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김지연씨의  따뜻한 그늘 사진전이 오는 25일까지 충무로 꽃피다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김지연씨가 '경향신문'에 연재해 온 사진 산문에 실린 작품으로,

전시와 함께 눈빛출판사에서 펴낸 사진 산문집도 선보였다.

 

오랜만에 충무로에 나갈 일이 생겼다.

갤러리브레송에서 열리는 김은주 전시도 며칠 남지 않았지만,

갤러리 꽃피다에 정영신의 따뜻한 그늘참여 작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갤러리 부근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차에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작품을 전달하러 간 정동지가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다.

핸드폰까지 네비로 걸어두고 가, 전화도 받을 수 없었다.

 

기다리다 지쳐 김은주 전시부터 보러갔으나, '브레송'은 문이 잠겨 있었다.

그때 사 남의 전화를 빌렸는지, 전화가 걸려왔다.

'눈빛' 이규상씨와 사진가 이한구씨도 있다며, 그곳으로 빨리 오란다.

 

전시장에는 많은 사진가가 달라붙어 디피 하느라 분주했다.

 

사진가 김지연, ‘꽃피다김유리관장, '눈빛출판사' 이규상, 안미숙 내외를 비롯하여

참여 사진가인 이한구, 고정남, 손은영, 김명점, 정윤순씨 등 여러 명이 계셨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을 돌아보니, 간혹 눈에 익은 작품도 보였으나,

이야기가 담긴 사진들이 많았다.

 

마지막에 가져 간 정영신의 장터 사진으로 디피가 마무리되고 있었는데,

눈빛출판사에서 펴낸 사진 산문집 ‘따뜻한 그늘’도 나왔더라.

 

눈빛출판사 / 165X210 / 252면 / 가격22,000원

 

 출판된 따뜻한 그늘’ 1부는 사진가 김지연의 작품으로 구성되었고,

2부는 김근원, 한영수 등 작고 작가에서부터 이한구, 박종우, 고정남, 김명점, 김영경, 엄상빈,

변순철, 정영신, 박찬원, 이재갑, 이선민, 임안나 등 40점의 사진이 글과 함께 실려 있었다.

 작품이해를 돕는 김지연씨의 산문은, 또 다른 울림을 주었다.

 

전시 디피를 끝 낸 후, 간략한 개막식도 진행되었다.

전시 디피가 끝나자마자 개막식이 진행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

 

사진가 김지연씨의 인사말에 이어, 이규상대표의 사진에 관한 이야기와 축하인사도 따랐다.

 

작가와의 대화는 오는 123() 오후2시부터 열린다. 의미 있는 시간 갖기 바란다.

 

수고한 분을 위한 뒤풀이에 휩싸여, 밥값만 축내는 일도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앞자리에 앉은 김명점씨가 쏘아 덜 미안했다.

 

뒤풀이에서 돈 거두는 게 일상화되었는데, 누군가 혼자 계산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것도 여성이...

 

하기야! 여성이기에 배포 좋게 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요즘 사내들은 옛날처럼 기분좋게 쓸 경제적 여유도 없지만,

곰상스러움이 체질화되어, 있어도 쓰지 못하는 졸장부가 되어버렸다.

세상 많이 바뀌었다.

 

아무튼,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분들과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늘 고맙습니다"

'따뜻한 그늘' 전시보러 가세요. 사진산문집을 구해 보셔도 좋습니다.

 

 

사진,  / 조문호

 

 

 




‘눈빛출판사’ 이규상 대표의 자당 김영옥씨가 지난 26일 오전 7시10분 노환으로 소천하셨다.
장례식장은 신대방동 ‘보라매병원’ 8호실로,

8월28일 오전5시30분에 발인하여, 강화 선산에 안장되었다.





