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랑과 평화자선 음악회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앞에서 열리고 있다.

 

이 자선음악회는 사랑과 평화를 지향하는 예술인 모임인 사랑과 평화경성구락부,

장소팔기념사업회에서 공동 주최하고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주관한다.

 

42일 열린 첫 공연에는 음악극 경성구락부팀의 공연을 시작으로,

어르신들의 향수를 달래는 장광팔, 독고랑의 서울 전통이야기문화 만담 공연이 있었다.

그리고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단장 임실비아씨가 자선 음악회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주 열린 버스킹에서는 소프라노 김희정, 테너 김철호, 기타리스트 장윤식,

메조소프라노 김소영, 소프라노 한명성이 참여하여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그냥 지나치다 자선음악회를 만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놓치거나 미루다, 이번엔 작정하고 찾아 나선 것이다.

 

주말의 인사동 거리는 사람이 많았다.

모처럼 흥청대는 인사동을 거리는 물 만난 고기 같았다.

버스킹 공연이 시작된 인사아트프라자앞에는 발 디딜 틈 없었다.

 

2005년 '인사아트프라자' 앞에서 열린 이목일씨의 호랑이 그림 퍼포먼스

그 장면을 보니, 오래전 그 곳에서 열린 이목일의 호랑이그림 퍼포먼스와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이남이 공연이 떠 올랐다.

 

가수 이남이씨가 노래를 부르고, 오른 쪽 아래는 전유성씨가 사진을 찍고 있다.

 김명성씨와 전유성씨 등 인사동 사람들과 축제를 즐긴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십칠 년의 세월이 흘러버렸다

 

공연을 지켜보는 전유성, 이목일, 김명성씨

이날은 인사아트프라자박복신 대표를 비롯하여

만담가 장광팔, 화가 황경애씨 등 아는 분도 여럿 보였다.

 

인사아트프자자 대표 박복신

열한 번째 맞이한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돕기 자선음악회에는

재즈의 여왕 윤희정과 친구들’, 쏘머즈싱어송 라이터,

배수영, 서혜성, 김윤경씨 등 많은 가수들이 출연했다.

 

유명 가수뿐 아니라 학생 밴드의 공연도 있었고, 전시 중인 화가 홍성룡씨가

노래를 부르는 등,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돕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았다.

 

화가 홍성룡씨가 열창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적은 돈이나마  많은 분이 동참해야 하는데,

성금함이 가려, 뒤에서는 성금을 내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누군가 모자를 돌려서라도, 난민 아린이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선 버스킹으로 진행되는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돕기 공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앞에서 열린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길 바란다.

 

사진, / 조문호

 

 

 

꽃이 만발하는 오월이 오면 왜 이리 슬퍼질까?

 

그림: 유준 / 글씨: 이상현 / 디자인:한명일

오월이 슬픈 달로 자리 잡은 것은 5.18 아픔에 비롯되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비참하게 떠난 달이기 때문이다.

 

오월이 되면 노짱을 그립게 하는 전시가 열린다.

 

올해로 세 번째 맞은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사람 사는 세상’,

바람이 분다전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1층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고경일씨를 비롯하여 권도경, 권용택, 김광례, 김서경, 김운성, 김인옥, 김종도. 김태용,

김향희, 레오다브, 박광숙, 박근준, 박순철, 박운음, 박재동, 신승민, 아트만두, 양영, 유준,

이구영, 이수진, 이윤정, 이재열, 이정헌, 이 하, 이홍원, 임진순, 조신호, 조태영, 주홍수,

최 연, 하성흠, 한명일, 홍가혜, 홍경표씨 등 36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4시 무렵 전시장에 들렸더니, 박재동 화백이 개막식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

 

'인사아트프라자' 박복신회장, 방기식 운영위원장 , 참여작가 유 준, 박재동, 주홍수,

조신호, 권도경씨 외에도 이삼헌, 발렌티노김, 김이하, 이한복씨 등 아는 분도 여럿 보였다.

 

민중가수 문진오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며 전시작품을 돌아보았는데,

노짱에 대한 많은 회한이 밀려왔다.

 

이 전시는 월요일까지라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노짱 추억하러 인사동 가자

 

사진, / 조문호

 

 

바람이 분다

 

심종록 시인

 

사람사는 마을을 향해 바람이 붑니다.

