을 쓴지가 몇 날이 지나도록 올리지 못하고 머뭇거린 것은 남의 잔치에 초치는 일은 아닌지,

행여 당사자가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지만, 달콤한 말보다는 쓴 말이 약이 된다는데 위안을 가졌다.

그리고 두루뭉술 좋은 것이 좋은 것이란 말을 가장 싫어하기도 하고...




‘삼계화택-불’ 2016 종이에 파스텔 336X480cm



전시장에 들어서며 마주친 대작들은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가끔 본 듯한 역대 대통령의 초상을 가면 형식으로 박제화시킨

‘가면 무도회’는 시각적 즐거움도 있지만, 부패한 정치권력을 신랄하게 풍자, 비판했다.

 

목탄 드로잉작업인 ‘상선약수’도 좋았다.

현장감을 살려내기 위하여 목탄의 번지기 효과로 마치 현장 스케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상선약수’는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을 다룬 작품이고,

‘삼계화택’은 용산화재 참사를 소재로 한 작품인데, 첨예한 시대적 풍속화’였다.




‘상선약수-물’ 2016 종이에 목탄 336X480cm



그리고 서울 풍경을 새롭게 주목한 관념적 실경산수이자 현대판 무릉도원도 있었다.

북한산 자락의 하얀 꽃을 그린 ‘여기, 흰꽃’은 하얀 종이를 붙여 이팝나무의 쌀밥을 연상시켰고,

또 목화솜으로 상상력을 작동시켜. 촛불 시민의 꿈을 그려 넣었다.

마지막 하나, ‘광장에, 서’ 작품이다.

작년 겨울 광화문 촛불 시위 현장을 소재로 30호 캔버스 108개를 이어 붙인 대작 중 대작인데,

무수한 원형 패턴으로 촛불파도를 묘사한 작품이었다.

시위 현장에 있었던 감동적인 장면들과 생생한 시위 기록 사진들을 회화적으로 재해석한 장대한 파노라마였다.



‘광장에, 서’ 2017 캔버스에 혼합재료 360X1620cm



그러나, ‘광장에, 서’는 시대 증언의 산물로 더 이상의 해설이 필요 없고 불가능한 작품으로,

임옥상씨의 기념비적인 역사기록화라고 극찬한 말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의 대작일수록 진한 감동을 끌어내지 못하는 것은 비록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광화문 현장을 지켰던 한 사람으로서, 그 때의 울림이 강하게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동기가 여럿 있겠으나 그 중 하나가 리듬 즉 역동감 아니던가?

작품을 폄하하는 말이 아니라, 그의 이력에 미치지 못하다는 말이다.






전시장은 원로 작가에서부터 각계각층의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우리나라 최고 상업 화랑 ‘가나아트’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김병기, 고 은, 염무웅, 정희성, 김정헌, 박현수, 윤범모, 박진화, 김태서, 김정환, 심정수, 장사익,

박흥순, 송 창, 이기웅, 최 열, 최효준, 심정수, 배병우, 정고암, 김영중, 조신호, 김영호, 강주리,

장지우, 이도윤, 박영애, 김보영, 노광래, 이지하씨 등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국회의원 정세균씨와 종로구청장 김영종씨 같은 정치인의 모습도 보였다.






그 날 전시 축하 음악회에서 열창한 장사익씨의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로 시작되는 ‘귀천’노래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민중미술의 권력화가 싫어서일까? 문화 권력의 실체가 보여서 일까?



사진, 글 / 조문호












































































임옥상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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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작



인사동 ‘가나아트센터’에서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리얼리즘 미술을 재조명하는

한국현대미술의 눈과 정신 ‘리얼리즘의 복권’전이 열리고 있다. 


민중미술은 1980년대 '현실과 발언'전으로 시작되어, 1984년 '한강미술관'개관, 1985년 '아랍미술관'의 

'20대의 힘'전 사건, 1985년 '민미협'창립, 1986년 '그림마당 민'개관 등은 70년대 이후 모더니즘 일색이던

화단에 큰 변혁을 일으키며 '80년대 미술'을 꽃피웠다.


작품들이 철거당하고 작가들이 연행되는 등 많은 질곡의 세월을 거쳤으나,

뜬 구름 잡듯, 현실을 무시한 예술지상주의에 쐐기를 박고, 미술이 사회현실에 참여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아무튼 기존의 미술이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면, 그 대척점엔 이른바 '민중미술'을 포함한 '리얼리즘 미술'이 있었다.


이 기획전은 당대의 정치 사회적 현실을 비판하는 ‘민중미술’의 구작들이 주를 이루었다.

민중미술계열 전시였으나, 이와 전혀 무관한 오치균, 고영훈씨를 끼워 넣어 기획의도를 아리송하게 했다.



콜라주 기법을 통해 역사의 흐름과 모순을 그려 낸 신학철의 한국 근대사, 황재형의 사북탄광 풍경과 광부,

그리고  이종구의 쌀 포대에 그린 농민들의 모습,  형상의 근원을 찾아가는 권순철,

시대의 부조리한 현실을 의식의 각성과 시각적 혁신을 보여주는 임옥상의 들불,

실경 산수를 새롭게 해석하는 민정기씨 등 우리나라 민중미술가 여섯 명이 참여했다.


이 전시는 우리 미술사의 한 부분을 다시 보여 준다는 것 외는, 큰 의미는 지니지 못했다.

