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은 조준영 시인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장례식 치루며 술 마시느라 고생했다며, 속 풀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창동 ‘금보성센터’에서 열리는 박찬원씨 돼지전시 오프닝 시간과 겹쳐 버렸다.





서둘러 평창동부터 들렸는데, 일찍부터 사진인들이 나와 있었다.

전시를 기획한 최연화씨는 2층에 잔뜩 차려놓았으니 천천히 먹고 가라지만,

작품 돌아보기도 바빴다.






‘민예총’전시가 열리는 인사동 ‘관훈갤러리‘로 옮겼더니,
조준영씨를 비롯하여 최석태, 서인형, 이재일, 정영신씨가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요즘 매일같이 나오는 장경호씨 이야기가 화두였는데, 사람이 많이 달라졌다는 거다.
그날도 술을 마다하고 일찍 들어갔단다,
몸이 좋지 않은지, 기가 빠져 보인다는 등 걱정을 하고 있었다.





조준영씨는 전시 진행하는 분들에게 밥 사 준 것만도 고마운데,

김수영시인의 모습을 담은 이태호씨 판화도 한 점 샀단다.






다들 ‘민예총’재기를 위해 힘을 보태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나도 만원짜리 CMS 한구좌 가입하고 싶었으나, 통장이 없어 불가능했다.
신용불량자는 기부도 할 수 없는 처지라, 기분 더럽더라.






이 불경기에 1억원 어치가 넘는 작품이 팔려나갔지만, 아직 부족하다.
어제는 도종환장관께서 전시장에 들리는 등
개막식 이후 최고의 관람객이 몰렸다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전시장 지키는 사람들이 심약하여 권하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작품을 사지 못하면 CMS라도 한 장 적어주어야 할 것 아닌가?
부담스러운 작품 구입보다 회원으로 가입해 주는 것만도 큰 도움이 된다.






이제 일요일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전시를 보지 못한 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자.
지금 절실한 것은 돈보다 마음이다.
우리 민족 예술가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모으자.



사진, 글 / 조문호







+ Recent posts