엄발난 사랑 돌아오듯 바람이 붑니다.

붉고 하얗고 샛노란 애기 똥풀이며 개별꽃,

지침개 만개한 묘지 지나

환멸로 잠들었던 사람의 마을로 바람이 붑니다.

비와 함께 옵니다.

 

빚방울 떨어지자 튀어 오르는 지상의 마른흙 알갱이들

해갈 끝에 소란스러운 꽃나무들

잠들었던 사람도 깨어나 무거운 수의를 배내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가야 할 길

사람의 길

 

꽃나무들이 일제히 등을 내겁니다.

 

박재동 작
유준 작
이하 작
권용택 작
아트만두 작
박광숙 작
주홍수 작
홍경표 작
박근준 작
이홍원 작
김태용 작
김광례 작
고경일 작
조신호 작
레오다브 작
권도경 작
김종도 작

 

포토존 앞에 선 사진가 박옥수

박옥수의 ‘시간여행 이 지난 5월4일부터 9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작은 1965년부터 80년까지의 박옥수 초창기 사진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작품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근현대 사료로서 중요한 가치도 지녔다.

 

뚝섬 , 서울 , 1970 / 70cm x 100cm / 장정 디아섹

박옥수는 고교시절 부터 사진가로 두각을 드러냈고, 대학 시절에는 고 이형록 선생이 이끄는 '현대사진연구회에서 활동했다. 1950년대에서 70년대 초반까지의 한국사진사에서 신선회, 살롱 아루스, '현대사진연구회'로 이어지는 사진 그룹 활동은 리얼리즘 사진에 대한 자각과 새로운 사진 이념이 생성된 중요한 시기였다. 정범태, 이해문, 한영수, 전몽각, 황규태, 박영숙 등 기라성 같은 사진가들이 활동한 '현대사진연구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고) 이경모선생의 추천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그 이후 대학을 졸업한 후, 사진가 문선호선생 휘하에 들어가며 광고사진가로 변신한 후 현대자동차 홍보실에서 일하기도 했다.

 

동성고 , 서울 , 1975 / 70cm x 100cm 장정 디아섹

그는 개인전을 하지 않았다. 가끔 단체전에 내놓은 작품도 리얼리즘 사진보다 서정적인 풍경이 주를 이루었다. 초창기 작품으로는 83년 문선호씨가 주도한 한국현대사진대표작'전에 내놓은 미사에서 지휘하는 장면과, 2005민사협에서 주최한 시대와 사람들전에 내놓은 국립묘지에서 통곡하는 유족들 모습이 박옥수 초창기 작품을 본 전부였다.

 

수색부근 서울 . 1969 / 70cm x 100cm / 장정 디아섹

2009민사협에서 주최한 한국현대사진60전을 비롯한 여타 단체전에 발표한 작품은 조형적이거나 서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었기에 리얼리즘 사진을 집중적으로 찍은 사실은 전혀 몰랐다. 2017년 토탈스튜디오를 그만둔 후 페이스북에 올라온 6-70년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란 것이다.

 

난지도, 서울 . 1969 / 70cm x 100cm / 장정 디아섹

 그 소중한 자료를 반세기 동안 깔아뭉갠 이유가 궁금했다. 상업사진에 전념하느라 정리할 여유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스튜디오를 그만두기 전에는 할 일 없이 시간 보내는 것도 여러 차례 보았기 때문이다. 그가 스승으로 모셨던 이경모선생도 역사적인 여순사건의 중요한 필름 원판을 긴 세월 묻어 둔 사실이 있지않은가. 1994눈빛출판사이규상대표가 먼지 쌓인 필름을 끌어내어 격동기의 현장이란 사진집을 출간해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이다.

 

뚝섬 , 서울 , 1970 / 70cm x 100cm / 장정 디아섹

어쩌면 객관적인 기록보다 작가의 주관을 중시하는 시대적 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인지도 모르겠다. 추측 컨데, 그 사진들을 찍을 당시에는 고 임응식선생이 내세운 생활주의 리얼리즘이 주도할 시기였다. 한국사진의 주류로 급부상한 생활주의 리얼리즘은 작가의 자기모순과 공모전용 걸작사진 위주의 획일화라는 부정적인 영향도 미쳤다. 그러나 이형록 선생을 필두로 한 현대사진연구회에서는 생활주의 리얼리즘 사진의 형식적 한계를 벗어나 조형성을 강화한 사진도 더러 나왔는데, 그런 영향을 받은 건 아닐지 모르겠다.

