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강 산내울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강가에는 버들강아지의 하얀 솜털이 하늘거린다.
산내울에 따뜻한 봄기운이 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게 있다.
뼝대를 수놓는 동강할미꽃 찾아 방방곡곡에서 사진인 들이 몰려온다.
꽃이 피면 나비가 날아들 듯 카메라가 몰려드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야생화 찍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미처 몰랐다. 다 어디다 쓸까?

아니면 사돈 따라 장에 가듯, 남이 찍으니까 따라 찍는 것일까?

예쁜 꽃을 보면 누구나 찍고 싶은 마음이 일기마련이다.

그런데 꽃이 좋으면 꽃만 찍지, 왜 못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위험한 벼랑에 무리하게 기어올라, 꽃 주변에 있는 마른 풀을 뜯어내거나,

심지어는 스프레이로 꽃망울에 물을 뿌리기도 한다.

물론 모든 사진인 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 몰지각한 사진인들의 추태가 전체 사진인 들을 욕 먹이는 것이다.

야생화 자체를 찍는 것이 아니라, 공모전이나 노리는 초보 짓이 틀림없을게다.


야생화를 찍으려면, 자연환경을 다치지 않도록 있는 그대로 찍어야 한다.

꽃도 좋지만, 꽃의 습성이나 주변여건을 함께 담아야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사진인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고, 사진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들로

사진한다는 말 꺼내기가 민망스럽다. 


올 해로 열 번째를 맞는 동강할미꽃축제는
오는 4월1일부터 3일까지 정선 병방산 '동강생태체험학습장'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옷바우 제례를 시작으로 나만의 동강할미꽃 심기, 학생백일장, 떡메치기,
동강할미꽃 분재 및 사진전시, 마을풍경 그림전시, 동강할미꽃 10년사 자료 전시,

한반도지형 및 수리봉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우라지 막걸리 한 잔 마시고 떡메 한 번 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사진,글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