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전태일'전 개막식이 지난 30일 오후6시 인사동 아라아트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이수호(전태일재단이사장)씨를 비롯하여 김금옥, 김동만, 김명성, 김정대, 도법스님, 정세균, 정지영, 정현백, 조성우, 한상균씨 등 공동추진위원장을 비롯하여 강 민, 김승환, 채현국, 이은영, 장순향, 이강군, 임옥상, 황재형, 강찬모, 임진택, 김영종, 조준영, 이행자, 배평모, 박영현, 유근오씨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전시회에는 백기완씨가 기증한 신학철선생의 작품을 비롯하여 임옥상, 황재형 씨 등 중견작가 100여명이 출품한 260여점으로 아라아트’ 4개 층의 전시장을 가득 메웠는데, 너무 돈 냄새가 풍겼다. 전태일 시대정신에 역행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문제가 터진 것이다. 전시회에 출품한 민중미술가 대부분이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추진위 명단과 참여 작가 명단에 분개한 것이다. 노동개악을 주도한 사람들과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시대정신 전태일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 날 개막식에서 전태일 열사의 친동생인 전태삼씨가 전단지를 뿌리고 상자를 내던지며 퇴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투쟁에 대한 퍼포먼서로 알고 지나쳤으나, 사실은 전태일 전시회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이틀 날 전태삼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태일 전시회즉각 중지하라며 나섰. “지난해 형의 기일에 대법원이 쌍용차 노동자들의 해고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네팔 기증 전시는 차후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을 지키기 위해 나선 상황에서 전시회를 중단할 수 없다면 취지라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전태일 또는 노동과 관련된 그림 전시회인줄 알았는데, 작품을 보니 뚜렷하게 전태일과 연관되는 그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비싼 작품은 억대 가격의 작품도 있었는데, 그림을 살 수 있는 부자들에게 평범한 노동자들이 기대어 무엇을 얻을 것이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네팔 사람들의 아픔을 보고 많은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이 역시 시대정신과 전태일 정신이 만나는 모습이라며 반박했다. 이번 전시는 기금 마련전이기도 하지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비롯해 전교조와 교총이 손을 잡아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가는 자리라며, 전시에 앞서 시대화합의 장이라 말했다.

 

사진,글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