 

사근동 청계천 서울 . 1967 / 70cm x 100cm / 장정 디아섹

그리고 한국사진사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 당시는 모든 게 공모전으로 평가받던 시기였다. 사진가의 주관은 둘째 문제고 오로지 눈에 튀는 사진이 우선이었다. 원근감과 안정감을 주는 사진 구도같은 것을 따지기도 했고, 내용보다 형식에 치중한 공모전 사진의 길을 걷지 않은 원로 사진가가 과연 몇 명이나 있겠나? 망원렌즈를 낀 고등학생 시절 모습을 보니, 마치 이미지 사냥꾼 같은 공모전의 추억이 떠올랐다.

다큐멘터리 사진은 대상과 부딪혀야 하고, 잘못된 사회를 개선하는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허망한 이치를 아직도 버리지 못했지만...

 

뚝섬 , 서울 . 1968 / 70cm x 100cm /  장정 디아섹

대부분의 공모전은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주관했는데, 세월이 반세기가 흐른 아직까지 공모전으로 장사하며 회원 늘리는 데 급급하고 있다. 이젠 사진작가라 불리는 회원이 만 명을 넘는 공룡집단이 되었지만, 제 돈 쓰며 취미생활 한다는데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 원로 사진가 중 주명덕, 강운구, 황규태 등 몇몇 사진가만 사진 협회에 가담하지 않았지, 대부분의 원로들이 '한국사진작가협회' 고문이나 자문위원을 거쳤다.

87년 '민족사진가협회'가 창립되면서 대학교수를 비롯한 프로 사진가들은 대부분 빠져나왔지만, 그 구태는 여태 바뀌지 않았다. 희대의 살인마 이동식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찍기 위해 이발사에게 독약을 먹인 사건도 그러한 공모전이 원인이었다.

 

뚝섬 ,서울 , 1974 / 70cm x 100cm / 장정 디아섹

하기야! 공모전만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남의 의견을 듣거나 고르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시간여행사진집을 출판하기 위해서도 많은 사진 원고에서 골라낸 출판사 편집자가 있었고, 출판사에서 골라낸 수많은 사진 중에 전시작으로 선택한 것도, 다 같은 맥락이 아니겠는가?

 

여수, 전남 . 1975; / 70cm x 100cm 장정 디아섹

1991년 무렵, 민속학자 심우성선생과 교류하며 ''을 소재로 열었던 전시 외는 개인전도 하지 않았고, 개인 사진집도 출판한 적이 없다. 그런데, 느닷없이 눈빛출판사’에서는 시간여행’과 ‘개마서원에서는 뚝섬이라는 사진집을 각각 출판하며 대규모 전시를 마련한 것이다.

 

동대문운동장 ,서울. 1971 / 70cm x 100cm /장정 디아섹

새 아파트가 즐비한 배경으로 쓰러질 듯 자리를 지킨 청계천 판자촌, 물지게를 지고 위태롭게 물을 건너가는 어린 소녀들, 창경원에서 휴대 전축을 틀어놓고 춤추는 젊은 남녀들, 우산을 쓰고 물 구경 하는 가족의 정겨운 모습, 파월용사 묘역에서 울부짖는 여인들, 논두렁을 걷는 어린이의 기막힌 동작 포착  수많은 사연이 세월을 거슬러 올라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뚝섬; 서울 . 1968 / 70cm x 100cm / 장정 디아섹

박옥수의 시간여행은 기자들이 찍는 현장 사진과 달리 평범한 일상을 포착하여, 그 시기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산업사회로 진입하는 60년대는 전통으로 지켜 온 우리의 문화가 서서히 뒷전으로 밀려나기 시작한 시기로, 서민들의 삶은 고단하기 그지없었다. 박옥수의 눈을 통해 기록된 풍속의 리얼리티가 현실감 있게 드러난 사진에는 절망 속에서 살아온 우리 삶의 흔적이 질퍽하게 엉겨 붙어 있었다. 안정적이고 단순한 앵글로 주제를 부각시킨 그의 사진은 한국사진의 전통적 형식에 다름아니다. 아마 전통적 사진을 배우고 익힌 마지막 세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선거유세장의 청중들 . 1971 / 70cm x 100cm / 장정 디아섹

박옥수의 시간여행을 보며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린다.