상주 : 이규수, 이규상, 이규현, 김연옥, 안미숙, 이호종





사진가 김문호씨가 페북에 올린 이규상씨 모친 부음을 접했다.
한 번도 뵙지는 못했으나, 이규상씨의 상심으로 미루어 마음이 찹찹했다.





지난 28일 6시경 정영신씨와 함께 보라매병원 장례식장으로 문상을 갔는데,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너 갈 무렵, 하늘을 붉게 물들인 석양이 범상치 않았다.
마치 고단한 이승의 삶을 끝내고 떠나는 아름다운 저승 길인양,
고인을 맞아드리기 위해 하늘 길이 열리는 것 같았다.






빈소에는 상주인 이규수, 이규상씨가 문상객을 맞았는데,
무슨 말로 위안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다.
연세는 구순을 넘겼으며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해 다소 위안 되었다.





문상객으로 엄상빈, 김보섭, 김남진, 마동욱, 이재갑, 강제욱, 곽명우, 정영신, 김형진, 고정남,

곽윤섭, 유별남, 이규철, 박종우, 임재천, 하지권, 최연화, 이한구씨 등 사진인이 많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30일 황규태선생께서 점심을 산다는 연락을 받았다.
‘동강사진상’을 받아 한 턱 쏘는 것 같았으나,
이러다 신용카드 구멍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상금도 사진계 발전을 위해 주최 측에 희사하셨는데,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아 내심 걱정되었다.
시상식이 끝나고 서울로 돌아오면서도 엄상빈씨와 이한구씨에게 전화해
남아있는 후배들을 위해 충분히 대접하고, 영수증만 달라하지 않았던가.






약속장소인 ‘한일관’에는 황규태선생을 비롯하여
한정식선생, 엄상빈, 이한구, 이규상, 이창남, 곽명우씨가 나왔다.


‘눈빛출판사’ 이규상씨는 따끈따끈한 김용철씨의 ‘경의선’ 사진집을 가져 왔더라.

오랜 추억으로 끌어들이는 좋은 사진이었다.


황규태선생께서 맛있는 갈비에다 냉면, 그리고 소주까지 사 주셨다.
그 날의 화제는 단연 ‘동강사진상’이었다.
처음 듣는 이야기로 기절초풍할 일이 많더라.






몇년 전 노순택씨가 수상할 때 티셔츠 차림으로 참석했단다.
그런데 시상식에 참석한 사진가 윤주영선생께서
‘수상자 차림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셨단다.


그래서 영월장에 가서 촌놈 가다마이를 사 입고 상을 받은 것이다.
이번에도 오셨다면, 황규태선생도 영월장에 가실 뻔 했다.
황규태선생도 청바치에 티셔쳐만 걸치고 오셨으니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강홍구씨가 상을 받을 때의 일이다.
수상자가 결정된 후, 주최 측에서 작가에게 연락했더니,
강운구씨를 잘 못 알고 전화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단다.


나 역시 받을 군번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
전혀 예상하지 못할 일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심사위원들의 귀띔도 없었을까 의뭉스러웠다.






또 하나는 작년에 수상한 정동석씨 일이다.
당시 병원에 있어 상도 아들이 대신 받았다는데,
문제는 수상자전이 끝난 후, 반송하는 과정하서 작품이 손상된 것이다.
작가가 문제를 제기했으면, 배상하거나 사과해야 할 텐데,
운영위원장이 병원에 찾아와 오히려 작가를 나무랐단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아, 법정에 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참 별일들이 많다.
사진박물관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허술하게 다룬다는 것도 그렇지만,
상이 도대체 무엇인지 되 씹는 시간이 되었다.
사진상을 심사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얼마나 전지전능하신 신의 심사위원인지도 궁금했다.






이제 상의 운영규정을 이원화해야 한다.
문제되는 것은 다 돈 때문이다.

더 이상 사진가들이 반목하는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상금은 가난한 젊은 작가들의 창작지원금으로 주고,
사진에 대한 가치나 공적을 높이사는 상은 명예만 주어야 한다.