참신한 기획력이 없고, 전시 구성도 왔다 갔다 했다.

민중미술 작가군에 끼지 않는 이질적인 작가를 뒤 섞어 놓은 것도 속보인다.

사실 단색화그림의 인기에 이어, 민중미술이 뜨고 있는 현실을 간파한 기획전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민중미술의 특징은 사회적 현실을 다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 향수를 돌아보다 것 보다, 현재 진행형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그 많은 민중작가들을 제외한 채, 유명작가 위주로 향수를 건드린다는 건, 다분히 장삿속이다.

이건 오히려 민중미술의 힘을 꺾으려는 의도가 숨은 게 아닌 가 의심된다.

그 것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지난 달 ‘인사가나아트’에서 열린 “7인의 사무(또)라이”전을 들고 싶다.

이 전시는 우리나라 민중미술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젊은작가들이 모여,

없는 돈 끌어 모아 대관료까지 물고 열었으나, 전시 직전 갤러리 측에서 제동을 걸었던 전시다.

결국 전시장 입구에 가림 막을 치고 미성년자는 볼 수 없는 전시로 합의하여 전시는 치렀지만,

지레 겁먹어, 스스로 본색을 더러 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문화예술로 돈 버는 이가, 무슨 권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단 말이냐?

못된 자본권력이 문화권력으로 둔갑해 예술가들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가나인사아트' 전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3,000원


글/ 조문호


전시된 황재형 작품일부


신학철작


신학철작


황재형작


황재형작


황재형작


이종구작


이종구작


권순철작


권순철작



임옥상작


임옥상작



민정기작


민정기작


오치균작


오치균작


고영훈작


고영훈작


위 아래 작품은 신학철씨의 작품으로 기존작품과는 전혀 다른 서정적 향토성을 띄고 있다.

소장자는 본 전시자문을 맡은 유홍준교수



'시대정신 전태일'전 개막식이 지난 30일 오후6시 인사동 아라아트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이수호(전태일재단이사장)씨를 비롯하여 김금옥, 김동만, 김명성, 김정대, 도법스님, 정세균, 정지영, 정현백, 조성우, 한상균씨 등 공동추진위원장을 비롯하여 강 민, 김승환, 채현국, 이은영, 장순향, 이강군, 임옥상, 황재형, 강찬모, 임진택, 김영종, 조준영, 이행자, 배평모, 박영현, 유근오씨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전시회에는 백기완씨가 기증한 신학철선생의 작품을 비롯하여 임옥상, 황재형 씨 등 중견작가 100여명이 출품한 260여점으로 아라아트’ 4개 층의 전시장을 가득 메웠는데, 너무 돈 냄새가 풍겼다. 전태일 시대정신에 역행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문제가 터진 것이다. 전시회에 출품한 민중미술가 대부분이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추진위 명단과 참여 작가 명단에 분개한 것이다. 노동개악을 주도한 사람들과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시대정신 전태일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 날 개막식에서 전태일 열사의 친동생인 전태삼씨가 전단지를 뿌리고 상자를 내던지며 퇴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투쟁에 대한 퍼포먼서로 알고 지나쳤으나, 사실은 전태일 전시회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이틀 날 전태삼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태일 전시회즉각 중지하라며 나섰. “지난해 형의 기일에 대법원이 쌍용차 노동자들의 해고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네팔 기증 전시는 차후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을 지키기 위해 나선 상황에서 전시회를 중단할 수 없다면 취지라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전태일 또는 노동과 관련된 그림 전시회인줄 알았는데, 작품을 보니 뚜렷하게 전태일과 연관되는 그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비싼 작품은 억대 가격의 작품도 있었는데, 그림을 살 수 있는 부자들에게 평범한 노동자들이 기대어 무엇을 얻을 것이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네팔 사람들의 아픔을 보고 많은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이 역시 시대정신과 전태일 정신이 만나는 모습이라며 반박했다. 이번 전시는 기금 마련전이기도 하지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비롯해 전교조와 교총이 손을 잡아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가는 자리라며, 전시에 앞서 시대화합의 장이라 말했다.

 

사진,글 / 조문호



































 

 

경주의 목판화가 정비파씨의 기획초대전 '국토'가 지난 15일 오후5시30분,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지하1-2층 전시실에서 성황리에 개막되었다.

우리나라 산과 강의 혈맥들을 섬뜩하게 드러낸 정비파씨의 방대한 목판화 작품들을 보며 기가 번쩍 솟는 느낌을 받았다.

한 작가의 끈질긴 집념이 이루어 낸 결과들인데, 그 6미터에 달하는 대작들을 경주 작업실에서 어떻게 옮겨 왔는지도 궁금했다.

이 날 개막식에는 작가 정비파 가족들을 비롯하여 우리의 건달 할배 채현국선생, 서양화가 신학철, 임옥상, 박진화, 정복수, 김정대, 성기준씨 목판화가 류연복, 김영만씨 제주4,3연구소 김상철이사장, 아라아트 김명성회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종률총장, 국회의원 임수경씨,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 미술평론가 곽대원, 최석태, 유근오씨, 무도가 하태웅씨, 문학평론가 구중서씨, 사진가 정영신씨, 소설가 구중관씨, 손예진, 오덕훈, 신상철, 한소라, 김영진씨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광복7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정비파 목판화전은 오는 8월 20일까지 계속된다. 꼭 한 번 볼만한 전시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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