힘들어도 그때가 그립다.

 

글 / 조문호

 

박옥수사진집 '시간여행' / 눈빛출판사 / 239X252mm양장/ 228페이지 / 가격 50,000

 

박옥수사진집 뚝섬’ / 개마서원 / 235X253mm양장 / 160페이지 / 가격 40.000

 

 

 

 

 

 

 

지난 주말 뜻밖의 전시를 보았다.

 

마산 사는 후배 변형주씨를 인사동에서 만나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리는 최영란전시 보러 간 것이다.

 

전날 본 전시지만 변형주씨 보여주러 갔는데,

그곳에서 박재동화백을 만났다.

윗 층에서 전시가 열린다는 좋은 소식을 전해 준 것이다.

 

 4·3, 74주년을 맞아 마련한 동백이 피엄수다전시가 열렸다.

등잔 밑이 어둡다듯이, 인사동 전시를 꼼꼼히 챙기기도 하지만,

어제도 이 곳에 전시 보러 오지 않았던가?

 

인사아트프라자 2층과 3층에서 열리는 그 전시는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한 전시로

이수진, 박금만, 박성태, 임재근, 현아선, 손유진,

이찬효, 정기엽, 박진우, 주철희, 이하진씨 등

열한 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인사동을 시작으로 육 개월 동안 전국 다섯 개 도시를 순회하는 전시인데,

 4·3과 여순사건을 하나로 연결한 전시회였다.

별개의 사건으로 인식된 데 따른 각성을 일깨웠다.

 

여순사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라이프지의 사진에서부터

학살 장면이나 민초들의 아픔을 상징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사진에서부터 그림, 영상, 조형물, 대통령 기록에 이르기까지 백여 점이 전시되었다.

그날의 상처를 되새겨보는 좋은 기획전이었다.

 

전시를 늦게 보아, 끝날 때가 가까웠다.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45일까지다.

 

사진, / 조문호

 

 

 

지난 31일, 서울아트가이드 4월호 한 권 얻으려 인사동에 나갔다.

 

습관적으로 인사동을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살피다

벽에 붙은 최영란 포스트 이미지에 눈길이 쏠렸다.

 

마침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려 전시를 보러 간 것이다.

 

최영란씨는 잘 모르는 화가였으나, 초짜는 아니었다.

홍대 서양화과를 나와 미국 제이림 갤러리 전속작가로,

그동안 50여 회의 국내외 전을 두루 거친 중견작가였다.

 

탐미적 성향의 그림들은 몽환적이고 신비로웠다.

정적인 느낌과 동적 느낌이 어울려 묘한 느낌을 끌어냈다.

여체의 부드러운 선으로 형성된 그림들은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분명한 색깔의 작가였다.

 

행복이나 사랑, 꿈 같은 어휘들을 떠 올리게 하는 부드러운 색감이 매혹적이었다.

그 매혹적인 질감은 마치 꿈에서 통정하듯 달콤했다.

 

전시는 오는 4월 4일까지라 며칠 남지 않았다.

인사동 가는 걸음 있으면 한 번 관람하시길...

 

사진, 글 / 조문호

 

 

송현(松賢) 이필언 화백이 25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오는 23일부터 ‘인사아트프라자’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가 한평생 골몰해 온 돌담 배경의 작품이 중심에 설 예정이다. 1980년 프랑스 파리 뱅따도르 미술관에 전시하며 '르 피가로'지의 호평을 받은바 있는 대작 '농악'도 모습을 더러 낸다.

 

이필언 作 '나무 위에 아이들

이 화백은 국내화단을 대표하는 중진이자 집념의 예술가다. 그는 우리 고유의 건축양식인 담에 천착하여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했다. 한국적 정서가 깃든 화면에 감각적 채색과 신선한 구도를 보여주는 이화백의 작품은 전통의 문화와 현대적 기법이 공존하는 이미지를 창조해 낸다. 그는 60여년 회화와 조각을 병행하며 부조적인 회화작품을 선보여 왔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며 한국 고유의 ‘담(牆)’을 테마로 한 작품은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 주목 받았다.