그 날 이규상씨도 말했다.
일찍 황규태선생께서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선생께 상을 거절하라고 말리려했으나,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황규태선생께서는 진작 상을 받아야 할 분이었으니, 마지막 좋은 선례로 남기자,
어차피 상금도 받지 않았으니까....
더 이상 상 때문에 사진인들 조롱거리를 만들지 마라.

더러운 꼴 그만 보고 싶은데, 목숨이 너무 질기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26일 정오 무렵, ‘류가헌’에서 황규태 선생을 뵙기로 약속했다.
점심같이 먹자는 선생의 연락에 찾아 나섰는데, 좀 늦어버렸다.
그 곳에서 황규태선생 전시가 있는 것으로 여겼으나, 문선희씨 '묻다'란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장엔 아무도 없었는데, 의외의 사진을 보며 차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문선희씨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어나, 사진가의 문제의식이 돋보였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살 처분된 가축의 매몰지를 찾아 다니며 찍었는데,
섞어가는 땅의 디테일이 마치 한 폭의 추상화처럼 아름답기도, 섬뜩하기도 했다.
인간의 잔혹성과 환경오염 현장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는데, 사진이 그 답을 묻고 있었다.

12월 3일까지 전시가 열리니, 시간내어 한 번 볼만한 전시다.



 


황규태선생을 찾아 2층에 올라가니, 거기서 기다리고 계셨다.
메시지를 보내고 계셨는데, 전화번호를 잘 못 알아 남의 전화에 메시지를 계속 보냈다.
황송하기 그지없었으나, 멋쩍은 웃음만 흘릴 수밖에 없었다.
마침 한정식 선생께도 연락되어 같이 자리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황규태 사단장의 멋진 찝에 편승할 기회가 생겼다.
내 좋아하는 음식을 아신 듯, “돈까스가 좋으냐 중국집이 좋냐”고 물었다.
두 선생님 계신데 내가 결정하는 것이 난처했으나, 빼갈 생각에 중국집이 좋겠다고 말했다.
동네의 가까운 중국집에 갈 줄 알았는데, 세검정의 ‘하림각’으로 가셨다.





지름길인 청와대 길로 들어섰는데, 언제나 드라이브 코스로는 멋진 길이다.
문정부 들어서 쓸데없는 검문을 폐지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었으나,
아직까지 청와대 주변에 서성이는 기관총 든 경찰의 모습은 여전했다.






위협적이고 꼴 볼견 풍경이 지나 칠 때마다 걸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정식선생께서 그 문제를 지적하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얼마든지 방위할 수 있지 않냐?’는 거다.
지켜보는 국민만이 아니라, 경호받는 당사자도 기분 좋은 풍경은 아니다.






하해와 같은 사단장님의 은혜로 고급 청요리집에서 오랜만에 목에 때 벗겼다.
유산슬 에다 빼갈까지 곁들인 과분한 점심을 먹었다.
커피는 ‘류가헌’에 와서 마시라는 조예인씨의 배려에 다시 돌아왔다.
난 자판기 스타일이라 커피 맛은 잘 모르지만, 냄새는 죽였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탁자에 두 권의 사진집이 올려졌다.
이한구씨의 ‘군용’과 박종우씨의 ‘DMZ’로 모두 국방부에서 소장해야 할, 질 높은 사진이었다.
이한구씨의 ‘군용’사진집은 오래 전에 본 사진이지만,
이번에 독일에서 출판 된 박종우씨의 ‘DMZ'사진집은 두 선생께서도 감탄하셨다.
12월 26일부터 ‘류가헌’에서 열릴 박종우씨의 “DMZ'사진전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단장께서 입 호강, 눈 호강 다 시켜주면서, 하사금까지 내려주셨다.
다들 겨울의 쪽방이 추워 고생하는 줄 알지만, 사실은 겨울보다 여름이 더 힘들다.
겨울은 방이 작아 전기장판과 담요만 있으면 걱정 없지만,
더운 여름은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30만원을 주시며 오리털 침낭을 꼭 사야한다고 당부하셨는데,
그 돈으로 동자동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실까 걱정스러우신 모양이다.
그러나 침낭은 그 날 오후 ‘나누미’에서 쪽방주민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되어있었다.
침낭은 쪽방 사람들 보다 노숙하는 친구들이 더 절실한 물건인데 말이다.






