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교체로 분주했던 인사동의 화요일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 광풍에 거리두기가 시작되며 생긴 썰렁한 풍경인데,

육 개월이나 끌어 온 전염병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30일 들린 인사동은 '갤러리H' 전시 작가 등 몇 몇만 오갈 뿐,

작품 반입으로 분주했던 예전의 모습은 아니었다,

잡화상에 진열된 영혼 없는 작품만 손님을 기다렸다.

 

전염병으로 모든 사람이 고통 받지만, 예술가들 삶도 말이 아니다.

찾는 관객도 없지만, 작품 거래 자체가 되지 않는다.

전시장은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나 건물주는 집세 챙기기에 바쁘다.

 

갤러리도 지탱하기 어려운 처지지만, 작가들도 손을 놓고 있다.

돈 벌이보다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를 여는 경우도 많은데,

찾는 사람이 없으니, 전시할 생각조차 않는다.

 

잘 나가는 작가야 살아남겠지만, 대부분의 작가는 전업해야 할 형편이다.

배운 도둑질이 그 뿐이라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할 것이다.

인사동 갤러리만 죽는 게 아니라 예술가들도 다 죽는다.

 

작가들의 가난이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인사동을 풍미한 많은 작가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존심에 기초생활수급비도 마다했으나, 이제 생각을 바꾼 작가도 여럿 생겼다.

 

예술을 전공해도 전업 작가가 살아남기는 정말 힘들다.

그 중 어려운 분야가 문학과 연극 사진 등인데,

이제 예술 창작을 보상하는 구조적인 개선이 절실하다.

 

정부도 코로나 여파로 상인들 대책은 세우지만 예술가들 생계는 관심조차 없다.

정치판에 들어 간 도종환과 박양우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예술가를 대표한 자리가 아니라 스스로의 영화를 위한 자리 같다.

 

이제는 월급쟁이가 제일 부러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특혜 받는 국회의원 세비와 고위공직자 임금부터 줄여야 한다.

일하지 않고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정치꾼은 모두 끌어내리자.

 

예술가는 왜 가난하게 살아야 하며, 가난한 예술가는 국민이 아니던가?

이제 작가들이 작업실에서 뛰쳐나와 화염병을 들 차례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3일은 조준영 시인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장례식 치루며 술 마시느라 고생했다며, 속 풀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창동 ‘금보성센터’에서 열리는 박찬원씨 돼지전시 오프닝 시간과 겹쳐 버렸다.





서둘러 평창동부터 들렸는데, 일찍부터 사진인들이 나와 있었다.

전시를 기획한 최연화씨는 2층에 잔뜩 차려놓았으니 천천히 먹고 가라지만,

작품 돌아보기도 바빴다.






‘민예총’전시가 열리는 인사동 ‘관훈갤러리‘로 옮겼더니,
조준영씨를 비롯하여 최석태, 서인형, 이재일, 정영신씨가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요즘 매일같이 나오는 장경호씨 이야기가 화두였는데, 사람이 많이 달라졌다는 거다.
그날도 술을 마다하고 일찍 들어갔단다,
몸이 좋지 않은지, 기가 빠져 보인다는 등 걱정을 하고 있었다.





조준영씨는 전시 진행하는 분들에게 밥 사 준 것만도 고마운데,

김수영시인의 모습을 담은 이태호씨 판화도 한 점 샀단다.






다들 ‘민예총’재기를 위해 힘을 보태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나도 만원짜리 CMS 한구좌 가입하고 싶었으나, 통장이 없어 불가능했다.
신용불량자는 기부도 할 수 없는 처지라, 기분 더럽더라.






이 불경기에 1억원 어치가 넘는 작품이 팔려나갔지만, 아직 부족하다.
어제는 도종환장관께서 전시장에 들리는 등
개막식 이후 최고의 관람객이 몰렸다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전시장 지키는 사람들이 심약하여 권하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작품을 사지 못하면 CMS라도 한 장 적어주어야 할 것 아닌가?
부담스러운 작품 구입보다 회원으로 가입해 주는 것만도 큰 도움이 된다.






이제 일요일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전시를 보지 못한 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자.
지금 절실한 것은 돈보다 마음이다.
우리 민족 예술가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모으자.



