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만발하는 오월이 오면 왜 이리 슬퍼질까?

 

그림: 유준 / 글씨: 이상현 / 디자인:한명일

오월이 슬픈 달로 자리 잡은 것은 5.18 아픔에 비롯되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비참하게 떠난 달이기 때문이다.

 

오월이 되면 노짱을 그립게 하는 전시가 열린다.

 

올해로 세 번째 맞은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사람 사는 세상’,

바람이 분다전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1층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고경일씨를 비롯하여 권도경, 권용택, 김광례, 김서경, 김운성, 김인옥, 김종도. 김태용,

김향희, 레오다브, 박광숙, 박근준, 박순철, 박운음, 박재동, 신승민, 아트만두, 양영, 유준,

이구영, 이수진, 이윤정, 이재열, 이정헌, 이 하, 이홍원, 임진순, 조신호, 조태영, 주홍수,

최 연, 하성흠, 한명일, 홍가혜, 홍경표씨 등 36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4시 무렵 전시장에 들렸더니, 박재동 화백이 개막식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

 

'인사아트프라자' 박복신회장, 방기식 운영위원장 , 참여작가 유 준, 박재동, 주홍수,

조신호, 권도경씨 외에도 이삼헌, 발렌티노김, 김이하, 이한복씨 등 아는 분도 여럿 보였다.

 

민중가수 문진오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며 전시작품을 돌아보았는데,

노짱에 대한 많은 회한이 밀려왔다.

 

이 전시는 월요일까지라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노짱 추억하러 인사동 가자

 

사진, / 조문호

 

 

바람이 분다

 

심종록 시인

 

사람사는 마을을 향해 바람이 붑니다.

엄발난 사랑 돌아오듯 바람이 붑니다.

붉고 하얗고 샛노란 애기 똥풀이며 개별꽃,

지침개 만개한 묘지 지나

환멸로 잠들었던 사람의 마을로 바람이 붑니다.

비와 함께 옵니다.

 

빚방울 떨어지자 튀어 오르는 지상의 마른흙 알갱이들

해갈 끝에 소란스러운 꽃나무들

잠들었던 사람도 깨어나 무거운 수의를 배내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가야 할 길

사람의 길

 

꽃나무들이 일제히 등을 내겁니다.

 

박재동 작
유준 작
이하 작
권용택 작
아트만두 작
박광숙 작
주홍수 작
홍경표 작
박근준 작
이홍원 작
김태용 작
김광례 작
고경일 작
조신호 작
레오다브 작
권도경 작
김종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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