그 날 나누미 행사장에서 침낭을 받아 깔아보니 사이즈가 내 침대와 똑 같았다.
그러나 담요 덮고 자유롭게 자는 것이 좋지, 굳이 침낭에 묶여 잘 필요는 없는 듯 했다.
노숙하는 친구 중에 옷이 제일 허술한 친구에게 건네주기 위해 챙겨두었다.





그러나 사단장께 받은 하사금 사용처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리털파카’를 사 입는 게 뜻을 받아들이는 거지만, 옷은 있는 옷만 해도 죽을 때까지 입고도 남는다.






그 돈으로 정영신씨와 장터 여행이나 떠났으면 좋겠으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엉뚱한 일이 생겨버렸다.


오래전부터 고환에 통증은 있었으나 잠간 잠간이라 견뎠는데,
이젠 통증이 심하게 지속되고 붓기까지 해 병원에 가보아야 했다.
여지 것 병은 모르는 게 약이라며 모든 검진 자체를 거부해 왔는데, 걱정스럽다.
난치병이라면 진통 치료만 받을 작정이다.

아무튼 별일 없으면 좋겠다.



사진, 글 / 조문호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갔다.
지난 14일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리는 마동욱씨 사진전도 도와야 하고,

인사동 사진축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으나, 장모님 병원 모시느라 시간이 지체되었다.

오후 6시 무렵의 인사동 거리는 여느 때와 달리 한산하였는데,
길거리에서 퓨전피아니스트 윤강욱씨를 만나기도 했다.






‘토포하우스’에 들렸더니 이미 DP가 마무리되고 있었다.
전시장에는 작가인 마동욱씨를 비롯하여 엄상빈, 이규상, 박진화씨 등 몇몇 분이 계셨다.
작품들이 크고 많아 다소 답답한 느낌은 들었으나, 잘 정리되어 있었다.
좀 있으니, ‘한겨레’ 노형석기자도 들렸다.









그러나 서둘러 모임이 있는 ‘허리우드’로 자리를 옮겨야했다.
그 자리에 엄상빈, 이규상씨를 비롯해, 이규철, 이한구, 강제훈씨도 나왔다.
사진전에 대한 다양한 제안들이 나왔고, 일할 사람들도 추천했다.
구체적인 기획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큰 틀만 짜고 헤어졌다.







엄상빈, 이규상, 강제훈씨와 마동욱씨가 있는 '토포하우스'로 찾아가,
이야기 나누고 있던 노형석씨와 함께 ‘사동집’에서 만두전골에 막걸리 한 잔 했다.
신방과에 제학 중인 마동욱씨 아들 마일훈군도 함께 했다.

마동욱씨의 파라만장한 삶과 사진이야기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으나,
문 닫으려 기다리는 주인장 송점순씨가 안 서러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같은 방향으로 가던 노형석씨와 ‘유목민’에도 잠시 들렸다.
그 곳에서 김명성, 전활철씨와 어울려 소주 한 잔 했다.
오랜만의 만남이었으나, 막차시간이 임박해 더 머물 수 없었다.


사진,글 / 조문호
















내일 인사동 ‘토포하우스’에 열리는 마동욱씨 전시개막식에서 한 잔 합시다.


마동욱의 ‘고향의 사계’ 사진전
장소 : 인사동 ‘토포하우스’
일시 : 2016년 6월15일부터 21일까지
초대일시 6월15일 오후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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