사진, 글 / 조문호










‘민미협’ 이재민씨가 진행을 맡는 2016년 생태환경을 위한 미술전 “설악산케이블카 설치반대 현수막전‘이

지난 9일 오후4시부터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 현수막전에는 도종환시인의 시와, 화가 민정기, 박불똥, 박진화, 오민수, 이인철, 이재민, 최경태,

홍선웅씨의 작품 현수막이 전시되어, 지나치는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시민들이 조각사진 한 장씩을 이어 붙여, 천 장으로 완성시킨 대형 현수막 작품도 만들었다.

조각 사진 뒤에 참가자의 염원을 적어, 번호대로 찾아 붙이는 퍼즐 맞추기 였다.

설악산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열기가 뜨거웠으나, 천 장 중의 한 장이 사라져버렸다.
아무도 설악산을 손대지 못하게 대청봉 어딘가에 숨겨 놓은 듯하다.

그리고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설악산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정당에 절대 표 주지 말자.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만들어,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정당에 어떻게 국가를 맡기겠나?

반대하지 않고 눈치보는 정당 후보도 국회에 들여보내서는 안 된다.

설악산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정당은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뿐이다.
현명한 판단으로 설악산을 지켜주십시오.


사진,글/ 조문호







































민정기작 '"국립공원 민영화사업의 신호탄", "설악을 그대로 구라!"


박불똥작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왠 말이냐!", "설악산은 지키고 난개발은 멈춰야 합니다"


박진화작 "설악산의 생명들이 위험해요!", "자연을 돈벌이에 이용하지 마라!"


오민수작 "케이블카 NO!!", "국립공원을 지켜야 한다!"


이인철작 "산으로, 가는, 4대강 사업!" 


이재민작 " 설악산이 무너지면 모든 산이 무너진다!", "설악산을 그대로"


최경태작 "환경부는 국립공원위원회 다시 개최하라!', "설악산 케이블카사업 전면 백지화하라!"


홍선웅작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즉시 철회하라!", 설악산 케이블카 특혜, 매년 수십억 챙겨!"





한글에 담긴 조형의 아름다움을 독창적인 서체로 표현

 

 

▲ '여태명 교수가 전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전주 나들목에 걸려있는 '전주', 문화체육관광부, 국순당 고급 술 '명작', 인기 방송프로그램 '1박 2일' 등 국내에서 보이거나 걸려있는 왠만한 현판과 상품의 이름을 써내려간 주인공이 화제다.

한글에 담긴 조형의 아름다움을 아우름으로 빚어낸 서예가 여태명 교수가 '민체(民體)'를 통해서 우리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 여태명,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2014.

 


여 교수가 한국미술상 수상기념 전시회 '문자가 내게 다가왔다'를 타이틀로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 시인들의 싯구를 이용해 글씨가 그림으로 그려지는 작품 46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현역 대표 시인 김남조, 신경림, 이근배, 신달자, 정호승, 안도현, 김후란, 허영자, 유안진, 김용택, 도종환 등 11명의 대표적인 시를 그만의 필체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시에 담긴 감성과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대상을 바라보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세심한 관찰을 해야 합니다. 글자에 모습을 담으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글이 표현하고 있는 뜻을 글자로 나타내는 것이 조형적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여태명,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2014.


 

여 교수가 사용하는 서체는 다름아닌 '민체'이다. 한글이 반포된 이후 서민들이 사용했던 서체를 '민체'를 1991년 서예학회 논문 발표를 통해 하나의 서체로 자리를 잡았다.

 

이는 우리 역사의 서예가 중 으뜸으로 평가받는 추사 김정희가 거센 중화의 바람 속에서도 우리의 것으로 또렸한 독창적인 서체를 일구어 낸 사실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태명의 글씨와 그림은 그 근본이 같다는 옛 화론의 논란을 넘어서 먹과 붓을 사용한 동양문화의 가장 승화된 예술이 글과 그림의 어울림에서 이루어진다는 분명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정신인 한글에 담긴 무한한 의성과 의태의 장점을 깊숙하게 꿰뚫어 부대끼고 흔들려온 민초의 감성을 담아내는 작품들을 통해 그림이 글씨와의 단순한 조화가 아닌 그림이 글씨로 쓰이고 그림으로 그려진 아우름으로 빛나는 모습을 드러낸다.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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