 

이필언 作 '소달구지'

그의 ‘담’은 단순한 경계를 넘어 사색과 풍류의 멋을 지닌다. 또한 ‘담’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시간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는 형이상학적 존재이며, 우리 고유의 것을 담아내며 구상과 반추상을 접목시키고 있다. 이 화백은 "서울 남가좌동에 살던 어린시절, 동네가 빠르게 변화하는데 돌담만은 거기 그대로였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며 "조선시대 고궁과 같이 낡은 돌담에도 그만의 고풍스러움이 있어, 그 맛에 빠져 돌담을 그리게 됐다"고 되짚었다.

“내가 외국에서 상을 여러 번 받았지만, 전부 한국적인 미(美)다. 남(서양)의 것을 흉내만 내서는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 그런데 일부 젊은 화가들은 서구 사상에 경도되어 우리 것을 외면하고 상업화에 치우쳐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필언작 춘하추동 농악

이필언 화백은 1941 경남 언양 출생으로 한 때 부산 동아대학교 예술대학에 출강하기도 했으나 4년 만에 전업 작가로 돌아섰다. 그의 작품성은 국내외 화단에서 일찍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67년 국전 입선 이후 11회 연속 국전에 이름을 올렸고, 다수의 민전에서도 수상을 거듭했다. 그러면서 해외 작품전에서의 초청도 잦아졌다. 프랑스의 최대 작품 공모전 중 하나인 '르 살롱'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는데,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 해 굶어죽더라도 예술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담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건 아니었다. 해녀 등 인물화를 주로 그렸다. 그러다 문득 세월의 변화 속, '옛 맛'이 깃든 대상을 배경 삼자는 생각이 들어 돌담에 집착하였다고 한다. 20여 년 동안 담에 천착하며 조각에도 매진했다. 그러던 중 10년 전에는 위암 수술로 인해 큰 고비 맞기도 했지만, 예술에 대한 집념은 그치지 않았다.

 

이필언작 '산골'

이번전시에 내놓은 최신작 ‘산골’을 보면 캔버스 위에 닥죽을 붙여 입체감을 살리고, 형상적 부조와 한글로 조형미를 창출한 후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입혀 마무리하고 있다. 전통의 소재에 색채와 구성, 입체감 등으로 현대성을 더하고 있다.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리는 '25년만의 외출'전은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글 / 조문호

 

이필언작 '해녀'
이필언작 '자화상'
이필언 화백

 

 

 

현실주의(리얼리즘) 미학 정신

 

김윤수 선생 3주기 추모展 

2021_1124 ▶ 2021_1130

손장섭_우리가 보고 의식한 것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2×291cm_2011
                             

초대일시 / 2021_1124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권순철_김건희_김기용_김보중_김선동_김영중

김우성_김윤기_김은숙_김재홍_김정헌_김채린

김천일_김태희_나선우_나종희_남궁산_남미희

노원희_노정숙_두시영_민정기_박건_박금만

박대석_박불똥_박세라_박신영_박용빈_박윤진

박은태_박재동_박진화_박한진_박흥순_변사무엘

서수경_성낙중_성효숙_손금식_故손장섭_송주웅

송창_송효섭_신미란_신학철_신현경_신희경

심정수_엄순미_故오윤_위종만_윤은숙_이경미

이기홍_이돈순_이동주_이명복_이문희_이봉금

이상호_이성완_이승곤_이영선_이인철_이재민

이종구_이종희_이철재_이해균_이홍원_이희원

임옥상_장순일_전정권_전진현_정봉진_정세학

정철호_정하영_정희승_조순현_주재환_진창윤

최대주_최선희_최수환_최연빈_최현미_탁영호

한숙_한이랑_황은주_황의선_황재형_황효창

 

주최 / (사)민족미술인협회주관 / 김윤수 선생 3주기 추모전 추진위원회

후원 / 창비_김윤수재단준비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INSA ART PLAZA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4-1 2층

Tel. +82.(0)2.736.6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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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선생 3주기 전시 기획에 부쳐 ● 김윤수 선생님은 30대 청년 시기에 발표한 『리얼리즘 소고』(1970년 34세), 『회화에 있어서 리얼리티』(1971년 35세), 『예술과 소외』(1971년 35세), 『20세기 예술과 사회배경』(1974년 38세) 등 수많은 글을 통해 현실주의(리얼리즘) 미학·예술론의 정수를 발표하였습니다. ● "사회체제의 구조적 모순과 인간소외" 등에 대한 실제적 현실 인식과 예술표현의 총체적 자세로서의 리얼리즘(현실주의) 개념을 정립하고 예술의 '인간적 공감'과 '휴머니즘·건강성' 등 예술 실천을 깊이 강조하며 '선생님의 청년 정신'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 그리고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수많은 사회 활동을 통해 민주주의적 삶을 일관한 이 땅 현실주의(리얼리즘) 미학의 참 스승입니다. ● "서구 현대미술의 체험과 시각과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비판적으로 극복하면서 자기의 시각과 자기의 언어를 찾고 나아가 민중의 언어로 높여나가는 일이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한다." (...) "한편 서구로부터 제3세계로 눈을 돌려 그들과의 민중적 동질성을 확인하고 상호유대를 강화하는 노력도 게을리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미술의 새 단계』(1983년 47세) 중에서) ● 2019~21년 코로나19 대유행, 기후 위기 등 인간 활동 이면에 드리운 그림자 - 신자유주의가 구축한 금융자본 지배 사회, 관료 사회의 카르텔, 사회 불평등 확대, 자본의 지구 생태 파괴, 미래 세대가 향유할 지구 생태 고유성 회복, '생물다양성·생태공존의 유대'까지 - 2016~17년 광화문 촛불광장에서 직접민주주의가 외친 '민중의 언어'와 함께 '선생님의 청년 정신'이 말한 사회 제 현상의 본질 톺아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선생님의 청년 정신은 글을 생산한 당대뿐만 아니라 항상 도래하는 시대 현실에 필요한 물음입니다. ● 이에 이번 3주기 추모 전시는 김윤수 선생의 현실주의(리얼리즘) 미학을 고취하고 그 정신을 전파하는 데 중점을 두어 '김윤수 선생의 현실주의(리얼리즘) 미학과 예술론 찾아가기'의 주제를 담고자 합니다. 그래서 '현실주의(리얼리즘) 미학 정신'을 부제로 달았습니다. ● 민족예술의 고갱이자 민족미술인협회가 향하는 현실주의(리얼리즘) 정신에 입각한 작가의 예리한 눈과 풍부한 창작 역량을 기대합니다. ■ 김윤수 선생 3주기 추모전 추진위원회

 

 김윤수 선생 3주기 추모전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 두시영- 자문위원: 강연균 강요배 강행원 권순철 권용택김건희 김인순 김정헌 김종례 노원희 민정기박석규 박재동 박한진 성완경 손영익 송창신학철 심정수 유홍준 윤석남 이사범 이성완이종구 이홍원 임옥상 주재환 황재형 황효창- 추진위원: 김방죽 김선동 나종희 민경준 박대석박응주 박흥순 신현경 안만욱 엄순미 위종만 이승곤이종헌 정낙묵 정세학 탁영호 한이랑 홍선웅강문석 김성심 김인순(강원) 류연복 박용빈박태규 성춘석 윤은숙 이기홍 이종희 조순현김성수 김우현 김유하 김지영 김창수 박성호신구경 신미란 신승녀 이지윤 정광희 정의 정춘일- 기획위원: 두시영 신현경 이승곤 김윤기 김선동- 실행위원: 이기홍 이승곤 이종희 탁영호- 집행위원: 김영중 김준권 김천일 박불똥 박진화 백창흠양상용 이명복 이인철 이종률 이철수 이철재 최석태

 

 전시 취지

김윤수 선생의 현실주의(리얼리즘) 미학을 고취하고 그 정신을 전파하는 데 중점을 두어 '김윤수 선생님의 현실주의(리얼리즘) 미학과 예술론 찾아가기'의 주제를 담고자 합니다.

 김윤수 선생님의 현실주의 미학·예술론- 사회 현상의 객관적 총체성- 현상과 본질의 일치된 현실성- 지금 여기 시대성- 생각과 표현의 건강성(휴머니즘)

 

 

전시 작품과 개막식 후 인사동 '풍류사랑'에서 열린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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